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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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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전기차 배터리 ESS로…현대차·기아, 실증 추진

현대자동차·기아는 사용후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새롭게 활용하는 'UBESS'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익피앤이 등 5개사는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EV 사용후 배터리 기반 UBESS 실증 협력'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UBESS 사업 모델의 검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의 전용 EV 플랫폼 'E-GMP'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팩을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실증 설비는 총 200kWh 규모의 UBESS로 구축됐다. 특히 이번 UBESS는 EV 급속 충전기와 연계된 형태로 운영된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 UBESS에 전기를 저장한 뒤, 요금이 높은 시간대 급속충전기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형태다. 현대차·기아는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검증 및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사용후 배터리팩으로 UBESS를 제작하고, 배터리 진단 및 운영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EV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 환경에서의 사업성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EVC) 보급 사업과의 연계성을 검토한다. 원익피앤이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기술 및 인프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설비 운영과 기술 검증을 맡는다. 참여 회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방전 제어 알고리즘 ▲시스템 안전성 및 신뢰성 ▲배터리 성능 유지 특성 ▲충전 서비스 품질 및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며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및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 가능성을 실제 사업 환경에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0 14:00김윤희 기자

BYD, 1~7월 전기차 판매량 18% ↓…테슬라 13% ↑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점유율 1위인 BYD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반면, 테슬라는 12.8% 증가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총 11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시장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권역별 흐름의 격차는 한층 벌어졌다. 중국과 북미의 감소분을 유럽과 아시아(중국제외), 기타 신흥 시장의 고성장이 상쇄하면서 수요의 무게중심이 중국 밖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543만4천 대로 30.5%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룹별 인도량을 보면 BYD가 181만6000대로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점유율도 19.9%에서 15.4%로 4.5%p 낮아졌다. 중국 내수 부진이 누적 실적을 압박한 가운데,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확대가 감소 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리는 117만2000대로 1.6%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고, 테슬라는 94만3000대로 12.8% 늘어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점유율은 7.5%에서 8%로 상승했다. 폭스바겐은 78만5000대로 2.8%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점유율은 6.9%에서 6.7%로 소폭 낮아졌다. 유럽 BEV 수요 확대의 수혜는 이어졌지만, 중국계 OEM의 빠른 해외 확장이 상위권 경쟁을 한층 좁히고 있다. 중국 주요 OEM 가운데 SAIC는 72만5000대로 17.3%, 창안은 50만1000대로 6.9% 증가했다. 체리는 46만8000대로 34.2% 늘어 수출 브랜드 확대 효과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44만2000대로 24.2% 증가해 상위권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3.2%에서 3.7%로 상승했다. 유럽 판매 회복과 아시아(중국 제외)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립모터는 41만8000대로 67.1% 급증해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2.3%에서 3.5%로 확대됐다. 스텔란티스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과 제품군 확대가 성장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BMW는 33만8000대로 2.7% 감소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상위 10개 그룹 외 업체의 판매량은 419만2000대로 11.8% 늘었고, 점유율도 33.8%에서 35.5%로 1.7%p 상승했다. 선두권 일부 업체가 주춤한 사이 지역 특화 OEM과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외형을 키우면서 경쟁 구도의 다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중국은 636만6000대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점유율도 62.5%에서 54%로 8.5%p 축소됐다. 올해 전기차 구매세 감면 축소와 가격 경쟁 심화가 수요를 압박한 가운데, 7월에도 중국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며 조정 국면이 지속됐다. 유럽은 296만6000대로 29.2% 성장하며 점유율이 20.7%에서 25.1%로 늘었다. 강화된 배출 규제 대응과 보급형 신차 투입, 각국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ACEA 집계에서도 상반기 EU 승용 BEV 비중이 20.7%로 확대돼 전동화 전환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미는 79만대로 22.7% 감소해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부진했고 점유율도 9.2%에서 6.7%로 내려갔다. 미국의 신차·중고차·상용 클린차량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이후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모델 교체 주기의 영향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111만4000대로 77%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5.7%에서 9.4%로 확대됐다. 한국과 인도, 동남아에서 신차 투입과 현지 생산, 보급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며 가장 빠른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 지역도 56만3000대로 158.1% 급증하며 점유율이 2%에서 4.8%로 높아졌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의 조정 폭과 미국 세액공제 공백의 지속 여부, 유럽 성장세의 연속성이 시장 방향을 가를 전망"이라며 "OEM별 현지화 속도와 보급형 모델 공급 능력이 하반기 점유율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9.08 09:49김윤희 기자

