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이륜차부터 F1 우승까지"…혼다의 역사가 담긴 '컬렉션홀'
[모테기(일본)=김재성기자] 1947년 혼다는 자전거에 엔진을 부착한 이륜차를 처음 판매하며 역사를 시작했다. 이듬해 혼다는 본격적인 회사 설립에 나섰다. 1958년 혼다의 가장 성공적인 이륜차라고 불리는 슈퍼커브(Honda 50·C100)를 시장에 선보이며 인정받았다. 단순히 이륜차 기업으로 만족하지 못한 혼다와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는 1959년 유럽 제조업체가 주도하던 모토GP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다음해인 1960년 모토GP에서 우승한 최초의 일본업체가 됐다. 최적의 성능과 최고의 속도에 대한 혼다의 도전장은 1965년 자동차로 옮겨가 포뮬러1(F1) 우승까지도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마주한 혼다 컬렉션홀 입구에 들어서면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의 꿈을 볼 수 있다. 소이치로는 혼다를 창립한 지 6년이 채 안 된 시기에 직원들에게 “어린 시절 꿈은 직접 만든 기계로 모터스포츠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혼다 컬렉션홀에선 그 꿈이 어떻게 실현됐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입구 정면에 세워진 거울을 형상화한 구조물이다. 그 뒤로 혼다의 역사적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이 구조물은 각도에 따라 전시 모델들을 두개씩 담을 수 있다. 이 곳에서 모토GP에 최초로 참여했던 모델 RC143과 혼다의 쳣 F1 우승 차량인 RA272를 볼 수 있다. 다른 방향으로 보면 양산에 성공했던 혼다 슈퍼커브와 첫 대량 생산 스포츠카를 담을 수 있다. 혼다 컬렉션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배치로 구성됐다. 이곳은 75년 역사를 품고 있는 박물관으로 약 300여대의 이륜차와 자동차, 엔진, 농업용 기계, 레이싱카를 지상 3층 규모에 분야별로 전시하고 있다. 실제 운행하던 차량을 전시한 것으로 당장 시동을 걸어서 떠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유지돼 있다. 전시장 1층은 '꿈과 도전의 중심지, 혼다'라는 주제로 스포츠 360과 세계 최초 저공해 엔진인 CVCC 등이 전시됐다. 자전거에 엔진을 달아 판매했던 A-Type 엔진부터 양산형 스포츠카 '스포츠 360'까지 혼다와 소이치로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면 '일본 페라리'라는 별명을 가진 'NSX'부터 혼다의 첫 F1 머신인 RA271, 스포츠카들을 둘러볼 수 있다. 혼다가 미국과 유럽에서 인정받은 계기가 된 스포츠카들이다. 이륜차도 모토GP에 참여했던 역대 머신들을 둘러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야마하, 가와사키 같은 경쟁사의 제품들도 함께 전시돼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혼다 컬렉션홀이 12월 4일을 마지막으로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개관한 컬렉션 홀이 개관 25주년을 맞이해 리뉴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금은 개라지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는 전세계 레이싱 대회를 달린 GT(그랜드투어링) 모델 15대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혼다 컬렉션홀 외에도 모테기 리조트는 다양한 체험시설로 구축돼 있다.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교통교육센터, 두 겹으로 이뤄진 서킷, 트윈 링 모테기 등이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도쿄에서 주행을 즐기러 자주 방문한다고 혼다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