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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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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로버, 화성 분화구서 고대 지하수 흔적 발견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서 고대 지하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퍼서비어런스가 예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진 유닛(Margin Unit)'에서 과거 물이 암석과 상호작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지구와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 화성은 현재보다 훨씬 습하고 지질학적으로 활발한 환경이었으며, 물이 다양한 형태로 암석과 상호작용하며 순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예제로 분화구 마진 유닛서 발견 이번 발견은 예제로 분화구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마진 유닛에서 이뤄졌다. 퍼서비어런스는 2023년부터 이 지역을 탐사해 왔으며, 관측 결과 암석과 물이 상호작용한 흔적을 최소 세 차례 확인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사례는 고대 지표면 아래에서 순환하던 뜨거운 지하수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당초 퍼서비어런스가 과거 예제로 크레이터를 가득 채웠던 고대 호수의 해안선을 따라 퇴적된 퇴적암을 발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로버가 발견한 것은 지하 깊은 곳의 용암이나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화성암이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예상과 다른 지질학적 특성 덕분에 과거 물의 활동을 보여주는 복잡한 기록이 암석에 보존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캔디스 베드포드 퍼듀대학교 연구과학자는 “마진 유닛에 도착하기 전까지 궤도 관측을 통해 세운 주요 가설은 궤도에서 확인된 탄산염이 예제로 크레이터에 존재했던 호수와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됐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이 지역이 일종의 수계 시스템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진 유닛의 발견은 예제로 분화구가 화성에서 가장 큰 탄산염 노출 지역 중 하나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얻은 지식은 예제로 분화구를 넘어 화성의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이 여러 번 암석 변형시킨 흔적 확인 연구진은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슈퍼캠(SuperCam)을 이용해 마진 유닛 전역에 걸쳐 185개 이상의 기반암 지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물이 여러 차례에 걸쳐 암석을 변형시킨 흔적을 확인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지하수가 마그마가 서서히 식으면서 형성된 광물인 감람석과 반응했다. 이 과정에서 암석의 균열 내부에 탄산염 광물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예제로 분화구에 고대 호수가 형성됐다. 일부 암석에서는 이산화규소(SiO₂)가 풍부하게 발견됐는데, 이 물질은 감람석이 물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다. 특히 과거 호수 수면 아래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에서 이산화규소가 풍부하게 나타났다. 그 다음에는 보다 뜨거운 환경이 형성됐다. 마진 유닛 동쪽에서는 황산칼슘과 형석을 함유한 광맥이 발견됐는데, 이는 과거 뜨거운 물이 화산암 내부를 순환했음을 시사한다. 지구에서 마그마나 지각 내부의 열에 의해 가열된 물과 기체가 암석 사이를 순환하며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열수계(hydrothermal system)는 미생물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화성의 과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열수계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여러 차례 발생한 물-암석 상호작용의 순서는 재구성했지만, 각각의 사건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연구 결과는 마진 유닛이 단순한 고대 호숫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지역은 지하수와 지표수, 그리고 가열된 유체가 화성 암석과 상호작용했던 장소로, 시간이 흐르면서 화성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복잡한 지질학적 기록을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암석에 포함된 탄산염 광물은 화성이 과거 언제, 어디에서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베드포드는 “화성 탐사 로봇과 함께 10년간 일하면서 배운 한 가지는 화성이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던져준다는 것”이라며 “궤도 데이터에서 예상했던 대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예제로 크레이터와 화성 전역의 물의 역사를 바라보는 과학자들의 시각을 새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으로 행성 과학자들이 초기 화성의 변화하는 기후와 거주 가능성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9.26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수원화성, 빛의 향연…미디어아트로 즐기는 한가위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한 수원특례시가 추석 연휴 수원화성 일대를 미디어아트와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꾸민다. 올해 6년째를 맞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장안문 일대를 무대로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새빛동락(同樂): 수원화성, 빛으로 피어나다'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첫 시즌 주제는 '아유가빈(我有嘉賓)'이다. 수원을 찾은 관람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핵심 작품은 화서문에서 상영하는 '인연의 빛'이다. 7명의 작가가 참여한 작품을 연작 형태로 구성해 약 30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수원화성을 축성하기 시작한 230년 전부터 정조대왕의 행차,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쳐 현재의 수원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빛으로 표현했다. 디지털 사진과 흑백 화면, 수채화 기법, 전통 문양과 현대적 영상에 다양한 음악을 결합했다. 인연의 빛은 매일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 9시30분 등 세 차례 상영한다. 올해는 각 상영 중간에 한국무용과 발레, 상모 돌리기 등 공연도 펼쳐진다. 미디어아트 화면을 무대 배경으로 활용해 영상과 실연 공연을 결합했다. 마지막에는 관람객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비눗방울과 함께 풍등이 날아오르거나 거대한 고래가 관람객 머리 위를 지나는 연출도 마련했다. 레이저 등 특수효과를 활용해 미디어아트의 공간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장안문 옹성에서는 '왕의 길, 동행'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행차의 주인공이 돼 성문을 지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화서문과 장안문 사이 장안공원은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디어파크'로 운영한다. 대표적인 체험 작품은 '염원의 등(登): Light it up'이다. 솟대 형태의 마이크에 관람객이 자신의 소원을 말하면 해당 내용을 담은 디지털 풍등이 성벽에 나타난 뒤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구현한다. 관람객의 움직임이나 소리에 반응하는 라이팅아트와 버블라이트도 마련했다. 대형 젠가와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린지 스테이지, 플리마켓, 지역 브랜드 특화 마켓 등도 운영한다. 휴식을 원하는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있다. 조명으로 꾸민 '보타닉 힐링존'에는 빈백을 설치해 음악을 들으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수원시 캐릭터와 나비, 등나무 등을 활용한 경관조명과 포토존도 곳곳에 배치했다. 주말과 공휴일, 연휴 전일에는 화서문에 설치한 600여석 규모의 관람석을 유료로 운영한다. 이용료는 1인당 5000원이며 평일에는 무료로 개방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패밀리석도 마련했다. 미디어아트에 담긴 수원화성의 역사와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 싶은 관람객은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화서문 미디어아트를 특별석에서 관람한 뒤 전문 해설사와 장안공원·장안문을 이동하며 작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듣는 방식이다. 이용료는 평일 5000원, 주말·공휴일·연휴 전일 1만원이며 회차당 2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 당일 행궁동이나 영화동 소재 매장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종이 영수증을 인증하면 화서문 관람석 이용권이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관람객에게도 화서문 관람석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에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뿐 아니라 수원지역 주요 문화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화성행궁은 오후 9시30분까지 야간 개장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미디어아트와 연계한 야간 관광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수원박물관과 수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등 5개 시설은 연휴 기간 문을 연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모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도 연휴 기간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한다. 일월수목원에서는 엄지공주, 영흥수목원에서는 헨젤과 그레텔을 소재로 한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시민과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하는 마음으로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추석 연휴 빛으로 새롭게 피어난 수원화성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밝혔다.