전기차 20종 배터리 수명 비교했더니…테슬라 제친 '의외의 1위'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성능이 얼마나 저하되는지를 비교한 자료가 공개됐다.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전기차 배터리 진단 기업 아빌루(AVILOO)가 50만 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아빌루는 인기 전기차 20종을 대상으로 최대 15만㎞까지 주행한 차량의 배터리 상태를 분석했다. 각 차종에 대해 5만㎞, 10만㎞, 15만㎞ 주행 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상태(SoH)의 중앙값을 산출했다. SoH는 배터리의 초기 사용 가능 용량 대비 현재 남아 있는 용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SoH가 94%라면 배터리의 사용 가능 용량이 신차 상태의 약 94%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EQA가 1위, 최하위는 닛산 리프 ZE1 분석 결과, 15만㎞ 주행 후 배터리 성능이 가장 우수한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EQA로 SoH 94%를 기록했다. 이어 BMW i4가 93.6%, 현대차 아이오닉 5가 9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코나 EV와 볼보 XC40 리차지도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오닉 5는 5만㎞ 주행 시점에서는 SoH 97.1%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주행거리가 10만㎞와 15만㎞로 늘어나면서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반면 배터리 성능이 가장 크게 저하된 차종은 닛산 리프로 SoH 86.7%를 기록했다. 미니 쿠퍼 SE는 87.1%, 르노 조이는 87.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아빌루는 같은 거리를 주행할 경우 40kWh급 배터리가 78kWh급 배터리보다 더 많은 충·방전 사이클을 거쳐야 하며, 이 같은 차이가 배터리 성능 저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니 쿠퍼 SE는 5만㎞에서 15만㎞ 사이에 SoH가 7%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급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다. ■ 테슬라도 낮은 성적 기록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모델 Y는 15만㎞ 주행 후 SoH 90.3%, 모델 3는 88.9%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 3는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갖춘 차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렉트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인 모델 3와 모델 Y의 결과가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테슬라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빌루의 별도 연구에서는 니켈 기반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3보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배터리 잔존 성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빌루는 이번에 공개한 수치가 각 차종의 배터리 상태 중앙값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같은 차종이라도 운전자의 충전 및 운행 습관 등에 따라 배터리 성능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일 차종에서도 배터리 상태가 가장 우수한 차량과 가장 저조한 차량 사이의 SoH 격차가 최대 13.5%포인트에 달했다. 아빌루는 이 정도의 차이는 완충했을 때 실제 주행 가능 거리에서도 수십㎞ 이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2026.09.04 15:0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전기 끊기면 문 못 여나…테슬라·현대차 비상시 탈출법 차이는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장치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는 순간 탑승자 탈출과 신속한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규제 움직임과 국내 제도 현황, 주요 전기차의 비상 개방 구조까지 두 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비상 상황에서 문을 여는 방식은 차종별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매립형 손잡이라도 전원이 끊겼을 때 평소 사용하던 손잡이로 문을 열 수 있는 차량이 있는 반면, 별도 비상 레버나 기계식 케이블을 찾아야 하는 차량도 있다. 전기차 도어 안전성을 따질 때는 외부 손잡이와 실제 문을 열어주는 래치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차체 안으로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핸들'은 외부 손잡이의 형태와 작동 방식이고, 전자식 래치는 버튼이나 센서의 전기 신호를 받아 문 잠금장치를 풀어주는 구조다. 매립형 손잡이를 쓴다고 모두 전자식 래치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국내도 매립형 손잡이 확산…전원 끊기면 '수동 개방'이 관건 현재 국내 판매 사양을 기준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6·9와 기아 EV4·EV5·EV6·EV9, 제네시스 GV60 등 주요 전기차에는 차량 잠금 해제 시 자동으로 돌출되는 오토 플러시 타입 외부 손잡이가 적용돼 있다. EV3는 1열에 오토 플러시 손잡이를 적용한다. 다만 같은 차종이라도 연식과 트림에 따라 수동식 또는 전동식 손잡이가 적용될 수 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도 차체와 평평하게 맞닿는 플러시 타입 손잡이를 사용한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오토 플러시 손잡이와 달리 손잡이의 넓은 부분을 누르면 반대편이 회전해 나오는 수동 조작 방식이다. 외부 오토 플러시 손잡이는 평상시 전동으로 자동 돌출된다. 현대차와 기아 공식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아이오닉5·6·9와 EV4·EV6·EV9 등은 배터리 방전 등으로 전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손잡이 앞부분을 눌러 뒤쪽을 수동으로 꺼낼 수 있다. 