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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답 맡기는 학생들…교육 현장, AI 활용 원칙 세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숙제와 과제의 답까지 대신 내놓으면서 학교 교육이 AI를 '잘 쓰는 법'에서 '언제, 어떻게 쓰게 할 것인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내외 교육 당국은 학생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따라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달리하거나 AI가 만든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교육·평가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과 함께 결과를 검증하는 역량까지 진단했고 미국 뉴욕시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등은 연령별 AI 사용·교육 기준을 마련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이 AI에 답을 먼저 요구하는 일이 늘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봉제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장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AI 네이티브 세대일수록 '사고 근육'을 기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이 직접 답을 찾기보다 AI가 만든 결과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일이 늘어도 그 답이 맞는지 판단할 지식과 사고력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AI에 맡기면서 쌓이는 부담을 '인지적 부채'라고 표현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는 생성형 AI 사용을 상당 부분 제한하고 중학교 초반까지는 부모나 교사의 감독 아래 활용한 뒤 고등학교부터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역시 정답부터 내놓기보다 질문과 힌트를 통해 학생이 한 번 더 생각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교육 현장에서도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하는지만 보는 데서 벗어나 결과를 판단하고 검증하는 능력까지 살피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학생 대상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생성형 AI 활용 능력뿐 아니라 AI가 만든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주체적·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 인간과 AI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업 역량까지 진단 대상에 포함했다. 진단 결과는 학생별 강점과 부족한 역량을 파악해 수업과 보완 교육에 활용한다. 가정에도 관련 학습자료를 제공해 학생의 AI 활용 방식을 함께 점검하도록 했다. 박형빈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AI에 생각과 판단을 계속 맡기다 보면 '인지의 외주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AI 리터러시는 단순히 AI를 잘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AI가 내놓은 결과를 의심하고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연령별 사용 제한과 교육과정 개편, 평가 방식 변경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뉴욕시는 2026~2027학년도부터 유아 과정인 2-K부터 8학년까지 학생의 생성형 AI 직접 사용을 금지했다. 고등학생은 학교가 승인한 프로그램만 사용할 수 있다. AI 작동 원리와 개인정보, 편향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받는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는 170개 이상 사립학교에서 연령별 AI 리터러시 교육을 운영한다. 유아 단계에서는 AI 도구를 직접 사용하기보다 화면을 쓰지 않는 활동으로 논리적·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AI 결과 평가와 문제 해결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생성형 AI 확산에 맞춰 고교 평가 방식을 바꿨다. 올해 4학기부터 집에서 작성하는 고교 졸업시험(HSC) 평가 과제를 과목당 한 개, 학교 평가 점수의 최대 15%로 제한한다. 김 센터장은 "AI 사용을 '금지냐 허용이냐'로만 나눠서는 안 된다"며 "사고의 근육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편향된 정보가 제공됐을 때도 생각하는 힘으로 다시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25 09:09김동원 기자

미국 국방부, 군 소프트웨어 AI 활용 기준 마련…책임은 사람 몫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을 군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하되 AI가 생성하거나 수정한 코드는 사람이 최종 검증하고 책임지도록 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스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지난 8일부터 '가속 임무 소프트웨어' 지침을 시행했다. 커스틴 데이비스 미국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지난달 31일 승인한 37쪽 분량의 지침에는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 보안 절차 등이 담겼다. 지침은 AI가 생성하거나 수정한 코드를 '검증되지 않은 입력'으로 취급하도록 했다. AI를 이용했더라도 코드의 보안과 기능, 무결성에 대한 책임은 개발자와 개발팀이 진다. 보안이나 안전에 중요한 기능을 AI가 변경했다면 사람이 직접 검토하고 승인해야 한다. AI가 만든 코드와 스크립트, 자동화된 테스트도 사람이 작성한 코드와 같은 수준으로 검증하도록 했다. 보안 취약점과 안전 문제뿐 아니라 논리 오류, 버그, 지식재산권 침해, 라이선스 문제 등을 실제 소프트웨어에 반영하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 군 내부 정보가 생성형 AI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공개되지 않은 코드와 설정 스크립트, 설계도, 문서 등은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운용되거나 사용 승인을 받은 생성형 AI에만 입력할 수 있다. 승인된 상용 AI를 사용할 때도 정부 데이터와 이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가 외부 AI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는다는 계약상 보장이 필요하다. 미국 국방부가 AI 사용 내역을 감사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AI를 이용해 코드를 만들거나 시험한 과정도 기록한다. 어떤 AI 모델과 버전을 사용했는지 주요 데이터셋은 무엇인지 등을 남겨 문제가 생기면 개발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록은 소프트웨어 구성과 개발 이력을 관리하는 자료에 포함된다. 개발자 교육도 요구했다. AI가 자주 만들어내는 취약점 유형과 안전한 코드를 만들기 위한 프롬프트 작성법을 교육하고 지식재산권과 라이선스 관련 위험도 다루도록 했다. 다만 이번 지침은 AI 사용을 제한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AI를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보고 개발 자동화, 시스템 통합 최적화, 보안과 복원력 강화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AI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검증과 책임 기준도 함께 세운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지침에서 "개발자와 개발팀은 AI를 사용해 생성하거나 수정한 모든 코드의 보안과 기능, 무결성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AI 생성 코드는 검증되지 않은 입력으로 간주하며 AI 사용이 개발자나 정부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6.09.15 09:19김동원 기자

부처 등 공공 문제 스타트업이 해결한다...중기부, 사업 시행

'공공서비스를 혁신할 스타트업을 찾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기술검증(PoC)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공데이터 활용 지원 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공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과 협업하려는 공공기관의 과제 제안 방식(Top-Down)과 공공기관의 미공개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스타트업의 과제 제안 방식(Bottom-Up) 등 두 종류로 병행, 추진한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8월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간 협업 과제를 모집하고 공공기관 과제 제안 방식(Top-Down)으로 18개 기관의 22개 과제를 선정했다. 선정 과제 중 국가데이터처가 제안한 과제는 축제·명절 등 행사기간 주요 지역의 인구밀집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등 데이터에 기반한 국민안전 정책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한국도로공사가 제안한 과제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을 활용해 강우·강설 상황을 감지하고 도로살얼음을 사전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실증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도로살얼음 위험정보를 신속히 인지하고 제설제 예비살포 등 도로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번 모집에서 공공기관 제안(Top-Down) 과제를 해결할 창업기업 20개사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스타트업에는 공공기관과 협업을 통해 기술검증(PoC)·시제품 제작 등 협업 사업화 자금(최대 1억 원) 및 기술개발사업을 연계, 지원한다. 또 공공기관의 미공개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스타트업 제안 방식(Bottom-Up)은 스타트업 63개사가 신청해 '기업 공공데이터 문제해결 지원센터(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와 협력해 공공데이터 확보를 추진 중으로, 선정 스타트업에는 공공기관 제안 방식과 동일하게 협업 사업화 자금(최대 1억 원) 및 기술개발사업을 연계해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국가창업시대 스타트업 열풍 조성방안'을 통해 국가 전략산업 분야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 및 공공기관 간 개방형 혁신을 확대하고, 의료·안전 등 기업 수요가 높은 공공데이터를 개방, 스타트업이 공공의 자원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중기부는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방산(국방부·방위사업청)·기후테크(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 개방형 혁신 수요를 발굴하고, 수요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연계해 스타트업의 기술검증(PoC)과 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형 혁신 확대 일환으로 신설한 '공공데이터 활용 지원' 사업은 공공데이터를 스타트업에 개방하고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공공서비스 혁신과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스타트업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혁신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창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기업 수요가 높은 공공데이터 개방 및 개방형 혁신 확대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러한 성과가 창업 열풍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K-Startup 누리집의 '공공데이터 활용 오픈이노베이션' 협업과제 모집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9.14 21:26방은주 기자

