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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09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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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현대차 5000대 팔았다…제주 첫 '판매거장' 탄생

현대자동차에서 제주 지역 최초로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한 '판매거장'이 나왔다. 현대차는 제주번영로지점 김경보 영업부장이 제주 지역 최초로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해 판매거장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김 영업부장은 1993년 입사한 이후 약 34년간 연평균 147대를 판매했다. 김 영업부장은 2013년 누적 판매 3000대, 2018년 4000대를 달성했다. 연간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전국 1~10위 직원을 선정하는 '전국판매왕'에도 2009년과 2010년, 2012년 등 총 3차례 이름을 올렸다. 김 영업부장은 "5000이라는 숫자에 담을 수 없는 수많은 만남과 소중한 인연, 그리고 땀과 노력이 쌓여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5000대의 자동차보다 더 값진 것은 그 안에 담긴 5000번의 인연과 믿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생각보다는 마음과 정성, 열정을 판다는 생각으로 고객을 만나왔다"며 "결국 차를 판매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은 것이 5000대 판매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누계 판매 실적에 따라 영업직원에게 칭호와 부상을 수여하는 '판매 명예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누적 판매 2000대는 '판매장인', 3000대는 '판매명장', 4000대는 '판매명인', 5000대는 '판매거장'으로 선정한다. 이와 함께 연간 판매 우수 직원을 선정하는 '전국판매왕(Master of the Year)'과 '더 클래스 어워즈(The Class Awards)'도 운영하고 있다.

2026.08.20 09:23김재성 기자

현대위아, 공동주택 주차로봇 시장 공략…시흥서 첫 실증

현대위아가 공동주택 주차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주차로봇을 아파트에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개선된 가운데 실제 공동주택에서 실증에 나서는 등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현대위아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건설사와 시공사 등 주요 고객 약 800명을 대상으로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주차로봇 기술과 공동주택 도입에 필요한 건축 설계, 인허가 방안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주차장법 시행규칙'과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주차로봇을 기계식 주차장치로 공식 인정하고 공동주택 설치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주차로봇을 적용한 전용 주차장 설계가 가능해지고 주차면 크기도 로봇 운영 방식에 맞춰 적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위아는 행사에서 주차로봇의 실제 작동 방식과 공동주택 적용 방안을 공개했다. 시연에서는 차량 입·출차와 직각·평행·이중 주차, 차량 재배치, 돌발상황 대응 등을 선보였다. 세미나에서는 주차로봇 도입 시 필요한 인프라 조건과 주차면 배치 등 건축 설계 고려사항을 설명했다. 관련 법령과 신축·구축 사업지별 적용 방안, 자주식 주차장과 주차로봇 주차장의 건축비 비교 등도 다뤘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2대가 한 세트로 차량 아래에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이나 입·출차 구역으로 차량을 옮기는 방식이다. 라이다(LiDAR) 센서로 차량 바퀴의 위치와 크기를 인식하며 최대 3.4톤(t)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운반할 수 있다. 차체 하부가 낮은 차량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로봇 두께는 110㎜로 설계했다. 주차 시 차량 문을 여닫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이중·삼중 주차가 가능해 기존 자주식 주차장보다 최소 20%, 최대 50%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는 2023년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주차로봇을 처음 공급했다. 이후 현대차그룹 앨라배마 공장(HMMA),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울산 GP 신공장 등에 공급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와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등 민간 시설에서도 적용성을 검증했다. 공동주택 적용도 추진 중이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국내 최초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아파트 환경에서 운영 안정성과 주차 효율, 입주민 이용 편의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주차로봇의 공동주택 설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고객들이 주차로봇의 작동 방식과 실제 적용 방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공동주택을 비롯해 교통 거점, 공공시설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 최적화한 주차로봇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8.20 09:19김재성 기자

현대차, 6년만에 확 바꾼 '투싼' 공개…더 커진 차체·존재감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5세대 투싼을 공개했다. 차체 크기를 키워 실내 공간을 넓히는 한편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기존 모델보다 강인한 SUV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19일 투싼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의 내·외장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신차는 2020년 9월 출시된 4세대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5세대 모델이다. 외관에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했다. 전면부에는 건축 조명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가 배치됐다. 슬림 센터 램프는 광원이 외부로 직접 드러나지 않는 간접 조명 구조를 적용했다. 측면은 사이드 펜더와 리어 도어의 볼륨을 키우고 차체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다. 후면에는 3차원 렌즈 구조의 프리즘 리어 램프와 수평형 슬림 센터 테일 램프, 수직형 리어 콤비 램프를 적용했다. 리어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도 SUV 이미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차체 크기도 기존보다 커졌다. 디 올 뉴 투싼은 전장 4700㎜, 전폭 1905㎜, 전고 1685㎜, 휠베이스 2785㎜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60㎜, 휠베이스는 30㎜ 늘었으며 전폭은 40㎜ 넓어졌다. 2열 헤드룸도 기존보다 29㎜ 늘어난 1031㎜로 확대됐다. 2열 도어 개방 각도는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확대했다. 실내는 좌우 에어벤트를 잇는 수평선을 중심으로 크래시패드 상·하단이 분리돼 보이는 플로팅 구조를 적용하고, 중앙에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슬림 디스플레이와 더블 D 컷 스티어링 휠도 적용했다. 편의 사양으로는 팜레스트 히든트레이와 러기지 애드기어, 운전석 측 카드 홀더 등을 마련했다.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외장 색상은 세레니티 화이트 펄,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매트, 드리프트우드 그레이 메탈릭, 레드록 오렌지 매트, 고요 카퍼 펄 등 신규 5종을 포함해 총 8종으로 운영한다. 내장 색상은 기존 블랙 모노톤에 머드그레이·도브 그레이 투 톤, 블랙·샌드베이지 투 톤, 블랙·인레이 소일 브라운 패키지를 추가해 총 4종으로 구성했다.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XRT 트림도 운영한다. XRT는 전용 프론트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블랙 휠 아치 가니시, 전용 리어 범퍼와 휠 등을 적용해 일반 모델과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실내에는 XRT 전용 패턴 시트와 다크 메탈 데코, 1·2열 플로어 프로텍션 매트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강인한 SUV의 존재감을 구현한 모델"이라며 "더욱 넓어진 공간과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설계를 통해 고객에게 한층 새로운 SUV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9 08:44김재성 기자