2026.09.22 16:04이선민 기자

수원시, 수원화성 3대 축제 글로벌화 모색

수원특례시는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3대 축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축제·케이(K)-컬처로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토론했다. 세미나에는 이재준 수원시장과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 수원화성 3대 축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장영석 아름지기 디렉터가 '수원 글로벌문화관광축제 추진 계획 관련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뒤 참석자들이 발전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 디렉터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수원이 보유한 문화 자원을 전략적으로 통합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축제를 특정 기간에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계절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수원형 연중 문화도시' 구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지속적인 창작 생태계를 사계절 경험할 수 있는 구조 ▲정조·수원화성·전통시장·공방·수원천 등 장소와 콘텐츠 결합 ▲시민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과 환경 ▲수원·수원화성·정조의 통합 브랜드 구축과 프로그램·데이터 연계 등을 제안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화성 3대 축제는 수원시민의 자긍심이자,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관광 콘텐츠”라며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을 주제로 7개 지자체 대표 축제를 하나로 엮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K)-헤리티지 관광벨트로 키워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17 13:53이선민 기자

"보라색 물결 출렁"…붉은 행성서 포착된 기이한 모래언덕 [여기는 화성]

붉은 행성 '화성' 표면에는 암석과 먼지로 뒤덮인 지형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독특한 지형이 펼쳐져 있다. 최근 화성 모래언덕에서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물결무늬가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궤도선(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 'HiRISE'가 촬영한 화성 모래언덕 사진을 소개했다. 위색(false-color)으로 처리된 이 이미지에는 2013년 촬영 당시 화성 모래언덕 지대가 만들어낸 독특한 물결무늬가 선명하게 담겼다. 사진은 마치 보라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바탕화면처럼 보이지만, 이 같은 관측 자료는 화성의 지형과 환경 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단서가 된다. HiRISE 연구진은 이번 관측의 과학적 목표에 대해 “2011년 촬영한 이전 이미지와의 차이점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관측 대상이 더 확대돼 이름이 붙지 않은 충돌 분화구 북쪽 절반의 바닥에 위치한 모래언덕 지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iRISE 카메라를 탑재한 MRO와 같은 우주선은 화성 표면 곳곳의 다양한 지형을 고해상도로 관측하며 화성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모래언덕부터 충돌 분화구, 고대 강바닥에 이르기까지 화성 곳곳에서 발견되는 지형은 과학자들이 화성의 역동적인 지질학적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십 년간 화성 궤도선과 탐사 로버가 축적한 관측 자료는 과거 화성이 어떤 환경이었는지를 밝히는 데도 기여해 왔다. 연구자들은 여전히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했었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의 관측 결과를 보면 수십억 년 전 화성에는 호수와 강은 물론 거대한 바다까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의 고대 수로와 그 주변의 암석 및 퇴적물을 분석하며 과거 화성 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과거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는 등 화성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밝히기 위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6.09.14 16:3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젤라틴·효모로 붉은 행성에 집 짓는다 [우주로 간다]

다른 행성에 인류를 정착시키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특히 화성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거주지를 건설하는 것은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연구진이 화성에 존재하는 자원과 일부 생체 재료를 활용해 화성에 건축물을 짓는 방법을 제시했다. IT매체 씨넷은 최근 중국 연구진이 젤라틴과 효모, 화성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화성의 모래를 저강도 콘크리트와 유사한 소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학술지 '켐 서큘래리티(Chem Circulari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젤라틴과 효모, 화성 토양을 활용해 건축 소재를 제작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세 가지 재료를 혼합하면 화성의 건조하고 차가우며 기압이 낮은 환경에서 동결건조가 진행되면서 다공성의 거품 같은 구조를 가진 소재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이 소재가 화성에서 건축물을 짓는 데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 논문 수석 저자인 지센 추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성명을 통해 "동결건조한 과일이 더 단단해지는 현상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이러한 원리를 활용해 새로운 소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구 저강도 콘크리트와 비슷한 강도 연구진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제작한 소재의 압축강도는 10~12㎫(메가파스칼) 수준이다. 이는 지구에서 사용되는 저강도 콘크리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구 기준으로 1~2층 규모의 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정도다. 특히 화성의 중력이 지구의 약 3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성에서 구조물을 건설하는 데 충분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방사선 차폐 문제는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추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약 2㎜ 두께의 화성 토양으로 채운 이중벽 구조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젤라틴과 특수 제작한 효모, 분쇄한 화성 암석, 물을 이용해 소재를 제작했다. 젤라틴은 젤리와 같은 식품에 사용되는 재료다. 효모에는 홍합이 바위에 달라붙을 때 사용하는 단백질을 입혀 접착력을 높였다. 이렇게 만든 혼합물은 화성의 극도로 낮은 온도와 기압 때문에 빠르게 동결건조된다. 이 과정에서 물이 고체 상태에서 액체를 거치지 않고 기체로 직접 승화하면서 다공성 구조를 가진 건축 소재가 남게 된다. 동결건조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연구진은 혼합물을 실시간으로 3D 프린팅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일반적인 조립식 3D 프린터도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혼합기를 밀폐해 재료가 압출되기 전에 내부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 표준 블록 형태로 주조하거나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모의 화성 환경에서 와인 코르크 정도 크기의 작은 벌집 모양 구조물 2개를 3D 프린팅해 기술을 시험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 공정을 대규모 건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소재는 재활용 가능성도 갖고 있다. 구조물의 수명이 다하면 이를 분해해 생물반응기에 넣고, 효모가 살아 있는 동안 같은 재료를 다시 만들어 새로운 건축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 환경 자체를 건축에 활용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것 자체가 이미 매우 어려운 과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화성 유인 탐사와 정착 계획을 제시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화성에 보내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화성에 도착한 뒤에는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거주지를 마련해야 한다. 화성은 일교차가 매우 크고 대기가 지구보다 훨씬 희박해 강한 우주•태양 복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화성 거주지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를 두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의 접근법은 화성의 환경 자체를 건축 과정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기존의 많은 연구는 지구에서 건축 자재와 구조물을 제작한 뒤 화성으로 운반하거나,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서 구조물을 만든 후 화성 환경에 노출해 내구성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연구팀은 화성에 이미 존재하는 토양과 현지 환경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건설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에서 모든 건축 자재를 화성으로 운반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은 향후 달 기지 건설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추 교수는 달에 충분한 물이 있거나 최소한 재료를 혼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수가 확보된다면 비슷한 방식으로 건축물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09.14 16: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외계 생명체 증거 찾을 수도"…中, 美보다 먼저 화성 샘플 가져오나