SK AX, 'AI 인재' 키우는 법 통했다…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SK AX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교육·인증 체계를 앞세워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에 나선다. 업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동시에 자체 인증 체계를 일반 기업과 교육기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SK AX는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에서 고용노동부 주관 '기업자격 정부인정제도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SK AX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역량 인증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현장 활용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회사는 AI 교육과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업자격 정부인정제도는 기업이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우수 자격을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제도다. SK AX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교육·인증 프로그램 'AI 리터러시'와 'AI 부트캠프'를 각각 생성형 AI 활용 2급과 1급 자격으로 인정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 역량 인증 분야에서 기업자격 정부인정을 받은 국내 첫 사례다. AI 리터러시는 직군에 관계없이 구성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구조화, 스프레드시트 활용, 기초 프로그래밍 등 일상 업무에 필요한 생성형 AI 활용 역량을 교육하고 진단한다. AI 부트캠프는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사내 데이터와 연동해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등 보다 전문적인 AI 활용 역량을 다룬다. 두 프로그램에는 최신 AI 모델을 적용해 역량 진단부터 구성원별 맞춤형 피드백까지 자동으로 제공한다. AI가 교육과 역량 진단 과정에 활용되는 만큼 인증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지난 1월 시행된 'AI 기본법'의 안전성·신뢰성·투명성 원칙을 반영해 시험 문항 출제와 평가 과정의 편향을 최소화하고 사람이 최종 결과를 검토·관리하도록 했다.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결과물 표시와 윤리 가이드라인 준수도 안내하고 있다. AI 활용 능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업무 과정에서 책임 있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함께 구축한다는 취지다. SK AX는 이들 프로그램을 포함해 구성원이 직무와 AI 활용 역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SK AI 컴피턴시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기초적인 생성형 AI 활용부터 AI 에이전트 구축이 가능한 전문인력까지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사내에서 운영해온 AI 역량 인증 체계를 외부로 확장한다. 일반 기업과 교육기관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증 체계를 고도화해 산업 현장에서 통용되는 AI 역량 검증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민환 SK AX HRX추진담당은 "이번 수상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AI 역량 인증 플랫폼의 공신력과 현장 활용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구성원 AI 역량 성장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신뢰받고 활용되는 AI 역량 인증 체계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4 13:47한정호 기자

미군 AI 활용은 '양날의 검'…사용 늘수록 공격 지점도 확대

미군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일상 업무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 사용이 익숙해질수록 장병들이 경계심을 낮추고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등 기존 보안 규율이 약해질 수 있단 우려다. 7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정책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인포커스(FPIF)'에 따르면 미군의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 관리와 사용자 측면의 보안 문제가 새로운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FPIF는 AI가 스스로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보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과 데이터 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기존 정보시스템과 사용 방식이 다르다. 이용자는 AI에 질문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파일을 올리거나 문서를 복사해 입력하고 작업 내용을 저장한다. 같은 시스템을 매일 사용하면서 AI와의 대화가 일상적인 업무로 자리 잡으면 보안에 대한 긴장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게 FPIF의 분석이다. 대화형 AI와 정보 공개 관계를 분석한 기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2024년 국제학술지 '퍼스널 앤드 유비쿼터스 컴퓨팅'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검토 대상 가운데 9개 연구에서 사람들이 인간이나 웹 설문보다 대화형 AI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민감한 질문에서는 AI가 자신을 판단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느끼는 것이 정보 공개를 늘리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AI 이용자가 늘면서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지점도 함께 확대된다. 사용자가 많아지면 계정과 인증정보뿐 아니라 저장된 작업과 데이터 이동량 및 다른 소프트웨어와의 연결도 증가한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도 생성형 AI가 공격 가능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여러 정보를 AI가 모아 분석하는 과정도 위험 요소로 꼽혔다. FPIF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도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정보라도 AI가 여러 내용을 종합하면서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추론해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공격자가 미군의 전체 시스템을 뚫지 않더라도 늘어난 접점 가운데 취약한 곳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방부가 AI를 일상 업무로 빠르게 끌어들이면서 이 같은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군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젠AI닷밀(GenAI.mil)'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말 챗GPT 밀과 그록 포 거버먼트를 추가했다. 젠AI닷밀 이용자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군은 AI를 계획과 정책 수립부터 군수·행정·조달·공급망 관리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FPIF는 동맹국과의 정보 공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 핵심 국가다. 미군 내부에서 AI 접근 권한과 저장 정보 및 데이터 결합이 증가하면 미국 시스템으로 넘어간 민감정보가 제대로 보호되는지 동맹국도 우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국이 이 같은 취약점을 노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AI로 업무 속도를 높이더라도 정보 관리 규율이 함께 약화되면 미군이 얻은 효율성이 상대국에 새로운 공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PIF는 교육과 보안 훈련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수백만 건에 이르는 AI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규정이나 교육으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도입 속도만을 군사 역량 강화로 평가하지 말고 새 기능을 추가할 때 발생하는 보안 부담까지 함께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애런 코디 국방정책 연구자는 "새로운 AI 기능은 방어해야 할 대상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은 이를 악용하기 위해 초지능을 개발할 필요가 없고 보안 규율이 약해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2026.09.08 09:28김동원 기자