문이 이미 잠금 해제된 상태라면 수동으로 손잡이를 꺼낸 뒤 당겨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손잡이를 밖으로 꺼낼 수 있다는 것과 잠긴 문을 외부 구조자가 바로 열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문이 잠겨 있다면 손잡이를 수동으로 돌출시켜도 잠금장치가 자동으로 풀리지는 않는다. 제조사 설명서는 배터리가 방전돼 전자식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키 안에 있는 비상키로 운전석 문을 잠금 해제하도록 안내한다. 기계식 비상키로 직접 잠그거나 열 수 있는 문도 기본적으로 운전석 문에 한정된다. 따라서 충돌 후 문이 잠긴 상태에서 저전압 계통까지 작동하지 않으면 비상키가 없는 외부 구조자는 일반적인 손잡이 조작만으로 문을 열기 어렵다. 이 경우 구조대는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개방하는 등 별도의 구조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현대차·기아, 평소 쓰던 실내 손잡이로 탈출 실내 비상 개방 방식에서도 제조사별로 차이가 나타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주요 전기차는 차량 내부에서 평소 사용하는 실내 도어 핸들을 통해 전원 상실 때도 문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설명서상 운전석 또는 앞문은 실내 손잡이를 한 번 당기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문이 열린다. 일부 차종의 동승석과 뒷문은 손잡이를 한 번 당겨 잠금을 해제한 뒤 다시 당겨 문을 여는 방식이다. 다만 어린이 보호 잠금이 설정된 뒷문 등은 실내에서 열리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주요 전기차 모델은 운전자가 안에서 전기가 끊겨도 평소 사용하는 도어 핸들로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처럼 전원이 없을 때만 사용하는 별도의 실내 비상 레버를 찾아야 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충돌 때는 자동 잠금 해제 기능도 작동한다. 현대차와 기아 사용설명서는 충격으로 에어백이 전개되면 모든 도어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고 안내한다. 다만 도어 잠금 해제와 외부 손잡이 자동 돌출을 동일한 기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기아 차종 설명서에는 충돌방지 기능이 작동할 경우 탑승자 구조를 위해 외부 손잡이가 돌출될 수 있다고 안내돼 있지만, 모든 차종에 해당하진 않는다. 외부 손잡이의 자동 돌출 기능 자체가 전력 공급에 의존한다는 점도 변수다. 제조사 설명서가 배터리 방전 시 손잡이를 수동으로 꺼내는 방법을 별도로 안내하는 것도 저전압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전동 돌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외부 구조 문제는 매립형 손잡이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며 "일반 내연기관차도 문이 잠겨 있고 내부 탑승자가 직접 열 수 없는 상태라면 구조대가 유리를 깨거나 문을 강제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저전압 끊기면 별도 비상 레버 찾아야 테슬라는 실내 비상 개방 방식에서 현대차·기아와 차이를 보인다. 모델3와 모델Y는 평상시 실내 도어 핸들 위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전동식으로 래치를 해제한다. 저전압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때는 버튼 하나로 문을 열 수 있지만 전력이 없으면 별도의 기계식 비상 해제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앞문에는 창문 스위치 주변에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수동 개방 레버가 마련돼 있다. 다만 뒷문 비상 해제장치는 차종과 연식, 생산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17∼2023년형 모델3는 사용자 설명서상 탑승자가 사용할 수 있는 수동 도어 해제장치가 앞문에만 있는 것으로 안내됐다. 2024년 이후 모델3 설명서는 뒷문 수동 개방 방법도 안내한다. 최신 설명서에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약 2025년 2월 이후 생산된 차량의 경우 뒷문 수납공간 하단 커버를 열고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당기도록 안내돼 있다. 2020∼2024년형 모델Y는 뒷문 수동 해제장치가 적용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이 함께 존재한다. 해당 장치가 있는 차량은 뒷문 수납공간 매트를 제거하고 접근 덮개를 제거한 뒤 안쪽의 기계식 케이블을 당겨야 한다. 2025년 이후 모델Y 설명서는 앞문의 수동 해제 레버와 뒷문의 기계식 해제 케이블을 모두 안내하고 있다. 차량 구조를 숙지하지 않은 탑승자가 충돌이나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서 수납공간이나 덮개 아래에 있는 비상 장치를 즉시 찾아낼 수 있느냐가 논란이 되는 이유다. 외부 구조 측면에서는 손잡이의 자동 돌출 여부뿐 아니라 전원 상실 뒤에도 구조자가 기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충돌 직후 자동 잠금 해제나 손잡이 돌출 기능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더라도 저전압 계통이 손상되면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전원 상실 때 손잡이를 기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손잡이를 꺼낸 뒤 잠긴 문을 어떻게 해제하는지, 탑승자가 별도의 설명 없이 실내 비상 개방장치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사람이 긴급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손잡이를 당기게 된다”며 “전기식 장치뿐 아니라 기계적으로도 열 수 있는 이중 개방 구조를 갖추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손잡이가 충돌 때 자동으로 튀어나온다고 해도 결국 그 힘은 전기 에너지에서 나온다"며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손잡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구조대가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계식 개방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매립형 손잡이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문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119 구조대원이 어떤 상황에서도 손잡이에 쉽게 접근해 문을 개방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8.27 10:13류은주 기자