중국이 2031년까지 500g의 화성 토양과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톈원 3호' 화성 샘플 귀환 임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톈원 3호는 착륙선, 상승선, 서비스 캡슐, 궤도선, 지구 재진입 모듈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톈원 3호는 2028년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에 위치한 원창 우주발사기지에서 창정 5호 중형 발사체 2기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 발사에 비견될 만한 순간” 허우 쩡첸 톈원 3호 임무 수석과학자는 최근 중국 CCTV와 인터뷰에서 “톈원 3호 임무는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쏟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탐사 장비는 시제품 개발 단계에 진입했으며, 전국 각지의 많은 과학자 팀이 임무의 과학적 목표에 따라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샘플 귀환 계획은 현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할 경우 우주 탐사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ASA 에임스 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한 전 화성 탐사 책임자 스콧 허버트는 톈원 3호의 진행 상황에 대해 “만약 이 정보가 정확하다면, 이는 과거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던 순간에 비견될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행성에서 생명체의 증거를 최초로 발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우선 과학 연구 과제는? 허우 쩡첸은 최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톈원 3호 임무는 지구 초기 생명체와 유사할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 흔적을 찾는 동시에, 화성의 독특한 진화 과정에서 출현했을 가능성이 있는 미지의 생명체도 고려해 중요한 과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전문가들이 화성 전체를 대상으로 차세대 지질 지도를 제작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임무 착륙 지점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톈원 3호는 화성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이를 2031년께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그는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되든 그렇지 않든, 회수된 화성 샘플은 대체할 수 없는 과학적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수된 샘플을 분석하면 화성의 지질과 환경뿐 아니라 거주 가능성의 진화 과정과 생명체가 기원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 샘플 귀환은 착륙 지점 선정부터 행성 보호, 오염 방지, 생명체 흔적 탐색까지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매우 복잡한 프로젝트다. 중국 화성 연구진은 지질학적 연대, 물의 활동 이력, 거주 가능성, 생명체 흔적의 보존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화성 착륙 후보지를 선정하고 있다. 행성 보호 연구소도 건설 지난 달 신화통신은 중국 심우주 탐사 연구소(DSEL)를 인용해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 심우주 과학도시 1단계 사업에 '행성 보호 연구소'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화성에서 가져온 샘플과 지구 생태계를 모두 보호하기 위한 양방향 보호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업무에는 화성 시료의 살균과 개봉, 처리, 생물학적 위험 평가 등이 포함된다. 또한 주요 심우주 탐사 임무를 지원하고, 회수된 화성 샘플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2026.09.10 16:0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감자 모양 화성의 달, 태양 삼켰다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달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일식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공개됐다고 과학매체 유니버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의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됐다. 사진에는 포보스가 태양 원반 앞을 지나면서 태양 일부를 가리는 모습이 담겼다. 퍼서비어런스는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마스트캠-Z에 일식 관측용 안경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태양 필터를 장착했다. 포보스는 화성 표면에서 약 6000㎞ 상공을 공전하는 작은 위성이다. 지름 약 22km인 이 위성은 1877년 미국 천문학자 아사프 홀이 처음 발견했다. 표면에는 충돌로 생긴 분화구가 곳곳에 있어 울퉁불퉁한 감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포보스의 공전 주기는 약 7시간 39분으로 화성의 자전 주기보다 짧다. 이 때문에 포보스는 화성 하늘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포보스가 태양을 최대한 가릴 때에도 태양 원반의 약 4분의 1 정도만 가리며, 태양 원반을 가로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도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화성 표면에서 활동해 온 탐사 로버들은 그동안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포착해왔다. 오퍼튜니티 로버가 2004년 처음 이 현상을 촬영했으며, 이후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도 포보스의 일식 장면을 관측했다. 사진에 담긴 과학 포보스의 태양 통과 현상은 단순한 천문 사진 촬영을 넘어 포보스의 궤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우주과학연구소의 행성과학자 마크 레몬은 “우리가 포보스의 통과 현상을 촬영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특정 순간의 포보스 위치를 100m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관측 방식은 지구에서 가장 큰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포보스의 궤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며 “탐사선이 포보스에 훨씬 가까이 있기 때문에 태양은 포보스의 위치를 측정하는 데 훌륭한 기준점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보스의 궤도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는 향후 탐사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관측은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를 시작으로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까지 이어지며 약 30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여러 우주선이 포보스에 근접 비행을 수행했지만, 아직 포보스 표면에 직접 착륙하거나 방문한 우주선은 없다. 이런 가운데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NASA가 공동 개발 중인 화성 위성 탐사선 'MMX'(Martian Moons eXploration)가 포보스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MMX는 올해 10월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24L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MMX는 2027년 포보스에 도착해 탐사를 수행한 뒤, 포보스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샘플 귀환은 2031년으로 계획돼 있다.