영림원소프트랩, 임직원 주도 AI 확산…자사 ERP 고도화로 잇는다

영림원소프트랩이 임직원의 인공지능(AI) 활용 경험을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과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내부 AI 전환(AX)에 나섰다.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교육과 경진대회, 워크숍 등을 확대해 현업에서 발굴한 AI 활용 사례를 실제 제품 고도화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임직원 주도 AI 활용을 확대하고 이를 AI ERP 기능 고도화에 반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AX 전략과 기술 개발, 업무 적용, 제품 고도화를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AI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운영, 사내 업무 적용, 고객 서비스 반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영림원소프트랩은 AI 기술 개발 역량과 ERP 업무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내부 업무 혁신과 제품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RP 제품에도 AI 기능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부터 문서와 이미지 속 정보를 ERP에 자동 입력하는 'AI 자동입력'을 비롯해 ERP 데이터를 요약하는 '비즈니스 브리핑',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업무 자동화',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시트분석'과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AI 챗봇 'K-봇'에선 ERP 데이터 검색과 보고서 자동 생성, 파일 기반 질의응답, ERP 활용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한다. AI가 ERP 구조와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 시스템 환경에 맞춰 분석과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도 고도화 중이다. 사내 AI 활용 확대에도 나섰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과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무자 의견을 바탕으로 활용 환경을 개선하고 사업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업 중심의 AI 혁신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파주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Y 스페이스'에서 임직원이 업무상 문제를 직접 찾고 AI를 활용한 개선 방안을 구체화하는 워크숍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시스템과 업무 흐름을 점검하고 AI 기반 업무 자동화 방안과 실제 적용 경험,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현업에서 직접 AI 활용 과제를 찾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열린 '2026년 제1회 AI 활용 개인 생산성 향상 사례 경진대회'에선 고객 메일 답변과 품의서 작성·검토, 서비스 유사사례 검색, ERP 화면 검증, 해외 개발, 코드 리뷰, 영업 지원, 마케팅 성과 분석 등 총 11개 과제가 공유됐다. 실제 업무시간을 단축한 사례도 나왔다. 마케팅 부문에선 참가자 데이터와 설문 결과, 발표자료 등을 AI로 분석해 캠페인 성과와 개선 방향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캠페인 1건당 평균 약 6.5시간이 걸리던 성과 분석 보고서 작성 과정을 데이터 입력부터 초안 생성까지 약 1시간으로 줄였다. 해외개발 부문에선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 장벽과 반복 작업을 줄이기 위해 해외개발센터(ODC) 업무에 AI를 적용했다. 요구사항과 유사사례 탐색, 개발 사양서 작성·번역, 출력물 분석, 개발 규칙 점검 등을 지원하며 일부 기능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활용 중이다. ERP 구현 컨설팅 부문에선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처리하던 ERP 화면 조회 업무를 한 화면으로 통합해 관련 절차를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였다. 영업 부문에선 공개 재무지표를 활용해 ERP 도입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의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 부문에선 개인별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AI 스터디노트'의 전사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임직원의 AI 활용 경험과 제품 개발 현황을 공유하기 위한 사내 뉴스레터도 창간했다. AI 기능 개발과 고객 적용 현황, 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임직원이 제안한 AI 기능과 고객 요구사항을 향후 제품 로드맵에 반영할 계획이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AI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는 것보다 임직원이 각자 업무에서 해결할 문제를 찾고 실제 활용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업무부터 AI를 적용해 성과를 만들어가고 현장에서 발굴된 사례를 제품과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7 15:54한정호 기자

[AI 리더스] 김동환 포티투마루 "중소기업 AX, 거창한 AI보다 '작은 성공'이 먼저"

"인공지능(AI)이 정말 필요한 곳이 가장 뒤처져 있습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국내 기업 AI 전환(AX) 현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대기업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인력과 자금이 부족해 생산성 향상이 절실한 중소·중견기업은 상대적으로 전환이 더디다는 평가다. 김 대표가 매긴 국내 AX 성적표에서도 격차는 뚜렷했다.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 대기업은 100점 만점에 70~80점, 공공은 51점 정도로 평가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20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중소·중견기업의 더딘 AX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대기업과 수많은 중소·중견 협력사가 맞물려 있는 산업 구조에서 이들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면 전체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어서다. 김 대표는 해법으로 처음부터 대규모 AI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업무부터 AI를 적용해 성과를 만드는 '작은 성공(Small Success)'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 지원도 기업별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검색 기술을 20년 넘게 다뤄온 개발자 출신이다. 포털 엠파스에서 검색엔진 개발과 기획을 담당한 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검색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5년 검색·AI 분야 개발자들과 포티투마루를 창업했다. 포티투마루는 기업용 생성형 AI와 AX를 주력으로 하는 AI 기업이다. 검색증강생성(RAG)과 기계독해(MRC) 기술 등을 기반으로 기업과 공공기관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중소기업 AX 아직 시작 단계…해법은 '작은 성공' 김 대표는 국내 AX에서 가장 우려되는 분야로 중소·중견기업을 꼽았다. 대기업은 자체 AI 인력과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공공도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기획해 올해부터 실제 도입에 나섰다. 김 대표가 공공에 50점이 아닌 51점을 준 것도 이제 막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중소·중견기업은 상황이 다르다. AI를 어디에 적용할지 기획할 인력이 부족하고 관련 예산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고도화할 인력까지 필요하다. AI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한 차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효과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일수록 AI 도입의 시작점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AI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것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소·중견기업은 기획할 사람도, 예산도, 운영할 인력도 부족한 만큼 작은 것부터 시작해 성공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전체를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당장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업무부터 AI를 적용하자는 의미다. 작은 성공이 반복되면 구성원에게 AI 활용 경험과 역량이 쌓이고 이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도 넓힐 수 있다. 김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례로 '매뉴얼 AI'를 들었다.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 매뉴얼은 대부분 한국어나 영어로 돼 있어 언어가 장벽이 될 수 있다. 매뉴얼 AI는 외국인 근로자가 자신의 언어로 장비 사용법이나 고장 대처 방법을 질문하면 AI가 매뉴얼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답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서비스는 기업마다 별도로 개발할 필요 없이 비슷한 문제를 겪는 여러 제조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공통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여러 기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면 중소·중견기업도 AI 활용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AI 구축보다 공통 서비스 활용해야" 중소·중견기업이 보다 쉽게 AI를 도입하려면 정부 지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동안 AI 지원 사업은 개별 기업에 예산을 지원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이 많았다. 문제는 지원이 끝난 뒤다. AI는 기술 변화에 맞춰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추가 비용과 전문 인력을 계속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김 대표는 이 때문에 한 번 구축하고 끝나는 방식보다 필요한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안으로 중소기업이 필요한 AI 서비스를 골라 쓸 수 있는 'AI 마켓플레이스'를 제시했다. 기업마다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AI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이용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을 마련하고 민간 AI 기업은 통·번역, 매뉴얼 검색, 문서 업무 등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공급한다. 중소기업은 이 가운데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정부 지원 방식도 구축비 지원에서 서비스 이용을 돕는 방향으로 넓힐 수 있다. 초기에는 이용료나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고, AI 활용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이 비용을 부담해 계속 사용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제공하면 된다"며 "기업들이 하나씩 AI를 사용하며 경험을 쌓다 보면 스스로 필요한 서비스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은 중소기업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국내 AI 기업에도 시장을 만들어줄 수 있다. AI 기업은 하나의 서비스를 여러 기업에 공급할 수 있고 서비스 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품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만 돕는 것이 아니라 AI 기업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국내 AI 생태계를 키우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도입 자체가 성과 아냐"…핵심은 생산성과 품질 AI를 도입했다고 AX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실제 업무시간을 얼마나 줄이고 생산성을 얼마나 높였는지가 AX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포티투마루도 기업 AX 프로젝트에서 AI 도입 자체보다 업무 개선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AI를 제대로 적용하면 일부 업무에서는 20~30% 수준을 넘어 70~80% 이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AI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얼마나 높이고 효율화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과가 확인된 AX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은 내부 AI 활용 사례와 성과를 외부에 공개하는 데 조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 사례가 시장에 알려져야 다른 기업도 AI 투자 효과를 확인하고 도입에 나설 수 있다. 김 대표는 "좋은 AX 사례가 더 많이 공유돼야 다른 기업도 A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문화 역시 AX 생태계를 키우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AI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기술 개발 단계부터 사용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사용하기 어렵거나 기존 업무 방식을 크게 바꿔야 한다면 현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어서다. 검색 서비스를 오랫동안 개발해온 김 대표는 AI 시장도 결국 품질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검색과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 쉽게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실제 효용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AI를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면 오히려 또 다른 장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기존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며 "서비스 품질뿐 아니라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까지 사용자 관점에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내 AX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들이 AI 활용 경험을 쌓으면서 향후 2~3년 사이 산업 현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티투마루는 이에 맞춰 실제 생산성을 높이는 AX 사례를 확대하고 전문 인재 양성에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성균관대와 부산대 등과 협력해 산업과 AI를 함께 이해하는 AX 전문 인재도 매년 80명 이상 양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AX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본다"며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례를 계속 만들고 AX 전문 인재를 키우는 데도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2 11:00김동원 기자

