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억 달러 이상 바이오기업 M&A 고작 '9건'
올해 상반기 10억 달러 이상의 바이오기업 인수합병(M&A) 거래가 9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작년 M&A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고금리·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의 영향으로 거래 규모나 가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큰 M&A는 12월 암젠이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280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올해 6월 기준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인수합병으로 인해 의약품 접근성 저해 등 반경쟁적 심사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M&A 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사의 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만료와 새로운 치료제와 치료법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바이오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과 맞물려 M&A에 더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월 신코어 파마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며, 고혈압 및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화이자는 3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인 시젠을 403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노피도 같은 달 미국의 당뇨병 치료제 개발사인 프로벤션 바이오를 29억 달러에 인수하며 제1형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했다. 미국 머크의 경우, 4월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108억 달러에 인수하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면역학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면역학에서의 입지 강화를 추진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같은 달 벨루스 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회사는 난치성 만성 기침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스텔라스는 지난달 이베릭 바이오를 59억 달러에 인수, 연령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등 실명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 강화했다. 또 노바티스도 같은 달 치누크 테라퓨틱스를 35억 달러에 인수, 면역글로불린A 신병증(IgAN) 치료제 등 자가면역 신장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아이언우드 파마도 5월 벡티브바이오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등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아울ㄹ 일라이릴리는 전달 미국 다이스 테라퓨틱스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신약개발 플랫폼(DELSCAPE)을 확보하는 한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입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