2026.09.05 07:2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 남반구 내부, 북반구보다 최대 400도 뜨겁다 [우주로 간다]

화성의 남반구와 북반구의 내부 온도가 크게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반구 내부가 북반구보다 최대 400도 더 뜨거우며, 일부 지역은 부분적으로 녹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연구 논문은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알렉산더 번 박사후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화성 내부가 기존 예상과 달리 균일하지 않고 남·북반구 사이에 뚜렷한 열적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번 연구원은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행성체의 내부가 구형 대칭이라고 가정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마스 오디세이, 마스 리컨네선스 오비터 등 화성 탐사선이 수집한 과거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화성의 중력장 변화에 따른 우주선의 궤도 속도 변화를 확인했다. 또 번 연구원이 개발한 '조석 단층 촬영(tidal tomography)' 기술을 활용해 화성이 타원 궤도를 따라 태양을 공전하면서 받는 중력 영향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화성 내부 구조와 온도 분포를 추정했다. 그 결과 화성 남반구 내부는 북반구보다 약 200~400도 더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반구 내부 일부가 부분적으로 녹아 있는 상태일 가능성도 제시했다. 표면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나타나는 격차 화성은 오래 전부터 두 반구의 지형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남반구는 높은 산맥과 수많은 충돌구가 발달한 고지대가 주를 이루는 반면, 북반구는 대부분 넓고 평탄한 저지대로 구성돼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남북 간 차이가 화성 표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하 깊숙한 내부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남반구 내부가 북반구보다 수백 도 더 뜨겁다는 점은 연구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부의 열적 차이가 화성의 여러 미스터리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화성 남반구의 철이 풍부한 광물에서는 특이한 자기적 특성이 관찰된다. 남반구 맨틀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사실은 과거 화성이 강력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두 반구 사이에 자기적 차이가 형성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 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가 수집한 자료에서도 남반구를 통과하는 지진파가 북반구보다 더 빠르게 에너지를 잃는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연구진은 남반구 내부의 높은 온도가 이러한 차이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의 물과 과거 환경 이해에도 도움 이번 연구는 화성이 과거 물이 존재했던 시기의 환경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아미르호세인 바게리 연구원은 “북쪽과 남쪽 사이에 나타나는 이러한 양극화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물을 머금었을 가능성이 있는 분지의 형성을 비롯해 화성의 수문학적 작용에 영향을 미쳤을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번 연구원 역시 “행성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행성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성의 남북 분할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표면에서 나타나는 남북 간 지형 차이와 이번에 확인된 내부의 온도 차이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됐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는 약 40억 년 전 발생한 거대한 충돌이다. 이 충돌로 화성 북반구에 거대한 분지가 형성됐고, 충돌 과정에서 내부의 열이 대량으로 방출되면서 북반구 맨틀이 남반구보다 빠르게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남반구의 두꺼운 지각이 맨틀에서 지표면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일종의 '덮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남반구 내부에 상대적으로 많은 열이 남아 현재까지 남북 간 온도 차이가 유지됐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화성 탐사와 관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조석 단층 촬영 기술은 화성뿐 아니라 다른 행성의 내부 구조를 연구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번 연구원은 "중력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행성 내부 구조의 3차원적인 복잡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러한 추론은 미래 탐사 임무의 설계와 해당 행성에 대한 과학적 탐사를 위한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1 16:0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에 해파리가?"…큐리오시티가 포착한 정체불명 물체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해파리 모양의 물체가 포착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럿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2023년 8월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것으로, 평범한 화성 표면 풍경 한가운데 촉수를 늘어뜨린 해파리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그림자가 찍혀 있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 과정에서 발견된 기이한 물체 대부분은 특이한 형태의 암석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포착된 물체 역시 실제 화성 표면에 존재하는 물체가 아니라 우주에서 날아온 고에너지 입자가 큐리오시티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흔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이미지는 2023년 8월 20일 오후 10시 27분 46초에 촬영됐다. 큐리오시티는 이 사진을 촬영하기 전 13초와 25초 전에도 같은 장면을 촬영했지만, 앞선 두 이미지에서는 해파리 모양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이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상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주선, 카메라 센서와 충돌해 생겼을 가능성 우주선(cosmic rays)은 우주에서 끊임없이 지구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다. 지구에서는 자기장이 상당수의 우주선을 차단하고, 지구에 도달한 입자 역시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기 입자와 충돌하기 때문에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양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화성은 지구와 같은 강력한 전 지구적 자기장이 없고 대기도 매우 희박하다. 화성 대기의 질량은 지구의 약 0.5%에 불과해 큐리오시티와 같은 탐사 장비가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쉽게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우주선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타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러한 고에너지 입자가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와 충돌하면 사진에 일시적인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이 흔적은 마치 멀리서 작은 레이저 포인터로 카메라를 겨냥한 것처럼 흰색 얼룩이나 줄무늬, 작은 점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23년 큐리오시티의 위험 회피 카메라(Hazcam)로 촬영된 영상에서도 작은 검은색 인공물이 포착됐으며, 당시에도 우주선이 카메라 센서에 충돌하면서 발생한 현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단 한 프레임에서만 확인되기 때문에 이후 촬영된 이미지에서는 흔적이 사라진다. 이번에 포착된 해파리 모양의 물체 역시 한 장의 사진에서만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 다만 이번 현상의 원인을 우주선의 충돌로 단정할 수는 없다. 사이언스얼럿은 큐리오시티 영상팀의 추가 분석이 이뤄져야 다른 카메라 문제나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6.08.31 16:5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소행성 충돌 때문에…감자 닮은 화성의 달 '데이모스의' 비밀 [우주로 간다]

