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스페이스X 직원들…"10년새 600여명 사상"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직원들이 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현직 직원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수집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 임무 일정을 공격적으로 설정하며 스페이스X 직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부터 스페이스X의 직원들 600여명이 작업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다쳤으며, 이는 우주산업 평균 사상자의 6배가 넘는다고 알려졌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는 근로자 안전 규정과 표준 관행을 무시했고 근로자들이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는 공개되지 않은 수치의 일부일 뿐"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스페이스X의 가장 큰 6개 시설에서 발생한 부상 기록과 공개 기록을 조사했다. 조사에는 수십 명의 전·현직 직원 인터뷰도 포함됐다. 지난 2014년 스페이스X 시설에서 로니 르블랑이 추락해 사망한 후에도 크고 작은 부상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집한 부상 자료 중 1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상처나 열상을 겪었고, 29명은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됐다. 17명은 손이나 손가락이 으스러졌고, 9명은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안전 문제는 스페이스X가 지구에서 인류를 구하는 최전선에 있다는 일론 머스크의 견해의 결과라며, 머스크가 작업 기한을 단축하여 직원들이 빠른 속도로 오랜 시간 일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직원들은 밝혔다. 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페이스X는 일정 수준의 안전 절차를 건너뛰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고위 관리자는 안전 프로토콜과 제품 테스트를 무시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때로는 사망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사업장 안에서 화염 방사기를 갖고 놀거나, 밝은 색상이 싫다는 이유로 형광 노란색의 안전모나 조끼를 입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의 작업장 안전이 저하되고 작업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우주 산업 전반의 경쟁이 심화된 까닭도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로켓을 만들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급속한 성장을 경험했고, 현재 기업 가치는 1천억 달러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가 2027년까지 상장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주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지난 1년 간 스페이스X 등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고, 이에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이 가장 먼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압력을 점점 더 많이 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CNBC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