비상시 문 안 열리는데…테슬라 '매립형 손잡이' 韓 안전기준은 공백

전기차 디자인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매립형 도어 손잡이가 또 다시 안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평소에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깔끔하게 만드는 장치지만, 충돌이나 화재로 전원이 끊기는 순간 탑승자 탈출과 신속한 인명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규제 움직임과 국내 제도 현황, 주요 전기차의 비상 개방 구조까지 두 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최근 테슬라의 대규모 리콜로 전기차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은 내년부터 새 안전기준을 시행하고 미국도 조사·입법에 나섰지만 국내는 여전히 국제기준 논의를 지켜보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26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와 샤오미, 샤오펑, 지리자동차 등 9개 완성차 업체는 중국에서 약 430만대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에서 기계식 도어 개방 장치를 찾거나 조작하기 어려워 탑승객 탈출과 외부 구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가장 많은 차량을 리콜하는 업체는 테슬라다. 2019년 3월 4일부터 올해 4월 29일까지 생산된 일부 수입 차량과 중국 생산 차량을 포함해 모델3·Y·S·X 약 298만대가 대상이다. 테슬라는 비상용 수동 개폐장치 주변에 경고 라벨을 추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사고 발생 후 차량 창문을 자동으로 내리는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관련 규제도 본격 시행한다. 새 기준은 차량 전원이 끊겨도 외부에서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고, 손잡이에 손가락을 넣어 조작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실내에도 각 문을 독립적으로 열 수 있는 기계식 비상 개방장치를 두고 도어 가장자리에서 300㎜ 이내에 배치하도록 했다. 위치와 사용 방법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표시도 의무화한다. 美·유럽, 조사·입법 속도…규제 손질 움직임 미국에서도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모델Y에서 저전압 배터리 문제로 외부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차량에 갇혔다는 신고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 의회에는 전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도 탑승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신차에 수동식 비상 개방장치를 의무화하고, 구조요원이 외부에서 차량에 진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도 비상 상황에서 도어 개방 기준 강화에 나섰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해부터 '비상 도어 개방(EDO)'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전동식·매립형 손잡이를 포함한 차량의 비상 개방 기준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회의에서도 도어 래치와 잠금장치를 규정하는 'UN R11' 개정안과 충돌 이후 비상 개방 요건 등이 논의됐다. 현행 UNECE 충돌 안전기준에도 충돌 후 측면 도어 잠금이 해제되고 좌석 열마다 최소 하나의 문을 도구 없이 열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이 있지만, 전동식 플러시 도어 손잡이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별도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도 이 같은 규제 공백을 지적한 바 있다. 최근 논의는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탑승자와 구조자가 문을 보다 직관적으로 열 수 있도록 기준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안전기준 마련 필요성은 테슬라의 국내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5만 6000대 이상 판매돼 현대차를 제치고 전기차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엔 월간 전기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기아까지 제쳤다. 특히 모델Y는 5월 8762대가 신규 등록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4만 3000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테슬라 차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비상 상황에서 도어 개방 안전성을 더 이상 해외 규제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中은 내년 시행…韓은 여전히 "국제기준 맞춰 준비" 해외 주요국이 구체적인 규제와 조사에 나선 것과 달리 국내에는 아직 매립형 도어 손잡이의 비상 개방성을 직접 규정한 별도 기준이 없다. 국토교통부령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은 도어 잠금장치와 래치, 경첩의 구조와 강도, 충돌 시 승객 보호 등에 대한 기준을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처럼 전원 상실 상황에서도 외부 구조자가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거나 실내 비상 개방장치의 위치와 표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특히 중국이 시행 시점과 손잡이 구조, 비상 레버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미국도 결함조사와 입법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국내 대응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보급과 함께 매립형·전자식 손잡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별도 실태조사나 선제적인 기준 마련 계획은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국제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제 규제에 맞춰 국내 기준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제 기준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실정에 맞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두고 국제기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며 "해외 기준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말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비상 개방 구조를 먼저 점검하고 필요한 안전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내년부터 관련 규제를 시행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안전기준 재정비가 진행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전원 상실 이후 탈출과 구조까지 고려한 도어 안전기준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08.26 10:23류은주 기자

