•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배터리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휴머노이드'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28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온디바이스 AI 로봇 만든다…K-휴머노이드 '만서로' 출격"

"지금 시장에서 요구하는 건 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로봇이에요. 저희는 로봇이 더 똑똑하게 일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는 로봇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을 장착하는 '로봇의 두뇌', 즉 온디바이스 AI 스택을 개발하고 있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로봇이 스스로 보고, 듣고, 판단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서큘러스 기술을 운영체제와 기본 프로그램이 모두 설치된 완제품 형태의 AI 패키지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로봇 머리를 우리가 제공한다. 컴퓨터로 보면 우리가 엑셀까지 깔아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별도 세팅 없이 로봇에 장착하면 바로 대화하고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의 온디바이스 AI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그는 "네트워크 안 되면 로봇이 안 된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온디바이스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큘러스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이를 해결했다. 박 대표는 "비전 처리나 실시간성으로 계속 해야 되는 걸 GPU로 처리하면 비효율적이라 NPU로 처리하고, 언어 모델은 GPU를 쓰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효율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큘러스는 과거 반려로봇 '파이보(Pibo)'를 자체 제작하며 로봇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파이보는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하고 대화를 나누며 성장하는 감성형 로봇으로, 음성 인식·사진 촬영·뉴스 전달·음악 재생 등 30여 가지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박 대표는 "서큘러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지닌 것이 강점"이라며 "지금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서큘러스는 파이보로 다진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로봇 손과 팔을 잘 만드는 한국 기업, 로봇 하체 제조 기술이 뛰어난 또 다른 한국 기업과 협업하고, 로봇 머리는 우리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K-휴머노이드 '만서로'다. 만드로의 손과 서큘러스의 머리, 로보웍스의 하체를 결합했다. 박 대표는 "다 잘할 수는 없으니까 각각이 잘하는 거 하자는 것"이라고 협력의 의미를 요약했다. 그는 "결국 시장이 원하는 건 실제로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로봇"이라며 “그 수준에 도달해야 진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큘러스는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고성능 서버 의존을 줄인 엣지 AI 구조를 택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팔아서 생존해야 되는데 결국은 이게 팔 수 있는 그 가격대가 나오냐, 그 관점으로 봤을 때는 현재로서는 인텔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가격적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인텔 기반 온디바이스 AI는 저전력으로도 빠른 연산이 가능해, 배터리로 구동되는 휴머노이드나 돌봄·교육용 로봇에도 적합하다. 서큘러스는 이미 서울시 돌봄 로봇과 음식 제조 로봇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LG전자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에서 최종 보고회 때 진짜 그 노트북에서 되는 걸 보여준 팀은 저희밖에 없었다"며 "그때 인텔과의 협업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현재 서큘러스는 인텔과 함께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그는 "인텔 머리를 박은 로봇은 저희가 전 세계 유일하니까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며 "내년 CES 전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25.10.19 03:14신영빈

혼자 뚜껑 따고 우유 따른다…사람 닮아가는 '로봇 손'

로봇이 손끝으로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유리병 뚜껑을 열고 컵에 우유를 따르는 전 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수행한다. 피지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는 최근 자체 개발 중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리얼덱스(RLDX) 시연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약 1분 30초 길이의 영상은 로봇 손이 병을 집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세 손가락이 병뚜껑을 단단히 잡고 비트는 순간, '딸깍'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리는 모습이 10배속 초고속 슬로모션으로 잡힌다. 로봇은 곧이어 병뚜껑을 들어 올려 내려놓고, 병을 정교하게 기울여 컵에 우유를 붓는다. 연구원이 컵을 좌우로 옮기자 로봇은 즉시 움직임을 인식해 따라가며 우유를 따른다. 한 방울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동작이 완성된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세 손가락을 이용해 뚜껑을 열고, 투명한 유리컵을 따라가며, 액체인 우유를 흘리지 않고 붓는 모든 동작이 리얼덱스로 구현됐다"며 "이전의 어떤 휴머노이드 데모에서도 보지 못한 결과"이라고 말했다. 리얼덱스는 '진짜 손재주(Real Dexterity)'를 의미한다. 로봇이 실제 물리 환경에서 지각, 조작, 학습 능력을 통합적으로 발전시키도록 설계됐다. 류 대표는 "리얼월드는 앞으로 15자유도(DoF) 이상의 5지 핸드를 섬세하게 움직여 진정한 손재주를 구현하는 RFM을 계속 연구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리얼월드는 앞서 공개한 브랜드 필름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세상으로 들어오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조각은 '손재주'"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히 걷고 서는 로봇이 아니라, 물체를 다루고 조작하는 지능적 손이 로봇의 진정한 실용화를 결정짓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2025.10.16 09:52신영빈

음성만 듣고 일하는 로봇 온다…피규어AI "지능·신뢰 더 커야"

[샌프란시스코(미국)=김미정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사용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합니다. 범용 지능과 비용 효율, 안전, 사회적 신뢰가 더 필요합니다." 브렛 애드콕 피규어AI 최고경영자(CEO)는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센터에서 열리는 '드림포스 2025'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에 필요한 요소를 이같이 밝혔다. 피규어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달 세 번째 휴머노이드 '피규어03'을 공개하기도 했다. 피규어03는 피규어AI 비전·언어·행동(VLA) 통합 시스템 '헬릭스' 중심으로 재설계된 모델이다. 가정과 산업 등 여러 환경에서 작동 가능하다. 애드콕 CEO는 휴머노이드의 범용 지능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복잡한 원리로 움직인다"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일할 수 있도록 신경망 기반 학습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드콕 CEO는 생산 비용도 여전히 중요한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로봇 제작에 활용되는 센서나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은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공급도 불안정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피규어AI도 원가 90% 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센서와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은 공급망 변동성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로봇 산업계는 부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드콕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이나 사회적 신뢰가 여전히 낮다는 점도 알렸다. 그는 "로봇이 사고 냈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오작동에 대한 책임소재와 감사 추적성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애드콕 CEO는 "구체적으로 로봇의 의사결정 로그와 인간 감독권, 위험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대규모 배치 전 윤리 가드레일을 제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10.16 07:36김미정