감자 모양을 닮은 화성의 위성 데이모스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헤라 소행성 탐사선이 촬영한 근접 이미지를 활용한 새로운 연구에서 데이모스가 단 한 번의 강력한 소행성 충돌로 인해 현재 형태를 갖게 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CNN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름 약 12㎞인 데이모스는 화성에서 2만4000㎞ 떨어져 있다. 197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바이킹 탐사선이 데이모스를 처음 관측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위성은 또 다른 화성의 위성 포보스와 달리 분화구와 균열이 많지 않고 매끄럽고 먼지가 많은 표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모스 남극 주변에는 산맥 사이에 자리 잡은 안장 모양의 거대한 함몰 지형이 있다. 이 지형의 지름은 약 10㎞에 달한다. 가장 최근의 근접 이미지는 ESA의 헤라 탐사선이 2025년 3월 화성을 근접 비행하는 과정에서 촬영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데이모스 남극의 함몰 지형과 먼지가 많은 표면이 한 차례의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형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단 한번의 충돌로 지금의 지형 만들어졌을 가능성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헤라 탐사선이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와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단 한 차례의 대형 소행성 충돌이 데이모스의 형태를 크게 바꿨으며, 이 과정에서 극지방의 거대한 함몰 지형과 위성 전체를 뒤덮은 먼지 이 형성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는 올해 말 발사 예정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화성위성탐사(MMX)' 임무를 통해 검증될 수 있는 구체적인 예측도 제시했다. MMX는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상세하게 관측해 두 위성의 형성 과정과 시기를 밝히고, 포보스에서 암석과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주요 저자인 사비나 라두칸 스위스 베른대학교·국제우주과학연구소(ISSI)·브뤼셀 공과대학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본 MMX 임무에 중요한 구체적인 예측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MMX가 탑재 장비와 궁극적인 샘플 수집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20m 소행성과 충돌 연구진은 먼저 베른대학교에서 개발한 평활 입자 유체역학(SPH) 충돌 코드를 활용해 데이모스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충돌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했다. 이 코드는 20년 이상 개발돼 온 것으로, 소행성이나 혜성, 행성 등 천체 간 충돌을 시뮬레이션하고 수백만 개의 개별 입자를 분석해 충돌 과정과 결과를 재현한다. 이를 통해 천체의 밀도와 중력, 구성 물질의 강도 등 충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약 100차례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으며, 각각의 시뮬레이션에는 약 일주일이 소요됐다. 그 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지름 약 320m의 소행성이 빠른 속도로 데이모스에 약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충돌했다는 것이었다. 충돌로 데이모스가 산산조각 나지는 않았지만 남극에 거대한 함몰 지형이 만들어졌고, 동시에 막대한 양의 물질이 표면 곳곳으로 흩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데이모스의 울퉁불퉁했던 표면을 광범위하게 덮으면서 일부 지역에는 최대 200m 두께의 퇴적층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데이모스가 현재 포보스보다 훨씬 매끄럽고 먼지가 많은 모습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마르틴 유치 베른대학교 우주연구•행성과학부 수석 연구원은 “이번 시뮬레이션은 단 한 번의 충돌만으로도 데이모스의 현재 지형을 결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충돌은 물질을 위성 전체에 재분배할 만큼 강력했지만 데이모스를 산산조각 낼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헤라 탐사선이 촬영한 이미지에서는 두꺼운 먼지층 아래에 과거에 형성된 오래된 분화구의 흔적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데이모스가 더 단단한 구조였다면 충돌로 발생한 충격파가 위성 전체로 강하게 전달돼 기존 표면 지형을 대부분 파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데이모스 내부가 균열이 많고 다공성인 구조이기 때문에 충격 에너지가 분산되면서 위성 자체는 파괴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데이모스의 기원, 향후 MMX 임무서 밝혀지길 기대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포보스와 데이모스의 기원을 둘러싼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 두 위성이 과거 화성에 충돌한 천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화성의 중력에 붙잡힌 소행성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측 자료와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데이모스의 내부는 매우 다공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의 달처럼 단단하게 결합된 천체보다는 중력으로 느슨하게 뭉쳐 있는 '파편 더미' 형태의 소행성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만 데이모스의 내부 구조가 소행성과 유사하다는 사실만으로 데이모스가 반드시 포획된 소행성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화성에 거대한 충돌이 발생했을 때 방출된 물질이 뭉쳐 형성됐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MMX 임무는 이 같은 데이모스와 포보스의 기원에 대한 미스터리를 밝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위성에 대한 정밀 관측을 통해 형성 과정과 구성 물질을 분석하면 태양계 초기 행성 주변에서 천체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충돌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다. MMX는 2027년 포보스에 도착해 약 2년 동안 표면을 정밀하게 조사하고 샘플 채취 지점을 선정한 뒤 데이모스 관측에 나설 예정이다. 포보스에서 채취한 샘플은 2031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이번 연구 결과가 MMX의 실제 관측과 샘플 분석을 통해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데이모스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026.08.24 16:0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영상] '마션'에 나왔던 그 분화구, 화성 탐사선이 찍었다 [여기는 화성]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마션'에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가 고립됐던 '스키아파렐리' 분화구의 모습이 영상으로 생생하게 포착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화성 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촬영한 스키아파렐리 분화구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곳은 화성에서 가장 큰 충돌 분화구 중 하나로 앤디 웨어의 소설 '마션'에서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의 최종 목적지로 나왔던 곳으로 대중문화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스키아파렐리라는 이름은 화성 관측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천문학자 조반니 스키아파렐리(1835~1910)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마스익스프레스에는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가 장착돼 화성 표면의 여러 곳을 관점에서 촬영해 3D 컬러 이미지를 생성한다. 저고도 비행을 하는 동안 마스익스프레스는 화성의 남부 고원과 스키아파렐리 분화구 위를 지나갔다. 스키아파렐리 분화구는 지금으로부터 37억 년 전 더 습하고 따뜻한 기후를 가졌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분화구 크기는 지름 460㎞가 넘는다. 지름은 크지만 비슷한 크기의 다른 화성 분화구에 비해 깊이는 얕은 편이다. 과거에는 훨씬 더 깊었지만, 수십억 년 동안 바람과 물 흐름, 화산 폭발, 소행성 충돌 잔해로 인해 퇴적물이 분화구를 메워진 결과라고 ESA는 설명했다.

2026.08.23 13:4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붉은 행성에 루비 존재할까…NASA 로버, 화성서 보석 광물 발견 [우주로 간다]