中 전기차, 중국 밖에서도 고성장…상반기 점유율 확대

올해 상반기 중국 외 시장에서 BYD, 지리, 체리 등 중국계 전기차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459만8000대로 전년 동기 352만9000대 대비 30.3%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이 63만5000대로 1위를 유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으나, 비중국 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밑돌아 점유율은 16.7%에서 13.8%로 2.9%p 하락했다. 테슬라는 59만9000대로 31%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13%로 전년과 같았다. BYD는 49만7000대로 81.4% 급증해 3위를 유지했고, 점유율은 7.8%에서 10.8%로 높아졌다. 중국 외 판매 기반이 유럽·동남아·중남미로 빠르게 확장된 데다 현지 생산과 제품군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37만대로 25.9%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을 밑돌며 점유율은 8.3%에서 8%로 소폭 낮아졌다.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과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이 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지리는 47% 증가한 29만6000대, 체리는 350.7% 증가한 20만1000대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토요타도 44% 증가한 18만4000대로 10위권에 진입했다. BMW는 3.8% 증가한 26만8000대에 그쳤고, 스텔란티스는 24만6000대로 5.7% 감소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은 20.6% 증가한 20만5000대로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상위 10개 그룹 외 기타 업체는 109만8000대로 28.9%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24.1%에서 23.9%로 소폭 낮아졌다. 지역별로 유럽은 252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해 비중국 시장의 최대 수요처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55.5%에서 55%로 소폭 낮아졌지만 절대 판매는 크게 늘었다. 강화된 배출규제 대응과 신차 투입,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비중국 아시아는 93만3000대로 75.8% 증가했다. 점유율도 15%에서 20.3%로 5.3%p 상승했다. 인도와 태국의 전기 승용차 판매가 상반기에 크게 증가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 신차 출시·보급 정책·현지 생산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반면 북미는 68만1000대로 20.5% 감소했고 점유율은 24.3%에서 14.8%로 9.5%p 하락했다. 기타 지역은 45만6000대로 150.6% 급증해 점유율이 5.2%에서 9.9%로 확대되며 비중국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

2026.08.10 15:44김윤희 기자

상반기 中 전기차시장 둔화…BYD 울고 테슬라 '빙긋'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 여파로 1위 기업인 BYD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인도량 실적을 거둔 반면, 수출 성장이 빠른 중국 후발 기업들과 테슬라, 현대차·기아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총 990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 기간 BYD는 149만6000대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점유율도 20.1%에서 15.1%로 5%p 낮아졌다. 중국 내수 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위인 지리는 98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테슬라는 83만8000대로 16.3% 증가해 3위를 지켰다. 점유율도 7.7%에서 8.5%로 높아졌다. 2분기 인도량 성장세가 높았다. 폭스바겐은 3.7% 성장한 67만대를 기록하며 유럽 BEV 수요 확대와 신차 투입 효과를 봤다. 중국 SAIC는 13.2% 증가한 59만1000대, 창안은 3.4% 증가한 41만8000대를 기록했다. 체리자동차는 38만3000대로 29.7% 증가해 해외 시장 확대 효과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37만대로 25.3% 늘어 상위권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3.1%에서 3.7%로 상승했다. 유럽 판매 회복과 비중국 아시아 수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립모터는 32만4000대로 60.3% 급증해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2.2%에서 3.3%로 확대됐다. 스텔란티스의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과 제품군 확대가 성장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BMW는 28만6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상위 10개 그룹 외 업체의 판매량은 354만9000대로 13% 늘었고, 점유율도 33.4%에서 35.8%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중국은 530만8000대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점유율도 62.4%에서 53.6%로 8.8%p 축소됐다. 지난해 말 구매세 혜택 축소를 앞둔 선구매의 반작용과 올해 세제 지원 축소, 치열한 가격 경쟁이 상반기 수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252만8000대로 29% 성장하며 점유율을 20.9%에서 25.5%로 높였다. 강화된 배출규제 대응과 신차 출시, 각국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ACEA가 7월 발표한 상반기 자료에서도 EU 승용 BEV 비중은 20.7%로 확대돼 전동화 전환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미는 68만1000대로 20.5% 감소해 주요 권역 중 가장 부진했고 점유율도 9.1%에서 6.9%로 내려갔다. 미국의 신차·중고차·상용 클린차량 세액공제가 2025년 9월 말 종료된 뒤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모델 교체 주기의 영향이 겹치면서 상반기 수요 회복이 제한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93만3000대로 75.8%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5.7%에서 9.4%로 확대됐다. 한국·인도·동남아에서 신차 투입과 현지 생산, 보급 정책이 맞물리며 가장 빠른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 지역도 45만6000대로 150.6% 급증해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의 초기 보급 확대가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2026.08.06 09:41김윤희 기자

