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난임·출산휴가와 유연근무로 '부모' 응원
“SK하이닉스에서 배우자 유산으로 인한 휴가와 난임 시술 휴가를 썼고, 무엇보다 다태아 출산은 4주가량 출산 휴가를 사용했습니다. 출산 휴가 후에는 유연근무제 도움을 받았습니다. 보통 저는 오전 7시 전 출근해 오후 5시 전 퇴근하며 미숙아로 태어난 세쌍둥이 병원 일정을 잘 맞췄어요.” 곧 다섯 아이 아빠가 되는 김진표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TL은 15일 사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TL은 기업용(Enterprise) 보조저장장치(SSD) 기술을 개발한다. 2013년 SK하이닉스 산학 장학생으로 뽑혀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6년 입사했다. 그는 원하던 시기에 첫째 아이를 낳았다. 그 뒤 몇 차례 유산과 난임 시술을 거쳐 세쌍둥이를 가졌다. 모든 육아가 3배였다. 김 TL은 “주말 되면 월요일 출근만 기다렸다”며 “세쌍둥이의 동생이 생기면 눈 감고도 기를 수 있겠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돼버렸다”고 웃었다. 김 TL은 다음 달 ADP(Academic Degree Program) 제도로 미국에 유학 간다. ADP는 SK하이닉스의 석·박사 학위 취득 지원 프로그램이다. 업무를 잠시 멈추고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딸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직원 주거비와 생활비를 댄다. 김 TL은 “아내가 세쌍둥이를 임신한 당시 ADP에 선발됐다”며 “5개월 동안 새벽 5시에 인터넷 강의 듣고 출근하고, 퇴근 후 첫째 아이 재우고 12시까지 영어 공부를 하고 나니 세쌍둥이가 태어났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UCSD) 컴퓨터과학학부에 합격했다. 김 TL은 “샌디에이고에서 다섯 아이를 키우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 큰 기회”라며 “좋은 아빠가 되는 동시에 학위 과정을 충실히 마쳐 더 성장한 연구원으로 SK하이닉스에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