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한국 근로자 82%, 사무실서 생산성 떨어진다고 생각"
[멜버른(호주)=김우용 기자] 한국의 직원 대부분은 일주일에 몇 번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할 의향을 가졌지만, 직원의 절반 이상이 사무실이 더 이상 자신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코는 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한 '시스코 라이브 멜버른 2023' 행사에서 '위임부터 자석까지: 하이브리드 미래를 위한 업무 공간과 작업 공간을 재구상하기 위한 경쟁(From Mandate to Magnet: The Race to Reimagine Workplaces and Workspaces for a Hybrid Future)'란 제목의 연구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업무공간에 대한 직원과 고용주의 태도를 조사한 이 연구는 업무공간 디자인, 레이아웃, 기술이 변화하는 직원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연구에 의하면, 한국 기업의 78%가 생산성, 팀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압박 등을 핵심 이유로 삼아 사무실 전면 복귀 혹은 일부 복귀를 의무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사무실 복귀를 꺼린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한국의 직원 10명 중 5명(51%)은 조직의 사무실 복귀 의무화에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며, 직원 응답자의 97%는 일주일에 최소 몇 번 이상 사무실로 복귀하고 싶다고 답했다. 산딥 메라 시스코 APJC 협업 영업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지역 전역의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수용하고 사무실로 더 자주 복귀할 의향이 있지만, 업무공간이 진화하는 요구와 기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며 “하이브리드 업무 시대에는 직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사무실 공간과 기술의 진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은 직원의 위치에 관계없이 생산성과 협업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사무실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동기는 크게 달라졌다. 직원이 사무실에 복귀하는 주된 이유는 개인 업무보다 협업(78%), 동료와 아이디어 구상 및 브레인스토밍(59%), 소속감 조성(42%) 등으로 조사됐다. 이런 변화는 업무 공간에 대한 직원의 기대치와 요구 사항의 변화를 의미한다. 한국 전역의 직원 82% 는 자신의 사무실이 최고의 업무 수행을 위한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사무실 레이아웃과 좌석 배치를 언급할 때 직원의 94%는 이것이 협업 및 브레인스토밍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협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용주의 87%는 여전히 사무실의 절반 이상을 개별 업무공간에 할당하고 있다. 이 연구는 업무공간이 이러한 새로운 업무 방식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직원들은 개별 워크스테이션(79%), 대회의실(90%), 소회의실(87%)이 사무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비효율적이거나 기껏해야 적당히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기술 인프라와 통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고용주가 사무실 내 회의실을 생산성 향상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요 이유는 오디오 및 비디오 엔드포인트 부족(53%), 시청각 경험의 품질 저하(36%), 포괄적인 오디오 및 비디오 엔드포인트 부족(30%), 원격 및 사무실 내 참가자 경험의 불일치(30%) 등이었다. 평균적으로 조직 전체 회의실의 절반 이상인 41%가 비디오 및 오디오 기능을 갖췄다. 긍정적인 점은 조직이 사무실 공간을 혁신하기 위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주 10명 중 6명은 이미 팬데믹 이후 변화를 이뤘으며, 65%는 향후 2년 이내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트랜스포메이션의 주요 동인으로 기술 발전에 대한 적응(47%), 업무공간에 대한 변화하는 직원 기대치 충족(41%), 하이브리드 업무 지원 개선(63%) 등이 꼽혔다. 메라 이사는 "하이브리드 작업을 위한 협업 기술을 배포하는 고용주의 진전은 칭찬할 만하지만 단순히 도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8%의 직원 만 화상 회의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며, 5%만 발자국 모니터링이나 스마트 회의실 도우미와 같은 고급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느낀다”며 “우리는 이러한 도구를 직장에 통합해 이 새로운 업무 표준으로의 원활한 전환을 촉진하고 이러한 기술에 대한 모든 사람이 액세스할 수 있고 사용자 친화적인지 확인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스코의 이 연구는 2023년 11월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9천200명의 정규직 직원과 1천650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한 이중 맹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응답자는 호주, 홍콩, 인도, 필리핀, 대만, 태국, 한국을 포함한 7개 아시아 태평양 시장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