대한민국 전기차 지형도, 이제 가격보다 신뢰가 움직인다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동안 전기차 시장을 설명하는 단어는 '캐즘'이었다. 관심은 있지만 구매는 망설이는 시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소비자의 확신은 그만큼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전기차는 다시 소비자의 선택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6년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 80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 9453대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만 놓고 보면 6월에 팔린 차 두 대 중 한 대가 전기차였던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1119대, BYD가 4652대를 기록했고, 6월 수입차 상위 3개 모델도 테슬라 Model Y L, 테슬라 Model Y 프리미엄, BYD 돌핀이 차지했다. 이 수치만 보면 전기차 시장은 이미 대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표면 아래에는 다른 질문이 놓여 있다. 소비자는 왜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더 정확히는, 무엇을 믿고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전기차 구매는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충전 환경, 배터리 수명, 보조금, 중고차 가격, AS,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결정이다. 내연기관차를 살 때도 소비자는 많은 것을 비교했지만, 전기차는 비교의 범위가 훨씬 넓다. 차 자체의 상품성뿐 아니라 구매 이후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본질이 가격 경쟁을 넘어 '신뢰 경쟁'으로 이동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수는 BYD다. BYD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6월에는 돌핀을 앞세워 4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돌핀은 6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3위에 올랐고, 씨라이언7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이 실적이 7월 이전, 즉 보조금이 적용되던 시기의 결과라는 점이다. BYD의 진정한 시험대는 7월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총 35개 참여 업체 중 27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 평가에서 선정되지 않은 업체는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BYD는 7월부터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보조금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의 인식이 어디까지 바뀌었는지를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차는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 전기차는 배터리, 소프트웨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예전처럼 중국 전기차를 무조건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관심이 곧 신뢰로 이어지느냐다. 보조금이 있을 때 소비자는 가격 매력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사라지는 순간 소비자의 판단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얼마나 믿고 오래 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AS 네트워크는 충분한가. 중고차 잔존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까.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서비스를 지속할 것인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구매 이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소비자의 고민은 차량 자체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신뢰와 지속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BYD의 하반기 성적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가격의 대안'을 넘어 '신뢰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경우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기준점에 가깝다. 모델Y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강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모델Y 전체 트림의 상반기 판매량은 4만 3359대로, 2위 BMW 5시리즈와 큰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를 둘러싼 최근 논란은 가격이다. 정부의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 직후 테슬라코리아가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의 가격을 최대 700만원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 혜택이 가격 인상으로 상쇄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신뢰가 유지될 것인가'다. 테슬라가 강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차를 먼저 잘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든 브랜드다. 충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행 보조 기능, 브랜드 커뮤니티,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지도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했다. 소비자는 테슬라를 살 때 차량 한 대만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라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고 느낀다. 이것이 브랜드 신뢰의 힘이다. 그러나 신뢰는 고정된 자산이 아니다.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느껴지는 순간, 신뢰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일종의 공적 약속처럼 인식된다. 그 혜택이 실제 체감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다시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테슬라의 하반기 과제는 분명하다. 강한 브랜드가 가격 논란을 어디까지 흡수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반면 국산 전기차, 특히 기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시장의 화제성은 테슬라와 BYD에 쏠리지만, 실제 국내 전기차 판매에서는 기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 실적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기아 전기차는 7만 2078대로 전년 대비 151.1% 증가했다. EV3는 1만 8431대, EV5는 1만 5965대, PV5는 1만 5000대가 판매됐다. 특히 기아는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기아의 강점은 전기차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데 있다. EV3처럼 접근성 높은 보급형 SUV, EV5와 같은 패밀리형 전기 SUV, EV9 같은 대형 전기 SUV, 여기에 PBV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목적별로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전기차가 소수 얼리어답터의 제품이 아니라 일상적 소비재로 확장되려면 결국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는 라인업이 필요하다. 기아는 이 지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채우고 있다. 