41일만에 교섭 나선 현대차 노사 또 결렬…10년만에 전면파업

현대자동차 노사가 41일 만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19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속보를 통해 이날 사측이 임금성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고, 상여금 50% 인상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법 개정 즉시 보충 협약을 통해 시행 시기와 임금피크제 등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또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대상자의 사유와 제한 여건 등을 확인한 뒤 복직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41일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것은 사측의 '감성팔이'였다”며 사측 제시안에 반발했다. 특히 교섭 재개를 요청한 사측이 임금과 상여금 등 핵심 쟁점에서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기존 쟁의 지침을 유지하고 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노조는 19일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직·상시1직은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직은 오후 7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10분까지 파업한다. 상시주간조는 낮 12시40분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일반직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각 4시간 부분파업에 참여한다.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이날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상경 투쟁도 진행할 계획이다. 확대간부와 현장위원, 각종 위원 및 참여를 희망하는 조합원이 대상이다. 주말 이후인 24일과 25일에도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다만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교섭 당일 예정된 파업 일정은 유보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사측을 압박해 추가 제시안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중앙쟁대위는 “잠시라도 교섭을 사측의 요구를 통해 진행했으나 진전된 안이라고 판단하기엔 미흡한 수준”이라며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교섭에서 “기아차도 교섭 마무리를 위해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며 “현대차 파업 기간 조합원 임금 손실과 부품사 생존에 극심한 문제가 있었다. 교섭 마무리를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기아차 교섭 상황을 보고 수많은 생각이 든다”며 “현대차 노동조합 고립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려라”고 말했다. 이어 “별도 요구안 쟁취를 위해 우리는 우리 갈 길 가겠다”며 “차기 교섭은 실무를 통해 진전된 안이 있을 때 교섭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5일 차기 중앙쟁대위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6.08.18 19:00김재성 기자

방미심위, '매진 임박' 표현 반복 사용한 현대홈쇼핑 제재

현대홈쇼핑이 화장품 판매방송에서 실제 매진되지 않은 상품을 두고 매진이 임박한 것처럼 표현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18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현대홈쇼핑 '보로탈코 바디크림' 판매방송에 대해 위원 5인 전원 의견으로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추후 열릴 전체회의에서 최종 제재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보로탈코 벨벳팅 바디크림' 판매방송이다. 당시 진행자는 방송 시작 약 1분35초 만에 “담당 MD님 방금 뭐라고 하고 나가셨는줄 아세요. 다 솔드아웃이래요”라고 말했다. 판매 진행 중에도 “이러다 또 전체 매진”, “지금 물량이 없는 상품이에요. 물건이 없어요. 사고 싶어도 못 산대요”, “지금 곧 전체 매진을 찍겠습니다” 등 주문이 쇄도하거나 상품이 곧 소진될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반복했다. 방미심위 위원들은 특히 선택1 패키지가 실제 매진되지 않았음에도 매진이 임박한 것처럼 안내한 점을 문제로 판단했다. 이 같은 표현이 시청자를 혼동하게 하고 충동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NS홈쇼핑의 '프리미엄 오한진의 백세알부민' 판매방송도 이날 심의 대상에 올랐다. 지난 3월 4일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우리가 먹었던 좋은 영양소들 무조건 다 흡수되는 게 아니라 영양소들은 다 알부민을 타고 필요한 곳들로 배달이 돼야 합니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알부민이 제때제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말초 끝까지 공급돼야 되는 영양소, 몸 안에 제때 쓰이지 못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오한진 박사의 사전 녹화 영상도 방송됐다. 오 박사는 “알부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몸은 노화되고 그러면서 체내 알부민은 감소하게 됩니다”라며 “알부민은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성분을 배달하는 택배차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성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혼합음료·액상차 유형의 일반식품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쇼호스트와 의사가 혈청알부민의 역할과 효과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제품에 함유된 난백알부민을 의약품인 혈청알부민과 혼동하도록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심의신청이 제기됐다. 특히 의사를 내세워 일반식품을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도록 하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섭취에 따른 활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미심위 위원들은 5인 전원 의견으로 NS홈쇼핑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향후 NS홈쇼핑 측의 소명을 들은 뒤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6.08.18 18:41안희정 기자