'세계표준의 날' 기념식…이창희 삼성D 연구소장 동탑산업훈장 등 유공자 40명 포상

산업통상부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년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등 표준화를 통해 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와 단체에 총 40점의 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세계 표준의 날'은 1970년 3대 국제표준화기구(ISO·IEC·ITU)가 표준 인식 제고와 활용·확산을 위해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표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포상 수여 등의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은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이 OLED 표준화 분과의 초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작업반 의장을 역임하는 등 23년간 디스플레이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기술과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25년간 도로·교통 분야 총 7건의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술관리이사회(TMB)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우리나라 위상을 높인 공로로 를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영준 교수가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천승문 인시그널 연구소장과 이재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개인 유공 표창을, LS전선과 리가스가 기관 유공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조한규 LG전자 연구위원과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개인 유공 표창을, 대한전기협회와 한국계량측정협회가 기관 유공 표창을 받았다.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는 'AI 강국, 표준으로 연결합니다'를 주제로 정하고 정부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표준의 역할과 중요성을 되새겼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표준은 그간 인류의 산업혁명을 견인해 온 것처럼, AI 대전환 시대에도 새로운 산업질서와 사회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산업부는 AI 강국 도약을 위해 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 등 미래 핵심 산업별 AI 표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적극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0.14 17:35주문정

"라면 끓이는 로봇 만든다…내년 시연 목표"

"자동화 이면에는 경제성과 생산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화라도 돈이 너무 많이 들거나 사람이 더 생산적이면 실효성이 없죠."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13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월드푸드테크 2025 컨퍼런스'에서 푸드테크 자동화의 현실과 과제를 짚고,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를 결합한 조리 자동화 구상을 공개했다. 박 대표는 현실적인 접근으로 '반자동화'를 제시했다. "사람이 하고 있는 작업들 중에서 일부를 최소한만 수정해 로봇이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대표 사례로 치킨 튀김 공정을 들며 "로봇 한 대가 한 시간에 12마리 정도를 튀겨주는데 가격은 약 4천만 원 중반대"라며 "충분히 생산성이 남고 경제성이 인정된 분야"라고 말했다. 로봇 바리스타는 생산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박 대표는 "바리스타는 40~45초 정도 걸리는데 로봇으로는 1분 15초~1분 30초가 걸린다"라며 "그러면 1시간에 40잔밖에 못 판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장자동화 노하우를 적용해 컨베이어·PLC 기반 완전 자동화 커피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너무 비싸 경제성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경제성을 잡느냐, 생산성을 잡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면 조리 자동화 사례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비용이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했다. "라면 공정을 자동화하려면 수많은 일이 필요하다"며 "라면 로봇을 만들려면 로봇이 차지하는 건 한 20%, 나머지 한 60%는 주변 장치, 20%는 운영"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휴머노이드가 SI 문제를 줄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휴머노이드는 이미 팔에 손이 붙어 있고 이동을 위한 자유구동 로봇이나 다리가 있다"면서도, 현실적 제약을 짚었다. 그는 "현재 휴머노이드를 하려면 크게 세 가지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뉴로메카는 로봇 플랫폼과 데이터 팩토리, 데이터 인프라 세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로메카는 사람의 도구를 그대로 쓰는 전제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표준화해 대학 등 3~4곳에서 라면 조리 데이터를 추출 중이다. 박 대표는 라면 조리에 필요한 핵심 5대 기술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먼저 ▲물 받기부터 ▲봉지·스프를 뜯는 일 ▲집게를 핸들링하는 일 ▲계란을 깨서 넣는 일 ▲떡을 잘 분배하고 파를 얹는 등 플레이팅 작업까지 언급했다. 그는 "이 다섯 가지 기술을 핵심으로 보고 라면 끓이는 영역의 파운데이션 모델, 즉 버티컬 RFM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LLM과 비교해 "로봇은 VLA를 바탕으로 행동까지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습 방법으로는 모방학습 중심 접근을 소개했다. "원격 디바이스 정도만 있으면 동작을 잘 모사할 수 있다"며 "한 20가지 동작 정도 데이터를 줘서 학습하면 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안전성은 4단 제어 레이어로 담보한다. 그는 "척수 반사 신경 같은 레이어를 두고 서로 간 양팔 충돌이나 몸통과 충돌하지 않는다"며 "시스템 레이어 외에도 로보틱스, 그 밑 절대적 안전까지 네 가지 레이어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구체 사례로 그는 "비정형 납땜을 학습해 1시간 동안 하면 99% 성공률로 납땜을 한다. 사람이 다가가면 회피하면서 납땜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 밀가루·참깨·소금과 같은 물질을 대부분 1g 이내로 정확하게 계량하는 학습 결과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라면 끓이는 건 내년쯤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휴머노이드가 사람이 쓰는 주방 공간에 그대로 들어가 주방 도구들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2025.10.14 09:17신영빈

