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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갈등에 쪼개진 문체위…현장시찰마저 정쟁으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국정감사장을 넘어 현장시찰로까지 번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부산으로 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종묘와 태릉을 찾았다. 영화 관계자 증인 채택을 놓고 충돌한 여야가 이튿날 현장시찰마저 따로 진행하면서 국정감사 공식 일정이 정치적 공방의 연장선에 놓이게 됐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부산을 방문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하고 영화계 관계자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당초 여야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국정감사 공식 현장시찰이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민주당 단독으로 이뤄졌다. 여야가 갈라진 것은 지난 14일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영화 암살자(들) 관계자 증인 채택을 놓고 충돌하면서다. 당시 국민의힘은 해당 영화 관계자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불발됐고, 이에 반발한 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났다. 이후 국민의힘은 부산 현장시찰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부산 현장시찰 장소가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이미 문체위에서 의결한 공식 의사일정이라는 입장이어서 현장시찰 불참을 둘러싼 여야의 시각도 엇갈렸다. 반면 예정대로 부산을 찾은 민주당은 영화계의 목소리를 듣고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정 국회 문체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현장시찰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만나 영화계의 현안을 살피고,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되며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한 걸음 더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온전히 작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작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오늘 현장에서 들은 영화인들의 고민을 정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참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위원들이 공식 현장시찰에 단체로 불참하고 별도의 일정을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현장시찰은 문체위가 의결한 공식 의사일정"이라며 "국정감사의 공식 일정인 현장시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현장 점검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화 암살자(들) 논쟁과 현장시찰은 별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적 논쟁을 이유로 영화계 현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논란이 있는 때일수록 국회는 현장을 찾아 사실관계를 살피고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선택한 현장은 부산이 아닌 서울 종묘와 태릉이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국민의힘 문체위원들은 서울시 관계자들과 종묘 정전 월대 일대를 둘러본 뒤 성명을 통해 "이재명 정부 국가유산청의 반대가 '반대를 위한 반대'였다는 사실이 오늘 현장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기준인 100m 밖에 있는 만큼 정부가 제기한 경관 훼손 우려가 과도하다는 취지다. 이어 태릉CC 개발 예정지를 방문해서는 정부의 국가유산 보존 정책에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발 부지의 13%가 세계유산인 태·강릉 보존지역과 겹친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정부가 하는 사업은 보존지역 안에 있어도 프리패스이고, 오세훈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보존지역 밖에 있어도 발목잡기냐"고 따졌다. 여야는 각자의 현장에서 정책 현안을 점검했지만, 공식 현장시찰 불참과 일정 결정 과정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남게 됐다.

2026.10.16 10:56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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