이 흐름은 차봇의 상반기 신차 견적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차봇 플랫폼 내 전기차 견적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실제 판매량이 아닌 구매 검토 단계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아직 최종 구매를 결정하기 전부터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 전기차에서는 기아의 다양한 모델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소비자 선택지 안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반드시 가장 저렴한 차를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 구매는 수천만원이 오가는 고관여 소비다. 가격이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가격만으로 결정하기에는 감수해야 할 변수가 많다. 전기차는 더 그렇다. 배터리 상태, 충전 편의성, 보조금 변동, 중고차 가치, 정비 네트워크까지 모두 구매 이후의 비용이자 위험이다. 결국 소비자는 '싸게 사는 것'과 '안심하고 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BYD가 보여준 가격 경쟁력은 분명한 매력이다. 테슬라가 쌓아온 브랜드 신뢰 역시 강력하다. 기아가 제공하는 폭넓은 라인업과 국내 기반의 서비스망도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세 브랜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려는 경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뢰 경쟁이 가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무대는 충전 인프라다.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난 전기차라도 충전이 불편하면 소비자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각 브랜드는 차량 경쟁만큼이나 충전망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오랫동안 브랜드 경험의 핵심으로 삼아 왔다. 별도의 인증이나 결제 과정 없이 차를 대고 케이블만 꽂으면 충전이 시작되는 방식은 테슬라가 전기차를 하나의 생태계로 완성해 온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슈퍼차저를 타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하며 인프라 자체를 서비스 경쟁력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급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앞세운 이피트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거점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이피트를 넘어 채비 등 민간 충전 사업자망 1500여 곳까지 넓혔다. 자사 충전소에 소비자를 묶어두기보다 어디서 충전하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경쟁은 충전기 숫자를 얼마나 늘리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소비자가 충전 과정에서 느끼는 번거로움과 불안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줄여주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가격에서 신뢰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시장을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변화는 기술 수용의 전형적인 전환점과 닮아 있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성능과 혁신에 주목한다. 하지만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 질문은 현실적으로 바뀐다. 내 생활에 맞는가. 유지할 수 있는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믿을 만하다고 말하는가. 기술의 문제가 생활의 문제로 전환되는 순간, 소비자는 기능보다 리스크를 더 깊게 본다. 경제적 환경도 이 선택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든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 자동차 구매는 더 신중해졌다. 전기차는 유지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구매 가격과 충전 환경, 잔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안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는 단순히 '전기차냐 아니냐'를 묻지 않는다. 어느 브랜드의 전기차가 나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는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와 브랜드 파워가 답일 수 있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BYD의 가격 경쟁력이 매력적일 수 있다. 또 다른 소비자에게는 기아의 서비스망과 익숙한 브랜드 경험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은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리스크가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은 기술 경쟁, 가격 경쟁을 지나 신뢰 경쟁으로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전기차를 막연한 미래 기술로 보지 않는다. 실제 구매 목록에 올려놓고,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며, 자신의 생활과 비용 구조에 맞는지를 따져본다. 그만큼 전기차는 가까워졌지만,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만은 아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는 이미 넘쳐난다. 문제는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연결하느냐다. 보조금, 금융, 유지비, 충전, 보험, 정비, 중고차 가치까지 연결해서 볼 수 있어야 전기차 구매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해야 할 역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조금과 금융 조건, 유지비, 충전 환경, 보험, 정비, 잔존가치까지 자동차 구매 전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차봇 모빌리티가 차봇 3.0을 선보이며 '제로 리스크 커머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는 여전히 개인이 하는 가장 큰 소비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기차는 기술 변화와 정책 변화가 빠른 만큼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복잡한 선택 과정을 더 쉽고 투명하게 만들고 구매 이후까지 이어지는 불안을 줄여주는 플랫폼이다. 제로 리스크 커머스는 단순히 가격 부담을 낮추는 개념이 아니라, 자동차 구매 과정 전반의 '의사결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보조금 적용 여부와 실제 구매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금융 조건과 월 납입 비용을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향후 중고차 잔존가치나 배터리 상태 진단, 정비 이력 등 구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 차를 사도 괜찮을까'라는 불안을 '이 정도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꾸는 경험 자체가 제로 리스크 커머스의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의 판은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BYD의 도전, 테슬라의 브랜드 경쟁력,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의 확장 모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전기차는 가장 저렴한 차도, 가장 화려한 차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선택으로 향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와 플랫폼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 곳이 될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다음 경쟁력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정보를 소비자의 확신으로 바꾸는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2026.08.02 08:30이성미 컬럼니스트