어디까지 사람 같아질까…美 피규어AI 휴머노이드 변천사

인간의 형상을 빌린 로봇이 이제 상상 속을 벗어나 현실로 들어왔다.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는 불과 3년 만에 사람처럼 걷고, 듣고, 말하며, 손끝으로 사물을 느낄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만들어냈다. 첫 프로토타입 '피규어01'에서 출발해 작년 '피규어02', 그리고 최근 공개된 '피규어03'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인간다운 감각과 사고를 품어가고 있다. 언어로 세상과 이어지다 2023년 10월 공개된 피규어01은 창립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 내놓은 첫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키 1.68m, 무게 60kg 완전 전기식 로봇으로, 오픈AI 언어 모델을 통합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다. 로봇은 5시간 동안 작동하며 최대 20kg 물체를 들어 올리고, 문을 열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기본적인 인간 동작을 수행했다. 피규어AI는 이 로봇을 BMW의 자동차 공장에 투입해 조립과 같은 반복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피규어01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보여준 '언어 중심의 시작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속도와 정밀함, 비정형 환경에서의 적응력은 부족했다. 기계가 인간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한 첫 단계였다. 손과 눈으로 배우다 이듬해 2024년 8월, 피규어AI는 두 번째 세대 피규어02를 공개했다. 1세대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새로 설계한 모델이다. 기계 내부 배선은 모두 통합돼 외형이 한층 정돈됐고, 단순한 연구용 시제품을 넘어 제품다운 형태를 갖췄다. 몸통에는 2.25kWh 용량의 맞춤형 배터리가 들어가 이전 세대보다 에너지 효율이 개선됐다. 손은 16자유도(DoF)로 세밀한 동작이 가능해졌다. AI 능력 역시 한층 강화됐다.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비전-언어 모델(VLM)을 적용해 로봇이 시각 정보를 스스로 해석하고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또 음성 대화형 기능을 추가해 사람과 음성으로 직접 대화하고 명령을 이해할 수 있었다.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 AI 데이터 수집과 작업 학습을 수행하며 산업 환경 속에서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 감각을 갖춘 자율형 로봇 9일(현지시간) 3세대 모델 피규어03이 공개됐다. 이번 세대는 피규어AI의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 헬릭스 AI를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까지 재설계했다. 새로운 시각 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프레임레이트는 2배, 시야각은 60% 확장했다. 깊이 인식 범위도 확대했고, 지연시간은 4분의1로 줄였다. 손바닥에는 카메라를 내장해 시야가 가려진 상황에서도 손으로 만지는 사물 형태를 스스로 인식한다. 여기에 3g 단위 힘을 감지하는 자체 촉각 센서까지 더해, 사람처럼 감각으로 물체를 다루는 능력을 구현했다. 외형 역시 크게 달라졌다. 금속성 표면 대신 섬유 소재로 덮었고, 몸체에는 충돌 완화를 위한 다층 폼 구조를 적용했다. 무게는 60kg으로 줄었다. 발바닥에 내장된 코일을 통해 2kW 무선 충전과 무선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자체 개발한 F.03 배터리(2.3kWh)를 탑재해 5시간 작동을 지원하며, 에너지 밀도는 94% 향상됐다. 생산은 새로 설립된 봇큐(BotQ) 공장에서 이뤄진다. 연간 1만2천대 생산, 4년간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불과 2년 전 피규어AI 로봇은 단지 인간의 명령을 이해하고 따라 하는 존재였다. 이제는 보고, 듣고, 느끼며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인다. 피규어AI의 세대를 거듭한 진화는 인간형 로봇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상징이 아님을 보여준다. 로봇이 인간을 배우는 이 과정의 끝에는 '얼마나 사람같은지'보다 '얼마나 인간과 함께할 수 있는지'라는 물음이 남는다.

2025.10.10 17:03신영빈

피규어AI, 3세대 휴머노이드 '피규어03' 공개

미국 로봇 기업 피규어AI가 9일(현지시간) 세 번째 휴머노이드 '피규어03'을 공개했다. 피규어03은 피규어AI 비전·언어·행동(VLA) 통합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Helix)'를 중심으로 재설계된 모델이다. 가정과 산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헬릭스 학습·추론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센서와 손 구조를 바꿨다. 카메라 시스템은 이전 세대 대비 프레임레이트는 2배, 시야각은 60% 확장했다. 깊이 인식 범위도 확대했고, 지연시간은 4분의 1로 줄였다. 이를 통해 헬릭스는 더 밀도 높은 시각 정보를 확보해 복잡하고 좁은 환경에서도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손바닥에는 광각 손바닥 카메라와 3g 단위 힘을 감지할 수 있는 촉각 센서를 탑재했다. 미세한 접촉력 변화를 감지해 물체 형태나 재질에 따라 안정적으로 쥘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시판 촉각센서가 내구성과 감도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다고 판단해 이를 자체 개발로 대체했다. 로봇 표면은 다층 폼과 부드러운 섬유 소재로 마감했다. 금속 외피를 최소화해 협동 작업 시 충돌 위험을 낮췄다. 외피는 세탁 및 교체가 가능하다. 내절단·내구성 강화 소재로 제작된 맞춤형 커버도 선택할 수 있다. 무게는 60kg, 키는 168cm다. 전 세대 대비 9% 가벼워지고 부피도 줄였다. 적재 하중은 최대 20kg, 이동 속도는 1.2m/s, 구동 방식은 전기식 시스템을 채택했다. 향상된 오디오 하드웨어를 적용해, 전 세대보다 스피커 크기는 2배, 출력은 4배 높였다. 마이크 위치도 재설계해 음성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유선 연결 없이 작동하는 완전 무선 구조를 목표로 한다. 발바닥에는 유도 충전 코일을 내장해 2kW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데이터 역시 무선으로 오프로딩할 수 있다. 로봇은 충전 스탠드 위에 서는 것만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자체 개발 배터리 'F.03'을 탑재했다. 용량 2.3kWh로 최대 5시간 연속 작동이 가능하며, 2kW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전 세대 대비 에너지 밀도는 94% 증가, 비용은 78% 절감됐다. 기존 피규어02가 CNC 가공 기반 시제품 형태였던 데 비해, 이번 세대는 다이캐스팅·사출성형·스탬핑 등 툴링 기반 제조 공정으로 전환했다. 부품 수와 조립 단계를 줄이고 제조 단가를 크게 낮췄다. 피규어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용 제조시설 '봇큐(BotQ)'를 구축했다. 이곳 1세대 생산라인은 연간 최대 1만2천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는 4년 내 총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규어AI 측은 "피규어03은 실험용 로봇을 넘어 상용화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이라며 "향후 가정과 산업 환경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10.10 02:34신영빈