스마일게이트, 지역 아동센터에 새활용 우산기부

스마일게이트는 임직원이 참여해 제작한 새활용(Upcycling) 우산 83개를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스마일게이트의 조직문화 프로그램 '톡톡키트'에서 출발했다. 톡톡키트는 팀원이 함께 소품 등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차의 주제는 '비와 우산'이었다. 14개 팀이 참여해 비나 우산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새활용 우산을 제작했다. 각 팀원은 우산 제작 키트에 동봉된 '내 인생에서 우산이 되어준 사람은' '내가 누군가의 우산이 되어준 경험이 있나요' '우리 팀에서 우산같이 든든한 사람은' 같은 물음에 답하며 경험과 감정을 공유했다. 평소 업무 대화에서는 좀처럼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새활용 우산을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거쳐 성남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 전달했다. 연합회는 관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1400여명의 아동을 위해 우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광희 스마일게이트 ER실 실장은 "이번 기부는 팀 안의 소통을 지역 나눔으로 확장한 사례”라며 “임직원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2026.09.01 09:55이도원 기자

태국판 '모두의 AI' 시작…해외 모델 구매해 국민에 개방

태국 정부가 자국민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태국판 모두의 AI'를 시작한다. 자국 모델을 키우는 한국과 달리 챗GPT·클로드 등 해외 상용 AI를 사들여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는 국가 AI 접근 사업 '타이(TH-AI) 패스포트'의 통합 플랫폼 '에이아이패스(AiPASS)'를 31일 전국에 개통했다고 밝혔다. AiPASS는 여러 개발사의 유료 AI를 한 곳에서 골라 쓸 수 있게 모은 플랫폼이다.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xAI 그록 등 14개 이상 개발사의 AI 모델 30여 종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태국어 특화 모델인 파툼마 거대언어모델(LLM)과 타이푼도 포함됐다. 대상은 만 15세 이상 태국 국적자다. 최대 500만 명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이용하려면 정부 인증 앱 '타이디'나 '탕랏' 계정으로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한다. 이 사업은 AI 활용 격차를 좁히려는 데서 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생산가능인구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올해 1분기 12.4%에 그쳤다. 같은 동남아 국가인 싱가포르(63.4%)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세계 평균치인 17.8%도 밑돈다. 노동시장 변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업 추진 근거로 경영진 상당수가 AI 역량이 없는 인력 채용을 꺼리고 2030년까지 일부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들었다. 이 사업은 '2022~2027 AI 국가행동계획'에서 국민의 AI 대비를 돕는 과제로 자리매김했다. AiPASS는 단순히 국민에게 AI를 나눠주는 사업이 아니다. 이용자는 플랫폼 안의 온라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 점수를 쌓아야 상위 모델을 열 수 있다. 교육 과정은 96개가 넘는다. 유네스코·아세안 등의 역량 체계와 연계돼 수료 시 디지털 수료증이 발급된다. 플랫폼은 태국 정부가 발주하고 민간 컨소시엄이 구축했다. 정부가 오픈AI·구글 등 외부 모델의 사용 권한을 조달해 얹었고 컨소시엄은 이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과 교육 시스템을 맡았다. 사업비는 약 16억 밧(약 665억 원)이 투입됐다. 태국의 이번 정책은 국민의 AI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의 '모두의 AI' 사업과 유사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모두의 AI'는 전 국민이 비용과 이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산 모델을 절반 이상 활용하도록 규정해 자국 AI 생태계를 키우는 데 무게를 뒀다. SK텔레콤·카카오·KT가 서비스를 맡아 연내 선보인다. 증명서 발급이나 병원 예약을 대신하는 행동형 기능도 준비된다. 태국은 해외 상용 모델의 사용 권한을 사들여 국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고 한국은 국산 모델을 키워 서비스하는데 중점을 둔다. 태국이 AI 접근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길을 간다면, 한국은 어렵지만 자국 생태계를 다지는 길을 택했다. 두 방식이 마주한 과제도 다르다. 태국은 이용자 대화 데이터가 해외 제공사로 넘어가는 데이터 주권 문제가 지적된다.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는 "이용자 데이터와 프롬프트를 태국 내 클라우드에 익명 형태로 저장하고 제공사가 이를 학습에 쓰는 것은 계약으로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품질과 지속가능성이 과제로 꼽힌다. 연말 정식 출시되면 이용자는 무료 국산 서비스와 유료 외산 서비스를 직접 비교하게 된다. 국산 모델이 외산과 대등한 성능을 내지 못하면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용량 제한이 없는 무료 구조여서 이용자가 몰리면 추론과 서버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정부 예산 지원은 2027년부터 예정돼 있으나 규모와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피바디 파야툼롱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선임 감독관은 과거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모델 위에 필요한 데이터와 모델을 얹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활용 관점에서 선도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2026.08.31 10:25김동원 기자