화성에서 활동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암석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희귀 광물을 찾아냈다. 지구에서 루비와 사파이어의 원석이 되는 광물인 만큼, 화성의 지질학적 변화와 과거 환경을 밝혀낼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랏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지구화학자 앤 올릴라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지구물리연구회보'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루비·사파이어 만드는 커런덤 화성서 첫 발견 연구진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분화구 테두리 부근에 있는 옅은 색의 암석들을 레이저로 조사하던 중 '커런덤(강옥)'의 결정 흔적을 확인했다. 커런덤은 산화알루미늄 결정체로, 미량 포함된 불순물의 종류에 따라 루비나 사파이어가 되는 보석 광물이다. 연구진은 “분화구 테두리에 흩어져 있던 사장석이 풍부한 부유암 3개에서 크롬을 함유한 커런덤의 명확한 신호가 포착됐다”며 “실험실에서 지구의 보석 스펙트럼과 비교한 결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화성 표면에서 커런덤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계가 이번 발견에 주목하는 이유는 커런덤이 형성되기 위한 화학적 조건이 화성 환경에서는 매우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커런덤이 만들어지려면 알루미늄이 풍부하고 규소가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고온·고압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규소가 존재하면 알루미늄이 규소와 먼저 결합해 사장석 같은 알루미늄-규산염 광물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커런덤은 이례적이게도 규산염이 풍부한 사장석 덩어리 내부에서 검출됐다. 한편, 해당 암석 3개는 모두 원래 형성된 기반암에서 떨어져 나와 구른 부유암으로 분류됐다. 이는 탐사선이 이동하지 않은 먼 지역의 지질 정보까지 담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구의 '루비' 스펙트럼과 일치…형성 비결은 '운석 충돌' 퍼서비어런스는 레이저를 쏘아 원자의 빛 방출을 측정하는 '시간분해 발광 분광법(TRL)'을 통해 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 암석 모두 692.7나노미터(nm)와 694.1나노미터 파장 영역에서 두 개의 뚜렷한 발광 피크를 보였다. 이는 지구의 루비에서 크롬 원자가 알루미늄을 대체할 때 나타나는 독특한 신호다. 또한 한 암석의 경우 발광 잔여 시간이 약 3밀리초(ms) 동안 지속되어 지구상 커런덤 광물의 측정 범위와 완벽히 일치했다. 그렇다면 화성에 실제로 루비 보석이 있는 것일까? 연구진은 "거대한 루비 원석이 전역에 뿌려져 있다기보다는, 루비 특성을 보이는 미세한 커런덤 입자가 암석 내부에 갇혀 있는 형태"라면서도 "더 중요한 핵심은 화성이 어떻게 이런 화학적 특성을 만들어냈는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십억 년 전 예제로 분화구를 만들어낸 '대규모 운석 충돌'을 유력한 원인으로 꼽았다. 거대한 충돌 시 발생하는 초고온•초고압 환경은 지구 지각 깊은 곳에서 변성 광물이 만들어지는 조건과 유사하다. 실제로 지구나 달에서도 운석 충돌로 변형된 암석에서 커런덤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여기에 과거 분화구 내부를 흐르던 뜨거운 지하수가 규소를 씻어내고 알루미늄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연구진은 "향후 이 암석들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할 수 있다면 커런덤의 정확한 형성 과정은 물론, 초기 화성의 격동적인 지질 역사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8.17 09:2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붉은 행성에 펼쳐진 '다각형 바다'…생성 원인은 미스터리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넓은 계곡을 탐사하던 중 독특한 벌집 모양의 지형을 발견해 촬영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이미지는 큐리오시티의 임무 수행 4930일째와 4931일째인 지난 6월 19~20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으로, 화성 계곡 '발레 그란데(Valle Grande)'에 형성된 벌집 모양의 다각형 균열 패턴이 선명하게 담겼다. 다각형의 크기는 약 4~8㎝에 이른다. 발레 그란데의 다각형 지형은 큐리오시티의 관측 범위인 인근의 가파른 언덕인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기슭까지 이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큐리오시티는 과거에도 화성에서 다양한 기하학적 지형을 발견한 바 있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된 패턴은 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프로젝트 과학자인 애쉬윈 바사바다는 "큐리오시티를 통해 수많은 매혹적인 풍경을 관측했지만, 이 다각형의 바다는 정말 놀라웠다"며 "현재 다각형의 형태와 화학적 구성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형이 형성된 과정을 밝혀낼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일부 다각형은 진흙이 마르면서 생긴 균열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나, 따뜻한 기온과 차가운 기온이 반복되는 환경이나 퇴적층이 묻힌 뒤 내부의 물이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압축 작용 등 여러 지질학적 과정이 벌집 모양의 지형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큐리오시티가 탐사 중인 샤프산 일대는 오래 전 물이 풍부했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발견은 화성의 과거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 같은 구조물이 형성된 원인에 대해 여러 가설을 세우고 있지만, 정확한 생성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화성의 반복적인 온도 변화로 인해 물이 퇴적층 사이를 통과하며 이러한 구조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관측과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2026.08.07 13:27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에서 39억년 전 소행성 충돌 흔적 확인" [여기는 화성]

연구진이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 암석에서 39억 년 이상 된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 보존돼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과학매체 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지구물리학회(AGU)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dvancing Earth and Space Sciences'에 게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과거 호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예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를 탐사하던 중 이 같은 흔적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이 된 암석은 예제로 크레이터가 형성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화성 탐사선이 조사한 지형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 새롭게 분석된 브룸 포인트 지층은 약 75m 두께 암석층으로,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퇴적된 지층이 잘 보존돼 있다. 연구진은 이 지층이 단일 충돌 사건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태양계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시기에 여러 차례 발생한 소행성 충돌의 잔해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켄 팔리는 "지구에서는 초기 지질학적 기록이 판 구조론으로 인해 크게 변형되거나 사라졌지만, 화성에는 지각을 재활용하는 판 구조론이 없어 고대 기록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며 "이는 지구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초기 행성의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초기 화성의 흔적 포착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2025년 초 예제로 크레이터 서쪽 가장자리에 도착한 뒤 브룸 포인트 지역을 집중 조사했다. 탐사 과정에서 로버는 부서진 암석 조각과 미세한 암석 가루가 뒤섞인 각력암을 비롯해 총 6가지 종류의 암석을 확인했다. 일부 암석 조각에는 기포가 남긴 작은 구멍이 남아 있었는데, 이는 암석이 한때 녹은 상태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또한 연구진은 지층 곳곳에서 작고 검은색을 띠는 유리질 구슬이 대량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화산 활동으로도 이 같은 구슬이 생성될 수 있지만, 이처럼 많은 양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소행성 충돌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제시됐다. 반복된 소행성 충돌이 만든 지층 연구진은 암석층이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대규모 운석 충돌이 단 한 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되며 새로운 퇴적층을 형성했다는 의미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알렉스 존스는 "서로 다른 암석층은 다양한 거리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충돌의 기록"이라며 "멀리서 일어난 대형 충돌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소규모 충돌의 파편이 모두 이 지역에 쌓여 두꺼운 암석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층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빠르게 이동한 파편 흐름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매우 뜨거운 물질이 물이나 얼음과 만나 순간적으로 대량의 증기를 발생시키면서 생기는 현상과 유사해, 당시 화성에 물이나 얼음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두 차례 대형 충돌이 지형 바꿨다 연구진은 일부 암석층이 80도 이상 기울어져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태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예제로 크레이터를 만든 충돌만으로는 이러한 급격한 기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화성이 시간 차를 두고 두 번의 거대한 소행성 충돌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충돌은 지름 약 1930㎞ 규모의 거대 충돌 분지인 이시디스 평원(Isidis Basin)을 형성하면서 원래 평평했던 암석층을 기울이고 교란시켰다. 이후 또 다른 소행성이 충돌해 지름 약 45㎞의 예제로 크레이터를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암석층이 다시 부서지고 들어 올려져 현재의 지형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초기 태양계 역사 밝힐 열쇠 연구진은 충돌 시기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암석 샘플 2개를 채취했다. 향후 화성 샘플 귀환 임무를 통해 이 시료가 지구로 옮겨질 경우 정밀한 연대 측정을 통해 충돌 시기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초기 화성뿐 아니라 초기 지구에 소행성이 얼마나 자주 충돌했는지를 추정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구에서는 판 구조론으로 인해 초기 충돌 기록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지질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화성은 당시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존스는 "당시 하늘에서 내린 것은 비나 눈이 아니라 소행성 충돌로 튀어 오른 용융암 물방울과 미세한 먼지의 거의 끊임없는 폭격이었다"며 "이 암석층의 정확한 연대를 밝혀낼 수 있다면 40억 년 전 우주의 기상 기록을 읽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9 20:0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삼성전자, 화성 '엔드팹' 가동 준비…D램 출하량 확대 탄력