퀄컴, 이탈리아 '아두이노' 인수…로봇 생태계 강화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이탈리아 하드웨어 업체 아두이노를 인수한다. 이번 거래로 퀄컴은 로봇 산업 저변의 개발자·스타트업과 직접 연결 고리를 강화하게 됐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이번 인수에 투입된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두이노가 독립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두이노는 저가형 프로그래밍 회로 보드와 소형 컴퓨터를 만드는 업체로, 하드웨어 스타트업과 로봇공학 연구소에서 시제품 제작용으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아두이노의 제품은 상업적 제품을 만드는 데 바로 활용될 수는 없지만, 칩이 미리 내장돼 있어 아이디어를 실험하거나 기술검증테스트(PoC)를 하는데 강점을 가진다. 이같은 실험이 실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질 경우 퀄컴은 해당 제품에 자사 칩을 상용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쿨 두갈 퀄컴 자동차·산업·임베디드 사물인터넷(IoT) 부문 총괄은 “프로토타입과 PoC 단계로 나아가고 상용화가 준비되면 퀄컴이 익숙한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칩과 모뎀 중심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퀄컴 칩에 대한 소규모 개발자의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그간 대부분의 칩은 대기업에 대량으로 공급되는 방식을 채택해, 소규모 개발자들은 퀄컴 칩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반면 엔비디아는 로봇 개발자용 킷을 249달러(약 35만4천원) 수준에 소매 유통망을 통해 직접 판매해왔다. 아울러, 퀄컴은 지난해 IoT 디바이스 개발 플랫폼을 공급하는 파운더리스아이오와 엣지AI 플랫폼 기업 엣지임펄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개발자 생태계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퀄컴은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자사 칩을 공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퀄컴은 최근 발표에서 아두이노가 처음으로 퀄컴 칩이 탑재된 보드를 출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아두이노 우노'로, 가격은 45~55달러(약 6만4천~7만8천원)로, 퀄컴의 드래곤윙 QRB2210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해당 칩은 리눅스와 아두이노 소프트웨어를 함께 실행할 수 있으며, 카메라가 보는 것을 해석해 소프트웨어로 변화하는 '컴퓨터 비전' 기능도 구현 가능하다.

2025.10.08 15:09박서린

"로봇이 노동 대체하려면 사람처럼 느끼고 판단할 수 있어야"

"로봇이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려면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사람처럼 감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는 그 감각을 구현하는 센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로봇학회(CoRL) 및 휴머노이드 2025 국제학술대회 현장에서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로봇용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센서 3종을 공개하며 차세대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연구진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로봇공학 행사로, 휴머노이드 학회는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 에이딘로보틱스가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제품은 ▲손끝 택타일 센서(ATT) ▲손목·관절용 6축 힘·토크 센서(AFT150-D50) ▲발목용 3축 힘·토크 센서(3FT1000/2000) 등 총 3종이다. 이 센서들은 휴머노이드의 손과 발에 장착돼 사람의 촉각, 압력, 균형 감각을 모사한다. 이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휴머노이드가 위치 기반 제어에만 의존하고 있어, 사람 수준의 작업을 하기 어렵다"며 "정밀한 감각 정보를 제공하는 센서가 있어야 사람의 작업 환경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끝 택타일 센서는 다수의 센싱 셀을 통해 물체의 접촉 위치와 힘 분포를 감지, 피부에 가까운 촉각 인식을 구현한다. 발목용 3축 센서는 최대 2천N 하중과 회전 토크를 측정하며 보행 안정성과 균형 제어를 지원한다. 손목용 6축 센서는 콤팩트한 중공홀 구조로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가 용이해 다양한 손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미 국내외 로봇 제조사와의 OEM 협력을 통해 센서를 공급 중이다. 이 대표는 "양팔 로봇 기업에는 수백여 개의 센서가 납품됐고, 대기업 프로젝트에도 탑재가 진행 중"이라며 "특히 손목·손끝 센서는 국내 로봇핸드 제조사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CJ대한통운과 함께 진행 중인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박스 적재·포장 등 고난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센서 기반의 자율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센서가 탑재된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돼 작업을 학습·자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CES에서 한층 소형화된 차세대 로봇 핸드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모델은 손가락 링크 전면에까지 센서를 탑재해, 더 세밀한 접촉 감지와 고난이도 조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미 연간 1만 개 센서 생산이 가능한 공정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초소형 6축 센서(AFT20/50/100)는 현재 상용화돼 있으며, 새로 공개된 3축·택타일 센서는 내년 상반기 판매를 목표로 한다. 이윤행 대표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가능성을 '이제 막 열리는 초기 시장'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부 실증 사업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면, 휴머노이드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에이딘은 그 중심에서 '감각 센서 공급자이자 서비스 구현자'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동작을 넘어 감각을 습득하는 시대. 에이딘로보틱스가 '손끝의 감각'을 통해 휴머노이드 시장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2025.10.06 15:51신영빈