코히어, 문서 AI '파스 5' 공개…벤치마크 점수보다 활용성에 무게

코히어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하며 벤치마크 성적보다 실제 활용성을 앞세웠다. 경쟁 모델과 성능을 겨루기보다 고객사가 저렴한 가격으로 AI를 이용하는 데 무게를 뒀다. 28일(현지시간) 벤처비트에 따르면 코히어는 전날 23억 파라미터 규모 비전언어모델(VLM) '파스 5'를 공개했다. PDF, 슬라이드, 이미지 같은 문서를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텍스트로 바꿔주는 모델이다. 한국어를 포함한 9개 언어를 지원한다. 파스 5는 문서를 사람이 눈으로 보듯 페이지 전체를 한 번에 읽는다. 기존 모델은 글자를 하나하나 인식하는 작업과 그 내용을 이해하는 작업을 따로 나눠 처리했다. 파스 5는 이 둘을 한꺼번에 처리해 표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 그림이 무엇인지, 각 내용이 페이지 어디에 있는지까지 통째로 파악한다. 그만큼 AI가 문서 내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다. 파스 5는 벤치마크 1위 모델은 아니다. 코히어 자체 벤치마크 '파스벤치'에서 파스 5는 평균 79.2점을 받아 GPT-5.5(84.4점), 클로드 오퍼스 4.8(84.3점), 제미나이 3.5 플래시(81.8점)에 못 미쳤다. 단 미스트랄 OCR 4(74.5점), 애저 도큐먼트 인텔리전스(69.3점) 등 특화 도구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보단 앞섰다. 벤치마크 점수보다 코히어가 강조한 건 가격 대비 성능이다. 코히어에 따르면 파스 5는 낮은 가격에 상위권에 근접한 성능을 낸다. 실제 가격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준 1000페이지당 1.5달러다. 코히어는 연 7억 5000만 건의 문서를 처리하는 대형 금융사라면 GPT-5.5 대신 파스 5로 비용을 98%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리 속도도 빠르다. 파스 5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장당 초당 4.5페이지, 엔비디아 H100 8장을 묶은 서버 기준 초당 약 36페이지를 처리한다. 같은 조건의 유사 오픈소스 모델보다 1.4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닐스 라이머스 코히어 AI 검색 부문 부사장은 "문서를 읽고 변환하는 일이 어려운 건 글자를 알아보는 게 아니라 원래의 구조와 의미까지 그대로 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성능 좋은 프론티어 모델조차 복잡한 문서 앞에서는 무너진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하이퍼프레임 리서치의 스테파니 월터 애널리스트는 "AI 모델이 모든 벤치마크에서 이길 필요는 없다"며 "대규모 문서 처리를 경제적으로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시험대는 벤치마크가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그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코히어 행보는 최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불거진 논쟁과 연관된다. 이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모티프의 '모티프3'가 글로벌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지표(AAII)에서 참여 모델 중 1위를 기록하고도, 종합 평가에서는 최하위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현장에서 모티프 이의신청에 대해 "AAII의 공신력은 인정한다"면서도 "모델을 잘 만드는 능력과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8.30 08:18김동원 기자

메가존클라우드-KISTI, 양자컴퓨팅 실무 인재 발굴…산업 실증 잇는다

메가존클라우드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산업 현장의 난제를 양자컴퓨팅으로 해결하는 실무형 활용 사례 발굴에 나섰다. 화학·소재부터 제조·공정, 금융까지 실제 산업 문제를 양자컴퓨터로 구현·검증하고 우수 과제는 후속 실증으로 연계한다는 목표다.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는 공동 개최한 양자컴퓨팅 해커톤 '퀀텀 리프레이밍 챌린지 2026'에서 화학산업 분야의 촉매 효율을 산정하는 기존 계산법의 한계를 양자컴퓨팅으로 규명한 과제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본선에선 성균관대학교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2학년 학생 3명으로 구성된 'Quanskkuad'팀이 이산화탄소를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구리 촉매의 효율을 분석한 과제로 대상을 받았다. 대상팀은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구리 촉매의 선택성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기존 계산법의 한계를 분석해 불필요한 촉매 합성과 실험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이온큐를 중심으로 검증한 방식을 콴델라와 파스칼 등 서로 다른 방식의 양자컴퓨팅 플랫폼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최우수상은 고내열·경량 소재 후보를 선별한 'QAIST'팀과 반도체 전구체 계산을 교정한 '슈뢰딩거의 강아지'팀이 받았다. 공연장 소음 제어를 다룬 'DEEP DIVE'팀과 항만 크레인 스케줄링을 다룬 '김행인'팀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해커톤은 산업 현장의 문제를 양자컴퓨팅이 처리할 수 있는 형태로 재정의하고 새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자 프로그래밍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포함한 AI 도구 활용도 전면 허용했다. 그 결과 고등학생을 비롯해 대학생과 대학원생, 연구자, 산업체 재직자 등 총 73개 팀 214명이 참가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대회 기간 단계별 교육과 양자컴퓨팅 플랫폼 튜토리얼, 전문가 멘토링 등을 운영했다. 기술 지원 측면에선 KISTI가 본선 진출팀에 아이온큐 클라우드 활용 환경을 제공했다.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와 파스칼도 양자처리장치(QPU) 이용 환경과 핵심 기술을 지원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가 지난 3월 공동 설립한 한국양자융합센터(KQNC)를 통한 멘토링과 대회 준비 공간도 제공됐다. 해커톤은 참가팀이 화학·소재, 제조·공정, 금융 등에서 주제를 직접 발굴하는 일반 트랙과 후원사가 제공한 실제 산업 데이터를 활용하는 커스텀 트랙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은 아이온큐의 이온트랩, 파스칼의 중성원자, 콴델라의 광자 방식 등 서로 다른 3개 방식의 실제 양자컴퓨터에서 아이디어를 구현·검증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양자컴퓨팅 서비스 및 활용체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과기정통부와 콴델라, 파스칼, 코오롱, LG전자, 성균관대학교 앵커사업단이 후원했으며 후원사들은 특별상을 통해 양자처리장치(QPU) 사용 시간과 인턴십, 해외 본사 견학, 채용 가점, 후속 개념검증(PoC) 프로젝트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메가존클라우드와 KISTI는 이번 해커톤에서 발굴된 우수 과제를 후속 PoC와 실증 과제로 연계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서비스 활용 경험을 갖춘 인재와 신규 사례를 지속 발굴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도 운영해 관련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식 KISTI 원장은 "현장 문제를 양자컴퓨팅 언어로 재해석하는 문제 정의 역량이야말로 양자 활용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번 해커톤을 통해 KISTI 양자컴퓨팅 서비스 환경의 활용 저변을 넓히고 실무형 양자 활용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한편,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구축해 양자 활용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최고양자책임자(CQO)는 "고전 컴퓨팅으로는 계산량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접근 자체가 요원한 문제들에 대해 양자컴퓨팅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글로벌 양자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까지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 과제가 산업 실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27 15:44한정호 기자