HD현대 핵심 3사 파업 '초읽기'…중공업·일렉트릭·건설기계 쟁의 수순

HD현대 조선·전력기기·건설기계 등 주요 사업장이 나란히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HD건설기계 노조가 같은 날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 그룹 주요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각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올해 초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HD건설기계까지 쟁의 절차에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노사는 최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올해 1월 1일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통합 이후 첫 임단협인 만큼 임금과 근로조건, 인력 운영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조율이 향후 통합법인 노사관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날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지난 6월 5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왔지만 성과 배분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16차 본교섭에서 회사 측에 쟁의조정 신청 방침을 통보했고, 마찬가지로 지난 14일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를 활용한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와 정규직 신규 채용, 성과급 산출 기준 개선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과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 1418억원, 영업이익은 2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7.3% 증가했다. 연간 수주 목표도 42억 2200만 달러에서 51억 8500만 달러로 22.8% 높였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예정됐던 16차 본교섭은 노동위 조정회의 진행으로 무산됐다. 노조는 오는 25~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 배분 확대 등에 더해 잇따른 산업재해와 관련한 안전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 배분과 작업장 안전 문제가 올해 교섭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3개 핵심 계열사가 동시에 쟁의 절차에 들어가면서 향후 중노위 조정 결과와 파업 찬반투표가 HD현대 하반기 노사 관계를 좌우할 전망이다. 쟁의조정 신청 자체가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정이 불발되고 찬반투표까지 통과할 경우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사업에서 동시다발적인 쟁의행위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서로 간에 어떤 의중이 있는지 파악이 돼야 교섭이 진행될텐데 열 차례가 넘는 교섭 후에도 어떤 제시안도 나오지 않은 채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교섭 지연 전략으로 보고 쟁의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8 17:12류은주 기자

현대차-토요타, 수소상용차 시장 주도권 경쟁 재점화

현대자동차가 공을 들여온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에 토요타가 본격 뛰어들면서 주도권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토요타가 다임러트럭·볼보그룹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손을 잡은 가운데 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수소상용차 인프라 구축과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7월 다임러트럭, 볼보그룹과 수소연료전지 합작법인 '셀센트릭(Cellcentric)' 지분 참여를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완료되면 토요타와 다임러트럭, 볼보그룹은 셀센트릭 지분을 각각 33.3% 보유하게 된다. 셀센트릭은 다임러트럭과 볼보그룹이 2021년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대형 트럭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셀·소재·스택 등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셀센트릭에 제공할 예정이다. 대형 상용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다임러트럭·볼보그룹에 토요타까지 합류하면서 수소상용차 시장의 기술 개발과 양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물류 운송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정책과 디젤 상용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 상용차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장거리 운송에서는 충전 시간과 운행거리 측면에서 수소전기트럭이 배터리전기트럭보다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수소상용차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정책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차 시범도시군 사업을 통해 5개 지역에 약 85억 위안 규모의 성과 연계형 지원 재원을 마련했다. 연료비 지원과 통행료 감면 등을 통해 수소전기차 누적 약 4만대와 수소충전소 574개소를 보급했다. 지난 3월에는 수소 종합 응용 시범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만대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대형 트럭과 장거리 물류 중심의 수소 고속도로 구축을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소 수요를 창출해 2030년 최종 수소 판매가격을 ㎏당 25위안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동서 주요 간선 노선에 향후 10년간 1500대 규모의 수소상용차를 집중 투입하는 '수소 대동맥'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노선에서 연간 7500톤 규모의 수소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수소 상용 모빌리티 확산을 위한 규제 완화와 비용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U도 규제와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신규 등록된 트럭·버스 등 대형 차량의 제조사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30년 45%, 2035년 65%, 2040년 90% 감축하도록 하는 기준을 시행 중이다. 대체연료 인프라 규정(AFIR)에 따라 회원국은 2030년까지 범유럽교통망(TEN-T) 핵심 네트워크를 따라 200㎞ 간격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모든 도심 거점에 최소 1곳의 공공 수소충전소를 마련해야 한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앞서 축적한 수소전기트럭 양산·운행 경험을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했다. 이후 스위스·독일·프랑스·미국·캐나다·우루과이 등 글로벌 물류 현장에 차량을 투입했다. 올해 7월 기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글로벌 누적 주행거리는 2700만㎞를 넘어섰다. 실제 물류 운송 환경에서 장기간 운행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점이 현대차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수소상용차 경쟁의 무게중심은 차량 개발을 넘어 충전·정비·운영 등 생태계 구축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 EU 등이 인프라 구축과 정책 지원을 병행하는 것도 차량 보급만으로는 수소상용차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가 확보한 기술과 운행 경험을 실제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면 수소상용차 운행 환경을 뒷받침할 인프라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주요 물류 축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수소 물류회랑'을 지정하고 이를 토대로 중장기 수소상용차 보급 전략과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형 수소화물차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운행 여건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다. 수소화물차의 총소유비용(TCO)을 낮추기 위한 지원책도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시행 중인 연료 보조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을 비롯해 화주와 운송사업자의 친환경 차량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거론된다.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는 수송 부문의 탄소 감축과도 연결된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약 42.7%가 버스·화물차·특수차 등 상용차에서 발생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3~61%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수소상용차 경쟁이 완성차 업체 간 기술 경쟁에서 국가별 인프라·생태계 구축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현대차가 앞서 확보한 양산과 운행 경험을 시장 주도권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08.18 14:03김재성 기자