[기자수첩] 中 로봇은 걷는데, 韓 로봇은 걷지 않는 이유

세계 각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울에 모였다. 지난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로봇학회는 인류가 꿈꿔온 '걷는 기계'들로 가득했다. 각국 로봇이 일제히 포즈를 취하고, 일부는 관람객들 앞에서 두 다리로 당당히 걸었다. 가장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단연 중국 로봇들이었다. 중국 유니트리와 부스트로보틱스 등이 선보인 최신형 휴머노이드는 경량화된 하드웨어와 안정적인 보행 알고리즘으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특히 올해 로보컵을 석권한 부스트로보틱스 로봇은 빠른 보폭과 균형 감각을 보여주며 '정말 사람처럼 걷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내 로봇들은 바퀴 위에 서 있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뉴로메카 등 주요 업체들이 선보인 모델들은 대부분 주행 기반 플랫폼 위에 양팔 조작 기능을 탑재한 형태였다. 실제 현장에서 보행이 가능한 로봇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로브로스 '이그리스-C'가 보행 성능 대회에서 수상한 점이 고무적이었다. 국산 로봇이 현장에서 성큼성큼 걷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이유는 명백하다. 중국 로봇들이 경량화와 민첩한 움직임에 집중해 저가형 로봇을 양산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쓸모 있는 로봇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가 경쟁력에서 차이도 있겠지만, 당장 현장에서 걷고 뛰는 '쇼'를 해줄 로봇은 전무한 상황이다. 국내 로봇 기업들은 대신 '두 발'보다도 '두 손'에 더 집중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생산성 중심의 접근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강조한 건 '걷는 것보다 손으로 실제 일을 하는 능력'이다. 이런 흐름은 세계적 기업 시선에서도 공감됐다. 스펜서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제품 리드는 최근 학회 토론에 참여해 "양손 조작 능력이야말로 휴머노이드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초기에는 두 발 보행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모바일 베이스(바퀴 이동)와 매니퓰레이터(양손 조작기)만으로도 충분한 유즈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황 리드는 특히 산업·창고 환경을 휴머노이드 발전의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꼽았다. "지금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 구조를 만드는 단계"라며 "창고·제조 현장은 자동화가 이미 진전된 반구조적 환경이라 손쉽게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건 결국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손"이었다. 국내 로봇계 원로인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 역시 같은 화두를 던졌다. 그는 "(삼성에서도) 정밀 로봇 손을 설계 및 테스트 중이며, 링크식·케이블식·드래그식 등 여러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가 단순히 '걷는 존재'가 아니라 '작업하는 존재'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번 전시를 관통한 인상은 분명하다. 중국은 '보행'으로, 한국은 '조작'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인간과 닮은 형체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안, 한국은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생산성을 낼 수 있는 형태를 택했다. 어쩌면 이는 단기적 격차이자 장기적 분기점일지 모른다. 달리는 중국 로봇들이 '보여주는 미래'를 대표한다면, 손을 연마하는 한국 로봇들은 '일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 발로 걷는 것은 시선의 문제지만, 두 손으로 일하는 건 생존의 문제다.

2025.10.06 08:57신영빈

로브로스, IEEE-RAS 휴머노이드 대회 우승

국내 로봇기업 로브로스가 세계 로봇 연구자들이 모이는 국제 무대에서 쾌거를 달성했다. 휴머노이드 '이그리스-C'가 보행 성능 대회에서 우승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로브로스는 휴머노이드 '이그리스-C(IGRIS-C)'가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EEE-RAS 제24회 휴머노이드 로봇 국제학술대회' 부대행사인 이족 정적 장애물 회피 경쟁에서 우승했다고 2일 밝혔다. 이그리스-C는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연구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AI 학습 데이터 확보뿐 아니라 산업 환경 실증(POC) 단계에도 활용할 수 있어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교두보로 평가된다. 하드웨어 설계를 총괄한 김승연 박사는 "이그리스-C는 다양한 작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지향했다"며 "비율과 무게의 균형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보행 기술을 구현한 임대규 박사는 "강화학습 기반 보행 기술을 자체 구현했지만 이제 시작 단계"라며 "향후 강화학습 기반 전신 제어와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양팔 조작 기술을 산업 수준으로 발전시켜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노승준 로브로스 대표는 "사람 중심의 인프라를 활용하려면 이족보행 기술은 필수"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계단이나 언덕 등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25.10.02 15:46신영빈

젠슨 황 아들 스펜서 황, 韓서 '휴머노이드 미래' 논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의 아들 딸이 국제 로봇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행보에 나섰다.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아들 스펜서 황은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콘퍼런스 2025' 산업 패널 토론에 참석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미래를 놓고 글로벌 로봇 리더들과 의견을 나눴다. 스펜서는 2022년 엔비디아에 입사해 로보틱스 부문 프로젝트 리드(총괄)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휴머노이드 발전의 핵심은 두 발 보행이 아니라 양손 조작 능력"이라며 산업·창고 현장을 가장 현실적 출발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범용성을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라고 규정했다. 물류창고의 피킹, 다단계 조립 같은 작업은 손쉽게 성과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쌓는 발판이 된다는 설명이다. 토론에 함께한 글로벌 로봇 리더들도 휴머노이드의 산업 적용 조건을 짚었다. 사회를 맡은 조나단 허스트 애질리티로보틱스 최고로봇책임자(CRO)는 "텔레오퍼레이션은 설탕과 같다. 당장은 달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존할 수 없다"며 자율성 확보를 강조했다. 또 로봇 학습을 "바이올린 배우기"에 비유하며 데이터 공유를 통한 로봇의 학습 확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프란체스코 페로 팔로보틱스 CEO는 "데모에서 실제 산업 배치로 넘어가는 마지막 10%가 가장 어렵다"며 자금·규제·지속성의 장벽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팔로보틱스가 15개국에서 200대 이상의 인벤토리 로봇을 운영 중이라며 "직원들은 로봇이 지루한 작업을 대신해 오히려 반긴다"고 전했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행동 디렉터는 "휴머노이드의 진짜 가치는 범용성"이라며, 자동차 조립라인 같은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을 이상적 목표로 제시했다. 또 인공지능(AI) 결합 덕분에 "복잡한 코드 대신 자연어·제스처·영상으로 로봇을 다룰 수 있게 된 점이 시장 확대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스펜서 황의 등장은 단순한 패널 토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2022년 엔비디아에 합류해 로보틱스 프로젝트 리드를 맡고 있으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장남이다. 이번 방한에는 그의 여동생 매디슨 황도 동행해 삼성전자 R&D캠퍼스와 수원 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 자녀들의 한국 방문을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두 사람 모두 로보틱스 핵심 조직에서 활동 중인 만큼, 국제 학회 참석을 통해 기술 흐름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2025.10.02 14:06신영빈