이노그리드, 전사 AX 추진…직원 전원에 앤트로픽 '클로드' 지원

이노그리드가 앤트로픽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업무도구 '클로드'를 도입해 제품 개발부터 일반 업무까지 전사 AI 전환(AX)에 박차를 가한다. 이노그리드는 클로드를 전사 표준 AI 도구로 선정하고 전 직원이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도입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동시에 개발과 비개발 조직을 아우르는 'AX혁신TF'를 가동한다. 이노그리드는 AI 활용 방식을 자동화·개선·전환의 세 단계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반복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 자동화에서 출발해 업무와 제품 품질을 높이고 최종적으로는 AI를 전제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개발 영역은 '혁신개발분과'가 맡는다. 코드 작성과 테스트, 기술 문서화 등 반복 작업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개발자는 아키텍처 설계, 코드 리뷰, 보안·성능 검토 등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영역에 집중하는 구조다. 단순한 코딩 속도 향상을 넘어 개발 리드타임과 스프린트 처리량, 품질 검증 통과율 등을 함께 측정해 AI가 실제 제품 개발 속도와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증할 예정이다. 비개발 영역에선 제안서 작성, RFP 요건 분석, 계약서 검토, 보고서 및 표준문서 작성 등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노그리드는 이를 '생산은 AI가 지원하고 판단은 사람이 맡는 구조'로 정의하고 구성원이 분석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업무 방식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AX혁신TF는 전사 체감도와 정량효과가 높은 대표 AX 과제 톱3를 선정해 약 3개월간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AI 사용량 자체보다는 개발 생산성, 업무시간 단축 및 투자수익률(ROI) 등 실제 결과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이노그리드 측은 "AI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 AI를 자사 제품과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검증하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기술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전사 AX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제품 경쟁력과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실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며 "검증된 AI 활용 방식을 기술과 사업, 업무 전반에 내재화해 AX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7 14:49한정호 기자

"팔란티어 FDE 모델 벤치마킹"…임문영 의원, 산업 AI 전환 지원법 대표 발의

팔란티어의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를 벤치마킹해 인공지능(AI) 도입이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에 청년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법안이 추진됐다.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산업디지털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임 의원을 비롯해 15인이 공동 발의한 이번 개정안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현장에 축적된 숙련인력의 암묵지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안원문에 따르면 산업현장에는 장기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 기술 등 숙련인력의 노하우가 존재하지만 이를 디지털 전환으로 연결할 역량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반면 디지털·AI 역량을 갖춘 청년 전문인력은 제조업 현장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장년층 숙련인력과 청년 전문인력이 현장에서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팔란티어의 FDE 개념을 활용해 기술 인력이 기업 현장에 직접 배치돼 실제 문제 해결과 제조공정 혁신을 지원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개정안에는 제18조의2가 신설된다. 특히 필요 시 청년 산업인공지능 전문인력을 기업 현장에 배치해 숙련인력과 협업하도록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단순 컨설팅이 아니라 실제 생산 공정과 업무 프로세스 안에서 AI 적용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구조를 제도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사업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전문인력 현장 배치와 협업 수행에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예산 범위 안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적인 전문인력 기준, 지원 대상, 지원 방식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하도록 하는 부칙도 포함했다. 임문영 의원은 "청년 전문인력을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배치하고 산업현장의 숙련인력과 협업해 해당 기업의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활용을 촉진하도록 하는 현장배치형 산업AI 전환지원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의안원문을 통해 밝혔다.

2026.08.20 16:42남혁우 기자

배경훈 "AI, 모델·인프라 넘어 산업·일상 활용 수준 돼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AI 산업이 기술적 가능성을 증명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과 생활 속에서 성과를 내는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넘어, AI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 구축 단계를 거쳐 실제 AI를 활용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뜻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생태계 간담회를 주재하며“(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탈락한) 모티프가 의미 있는 선전을 했다고 생각하고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제 정부의 기본적인 AI 정책도 AI 고속도로 구축과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방향이 정립됐고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해야 할 것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도 지표 같은 숫자나 경쟁보다 실제적인 성과를 내면서 산업과 생활 속에서 모델을 잘 쓸 수 있도록 활용을 확산하는 것”이라며 “연말 진행될 '모두의 AI'를 통해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지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고 데이터센터 구축도 본격화하면서 국내 AI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발언이다. 그는 또 AI 데이터센터 정책 역시 단순히 GPU를 확보하고 서버와 랙을 구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AI 워크로드가 증가하면서 CPU, GPU, NPU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메모리를 비롯한 각종 자원을 최적화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프로세스 유닛 간 연결과 메모리 운영 효율화 등 실제 AI 인프라를 운영하고 연동하는 역량까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한 에이전트 기술도 언급했다. AI 서비스가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하면 폭증하는 토큰 수요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와 에이전트 최적화 기술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 부총리는 “모델 개발뿐 아니라 실제적인 운영·연동 역량과 파운데이션 모델이 작동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추론이 활성화되고 에이전틱 시대를 맞아 토큰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에이전트 최적화 등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AI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국내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국산 AI 반도체 기업과 관련 개발사들이 실제 사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 부총리는 국내 AI 기업들에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사업적 성과를 증명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국산 NPU가 실제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되는 성공 사례를 조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풀스택 실증 지원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겠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산증인이 돼 가능성을 증명하는 시대를 넘어 매출과 수익을 일으켜 대한민국이 AI 산업의 중심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글로벌 AI 생태계 진출도 강조했다. 최근 AMD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언급하며 개방형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 NPU 기업을 비롯한 AI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배 부총리는 “AMD의 개방형 인프라 생태계에 정부도 함께하기로 했고 NPU 회사들도 참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준비를 하는 시점”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를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이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정부도 최대한 지원하고 빠짐없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26.08.20 10:55박수형 기자

AI 잘 쓰는 것만으론 부족…국가공인시험서 '검증 능력'도 평가

생성형 AI가 일상과 학습,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국가공인 디지털 자격시험에도 AI 활용 능력이 본격적으로 포함된다. 단순히 AI 활용을 넘어 AI가 내놓은 답변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이용자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까지 평가하는 식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심사를 거쳐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디지털정보활용능력(DIAT) '정보통신상식' 과목을 '정보통신AI상식'으로 개편한다고 19일 밝혔다. 개편된 시험은 2027년 1월 정기검정부터 시행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달라진 디지털 기초역량을 시험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된 개편이다. 기존 시험이 PC와 통신 환경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초지식을 평가했다면 앞으로는 AI의 개념과 작동 원리부터 생성형 AI 활용, 결과 분석·검증, AI 윤리와 디지털 리터러시까지 다룬다. 특히 AI가 생성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 여부와 신뢰성, 편향성을 이용자가 직접 판단하는 능력을 주요 평가 요소로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정보통신AI상식 시험은 ▲정보통신의 이해 ▲AI의 이해 ▲디지털 사회의 이해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정보통신의 이해'에서는 컴퓨터와 데이터, 프로그램, 네트워크 등 기존 디지털 기술의 기본 원리와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다. 새롭게 추가되는 'AI의 이해'에서는 AI의 기본 원리와 생성형 AI, 생활 속 활용 사례 등을 다룬다. AI에 목적에 맞는 질문을 하고 생성된 결과를 분석·검증하는 등 실제 AI 활용에 필요한 역량도 평가한다. '디지털 사회의 이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보안, AI 윤리를 비롯해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등 생성형 AI 확산으로 중요성이 커진 문제를 다룬다. AI 생성물의 사실 여부와 편향성을 판단하고 개인정보와 저작권 등을 고려해 AI를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평가대상이다. KAIT는 시험 개편을 통해 AI를 단순히 '정답을 얻는 도구'가 아닌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AI에 적절하게 질문하고 결과를 검증한 뒤 이용자 자신의 판단을 더하는 과정을 디지털 시대의 기초역량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정보통신AI상식은 국가공인 민간자격인 DIAT의 한 과목으로 운영된다. 자격 취득자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기재와 학점 인정, 일부 기관 채용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정기검정은 2027년 1월23일 시행될 예정이다.