"내수 판매 주춤, 유가도 부담"…자동차업계, '보유비용' 깎는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유가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자동차업계의 판촉 경쟁이 차량 가격을 넘어 금융비용과 유류비, 정비·보증, 잔존가치 등 차량 보유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KG모빌리티(KGM)·한국GM·르노코리아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총 10만7797대로 집계됐다. 전월 12만826대보다 10.8%, 지난해 같은 달 11만926대보다 2.8% 감소한 규모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도 76만85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만6756대보다 3.5%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완성차 5사의 국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데 이어 7월까지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업체별 실적은 엇갈렸다. 5개사 가운데 7월 국내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곳은 기아뿐이었다. 기아는 7월 국내에서 5만46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21.3%,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현대차는 4만81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4%, 전월 대비 17.4% 감소했다. KGM은 2610대로 전년 동월보다 41.4%, GM 한국사업장은 766대로 37.5%, 르노코리아는 1704대로 57.4% 감소했다. 누적 판매에서는 기아와 KGM이 성장했다. 기아의 1~7월 국내 판매량은 35만3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KGM도 2만4416대로 7.2% 늘었다. 반면 현대차는 36만4826대로 11.3%, GM 한국사업장은 6037대로 35.4%, 르노코리아는 2만2891대로 28.6%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를 포함한 7월 수입차 판매량은 3만976대로 전년 동월보다 14.3% 늘었고, 1~7월 누계도 21만5008대로 30.1% 증가했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한 누적 판매는 14만8632대로 증가율이 7.3%에 그쳤다. 수입차 시장의 외형 성장을 테슬라가 상당 부분 견인한 셈이다. 국내 기름값도 차량 유지비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63.05원, 자동차용 경유는 1845.99원으로 모두 1800원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가 둔화하고 연료비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자동차업계의 판촉 경쟁도 차량 가격에서 금융·유류비·정비·보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썸머 페스타' 적용 차종을 기존 7개에서 12개로 확대했다. 아이오닉 9은 최대 550만원, 싼타페와 아이오닉 5·6, 코나 일렉트릭은 최대 300만원 할인한다. 팰리세이드와 그랜저, 스타리아에도 최대 2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미니는 내연기관 전 모델에 차량 가격의 50%를 선납하면 나머지 금액을 36개월 무이자로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일부 리스·렌트 상품에는 월 납입금 지원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에 36개월 무이자 또는 유류비 200만원을 제공하고,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에는 구매 후 3개월간 납입금이 없는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류비를 직접 지원하는 업체도 늘었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에 저금리 할부와 유류비 50만원을 함께 제공한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 전 트림에 차량 가격의 5%에 해당하는 유류비를 지원한다. 트로페오 기준 혜택은 최대 841만원이다. 판촉 경쟁은 차량을 구매하는 순간을 넘어 보유기간과 중고차 매각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ID.4와 ID.5에 제조사 보증 종료 후 2년을 추가해 최장 5년·15만㎞까지 보증하고 주요 소모품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폴스타는 기본 보증 이후 최대 2년·4만㎞를 추가하고 차량을 매각해도 남은 보증을 다음 소유자가 승계할 수 있도록 했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에 '5년 걱정-제로 바이백'을 운영한다. 5년 뒤 잔존가치 보장과 함께 정비 서비스, 5년·10만㎞ 연장 보증 등을 묶은 상품이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차량 구매 후 60일 이내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신차 효과만으로 내수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판촉 경쟁도 단순한 가격 할인에서 차량 구매·보유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할부 이자와 연료비, 정비·수리비, 중고차 가치까지 따지면서 제조사들의 경쟁 영역도 총보유비용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2026.08.16 10:00김재성 기자

현대오토에버, 상반기 매출 2.2조 돌파…SI 부문 26% 급성장

현대오토에버가 상반기 시스템통합(SI) 부문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864억원,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3.4%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조2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5억원으로 11.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5.8%에서 올해 상반기 5.1%로 하락해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사업부문별로는 SI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SI 매출은 8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6874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ITO(IT 아웃소싱) 부문도 9088억원으로 18.8% 늘었다. 반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문 매출은 4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4226억원보다 2.9% 감소했다. 상반기 외형 성장의 중심이 차량용 SW보다 전통 IT서비스 부문에 있었던 셈이다. 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이 1조408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14.4%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유럽 매출은 2122억원으로 27.8% 늘었고, 아시아는 1269억원으로 25.0%, 미주는 3946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매출 비중은 35.6%까지 확대됐다. 상반기 성과의 배경으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대형 IT 프로젝트 확대가 꼽힌다. 반기 중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회사 매출은 2조10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조7662억원 대비 19.0% 증가한 규모다. 현대오토에버는 차세대 ERP 전환, 스마트팩토리 구축, 클라우드 공급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사 수요를 흡수해 왔다. 연구개발(R&D) 총액은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매출 대비 비율도 2.03%에서 1.57%로 낮아졌다. 자산 계상액은 39.0% 줄고 비용 계상액은 34.7% 늘어 연구개발비의 회계 처리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인건비는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219억원보다 소폭 증가해 연구인력 투자는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 기준 종업원급여는 4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3798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현대오토에버 본사 직원 수는 5749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연수는 7.2년이며 상반기 급여 총액은 2591억원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반기 기준 4500만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연간 9000만원 수준이다. 대표를 포함한 등기이사 8명의 보수총액은 10억1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2700만원 수준이다. 미등기임원 20명의 보수총액은 34억5800만원으로 1인 평균 1억7300만원이다. 하반기에는 대형 ERP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을 떠받칠 전망이다. 현대차 차세대 ERP 본사 및 미주 롤인 프로젝트는 8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고, 아태 및 유럽 롤인 프로젝트는 2027년 4월까지 이어진다. h클라우드 서비스 계약도 장기 매출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SW 부문에서는 SDV 전환 대응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체 오토사(AUTOSAR) 기반 플랫폼과 내비게이션 SW 사업을 지속 강화하고 관련 전문 인력의 역량을 높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상반기 수익성이 흔들린 만큼 하반기에는 이 부문의 원가 관리와 수익성 회복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신사업 측면에서는 이음5G 기반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확장도 추진한다. 회사는 현대차그룹 공장 내 무선 설비 단말 확대, AGV·AMR 등 물류 로봇 적용, 자동창고시스템과 CCTV 연계, AI·AR·XR 융합 서비스 확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반기보고서에서 "IT서비스 부문은 시스템 고도화와 운영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차량용 SW 부문은 SDV 전환에 대응해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음5G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6.08.14 18:56남혁우 기자