"사람을 사람답게"…씨메스가 본 휴머노이드 철학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현우 씨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한 'AI 페스타' 부대행사 '퓨처테크컨퍼런스'에서 피지컬 AI가 산업 자동화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씨메스가 걸어온 길과 현재 추진 중인 기술, 휴머노이드 도입 필요성과 한계에 대해 풀어냈다. 씨메스는 2014년 설립된 이후 물류와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자동화 솔루션을 상용화해온 기업이다. 단순히 연구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미국과 베트남, 중국에 지사를 두고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로봇 정밀 제어와 3D 비전, AI를 기반으로 한 엔드투엔드 자동화 기술을 내재화해온 것이 특징이다. 김 CTO는 특히 물류 자동화에서 씨메스가 보여준 성과를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커머스 '로켓배송'을 위한 픽앤플레이스 자동화 시스템이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상품을 집고 포장해 배송하는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는 이미 현장에서 가동 중인 기술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한 '픽GPT' 연구를 통해 로봇이 사람과 대화하며 상황을 이해하고, 그 맥락에 맞는 작업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휴머노이드인가. 김 CTO는 "산업 환경은 인간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로봇이 투입되려면 환경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한다"며 "휴머노이드는 별도 환경 변화 없이 기존 인프라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산업용 로봇이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작업과 높은 유연성을 휴머노이드가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현장 적용에는 여전히 난제가 많다. 고객사는 상품을 집고 바코드를 인식하는 시간을 3~4초로 요구하지만, 현 기술로는 10초 이상 걸린다. 물류 박스의 무게는 15~20kg에 달해 페이로드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고, 배터리 지속 시간과 하드웨어 안정성 문제도 여전히 크다. 무엇보다 사람의 작업 오류율이 0.2~0.3% 수준인 반면, 로봇은 아직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씨메스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단계적 접근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실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투명 물체 인식 등 난제를 풀고, 안정적인 모션 제어 기술을 통해 안전성과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다양한 그리퍼와 보조 장치를 결합해 어떤 물체든 빠르고 정확하게 다룰 수 있는 하드웨어 인테그레이션에도 집중한다. 김 CTO는 올해 말부터 주요 고객사에서 휴머노이드 개념검증(PoC)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양산 수준 논의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씨메스의 목표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하고 고된 일을 대신함으로써,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10.02 10:18신영빈

휴머노이드 진짜 과제는 '손'…엔비디아도 주목

"양손 조작 능력이야말로 휴머노이드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입니다." 스펜서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제품 리드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 산업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는 두 발 보행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며 "모바일 베이스(바퀴 이동)와 양손 매니퓰레이터(조작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사용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황 리드는 산업·창고 현장을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지목했다.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수집과 동시에 매출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의 장기적 범용성을 위해 "지금은 데이터 축적의 단계"라고 규정했다. 창고·산업 제조와 같은 반구조화·약구조화 환경은 이미 자동화가 진전된 영역이며, 손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많다. 픽 앤 플레이스, 다단계 조립 같은 작업을 통해 데이터-합성-정책-일반화로 이어지는 학습 사다리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단기적으로 제한된 과제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컨대 방 치우기나 장난감 정리 같은 단순 업무 정도가 초기 단계에서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생존 조건도 짚었다. "스타트업의 제1법칙은 '현금 태워 죽지 말라'는 것"이라며 "단기 수익이 가능한 반복 작업부터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오퍼레이션(원격조종)에 대해서는 "산업 진입의 문을 여는 쉬운 방법이자 데이터 수집 수단"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강화학습(RL)과 행동 클로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정책으로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리드는 또 "휴머노이드가 사회에 대규모로 보급되려면 모든 사용자가 박사 학위 없이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텍스트 명령, 영상 시연, 멀티모달 입력 등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춰야 하며,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시장 확장성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짚었다. 스펜서 황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토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의 아들로, 2022년 엔비디아에 합류해 로보틱스 부문 프로젝트 리드를 맡고 있다. 이번 방한에는 그의 누나 매디슨도 동행했다. 매디슨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로서 삼성전자 R&D캠퍼스와 수원 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황 CEO 자녀들의 한국 방문을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으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로보틱스 핵심 조직에서 활동 중인 만큼, 국제 학회에 참석해 기술 흐름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10.02 09:13신영빈

"휴머노이드 가치 '범용성'…조립라인 대체해야"

"휴머노이드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모습은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사람이 하는 정교한 작업을 대체하는 것입니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행동 디렉터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 산업 패널 토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가치와 산업적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로드리게스는 먼저 휴머노이드가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범용성'에서 찾았다. 그는 "사람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매료되는 이유는 단순히 인간의 외형을 닮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인간형 구조 덕분에 다양한 작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재구성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모습은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사람이 수행하는 작업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는 "예를 들어 로봇이 한 손으로 부품을 집고 다른 손으로 드라이버를 이용해 조립하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면, 이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산업 현장 전체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텔레오퍼레이션(원격조종)에 대한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유용하고 데이터 수집에도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 해법은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자율적 정책 학습과 강화학습 기반의 로봇 제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이 휴머노이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과거에는 로봇을 제어하기 위해 복잡한 파이썬 API 같은 인터페이스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 덕분에 자연어, 제스처, 영상 시연 같은 직관적 방법으로 로봇을 다룰 수 있게 됐다"며 "시장을 폭넓게 열어줄 전환점"이라고 내다봤다. 로드리게스는 마지막으로 "휴머노이드가 단순히 사람을 닮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범용성·경제성·실용성"이라며 "이 세 가지를 충족할 때 로봇은 진정한 혁신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0.02 09:12신영빈

"로봇 연구자들 90%서 멈춘다…진짜 난관은 마지막 10%"

