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가쿠, 양자컴퓨터를 언제든 필요할 때 쓸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슈퍼컴퓨터 수요가 많이 늘었고, 인공지능(AI) 분야도 활발한 가운데, 양자컴퓨터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후지쯔의 서비스형 컴퓨팅(CaaS)은 슈퍼컴퓨터,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팅 전단계라 할 디지털어닐러 등의 컴퓨팅 환경을 사용량 과금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올리면 CaaS의 AI가 필요에 따라 슈퍼컴퓨터, 양자컴퓨터, 디지털어닐러 등을 필요에 따라 알아서 배치해 연산하게 해준다.” 오동열 한국후지쯔 DX추진사업부 부서장은 27일 개최된 '제20회 ACC+ 2023'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동열 부서장은 “AI 연산을 빠르게 해야 할 때, 조합 최적화처럼 모든 경우의수를 빠르게 계산해야 할 때 슈퍼컴퓨터나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며 “경로 최적화, 신약 개발, 투자포트폴리오 구성, 교통 최적화, 로봇 최적화 등도 최신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자컴퓨팅은 큐빗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극저온으로 유지하는게 필요한데, 후지쯔는 디지털어닐러란 전용 CPU 칩을 개발해 상온에서 양자컴퓨터처럼 연산하게 했다”며 “디지털어닐러든 슈퍼컴퓨터든 양자컴퓨터든 직접 구축하기 힘든 컴퓨팅 자원을 온라인으로 사용하고 쓴 만큼 지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컴퓨팅 자원을 온라인에서 빌려쓰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가 컴퓨팅 자원 중 HPC 같은 특수한 환경을 제공하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HPC나 양자컴퓨팅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특히 후지쯔는 얼마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였던 '후가쿠'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어닐러 칩 기반의 유사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양자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터나 슈퍼컴퓨터는 고가의 기술이다. 웬만한 대기업이나 국가기관이 아니고서 슈퍼컴퓨터조차 구축하기 쉽지 않다. 하물며 양자컴퓨터는 전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만 있다. 하지만 그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백신이나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해야 했듯, 수년이나 수개월씩 걸리던 컴퓨팅 작업을 최대한 단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후지쯔는 후가쿠나 디지털어닐러를 통해 전에 생각지 못했던 작업을 빠르게 수행하게 함으로써 고객사의 혁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오히려 작은 기업의 이용을 장려한다. 오 부서장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AI나 슈퍼컴퓨터 환경을 사용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단독으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쓰기 힘든 스타트업에게 '후지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FAP)'이란 제도를 통해 고급 자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AP는 작년초 일본에서 시작돼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은 연말부터 제공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CaaS 서비스도 올해 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