빌 게이츠는 왜 韓 SMR 공급망을 택했나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방한해 SK·HD현대와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확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까지 핵심 기자재 공급에 합류하며 한국이 테라파워의 주요 SMR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부·국회 인사들과도 만나 차세대 원전과 한·미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게이츠 의장은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SK와 HD현대는 모두 2022년 테라파워에 직접 투자한 전략적 파트너다. 당시 투자 중심이었던 관계는 최근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자로가 실제 건설 단계에 들어가면서 사업개발과 제조·공급망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차세대 SMR인 '나트륨' 1호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은 뒤 초도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원자로 제작과 기자재 공급, 향후 사업개발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태원과 'K-나트륨' 구체화…SK, 투자자서 사업자로 SK는 테라파워의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서 SMR 사업을 함께 개발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이날 나트륨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미국에서 추진 중인 SMR 실증로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참여 확대를 비롯해 국내 SMR 공급망 활용,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이 담겼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의 자금 조달에 참여해 총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SK는 테라파워 2대 주주에 올랐다. 초기에는 투자와 기술협력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실제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와 자금조달, 공급망 구성, 건설·운영계획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는 구상이다. 양사는 특히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이른바 'K-나트륨'의 추진 방향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와 산업 여건, 전력계통 등을 검토하고 국내 연구·설계기관과 원전·발전 기자재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SK가 SMR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직도입과 발전·전력사업에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테라파워의 SMR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초기에는 LNG 발전과 ESS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SMR을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사업까지 연결하는 그룹 차원의 'AI 풀스택'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게이츠 의장과 최 회장 역시 이날 회동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정기선과 SMR 공급망 논의…HD현대 제조 역량에 주목 HD현대와의 협력은 보다 직접적으로 원자로 제조 역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게이츠 의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와 미국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과 게이츠 의장의 만남은 올해 1월 다보스포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양측이 구축하고 있는 협력 구조는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말 테라파워가 케머러에 건설하는 345MW급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HD현대는 앞으로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트륨 원자로가 초도 프로젝트를 넘어 후속 상용화 단계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생산 설비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도 핵심 기자재 수주…韓 SMR 공급망 넓어진다 한국 원전 공급망의 참여는 SK와 HD현대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테라파워와 케머러 1호기에 공급할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초도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실제 핵심 기자재 공급자로 참여하는 사례가 추가된 것이다. HD현대가 원자로 주기기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까지 핵심 원전 기자재 제작에 참여하면서 테라파워 입장에서 한국은 투자뿐 아니라 원자로 제작과 기자재 조달까지 연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가 기술 개발 단계를 지나 미국 첫 프로젝트의 건설과 후속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대량 제작과 품질관리가 가능한 공급망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형 원전과 조선·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제조 역량이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도 활용되는 배경이다. 결국 게이츠 의장의 이번 방한은 국내 기업과 테라파워의 협력이 '투자→사업개발→주기기·기자재 제작'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SK가 사업개발과 에너지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조 공급망에 참여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나트륨 SMR 상용화 과정에서 맡는 역할도 점차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테라파워뿐 아니라 미국 SMR 개발사들이 한국 공급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대형 원전 건설을 통해 축적한 제조·건설 역량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설계를 실제 원자로로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를 맞추고 비용을 관리하는 대형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도 오랜 기간 축적돼 있다"며 "이 같은 노하우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SMR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4 18:27류은주 기자

한국을 'SMR 생산기지'로…정부, 빌 게이츠와 공급망 협력

SK이노베이션이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 공동사업의 주요 조건에 합의하며 미국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한국 기업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 후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해외시장에서 테라파워의 SMR 사업개발에 참여하고, 미국 내 관련 사업 기회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최종 공동사업 계약과 구체적인 참여 범위는 앞으로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테라파워의 원자로 표준설계와 한국 기업의 대량생산 능력을 결합하면 SMR의 생산비를 낮추고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주기기부터 부품, 시공까지 이어지는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SK와 HD현대 등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도 테라파워의 기자재 제작과 운영, 시공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을 테라파워 SMR의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국내 기업의 원전 수출시장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나트륨 원자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 원자로는 물 대신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로, 발전용량은 345MW급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3월 테라파워 자회사에 캐머러 원전 1호기 건설허가를 발급했다. 테라파워는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가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운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기업의 SMR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100개가 넘는 SMR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기업 간 투자와 공급망 협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부는 글로벌 SMR 공급망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기업이 해외 원자로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기자재 공급망에 진입해야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SMR 사업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8.14 17:00류은주 기자