"연구자들은 종종 90% 해결에 도달하면 흥미를 잃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품을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마지막 10%를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합니다.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큰 난관입니다." 프란체스코 페로 팔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 산업 패널 토론에서 연구와 산업 적용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 페로는 "마지막 10%를 해결하려면 끈기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들은 대개 자금과 시간이 부족해 이 단계를 넘기지 못한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를 받아도 시간이 부족하고, 자금이 끊기면 결국 시장 진입 직전에 멈추는 경우가 많다. 정말 아쉬운 지점"이라고 전했다. 팔로보틱스는 소매·물류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우리는 15개국에서 200대 이상의 인벤토리 로봇을 매일 운영 중"이라며 "사람들이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대신해 주기 때문에 직원들이 로봇을 반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페로는 로봇에 대한 문화적·지리적 차이도 언급했다. 그는 "동양권에서는 로봇을 친근하게 보고 도와주려는 경향이 있지만, 서구권에서는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기업 문화와 사회적 배경이 로봇 수용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은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사람이 원래 하기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지루한 일을 대신하는 도구"라며 "결국 사람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0.02 09:12신영빈

"로봇 원격조종은 설탕과 같아…진정한 지능 가져야"

"텔레오퍼레이션은 설탕과 같습니다. 달콤하고 당장은 효과적이지만, 결국 지속 불가능한 방식이죠." 조나단 허스트 애질리티 로보틱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로봇책임자(CRO)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 산업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로봇 산업이 자율성 없는 '원격조종'에 머무르지 말고 학습과 데이터 기반의 진정한 지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스트는 로봇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데모와 실제 산업 배치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 시뮬레이션이나 전시용 데모는 성공을 전제로 설계돼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작동할 만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허스트는 로봇 학습 과정을 바이올린 배우기에 비유했다. 그는 "처음에는 교사의 시연을 따라 하지만, 결국 수천 시간 연습을 통해야만 진짜 실력이 쌓인다. 로봇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차이가 있다면, 로봇은 와이파이를 통해 한 로봇이 배운 것을 수많은 로봇이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로봇 학습은 ▲텔레오퍼레이션(시연 단계) ▲강화학습(반복 훈련) ▲데이터 공유(집단 학습)이라는 단계적 진화를 거치며, 이는 인간 학습과 닮아 있으면서도 훨씬 빠른 확산 속도를 갖는다. 허스트는 로봇의 넘어짐과 같은 실패 상황이 오히려 산업 수용성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 자체보다 실패를 연출하고 관리하는 태도가 대중의 신뢰와 인식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이 넘어졌을 때 중요한 건 로봇이 아니다. 개발자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사람들의 반응을 결정한다"며 "당황하면 위기처럼 보이지만, 담담하게 넘기면 별일 아닌 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허스트는 인공지능(AI)와 로봇의 결합이 만들어낼 혁신을 가장 큰 메시지로 남겼다. 그는 "스마트폰이나 AI 비서는 뇌만 있는 상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휴머노이드는 그 뇌가 세상 속으로 나오는 순간"이라며 "정보 처리 능력(AI)과 물리적 행위(로봇)가 결합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허스트는 또 "로봇 폭력을 멈춰야 한다. 로봇을 발로 차거나 때리는 장면은 결국 인간의 태도를 비춘다"며, 로봇을 파트너나 반려동물처럼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5.10.02 01:19신영빈

"휴머노이드 혁명, 생태계가 만든다"…에이로봇 '엘리스 M1' 론칭

"다리로 구동하는 휴머노이드는 조선소나 건설 현장처럼 험한 환경에서 유용합니다. 하지만 공장 바닥은 대부분 평평하기 때문에 제조업 현장에서는 휠 기반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입니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겸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주관한 'AI 페스타' 부대행사 '퓨처테크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이날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휠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엘리스 M1'의 공식 론칭 소식을 알렸다. 한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본 조건으로 운동 성능과 균형 제어 능력을 꼽았다. 다리에 힘이 충분히 나오는지, 손과 팔을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지, 전체 몸이 하나의 시스템처럼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스쿼트 테스트, 팔·손 제어, 균형 유지가 모두 가능해야 제대로 된 휴머노이드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적인 모습만으로는 산업 현장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실제 현장은 평탄한 바닥이 대부분이다. 두 발로 걷는 로봇보다 휠 기반 자율주행 휴머노이드가 적합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래서 에이로봇은 엘리스 M1을 통해 이동은 바퀴로 해결하고, 상체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두 팔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앨리스 M1은 어드밴텍 로보틱스 전용 컴퓨팅 플랫폼 'AFE-R360'을 적용한 휠형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키 130~180cm, 무게 97kg 체형을 갖췄다. 31자유도(DoF)로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7DoF 로봇 팔과 수평·수직 이동이 가능한 허리 구조는 좁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정밀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는 이번 공개를 단순히 신제품 출시로 보지 않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은 산업 생태계 전체의 문제이자 새로운 혁명을 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을 예로 들며 "스마트폰 혁명은 애플이나 삼성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수많은 앱 개발사와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플랫폼 제공 기업과 다양한 응용 서비스 기업이 함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스 M1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로봇이다. 공장의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상체에는 피지컬 AI를 얹어 확장성을 확보했다. 한 교수는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다"며 "이 로봇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이제 산업 생태계 전체가 함께 상상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01 17:56신영빈

