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 남다른 애정 이재용...오너일가 중 나홀로 시상식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구체적으로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재용 회장은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들을 격려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시상식 입장 전 취재진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없이 행사장으로 직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용 회장 외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최영준 삼성벤처투자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 차문중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장경훈 사장 등 일부 경영진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올해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호암상은 이 회장이 선대의 '사업보국' 철학을 지속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됐으며, 매년 시상식에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직접 참석해 주목을 받는다. 오너일가의 흔치 않은 공식 일정인 만큼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회장은 2016년 사법리스크 이후 한동안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시상식 참석을 재개했다. 이 회장은 2021년부터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고 제안하며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익명의 기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회장은 이례적으로 호암재단에 2년 연속 실명으로 2억원을 기부하며 호암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해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면, 이재용 회장은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삼성호암상 외, 미래기술육성사업 및 산학협력을 통해서도 국가 기초과학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美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美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