현대차그룹, 군병력 감소에 두 팔 걷는다…육군과 피지컬 AI 실증

현대자동차그룹이 육군을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의 실증 무대로 활용한다. 물류 자동화와 물자 운송, 경계·안전점검 등 군 지원 업무에 피지컬 AI를 적용하고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기술 신뢰성과 활용성을 검증한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서 육군, 산업통상부와 '로봇·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 전담직무대리, 이항수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병력 자원 감소와 첨단기술 수요 증가에 대응해 국방 분야에 피지컬 AI와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적용하고 실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지원 업무를 자동화해 장병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대차그룹과 육군, 산업부는 국방 분야 피지컬 AI 적용 방안 검토를 비롯해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및 시범 운영, AI 데이터 등 핵심 기술 민·군 공동연구, 수소 모빌리티·인프라 활용, 새만금 AI 밸리 연계 등을 추진한다. 피지컬 AI 적용 분야로는 물류 자동화와 지원 물자 운송, 경계·안전점검 등이 검토된다. 실증 과제로 선정된 기술은 육군 내 테스트베드에 투입해 실제 운용 환경에서 신뢰성과 활용성을 검증한다. 판교에 구축되는 육군 'AX 거점'도 활용한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 개선점을 찾고 민·군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군 AX 거점은 육·해·공군이 민간 AI 기술을 국방에 신속하게 적용하기 위해 판교를 포함한 5개 지역에 조성 중인 민·관·군·학 융합 생태계다. 수소 기술의 군 활용 가능성도 살핀다. 기아는 지난해 5월 군과 함께 수소동력 경전술차량(ATV) 시험평가를 마쳤다. 향후 새만금 AI 밸리에 구축될 로봇 제조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각 기관은 기술 개발부터 실증까지 역할을 나눠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개발·실증 인력과 기술을 지원하고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장병 피드백을 제품 성능과 사용성 개선에 반영한다. 육군은 테스트베드와 통신 등 시험 운용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한다. 산업부는 피지컬 AI와 첨단기술 관련 산업 정책을 마련하고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와 국방 수요의 연계를 지원한다. 세 기관은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업별 실무 책임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군 운용 환경에서 축적한 실증 데이터가 향후 민간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국방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산업 현장 등 민간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국방 분야 피지컬 AI 및 첨단기술 적용을 위한 민·관·군 협력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 실증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군 지원 체계 구축과 국내 피지컬 AI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공공 분야에서도 로봇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소방관의 안전을 위한 원격 화재 진압 장비 '무인소방로봇'과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를 소방청에 기증한 바 있다.

2026.08.14 16:48김재성 기자

정기선·빌 게이츠 'SMR 동맹'…HD현대, 핵심기기 연 2~3기 생산 추진

HD현대가 테라파워·현대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 협력을 구체화하고 원자로 용기 양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14일 서울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3사 최고경영진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진행한 기술·공급망 협력을 점검하고 육상용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상용화를 앞당길 방안을 논의했다. 3사는 소듐냉각고속로 방식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해 역할을 나눴다. 테라파워가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원자로 용기 등 주기기를 제작한다.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다. HD현대는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상용화에 앞서 관련 생산설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한미 기업 간 공급망 협력 범위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술과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2022년 HD현대의 테라파워 투자로 시작됐다.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에서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양측은 2025년 3월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대 협약도 체결했다. 이후 약 1년 동안 원자로 제조 가능성과 가격 경쟁력, 납품 일정 등을 검토했다. HD현대는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는 미국 원전 설비 상당수가 노후화한 데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소비가 늘면서 신규 원전과 SMR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사 협력을 통해 원자로 기술부터 핵심기기 제작, 발전소 건설까지 이어지는 공급체계를 구축해 미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26.08.14 15:09류은주 기자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서 PV5 이동형 의료 서비스 실증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에서 이동형 의료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차량이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모빌리티 기반 의료 서비스의 사업 가능성을 검증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에서 기아 PV5 카고 롱을 의료용으로 개조한 실증용 헬스케어 모델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PV5 헬스케어 모델에는 환자용 접이식 침대와 의료용 의자, 심전도 검사 기구 등이 탑재됐다. 차량 내부에서 환자 진료와 건강검진이 가능하며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활용해 의료기기 운영에 필요한 전력도 공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자카르타 스마트시티인 BSD(Bumi Serpong Damai) 시티에서 인도네시아 도시개발기업 시나르마스랜드, 종합병원법인 에카병원과 이동형 의료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의료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는 BSD 시티의 특성을 고려했다. 자가용이 없는 주민은 의료시설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PV5가 주거단지와 쇼핑몰, 스포츠센터 등 주요 시설을 직접 방문해 진료와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PV5 차량 제공과 서비스 운영 전반을 맡는다. 시나르마스랜드는 BSD 시티 내 주거단지와 커뮤니티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에카병원은 의료진과 장비 운영 및 진료 서비스를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모빌리티 기반 의료 서비스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주거·교통·의료 인프라를 연계한 스마트시티 서비스 모델을 구축해 향후 다른 아세안 국가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세안 시장에서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나 세티아와티 에카병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업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08.14 09:46김재성 기자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 고유가 지원금 지급…총 500억 규모

HD현대오일뱅크가 국내 21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고유가 위기극복 지원금'을 지급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고유가 및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주유소 업계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망 유지를 위해 자사 주유소를 대상으로 총 5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HD현대오일뱅크와 석유공급계약을 체결한 주유소이며, 지원 기간은 최고가격제가 시작된 지난 3월13일부터 6월30일까지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해당 기간 주유소 보통휘발유, 경유, 실내등유 등 석유 최고가격제 대상 전 유종의 판매 물량에 대해 리터당 30원의 지원금을 소급 지급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지원을 통해 유가 불안정 상황과 석유 최고가격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유소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석유제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유통망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상생 정책 기조에 부응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대외 신뢰도를 높인다는 취지도 담았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에너지 시장 변동성 확대와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유소들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유소와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정부의 유가 안정화 정책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14 09:20김윤희 기자

HD현대 정기선 "눈앞 실적에 매몰되지 말라…10년·20년 뒤 봐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에게 눈앞의 실적보다 10년·20년 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내다보는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HD현대는 13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그룹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계획과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계열사별 상반기 실적과 신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하반기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전환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사장단은 그룹 내 AI 기술 도입 현황과 사업별 실행 계획을 살펴보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위험을 막기 위한 예방 대책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대부분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성과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추면 현재 추진해야 할 사업과 투자의 우선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우리는 눈앞의 실적에 집착하다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20년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전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미래사업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08.13 14:13류은주 기자