삼성전자가 최첨단 D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라인을 재편한다. 최근 화성 내 구형 낸드 팹 가동 중단 및 설비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D램 출하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화성 12라인의 '엔드팹(End-fab)' 운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화성 12라인은 기존 2D 낸드를 양산해 온 팹이다. 2D 낸드는 업계 내 비주류에 속하는 구형 메모리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내 제품 출하를 중단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맞춰 화성 12라인도 지난해 중반께 전환 투자가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라인을 화성 15라인의 백엔드(BEOL:Back-End Of Line) 공정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성 15라인은 1b(5세대 10나노급)·1c(6세대 10나노급) D램 등 업계 최첨단 D램 양산을 맡고 있다. 라인 전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돼, 이달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백엔드 공정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화성 12라인 내 설비 전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달 2D 낸드 생산능력이 완전히 제로(0)가 됐다"며 "이달 EOL(End of Life: 생산중단)에 들어갔으므로, 올 하반기 15라인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성 12라인 전환으로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존 화성 12라인은 월 10만장 수준의 2D 낸드 생산능력을 갖췄던 곳으로, 엔드팹 전환 시 D램 생산능력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백엔드 공정은 트랜지스터 등 이미 형성된 소자를 금속 배선으로 연결하는 공정이다. 전공정 중 가장 후반 작업에 해당된다. 통상 백엔드 공정은 이전 공정들에 비해 처리 시간이 길어, 별도로 생산라인 마련 시 전체 전공정 내 병목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최첨단 D램은 극심한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서버용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근래에는 엣지 AI 산업 발달로 전력효율이 높은 LPDDR도 수요가 커졌다.

2026.07.28 09:33장경윤 기자

NASA 큐리오시티, 화성서 고대 모래폭풍 흔적 발견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고대 모래폭풍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수십억 년 전 화성이 지금과는 크게 다른 환경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화성은 붉은 황무지이지만, 당시에는 두꺼운 대기와 함께 강이 흐르고 넓은 호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큐리오시티가 수집한 관측 자료를 분석한 연구진은 화성 표면을 휩쓸고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고대 모래폭풍의 흔적을 확인했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사진에는 '조본 협곡(Jawbone Canyon)'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지역이 담겼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강력한 모래폭풍이 모래를 파도처럼 밀어내며 물결무늬를 만들었고,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 지형이 굳어 암석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사진 속 바위 표면에는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잔물결 모양 구조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이미지는 2024년 촬영됐으며, 이번 발견에 대한 연구 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지질학(Geology)'에 발표됐다. 이번 발견은 화성 탐사 50년 역사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976년 7월 20일 NASA의 바이킹 1호 착륙선은 화성 착륙에 성공하며 인류 최초로 장기간 화성 표면을 탐사한 임무를 수행했다. 앞서 소련의 마스 3호가 화성 착륙에는 성공했다. 바이킹 1호는 화성 표면의 첫 이미지를 전송하고 토양을 분석했으며,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반세기 전 바이킹 1호의 성공은 오늘날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같은 첨단 화성 탐사 로버가 화성의 과거 환경과 지질학적 역사를 밝혀내는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6.07.23 11:1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프시케가 화성 찍었더니…초승달부터 남극 얼음까지 한눈에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프시케'가 지난 5월 화성을 근접 비행하며 촬영한 놀라운 사진이 공개됐다고 IT매체 엔가젯이 최근 보도했다. NASA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타임랩스 영상은 프시케 탐사선이 화성 근접 비행 당시 다중분광 이미저로 촬영한 수천 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 제작한 것이다. 영상에는 프시케가 포착한 초승달 모양의 화성부터 표면 세부 지형, 화성을 지나쳐 떠나면서 뒤편에 모습을 드러낸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까지 생생하게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프시케 이미저 책임자 짐 벨은 "이미저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작동하며 붉은 행성의 보기 드문 모습을 여러 차례 포착했다"고 밝혔다. 프시케 탐사선은 지난 5월 2일 화성 접근을 시작해 5월 15일 최근접 지점을 통과했다. 이번 근접 비행은 화성의 중력을 이용해 탐사선의 속도를 높이고 궤도를 조정하는 '중력 도움' 기동의 일환으로, 소행성 프시케까지의 긴 여정에 필요한 추진제를 절약하는 역할도 했다. 프시케 탐사선은 2023년 10월 발사됐으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위치한 거대 금속 소행성 '16 프시케'를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6 프시케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금속 소행성 가운데 하나로, 폭 약 280㎞, 길이 약 232㎞에 달한다. 탐사선은 2029년 이 소행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짐 벨 교수는 "아름다운 사진을 얻은 것뿐 아니라 이미저의 보정 상태와 산란광에 대한 감도를 충분히 시험할 수 있었다"며 "또 향후 16 프시케 주변에서 위성을 탐색할 임무를 대비한 연습의 일환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화성의 두 위성인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성공적으로 식별해냈다"고 설명했다.

