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완판행렬 '스탠바이미 GO'...야외서 영화 한편 뚝딱
"생각보다 크고 무겁네." LG 스탠바이미 GO(고)를 받자마자 든 생각이다. 스탠바이미 고는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의 이동형 TV다. LG전자는 캠핑 등 최근 늘어난 야외 활동 수요에 발맞춰 전원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LG 스탠바이미 고는 지난 2021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LG 스탠바이미의 파생 제품이다.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초도 물량이 완판되고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바람에 리뷰 제품을 받기까지 2개월 넘게 기다렸다. 야외용 TV인 만큼 바깥에서 체험해야 할 것 같아서 인근 한강 공원에라도 가려고 했다. 하지만 제품을 드는 순간부터 차 없이 도보로는 이동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잔디밭 배경의 옥상 카페로 체험 장소를 부득이하게 변경했다. ■ FHD 화질 나쁘지 않아…야외서 보기 무리 없는 화면 밝기 우선, 햇빛이 비치는 오후 시간대에도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설정에서 절전 모드를 켜고 끌 수 있는데, 절전 모드를 끄면 좀 더 밝은 화면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27인치다. 4K 화질이 아닌 해상도가 FHD(1,920 X 1,080)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가까이서 제품을 보는 게 아니라 멀리서 봐서 그런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라 그런지 음향이 쩌렁쩌렁해 영상 몰입감도 좋았다. LG전자가 안내한 스펙에 따르면 ▲저전력 모드 On ▲에코 모드 ▲볼륨 30 기준 ▲HDMI 인풋의 IEC62087 소비전력 환경에서 3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방전된 제품을 다시 100% 충전하기까지는 2시간 40분쯤 걸렸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케이스 뒤편 배터리 버튼을 꺼주는 것이 전력 소모를 줄여 준다. 배터리 지속시간을 체험해 보기 위해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전력 모드를 끄고 볼륨 크기는 50으로 고정한 채 넷플릭스 드라마를 감상해 봤다. 40~50분 길이의 영상 2편을 봤을 때 남아있는 배터리는 40%였다. 나머지 한 편을 보는 와중에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보아 3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저전력 모드도 끄고 볼륨을 꽤 키웠을 때 기준이므로 LG전자 측에서 제시한 기준대로 라면 3시간 이상 영상을 시청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 감성과 실속 두 마리 토끼 챙기기…"지루할 틈 없어" 하지만 캠핑장 같은 야외에서는 TV 소리가 너무 크면 민폐일 수 있다. 여기서 활용하면 좋은 기능이 바로 블루투스 기기 연결이다. 옵션을 바꿔 2개까지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2개 무선 이어폰으로 시도해 봤을 때 싱크도 꽤 맞아서 동시 시청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내부 스피커와 외부 스피커를 동시에 연결하는 옵션도 있다. 스탠바이미 고는 LG전자 자체 스마트 TV 플랫폼 웹OS를 탑재해 주변 기기 연결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해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티빙, 스포티비 나우, 왓챠 등 다양한 국내외 OT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볼 때 세로모드가 쏠쏠했다. OTT 계정이 없다면 LG 채널도 이용이 가능하다. LG 채널은 100여 개의 라이브 채널을 지원한다.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된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모바일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체 내장된 보드게임 앱이 있긴 하지만, 모바일 기기 미러링으로 더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단,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은 TV와 동일한 Wi-Fi(무선공유기)에 연결돼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며, 화면 공유만 가능하며 터치가 되지 않는다. 제품에 탑재된 모닥불, 아침 햇살, 비 오는 날, 눈 내리는 산장 등 총 8가지의 테마 영상은 불멍, 풀멍 등 캠핑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특히, 턴테이블 뮤직 스킨은 인테리어용이나 인스타용 감성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 12kg 넘는 무게 성인 남성도 버거워해 제품을 체험하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바로 '무게'다. 가방처럼 생기긴 했지만, 사실 가방처럼 들고 다니기엔 무리가 있다. 제품을 직접 받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무거운 줄 몰랐다. 저울로 재어 보니 12.6kg이었다. 기자의 근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가방을 들고 5m 이상을 걷는 것도 힘들었다. 야외용 제품에 걸맞게 생활 방수가 되지 않는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야외에서는 갑작스럽게 비를 맞거나 의도치 않게 물을 쏟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케이스를 닫았을 때라도 방수가 된다면 조금 더 야외용에 걸맞은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게 빼고는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알짜 기능들이 많아 흥미로운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줄 다음 세대가 기대되는 제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