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T기기부터 전기차까지...中 화웨이 스토어에 가보니
[상하이(중국)=이나리 기자] 중국 IT 기기 업체 화웨이의 제품을 판매하는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동차 매장으로 변신했다.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은 중국 상하이의 주요 쇼핑거리인 난징동루에 위치한다. 이 매장은 88년 역사를 지닌 건축물인 난징빌딩에 3층 규모로 운영된다. 플래그십 매장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자동차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화웨이가 IT 기기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자동차도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화한 것이다. 화웨이는 신사업으로 전기차를 낙점하고,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SERES)와 합작해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토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 M5와 두 번째 모델 M7이 전시돼 있었다. 아이토의 두 모델 모두 지난해 출시된 신형 전기차다. 전기차 옆에는 화웨이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도 전시됐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전기차 충전기 기업과 협력 및 투자를 통해 충전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이토 전기차는 전국의 화웨이 매장뿐 아니라 아이토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라며 “화웨이는 아이토의 차량 설계부터 홍보, 마케팅, 판매 등의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화웨이가 개발 중인 기술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스마트 센싱(레이저, 라이더, 카메라),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된다. 아이토 전기차에도 화웨이의 하모니(Harmony) 운영체제(OS)가 탑재돼 인포테인먼트를 지원한다. 자동차 체험장 외에도 화웨이 스토어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IT 기기부터 스마트홈,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헬스까지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놀이터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방문객이 제품 구매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도록 계산대가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제품 구매를 원할 경우 화웨이 직원에게 말하면, 모바일 포스기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매장에는 평일 오후 시간대(퇴근 시간 이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었다. 1층 매장 가운데는 의자가 마련돼 있어서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의자 앞에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화웨이 제품 홍보 영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의자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곳은 신제품 발표회, 강연장, 공연장 등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매장에서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지 문의하자, 화웨이 제품이 아닌 타브랜드 제품인데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친절하게 안내해 줬다. 매장을 직접 둘러보니, 화웨이는 다양한 IT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중국의 '삼성전자'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다. 1층에는 스마트폰, 폴더블폰,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워치, 키즈워치, 블루투스 스피커, 무선이어폰, TV가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도 화웨이가 디지털 도어락, 전동칫솔 등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층에는 TV와 홈 스피커로 꾸며진 스마트홈 체험존이 있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집처럼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TV를 시청하면서 쉴 수 있다. 옆 공간으로 이동하면, 벽면에 스마트워치의 '워치 페이스'를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다. 또 바로 옆에는 스마트 헬스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TV가 연동된다”라며 “머닝러신을 뛰면 그날의 운동한 거리, 칼로리 등을 TV와 스마트워치를 통해 확인하고 운동관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층은 비즈니스 서비스 공간이다. 1층에서 전시돼 있던 노트북, 태블릿 등이 중복으로 전시돼 있었고, 직원들의 사무 휴게공간과 방문객을 위한 화장실 등이 있었다. 또 활용되지 않은 공간도 있었다. 이곳은 향후 체험존으로 확대해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약 1분 거리에 삼성 스토어와 애플 스토어가 있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스토어 운영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