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 강력한 IP와 VR의 결합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을 대표하는 오픈월드 게임 중 하나인 호라이즌 시리즈가 플레이스테이션 VR2(PS VR2) 출시에 맞춰 VR 게임으로 이용자 앞에 나선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은 대자연과 기계 문명이 공존하는 호라이즌 세계관을 VR로 구현하고 그 세계에 이용자가 실제로 자리한 것 같은 강렬한 체험을 전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보트 위에서 호송되는 죄수 입장에서 호라이즌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거대한 기계 크리처가 하늘을 날며 내 주위를 지나가고 물 밑에서 커다란 크리처의 윤곽이 비추더니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은 무척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빠르게 내가 지금 어떤 세계에 있는지를 체감하게 된다. 그래픽이 뛰어나고 몰입도가 높다는 점은 VR 게임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은 이런 VR 게임이 가져야할 기본기에 매우 충실한 게임이다. 여기에 더해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이 지니는 장점이 게임 내 구현되는 동적요소에 있다. 과거 출시된 VR 게임은 시각 요소는 매우 입체적이고 박진감이 강조되는 편이지만 정작 인게임 플레이는 비교적 정적으로 진행되는 편이 강했다. VR 액션의 경우 팔을 움직이고 시선을 이리저리 돌려야 하는 이용자는 바쁘지만 정작 게임 내 캐릭터는 한 자리에 서서 여기저기 겨냥하며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두르다가 포인트 워프로 이동을 하는 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에서는 캐릭터 동선이 강조됐다. 계속해서 암벽을 타고 기어오르거나 평지에서는 달리는 등 계속해서 캐릭터 이동을 유도하는 식이다. 전투 역시 활을 사용하기 때 등 뒤에서 활을 꺼내 활시위에 걸고 이를 당겼다가 놓는 등의 동작을 계속 해야한다. 전투 중에도 안전한 위치를 잡기 위해 캐릭터를 이동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PS VR2 전용 컨트롤러의 기능이 강조된다. 엄지와 검지, 나머지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는 식의 동작을 인식하기에 사물을 손가락으로 쥐거나 손으로 움켜잡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다. 암벽을 타고 오를 때에도 손으로 돌을 쥐었다가 폈다가 하는 동작을 계속 해서 하게되며 몰입을 높인다. 사물을 쥐었을 때 가볍게 구현되는 햅틱 피드백은 촉감까지는 구현하지 못 하더라도 사물을 쥐었는지 놓쳤는지를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상호작용 완성도도 매우 높다.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이용자 손동작에 맞춰 사물에 끈을 이리저리 감아볼 수도 있다. 무거운 물체를 한 손으로 들면 제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식이다. 다만 게임 구성 면에서는 다소 단조로운 편이다. 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무거운 물체를 들어보거나 미닫이 문을 여는 등의 여러 상호작용을 만나보고 체험할 수 있지만 게임 플레이에 깊게 녹아있지는 않다. 높은 곳에 올라서서 주변 광경을 둘러볼 때 시야가 시원하다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할 수 있지만 마주하는 그 공간 안으로 모두 가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아쉽다. 호라이즌 원작이 필드 안을 누빌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이 좀 더 부각된다.. 호라이즌 콜오브더마운틴은 PS VR2에선 이런 것까지 가능하다라는 것을 충분히 선보인다. 호라이즌 세계관을 체험해보고 싶었던 이들에게도 충분한 완성도다. 하지만 호라이즌 세계관 속을 누비며 모험하고 싶다 이용자에게는 게임 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벽타기 액션이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