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매장 매출 증가에…스타벅스, 1년 6개월만에 실적 '회복세'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감소세를 보이던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매출이 증가하며 1년 6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로 마감된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이 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약 4만1천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사업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북미 지역의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개선된 수치로 거래 건수는 1% 감소했지만 고객 1인당 평균 지출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최근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의 선택적 지출 축소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부침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해 9월 부임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카페 리모델링과 복잡한 메뉴 단순화 등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스타벅스는 서비스 속도와 품질 향상을 위해 바리스타 근무시간 확대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까지 627개 매장을 닫았으며 이 중 90% 이상이 북미 지역에 집중됐다. 여기에 사무직 직원 9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스타벅스는 이로 인한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4천22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콜 CEO는 “미국 내 약 1만개 매장에서 9월 이후 고객 유입이 늘면서 기존점 매출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분기 실적은 우리가 전환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실적 회복세를 그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의 지분 매각을 위한 외부 투자자들의 입찰 제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처음으로 8천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니콜 CEO는 “여러 고품질 파트너로부터 강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들 역시 스타벅스 브랜드의 높은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6억 달러(약 13조6천589억원)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85% 감소한 1억3천300만 달러(약 1천893억원)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급감한 순이익은 구조조정 비용과 바리스타 근무시간 확대 등 인건비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캐시 스미스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이익은 당분간 회복보다는 매출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다소 지연될 수 있다”며 “전환 작업은 예측하기 어렵고 회복 과정은 결코 직선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