2026.08.19 17:03박수형 기자

금융권 AI활용 해킹방어 대회 열린다...10월 3일 본선

금융권의 AI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한 AI 보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금융보안 AI 활용 해킹방어 대회'가 열린다. 다음달 2일까지 신청접수를 받는다. 참가 대상은 금융보안원 사원(회원)기관과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회사(전자금융업자 포함)다. 4인 이내 팀 단위로 참가가 가능하다. 타 기관 임직원끼리 연합팀 구성도 가능하다. 금융보안원(금보원)이 주최하고 금융위가 후원한다. 최근 고성능 생성형 AI를 활용한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가 급격히 확산함에 따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패러다임은 'AI 공격은 AI로 방어'하는 대응 체계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이에 금보원은 금융권이 AI를 활용한 선제적 방어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기존 위협 분석 대회를 AI 활용 및 방어 역량을 검증하는 실전형 AI 보안대회로 개편했다. 대회는 예선과 본선 2단계다.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예선은 AI 활용 능력을, 본선은 AI 방어 역량 검증에 초점을 둔다. 예선에서는 침해사고 분석, 악성코드·포렌식 등 위협 분석 과정에 AI를 적극 활용해야만 제한된 시간 내 해결이 가능하도록 구성, 참가자의 AI 활용 능력을 검증한다. 예선 상위팀이 겨루는 본선에서는 'AI를 이용한 공격을 AI로 신속하게 방어한다'는 개념을 적용해 주최 측의 AI 공격에 맞서 참가팀이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방어전으로 진행한다. 참가팀은 AI를 활용해 공격을 신속하게 탐지 및 분석하고 취약점을 식별·방어하며, 서비스 정상 운영 여부 등을 검증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는 AI 공격 속도에 맞춰 탐지·분석·방어하는 AI 기반 금융보안 대응 체계를 실전처럼 경험할 수 있다고 금보원은 밝혔다. 우승팀은 금융위원장상과 12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총상금 규모를 작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대상 1200만원, 최우수상 600만원, 우수상 400만원, 장려상 200만원, 노력상 100만원이다. 대회에 앞서 본 대회와 유사한 온라인 대회 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체험장(플레이존)도 제공한다. 박상원 금융보안원장은“최근 고성능 AI 기술 악용 위협 등 지능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AI를 방어에 활용하는 실질적인 대응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대회가 금융권 AI 보안 역량을 높이고 우수한 AI 보안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8.18 15:54방은주 기자

"안 끄면 동의?"…트위치, 아마존 AI 훈련에 스트리머 영상 활용 논란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크리에이터들의 방송 콘텐츠를 모회사 아마존의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다. 사용자가 직접 거부하지 않으면 방송 내용이 자동으로 AI 학습에 제공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채택해 크리에이터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내용은 테크크런치 등 외신을 통해 12일(현지시간) 보도됐다. 앞서 지난 1일 IT 스트리머 자크 버시(Zach Bussey)는 복수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위치와 모회사 아마존이 방송 데이터를 AI 훈련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사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3일 트위치는 플랫폼 설정 화면 내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탭에 '생성형 AI 훈련(Training for Generative AI)'이라는 설정 항목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토글 스위치가 활성화돼 있으면 채널 내에 올라온 모든 콘텐츠가 아마존의 생성형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된다. 일례로 스트리머의 음성 데이터는 음성 인식 모델 개량에 쓰여 트위치 내 자막 기능은 물론, 아마존 전체 서비스의 자막 품질을 향상하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이 옵션의 기본 설정이 '켜짐' 상태로 지정돼 있다는 점이다. 기능 도입 직후 트위치의 메리 키시(Merry Kish) 커뮤니티 담당 책임자와 마이크 민튼(Mike Minton)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방송을 열고 새로운 방침에 관해 설명했다. 약 3000명의 이용자가 몰린 해당 라이브 방송에서는 AI 활용과 무단 학습 기본 적용에 대해 비판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불만 댓글이 쏟아졌다. 사용자가 직접 동의할 때만 기능을 켜는 '옵트인(Opt-in)' 대신, 동의하지 않을 때 사용자가 직접 꺼야 하는 옵트아웃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민튼 CPO는 "옵트인 방식으로 설정해 두면 아무도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키시 책임자는 "트위치뿐만 아니라 메타 등 다른 주요 플랫폼들도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트위치는 AI 학습을 원하지 않는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6.08.13 16:23백봉삼 기자

쿠콘-코스콤, 공공 데이터 API 전환 맞손…개인정보 전송체계 고도화

쿠콘이 공공부문 데이터 전송 체계의 표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전환 지원에 나선다.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이 전 분야로 확대되는 제도 변화에 맞춰 금융회사의 시스템 변경 부담을 줄이고 공공 데이터 활용 환경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는 목표다. 쿠콘은 코스콤과 안전한 데이터 활용 환경 조성을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다음 달 20일 시행되는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9일 쿠콘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종현 쿠콘 대표와 김도연 코스콤 상무가 참석해 협력 방향과 공동 비전을 공유했다. 시행령 개정으로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적용 범위가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공공기관을 비롯한 정보전송자는 표준 API 기반 정보 전송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사는 공공기관 API 전환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개발 부담을 최소화하고 중계전문기관인 코스콤을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콘은 표준 API 방식과 기존 스크래핑 방식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회사가 기존 시스템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공공 데이터를 API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API 장애나 점검 상황에서도 서비스 중단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쿠콘은 5만여 종의 데이터를 제공해 온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API 전환을 지원한다. 코스콤은 전 분야 마이데이터 중계전문기관으로서 정보전송자와 정보수신자 간 데이터 전송 중계와 전송시스템 표준화, 전송요구 검증 등 전송 인프라를 제공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공부문 표준 API 전환 협력과 정보전송자의 내부 API 시스템 구축 기술 지원, 공공부문 가명정보 결합·활용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정보 전송 체계 고도화와 공공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한편, 표준 API 전환을 위한 실행 로드맵을 마련하고 대상 기관에 대한 공동 안내와 기술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국민 개인정보가 보다 안전하게 전송·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분야 전송 체계가 고도화되는 흐름에 맞춰 이 전환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콤의 중계 인프라와 우리 API 플랫폼 기술력을 결합해 고객사가 전환 과정에서 서비스 중단 없이 공공부문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7.30 09:56한정호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단종된 게임 보존과 활용' 세미나 개최…"국가 게임유산 허브 도약"