이른 추석 채비…백화점 3사, 14일부터 추석 선물 사전예약 돌입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오는 14일부터 일제히 2026년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10월 초)보다 열흘 이상 빠르면서 백화점들은 사전예약 판매 기간을 늘리고 인기 상품 물량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축산, 수산, 청과, 그로서리 등 특별 기획한 약 190여개 추석 기프트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고품질 신선 상품 등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추석에 95%, 올해 설에는 120% 가량 늘었다. 축산에서는 수요가 높은 1+등급 이상의 한우 구이 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가량 확대하고 한우의 풍미를 극대화한 '미식 페어링' 기프트를 다양화했다. 수산에서는 손질 부담이 적은 품목에 대한 높은 고객 수요를 고려해, '간편 수산 기프트'의 품목을 다양화하고 할인폭도 5~10% 높였다. 청과에서는 국산 과일과 수입 제철 과일을 한데 담은 '하이브리드형 청과 세트'를 선보이고, 판매량이 우수한 '사과·배 세트' 물량은 최대 50% 이상 확대했다. 이색 사전 예약 판매 품목도 확대했다. K 럭셔리 한옥 호텔 브랜드 '노스탤지어'의 프리미엄 전통주 '북촌소주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올리브오일'도 유기농, 저산도, 생산지, 품종별로 세분화한 기프트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식품 선물 세트 구매 시 구매 금액의 최대 7% 상당의 엘포인트 또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100·200·300·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의 5%, 1000·2000·3000·5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7%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2026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사전 예약 판매 품목은 총 370여 품목으로 지난해 보다 품목 수를 25% 늘렸다. 과일·곶감 등 농산 84품목, 한우 등 축산 35품목, 굴비·갈치·전복 등 수산 33품목, 전통장·육포 등 한식 80품목, 건강·차 45품목, 와인·주류 28품목, 올리브오일 등 그로서리 50품목을 준비했다.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한우가 5~10%, 굴비 20~30%, 청과 10~25%, 건강식품 최대 65%, 와인 최대 28%, 디저트 10%이다. 축산에서는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고, 사전예약 할인 혜택까지 더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신세계 암소 한우' 21종을 준비했다. 청과는 차례상 과일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는 신세계 사과·배·포도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수산은 굴비, 갈치 등 주요 품목의 할인 폭을 키웠다. 차별화된 이색 인기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입점한 윤해운대의 갈비세트, 김수사의 간장게장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026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 추석 예약 판매 기간보다 20% 가량 늘렸다. 예약 판매 기간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약 300여 종을 선보이며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올해엔 식품 상품군 외에도 뷰티, 가전, 식기 등으로 선물 상품군을 확대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프랑스 명품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 텀블러, 스웨덴 명품 수제 침대 브랜드 '헤스텐스'의 기능성 베개, 하이엔드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 무선 이어폰 등이 있다. 예약 판매 기간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카드로 구매 시 상시 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026.08.13 09:40김민아 기자

현대로템·KAI, KF-21·장거리 미사일 '한 묶음 수출' 추진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F-21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연계한 항공무장 기술을 개발하고, 항공기와 무장을 함께 수출하는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KAI와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는 KF-21을 비롯한 항공기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탑재무장의 개발·체계통합 과정에서 기술협력을 확대한다. 체계통합은 미사일이 전투기의 탐지·추적·발사체계와 연동돼 실제 운용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과정이다. 항공기와 무장을 함께 제안하는 패키지형 수출 모델도 발굴한다. 국내외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찾고 해외 마케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협력은 업무협약 단계로, 구체적인 개발 범위와 KF-21 탑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전투기와 탑재무장을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 확대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대로템의 유도무기·추진기관 기술과 KAI의 항공기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주력인 지상무기체계에서 항공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시제품과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유도무기와 추진기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무장과 우주 추진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08.13 08:51류은주 기자

