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혼다, 전동화로 돌아왔다...해방·확장 가치 역설
[도쿄(일본)=김재성기자] 혼다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2023' 개막에 앞서 25일 프레스데이를 개최하고 '혼다 드림 루프'라는 주제로 전동화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 혼다는 이번 전시에서 '이동의 자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그렸다. 구체적으로 '해방'과 '확장'을 키워드로 삼았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은 “혼다의 꿈을 형상화한 모빌리티는 여러분의 시간이나 공간을 제약에서 해방하고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이 두가지는 창립 이래 약 75년간 혼다가 보여준 본질적 가치이자 앞으로 계속해 나가고자 하는 가치”라고 밝혔다. 혼다가 이번 전시부스에 선보인 컨셉트 모델들은 회사가 자부하는 기술로 이뤄졌다. 특히 혼다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왔던 'NSX'의 전동화 후속 모델이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다만 이 차는 하이브리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후발주자'에 속해 있다. 혼다가 상대적으로 늦게 완성차 업계에 진입했던 과거 경험을 되살려 이번에 공개한 프렐류드(Prelude) 콘셉트로 또다시 기술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혼다 NSX는 1989년 처음 공개되면서 '기술은 일본 자동차'라는 세간의 위상을 재정립한 역사적인 모델이다. 미베 사장은 “프렐류드라는 말은 시작 또는 전주곡을 뜻한다”며 “이 모델은 전동화 시대에 운전의 즐거움을 계승하고 혼다가 변하지 않는 스포츠 마인드를 구현하는 모델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혼다는 '해방'과 '확장'에 걸맞은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다. 해방에는 세부적으로 시간, 공간, 자원을 꼽았다. 시간적 해방에는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을 공개했다. 크루즈 오리진은 6인승 자율주행차로 제너럴모터스의 크루즈와 함께 2026년 중에 크루즈 오리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일본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공간적 제약에서 해방할 수 있는 항공 모빌리티도 선보였다. eVTOL과 혼다제트에 대해 미베 사장은 “항공 모빌리티를 지상 모빌리티와 조합하면 장거리 이동이 훨씬 쉬울 것”이라며 “그렇게되면 자연에 둘러싸인 교외에서 생활하다 필요할 때 도시로 이동하는 삶의 균형을 이루는 풍요로운 삶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의 제약은 서스테이나-C 콘셉트로 보여줬다. 차량과 같은 모빌리티에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된다. 혼다는 이 소재를 재활용해 내겠다는 것이다. 서스테이나-C는 아크릴수지를 재사용해 만들어졌다. 혼다는 차량과 항공기 같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이동보조기, 활동보조기도 만들어냈다. 미베 사장은 “인간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모빌리티”라며 혼다 아바타로봇과 유니-원을 소개했다. 아바타로봇은 원격 조정을 통해 사용자의 분신같이 사용할 수 있다. 유니원은 무게 중심을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앉은 상태에서 손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에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고령층도 포함된다. 혼다 CI-MEV는 생활 반경을 확장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미베 토시히로 사장은 “나이가 들면 운전이 어려워지고 걷기 힘들 때가 많고 집 근처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이동 범위가 좁아질때 라스트 원 마일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가 있다면 인간의 가능성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가 사람의 생활 전반에 걸쳐 해방과 확장이라는 키워드로 포문을 던졌다. 기술의 혼다라는 명성답게 실현할 수 있는 기능을 위주로 전시했다. 혼다는 이날 GM과 생산·개발 중인 프롤로그도 선보이면서 2024년 완전 전동화 친환경 브랜드 목표에 한층 더 다가갈 전망이다. 한편 재팬 모빌리티쇼 2023은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다. 토요타, 혼다, 닛산, 스즈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비야디(BYD),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 업체는 현대모비스가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475개 기업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