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임시예산안' 처리, 연방정부 폐쇄 일단 피해
미국 하원 의회가 2024 회계연도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며 연방정부 폐쇄 위기를 넘겼다. 30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도한 임시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어 찬성 335표·반대 91표로 가결됐다. 임시예산안은 국방, 보훈, 국토 안보, 재난 구호 등을 제외한 정부 지출 예산의 30%를 삭감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해 10월 말까지 한달 간 임시적으로 적용하는 조건으로 상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 지원 예산 160억 달러 증액은 전면 수용했다. 이날 매카시 의장은 “미국 하원이 어른스럽게 행동할 것”이라며 “정부를 계속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이 이날 중 상원까지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 등 후속 절차까지 마치면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 위기는 45일간 미뤄지게 된다. 2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조지아주 서배너 항구 연설에서 “연방정부가 폐쇄된다면 미국 가계에 피해를 입히고 경제적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부·중소기업 상대 대출부터 식품·근로 현장 안전 검사, 저소득층 어린이 조기교육 지원사업까지 많은 정부 기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6조9천억 달러(약 9천146조원) 규모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5월 중순까지 의견차를 보였으나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2024 회계연도에 비 국방 분야 지출을 동결하고 2025년에는 1% 증액 상한선을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임시예산안 기간이 끝날 때 까지 미국 의회가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폐쇄되고 공무원 수십만명이 급여를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복지 프로그램 집행도 차질이 생긴다. 미국은 지난 50년간 20여 차례의 연방정부 폐쇄 사태를 겪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폐쇄 기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권 당시인 2018년 12월 시작해 34일간 지속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