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후 발열‧발진 등 있으면 '홍역' 의심…해외유입 지속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홍역'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이와 관련이 있는 홍역 환자가 8명('23.12.11. 기준) 발생했고, 이 중 10월 이후에 4명(50%)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2014년) 이후 퇴치국 인증을 유지 중이다. 2023년 홍역 발생 현황을 보면 1월2일 첫 번째 환자가 확진된 이후 2월24일 2번째, 4월21일 3번째, 5월4일 4번째, 10월4일 5번째, 11월29일 6번째, 12월4일 7번째, 12월5일 8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여행국별로는 카자흐스탄 4명(해외유입관련 1명 포함), 인도 2명, 태국 1명, 기내노출(카타르 출발 → 바르셀로나 도착) 1명 등이다. 해외유입(관련) 홍역 환자 8명은 모두 개별사례로 집단발생은 없었으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에게 해외여행력이 있는 환자가 발열, 발진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 홍역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하는 등 의료기관의 홍역 감시 강화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 2023년 전 세계적으로 22만명('23.11월 기준)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우 전년 동기간(1월~10월) 대비 28.2배 증가(711명에서 2만32명,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중심으로 발생)하였고, 동남아시아의 경우 3.5배(2만155명에서 6만9681명),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3배(1400명에서 4159명) 증가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최초 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감염재생산지수, R0)가 12~18명으로 높다. 감염 시 발열, 전신에 발진, 구강내 병변(Koplik's spot)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반면 평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해외유입 홍역 환자의 경우,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예방접종력이 없는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 만큼, 홍역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2회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내원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