제조혁신 이끌 AI 팩토리 2030년까지 500개 만든다

정부가 제조혁신을 이끌 인공지능(AI) 팩토리를 현재 100여 곳에서 2030년까지 500곳으로 확대한다. 산업통상부는 1일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2030 제조 최강국을 위한 성과와 전략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계기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LG엔솔·삼성SDI·SK에너지·삼성중공업·한화시스템·LS전선·HD현대중공업·농심 등 업종 대표기업들이 올해 AI 팩토리 선도사업에 참여한다. AI 팩토리 선도사업은 제조공정에 AI를 접목해 제조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제조비용과 탄소배출 등을 감축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을 개선한다. HBM은 2028년까지 연평균 100% 이상 급성장이 기대될 정도로 각광받는 AI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반적으로 사람이 수행 중인 HBM 불량 식별 공정에 AI를 도입한다. AI가 발열검사 영상·CT 이미지 등을 분석해 품질검사의 정확도를 99% 이상 높이고, 영상·이미지 등의 비파괴 검사를 통해 검사시간도 25%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MRO용(유지보수·수리·정비)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보통 선체의 10% 면적에 따개비·해조류 등의 오염물질이 부착되면 연료소비가 최대 40%까지 증가한다. HD현대중공업은 숙련공에 의존하던 해양생물 제거, 재도장 등의 작업을 AI 로봇에 맡겨, MRO효율을 80% 이상 향상시키고 작업자 안전사고 등을 방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셀방식 생산방식에 핵심이 되는 AI 다기능 로봇팔을 개발한다. 자동차산업은 소품종 대량생산의 컨베이어벨트 방식에서, 제품별로 공정을 다르게 적용해 유연생산이 가능한 셀기반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차는 힌지·도어 조립, 용접품질 검사 등 다양한 공정을 자율적으로 수행 가능한 AI 로봇팔을 공정에 도입해 시장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계획이다. 농심은 라면 제조설비에 AI 기반 자율정비 시스템을 도입한다. 원료공급·제면·포장 등의 라면 제조공정은 연속작동 설비가 많아 한 부분의 예기치 못한 고장으로 생산라인 전체가 중단될 수 있다. 이에 공정별로 다양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는 자율정비 시스템을 도입해 설비 효율성을 10% 이상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은 10%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의 신규 참여로 AI 팩토리 선도 사업은 현재 102개로 늘어났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선도사업 수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조 현장 휴머노이드 투입을 위한 실증 계획도 공개됐다. 우선 올해 디스플레이·조선·물류 등 6개 현장에 휴머노이드가 투입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대한통운 현장에 투입된다. 디스플레이 공장에서는 부품 등을 교체하고, 유통·물류 현장에서는 분류·검수·포장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에이로봇은 HD현대미포·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와 손을 잡았다.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는 조선업에서 인력 수급이 가장 어려운 용접작업 등을 수행한다. 로브로스와 홀리데이로보틱스도 각각 LG전자와 SK에너지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가전과 석유화학의 일부 공정을 대체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0개 이상 휴머노이드 실증사업을 통해 제조현장의 핵심 데이터를 모으고 AI와 로봇을 학습시킬 계획이다. 산업부는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기술과 휴머노이드 현장투입에 필요한 안전규정 마련 등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적 양산 체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는 업종별 제조 AI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 명의 공동 위원장(윤병동 원프레딕트 대표, 고영명 포항공대 교수, 최재식 인이지 대표)을 중심으로 23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23명에는 제조 AI에 특화된 전문가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모델 등 일반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뉴욕대 조경현 교수, 멜버른대 한소연 교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 개발 계획을 발표한 고영명 교수는 “현재 세계적으로 다양한 제조업에 적용가능한 범용 AI 모델은 없는 상황”이라며 “제조 강국인 우리만의 강점인 고품질 제조 데이터를 활용하면 세계 최고의 제조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AI 모델은 AI 팩토리 선도사업에서 발생한 제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되며, 개발과정에서 모델은 선도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에 수시 제공해 제조 현장의 실증·점검을 거칠 계획이다. 2028년을 목표로 개발을 완료한 후,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기관들과 제조 현장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제조 현장에서는 범용 제조 AI 모델을 통해 개발비용 50%, 개발시간 4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AI 팩토리 사업을 확대·개편해 내년부터는 완전 자율형 AI 공장인 AI 팩토리의 건설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앞으로는 제조공정뿐 아니라 공장설계·시생산·공급망 관리·물류·AS 등 제조 전단계를 아우르는 AI 모델을 개발·확산할 계획이다. AI뿐만 아니라, AI 팩토리의 기반이 되는 기계·장비, 로봇, 운영체제(OS), 인프라 등도 통합적으로 개발해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율 공장인 다크팩토리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AI 시대는 속도와의 전쟁”이라며 “우리 제조업이 가진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빠르게 세계 1위를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AI 팩토리”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AI 팩토리 얼라이언스라는 배가 세계 1위라는 목적지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눈앞의 규제라는 격랑은 과감히 부수고, 정책과 자원을 집중해 순풍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5.10.01 17:38주문정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앨리스', 국내 첫 조선·건설 현장 투입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이 조선·건설업 등 실제 산업현장에 투입돼 본격적인 대규모 실증에 나선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에이로봇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로봇산업기술개발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 선정돼,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조선·건설 현장에 투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산업부가 주관하는 '조선 및 건설 산업현장에서 휴머노이드의 자율 작업 실증 수행을 위한 로봇산업 기술개발사업'으로, 총 42개월간 56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건설사 2곳, 현대미포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7개 조선사, 한양대, 부산대와 함께 연구·개발한다. 조선·건설업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안정적인 인력 수급이 필수적이지만, 최근 숙련 인력 확보와 차세대 기술 인력 양성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에이로봇은 앨리스가 현장에서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맡아 인력 부담을 줄이고, 기존 인력이 보다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은 조선·건설업을 넘어 제조·물류 등 다른 산업 분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특수 환경 작업이나 공공 분야 응용 가능성도 함께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력 대체를 넘어 산업 현장의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로봇은 최근 약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회사는 이번 R&D 과제와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5.10.01 16:28신영빈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2인자 물러나고 '이재용의 삼성' 개막…후속 인사에 쏠린 눈

구글의 韓 고정밀지도 해외반출 '운명의 날' D-1

T1, 롤드컵 3연속 우승…풀세트 접전 끝 KT 제압

[종합] 韓 클라우드, AI 인프라 힘입어 나란히 성장…GPU 확보·효율화 경쟁 '점화'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