소멸 위기에 처한 국내 단종 게임을 국가적 차원의 '디지털 문화유산'으로 격상하고 영구 보존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2일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단종 게임 보존과 활용'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 개막한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 전시와 연계해 마련됐으며, 학계와 산업계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게임 유산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이 1980년대부터 수집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단종·미발매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잡지 기록으로만 남았던 1990년대 미출시 게임 '그날이 오면'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최초 공개하고, 관람객 참여형 게임 복원 체험존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경철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보존연구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게임은 이 시대의 기술과 감성, 우리 사회의 기억이 응축된 디지털 문화유산"이라며 "국산 게임들이 하나둘 단종되고 잊혀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대로 사라지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오늘 자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라지는 K-게임…'납본 법제화'와 제도 정비 시급 첫 발제자로 나선 이정엽 순천향대 교수는 1980년대 애플2 기반 게임부터 피처폰 모바일 게임까지 약 6만 5000종의 단종 게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성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국산 게임과 한글화 소프트웨어를 최우선 수집 대상으로 지정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의 표준목록형식(MODS)과 연계할 수 있는 22개 항목의 게임 메타데이터 표준안을 도출했음을 밝혔다. 이 교수는 보존을 위한 핵심 해결책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납본 법제화'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물리적·비물리적 형태의 게임 50종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납본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납본 법제화가 이뤄진다면 예산 한계를 극복하고 사라지는 게임들을 국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물 원본 매체의 열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뮬레이터 등을 결합한 대안적 보존 모델의 필요성을 덧붙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윤대진 게임문화재단 게임문화진흥팀장은 게임의 인문학적·사회적 가치를 조명하며, 소멸 위기에 놓인 K-게임 유산을 지키기 위한 공공의 제도적 결단을 촉구했다. 윤 팀장은 "게임은 종합예술이자 현대인의 삶과 철학이 담긴 디지털 문화유산"이라며 "한국은 30년 만에 거대 게임 산업국으로 성장했지만, 화려한 역사에 비해 그 실체인 유산은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못해 사라져가는 역설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서버 종속성과 복잡한 저작권 문제로 인해 서비스 종료 시 게임이 영구 소멸하는 '디지털 다크에이지' 현상을 지적했다. 보존의 산업적 가치도 함께 강조했다. 윤 팀장은 "과거의 훌륭한 유산은 미래 산업을 키우는 자산"이라며 "'창세기전'이 계속 리메이크되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듯, 과거의 유산 없이는 새로운 혁신도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윤 팀장은 이 같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맞춤형 디지털 납본 제도 도입 ▲서비스 종료 게임에 대한 에뮬레이터 저작권 면책권 부여 ▲전담 거점 기관 설립 ▲자발적 기증을 유도할 세제 혜택 등 4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그는 "법 제도 정비부터 전담 기구 설계까지, 지금이 바로 이 과제들을 내실 있게 들여다보고 수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객체 넘어 플레이어 경험까지…'평창 게임갤러리'로 이어지는 보존 로드맵 민간 현장의 생생한 아카이빙 실무 경험도 공유됐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은 "게임은 책이나 영화처럼 고정된 하나의 '객체(원본)'로 존재하지 않으며, 플레이어의 개입과 상호작용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매체"라고 정의했다. 박 관장은 국내 최초의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 1996' 초기 버전 복원 프로젝트를 사례로 들며, 단순한 데이터 백업을 넘어선 '경험 보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어렵게 당시의 클라이언트와 서버 데이터를 모아 구동 가능한 상태로 복원했지만, 당시의 플레이 경험이나 문화적 임팩트까지 온전히 살려내지는 못했다"며 "최소한의 유저 수가 확보되지 않아 게임 내 상호작용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아카이빙은 기기나 소프트웨어라는 객체 자체를 물리적으로 보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경쟁하며, 협력하는지 등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의 경험까지 함께 기록하고 조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이연수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단종 한국 게임, 다시 켜다' 전시 기획의 뒷이야기와 실무적 보존 과정을 소개했다. 이 학예사는 "플로피디스크 같은 구형 매체의 열화를 막기 위해 케이스를 교체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는 물리적 보존 작업부터, 미발매 게임 '그날이 오면'을 AI 기술로 재현하는 작업까지 도서관 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관을 넘어 국가 단위의 '게임유산 아카이빙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며 3단계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2026년 도서관과 민간, 학계, 문체부가 참여하는 '게임 보존협력 거버넌스' 출범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게임 종합목록 DB를 본격 구축하고 기증·위탁 관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8년 이후에는 평창 국가문헌보존관 내에 '평창 게임갤러리(PGG)'를 구축해 디지털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 전시를 아우르는 국가 게임유산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7.22 17:26정진성 기자

중국, 위성 발사·로켓 회수 동시 성공…재사용 로켓 시대 첫발 [우주로 간다]

중국이 우주 발사 분야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이 중국 남부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에서 신형 발사체 '창정-10B'를 발사해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한 데 이어, 1단 추진체까지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이날 창정-10B를 발사해 탑재 위성을 예정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후 분리된 1단 추진체는 엔진을 재점화해 속도를 줄인 뒤 목표 해역으로 하강했고, 해상 회수선에 설치된 대형 그물 시스템을 이용해 안전하게 회수됐다. CASC는 발사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임무는 중국 최초의 성공적인 발사체 회수이자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 기반 발사체 회수"라며 "재사용 로켓 기술 분야에서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중국의 우주 접근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정-10B는 높이 약 63m의 2단 로켓이다. 1단에는 등유와 액체산소 추진제를, 2단에는 액체메탄과 액체산소 추진제를 사용한다. 재사용 모드에서는 최대 16톤의 탑재체를 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다. CASC 관계자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뒤 약 6분 만에 1단 로켓이 수직으로 귀환해 해상 회수 플랫폼의 그물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수됐다"며 "발사와 1단 추진체 회수 임무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궤도급 로켓의 수직 착륙을 정기적으로 성공시킨 기업은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600회 이상 궤도 로켓을 착륙시키며 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러한 재사용 기술 덕분에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발사를 수행할 수 있었고, 현재 글로벌 우주 발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재사용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회수 방식은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차이가 있다. 팰컨9은 착륙용 다리를 펼쳐 육상이나 해상 드론십 위에 직접 착륙하는 반면, 창정-10B는 회수선에 설치된 대형 그물에 추진체를 받아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CASC는 "창정-10B의 재사용 시스템은 발사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동시에 대형 탑재 능력과 높은 경제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의 이번 로켓 회수 성공만으로 재사용 기술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회수한 추진체를 정비한 뒤 실제로 다시 발사하는 과정까지 성공해야 진정한 재사용 로켓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중국은 이번에 회수한 1단 추진체를 점검한 뒤 연말까지 재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이 밖에도 여러 재사용 로켓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CASC의 창정-12A와 베이징 소재 민간 우주기업 랜드스페이스의 주췌-3는 지난해 12월 첫 시험비행에서 목표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1단 추진체 착륙에는 실패했다. 이와 함께 CAS 스페이스의 '키네티카-2(Kinetica-2)', 갤럭틱 에너지의 '팔라스-1(Pallas-1)', 딥블루 에어로스페이스의 '네뷸라-1(Nebula-1)' 등 다양한 재사용 로켓도 개발 중이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러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머지않아 중국의 재사용 로켓도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높은 빈도로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6.07.13 17:2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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