정유4사 상반기 14조 넘게 벌었지만…하반기엔 변수 산적

국내 정유 4사가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유가 하락 가능성과 최고가격제 손실보전, 담합 수사 등이 하반기 부담으로 남았다. 12일 각사 실적발표 자료와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조 8271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3조 48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칼텍스가 2조 5507억원, HD현대오일뱅크가 1조 8241억원, 에쓰오일이 96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의 이익 증가를,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및 재고 관련 효과를 주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에쓰오일 역시 강한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시황 호조 영향을 받았다. 1분기 실적까지 합산하면 정유 4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14조 7906억원에 달한다. 1분기에는 SK이노베이션이 2조 1622억원, GS칼텍스가 1조 6367억원, 에쓰오일이 1조 2311억원, HD현대오일뱅크가 9335억원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해 합계 5조 9635억원을 벌어들였다. 호실적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와 역내 정제마진이 상승했고, 정유사들이 이전에 낮은 가격으로 들여온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되는 이른바 '래깅 효과'와 재고평가이익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GS칼텍스는 1분기 정유 부문에서만 1조 5285억원 영업이익을 냈으며, SK이노베이션 역시 1분기 실적 개선 주요 원인으로 래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을 꼽았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구조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정반대로 작용할 수 있다. 높은 가격에 매입한 원유가 원가에 반영되는 시점에 제품가격이 떨어지면 '역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보유 재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 부문 이익이 1분기보다 감소한 배경으로 전분기에 반영됐던 대규모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 소멸을 들었다. 정유업계가 상반기 호실적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석유 최고가격제다. 정부는 3월 13일 중동 사태에 따른 석유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정유사의 주유소·대리점 공급가격에 상한을 설정했다. 이후 최고가격을 조정하며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달 25일부터 적용된 8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ℓ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자 기존 7차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관건은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을 정부가 얼마나 인정해 줄지다. 산업통상부가 마련한 손실보전 기준에 따르면 지원금은 최고가격 적용 기간 석유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데 투입된 원유 도입비와 운송·보험료, 감가상각비, 인건비, 연료비, 국내 유통비 등 '원가'를 토대로 결정된다. 여기에 적정 수준의 마진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회계·법률·석유시장 전문가와 정부위원 등 20명 이내로 구성되는 최고액 정산위원회가 원가와 적정 마진, 지원액 등을 심의한다. 그러나 업계가 주장하는 손실과 정부가 인정하는 보상 범위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정유업계는 지난 6월 기준 최고가격제에 따른 누적 손실이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지만 정부가 편성한 관련 예비비는 4조 2000억원이다. 정부는 업계가 주장하는 손실 규모보다 실제 보전액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발생하는 재고 손실은 현재 손실보전 기준에 명확하게 포함돼 있지 않다. 최고가격제 기간 높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로 제품을 생산한 뒤 국제유가와 국내 제품가격이 하락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고 손실까지 정부가 모두 보전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적정 마진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지도 정산위원회 판단에 달렸다. 정유업계에 대한 담합 조사와 형사 재판도 부담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가격 결정과 전량구매계약 등을 수사해 정유 4사 법인과 관련 임직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사이의 직접적인 가격담합 관련 규모를 14조 2000억원으로 산정했고, 다른 정유사의 가격 추종에 따른 경쟁제한 효과까지 포함하면 약 26조원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별도로 담합 범위와 관련 매출액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검찰의 판단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아니며 공정위의 행정조사 역시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담합 사건은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최고가격제 손실 정산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있으며, 정산위원회에서 정유사들이 제출하는 자료와 함께 객관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로서는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지만 하반기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가 다시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가운데 최고가격제 손실 정산과 담합 사건의 향방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의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등 외부 변수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하반기 불확실성이 크다"며 "공정위 조사와 담합 관련 재판 결과 역시 향후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하반기에는 긍정 요인보다 부담 요인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6.08.12 17:44류은주 기자

현대차그룹, 세계 톱 AX 기업으로 변신...신차 개발 기간 단축

현대차그룹이 그 동안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다양한 업무 효율 개선 성과를 도출한 가운데, AI를 활용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신차 개발 기간 단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신차 개발 기간이 중국 자동차 기업 대비 길어 약점으로 지적돼왔는데 이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1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개최된 '현대차그룹 AI 전환(AX) 성과 발표회'에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 사업장과 임직원 대상으로 통합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조직 간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각종 협업툴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를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환경 기반으로 AI를 연구개발과 차량 제조 현장, 사후 정비와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업무에 도입해 연간 수십억원 이상 비용과 소요 시간 절반 이상을 줄인 성과도 소개했다. 차량 개발 기간 단축은 개별 업무가 아닌, 그룹 업무 전반을 효율화하는 대형 프로젝트로서 추진되는 사례다. 진 사장은 “그 동안은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일부 프로세스를 효율화한다는 목표를 지닌 과제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앞으로 진행해야 할 건 기업이 목표를 정하고 '톱 다운(top-down)'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는 메가 프로세스들을 효율화하는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차량 개발 기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저희의 차량 개발 기간이 중국차 대비 긴 편인데, 이미 관련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며 “각 요소별 기간 단축 방안 및 리스크 해소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 중심 기업 중에서는 AX 전환을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추진해 성과까지 이룬 사례가 흔치 않은 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정 회장의 지시 하에,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이 생성AI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바이브코딩' 교육을 받기도 했다. 경영진이 AI로 할 수 있는 것, 없는 것을 정확히 구분하고 의사결정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어야 조직 전체가 변화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회사는 '전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 하에 사내 보안이 전제된 환경에서 다양한 외부 생성AI를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에이치챗프로'를 작년부터 전체 임직원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이 플랫폼을 임직원 80% 가량이 활용하고 있다. 생성AI 사용이 확산되면서 사용료(토큰) 인상에 따른 기업 부담 관리도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럼에도 임직원들의 AI 사용량을 제한하지 않고, AI 사용 확대를 우선시하고 있다. 토큰 비용은 고정비 요금제와 사용량 기반 요금제를 적절히 혼용해 최적의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 사장은 “연구원과 개발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지금 중요한 건 많은 직원들이 빨리 AI를 활용해보고 AI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판단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고도의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 피지컬AI 활용도 장기 목표로 두고 있다. 이 같은 영역은 자체 개발 및 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새만금에 AI데이터센터(AID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 사장은 “2030년까지 AIDC를 설립하고, 핵심 부품인 GPU는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지난 6월 현대차 양재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AX에 대해 논의한 일화도 공유했다. 진 사장은 “한 번은 비개발자 직원이 만든 AI에이전트가 문서 5000여개를 삭제하게 돼 2박3일 동안 업무에 큰 지장을 받은 적도 있었다”며, “이후 어떤 기업이 AX를 어디까지 추진했는지 알아볼 때 어디까지 겪어봤냐, 어떤 사고까지 겪어봤냐고 질문한다. 아무 사고가 없었다면 아무 것도 안 해봤다는 얘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엔비디아는 이런 AI에이전트 활용에 대해 어떻게 통제하냐고 당시 물어봤다”며 “정확한 해답과 규칙을 마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우선 폐쇄망 하에서 동작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는 게 답변이었다”고 덧붙였다.

2026.08.12 13:34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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