2026.07.22 10: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녹은 금속인 줄…붉은 행성서 포착된 '반짝이는 물결' [여기는 화성]

붉은 사막으로만 알려졌던 화성에서 녹은 금속이 굳어버린 듯한 신비로운 풍경이 포착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화성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고대 화성 분화구 바닥에 녹은 금속이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지형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반짝이는 파도 모양의 물결은 금속이 아니다. ESA에 따르면 이 물결은 계절성 서리로 뒤덮인 어두운 모래 언덕으로, 서리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가 얼어 형성된 드라이아이스다. 화성의 겨울 동안 표면에 쌓인 이 서리가 모래언덕을 덮으면서 특유의 반짝이는 광택을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속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빛과 명암이 만들어낸 착시 효과도 한몫한다. 어두운 모래는 빛을 흡수하는 반면, 하얀 서리는 빛을 반사해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연출한다. 수천 년에 걸쳐 화성의 바람은 모래를 깎아 거대한 모래언덕을 형성했다. 이 모래언덕은 화성 남부 고지대에 위치한 지름 약 207㎞의 충돌 분지인 카이저 크레이터(Kaiser Crater) 바닥을 가로지르며 거대한 물결무늬를 만들어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그릇 모양의 카이저 크레이터가 모래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붙잡는 거대한 '모래 포집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래언덕이 주변보다 짙은 색을 띠는 이유는 화성 표면을 덮고 있는 붉은 산화철 먼지 대신 휘석과 감람석 등 화산 광물이 풍부한 미세한 현무암질 모래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또 모래언덕 능선 사이로 분화구 바닥이 여전히 드러나는 점을 고려할 때, 연구진은 이 지형을 형성한 모래의 양이 비교적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 모래 물결은 수㎞에 걸쳐 이어지며 주변 지형보다 100m 이상 높이 솟아 장관을 이룬다. 이번에 포착된 풍경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상적인 데 그치지 않는다. 화성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환경을 지녔던 과거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현재 화성은 지구보다 약 100배 얇은 대기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 대기는 지금도 서서히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기가 희박한 탓에 오늘날 화성에서는 바람이 모래를 운반하는 능력이 지구보다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카이저 크레이터의 거대한 모래언덕은 과거 화성의 바람이 광활한 지형을 오랜 시간 깎아낼 만큼 강력했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지형이 수십억 년 전 화성의 대기가 지금보다 훨씬 두꺼웠던 시기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21 09:3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붉은 행성에 벌집이?…NASA도 놀란 미스터리 구조물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벌집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다각형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구조물은 지난달 21일 큐리오시티의 마스트캠(Mastcam)으로 촬영된 사진에서 확인됐다. 사진에는 다각형 능선이 카펫처럼 넓게 펼쳐진 벌집 모양 지형이 담겼다. NASA 연구진은 궤도 탐사 과정에서 이 지역을 처음 확인한 뒤 큐리오시티를 현장으로 보내 직접 관측했다. 실제 모습을 확인한 연구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층 안쪽으로 더 들어갈수록 다각형 능선은 더욱 침식된 모습을 보였다. 벌집 모양 지형 주변에는 자갈부터 조약돌 크기에 이르는 어두운 색조의 암석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도 확인됐다. 다만 이 암석들의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들이 더 높은 지대에서 침식돼 이동해 온 것인지, 고대 충돌 당시 게일 분화구에서 튕겨 나온 파편인지, 혹은 화성 외부에서 날아온 운석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화성에서는 니켈 등 운석에서 흔히 발견되는 광물을 포함한 어두운 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 니켈은 운석에서는 흔하지만 화성의 암석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광물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어두운 색 자갈과 조약돌 역시 운석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정체는 추가 분석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화성의 지질학적 역사를 밝히는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벌집 모양의 독특한 구조물과 그 사이에 흩어져 있는 검은색 암석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형성 과정과 기원을 규명할 예정이다.

2026.07.15 14:5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화성 로버 '어니스트', 26㎞ 혼자 달렸다 [우주로 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스스로 판단하며 험난한 화성 지형을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화성 탐사 로버를 시험 중이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개발한 극한 경사 지형 탐사 로버 '어니스트(ERNEST)'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에서 약 26㎞를 성공적으로 자율 주행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JPL에 따르면 어니스트는 총 7일 동안 37시간 이상 주행했으며, 시험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대부분 구간을 자율적으로 이동했다. NASA는 이 기술이 향후 달과 화성 탐사 로봇에 적용돼 기존 탐사선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접근이 어려웠던 험준한 지형까지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L의 네스나스(Issa Nesnas) 프로젝트 책임 이사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이번 시험은 달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지형과 조명 환경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로버와 다른 점은? 어니스트가 기존 화성 탐사 로버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혁신적인 바퀴와 능동형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여기에 적응형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이동 중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우회하거나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니스트의 자율주행 능력은 수개월에 걸친 강화학습의 결과다. 연구진은 가상 환경에서 여러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수행해 단 며칠 만에 수천 시간에 달하는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후 실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JPL 내부 시험을 거쳐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존 화성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와 오퍼튜니티는 무게를 6개의 바퀴에 고르게 분산시키는 '로커-보기(rocker-bogie)' 서스펜션 시스템을 사용한다. 반면 4륜 구조의 어니스트 시제품은 전면 섀시에 짐벌 방식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관절을 적용해 주행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를 통해 몸을 꿈틀거리듯 이동하거나 바퀴를 이용해 걷는 듯한 움직임, 장애물을 기어오르는 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각 바퀴의 방향을 독립적으로 조향할 수 있어 전후 이동뿐 아니라 좌우 방향으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다. 지난 3월 일주일간 진행된 시험에서는 달의 실제 탐사 환경을 가정해 야간 주행과 저조도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길이 1.2m의 어니스트는 최고 시속 1㎞로 주행했는데, 이는 현재 달과 화성에서 운용 중인 탐사 로버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현재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퍼서비어런스는 약 5년간 탐사를 이어오며 최근 누적 주행거리 42.2㎞를 넘어 지구 마라톤 완주 거리를 돌파했다. NASA 엔지니어들은 어니스트가 향후 더 크고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달•화성 탐사 로버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7.07 14: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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