美 중국차 장벽 더 높인다…현대차·기아 반사이익은 제한적

미국이 중국계 자동차에 대한 빗장을 더 걸어 잠그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미국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 현대차·기아가 가격 경쟁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실제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오는 15일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 제한을 강화하는 초당적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은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승용차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기존 규제를 법률로 명문화하는 성격이다. 미국은 중국계 차량이 수집하는 데이터와 통신 기능이 국가안보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폴스타 사례는 미국 규제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폴스타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해왔지만 중국 지리그룹이 대주주인 회사다. 미국 상무부는 커넥티드카 규정에 따라 폴스타에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이에 따라 폴스타는 2027년식부터 미국에서 신차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기존 폴스타3·폴스타4 재고 판매와 서비스망은 유지하지만, 신차 판매는 사실상 중단 수순이다. 주목할 점은 규제의 초점이 '중국 공장 생산 여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은 차량에 탑재된 통신 장비,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 중국 자본 또는 통제 가능성까지 포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셀룰러 통신, 일부 위성통신 등 차량 외부 연결 기술도 국가안보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폴스타가 미국 시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동안 전략 축은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스타의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회사는 미국 재고 판매와 서비스는 유지하되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폴스타의 상반기 판매 중 유럽 비중은 약 80%로 알려졌다. 이번 상원 법안이 통과될 경우 폴스타 사례는 예외적인 개별 사례가 아니라 미국 시장 진입 규제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뿐 아니라 중국 자본이 얽힌 글로벌 브랜드, 중국산 소프트웨어나 연결 기술을 활용하는 완성차까지 규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계 저가 전기차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변수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진입 장벽 강화는 가격 경쟁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현대차·기아가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크게 얻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계 차량이 현재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있지 않은 만큼, 규제 강화가 당장 기존 경쟁 구도를 크게 바꾸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평택대 특임교수)는 "중국산 차가 현재 미국 시장에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는 중국차 규제보다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2026.07.10 17:02류은주 기자

[단독] LX세미콘, 현대차 공급망 합류…제네시스향 차세대 ADAS칩 개발 협력

LX세미콘이 현대자동차 밸류체인에 합류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하는 시스템온칩(SoC)을 함께 개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파트너로 낙점됐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현대차에서 개발 중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반도체 개발에 협력한다. LX세미콘과 현대차 협력은 산업통상부 주관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과제 일환이다. 이 과제는 자동차와 사물인터넷(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4대 주력업종별로 첨단 AI 제품 생산에 필요한 ▲맞춤형 AI 반도체 ▲반도체가 탑재될 모듈 ▲구동 AI 소프트웨어 등 전체 주기 개발을 지원한다. 총 사업비는 8002억원(국비 5111억원)이다. 과제 수행기간은 2030년까지다. 현대차는 해당 과제를 통해 제네시스향 ADAS용 반도체를 개발한다. 이 칩은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5나노 공정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2030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사안에 정통한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규모가 있는 팹리스를 선호했다"며 "LX세미콘은 양산 핸들링 역할까지 담당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협력 분야는 방열기판,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등으로 알려졌다. 방열기판은 전기차 플랫폼 'eM'에 탑재할 수 있다. LX세미콘은 지난 2022년 시흥시에 3000평 규모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방열기판을 올해 말까지 50만장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M은 모든 전기 승용차 차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 기반의 첫 양산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현대차의 차세대 라인업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MCU 공급 가능성도 크다. LX세미콘은 2020년대부터 신규 사업으로 MCU를 추진하며 차량용 MCU 개발에 착수했다. 해당 칩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인증도 획득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LX세미콘이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대차 밸류체인 진입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미래 먹거리(전장)를 확보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2026.06.04 13:25전화평 기자

중국은 3분 배터리 교체 경쟁…현대차가 구독형 택한 이유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중국 니오(NIO)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하루 동안 총 14만 5395건 배터리 교환을 처리했다. 단순 계산하면 약 3분에 1대꼴로 배터리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배터리 충전에 수십 분이 걸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주유 수준의 속도를 구현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배터리 교체(BaaS) 방식이 실제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BaaS 시장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0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대 초반 최대 115억 달러(약 17조2557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교체형 배터리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니오는 현재 중국 전역에 수천 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최신 3세대 스테이션 기준 하루 최대 408건의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도 시노펙과 협력해 주유소 기반 상용 전기트럭 배터리 교체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 1만개 규모 교체소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중국식 배터리 교체 모델' 대신 '배터리 구독형' 모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안전성·충전 기술 발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교체 속도 혁신 뒤 숨은 비용·안전성 부담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단순히 교체소만 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차량 하부 구조와 배터리 팩 규격 자체를 표준화해야 하고, 교체 로봇·고전압 설비·대기 배터리 재고까지 함께 구축해야 한다. 특히 완성차 업체마다 플랫폼 구조와 배터리 설계가 달라 사실상 산업 전체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은 현대차 아이오닉 5·6·9, 기아 EV3·5·6·9, 제네시스 GV60 등 각 차종의 체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과 물리적인 팩 구조가 서로 다르게 설계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투자 효율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교체형은 결국 막대한 설비투자비(CAPEX)가 핵심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문제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수백㎏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 팩을 반복적으로 탈부착해야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체결 불량이나 잠금장치 마모가 발생할 경우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관련 사고 사례도 발생했다. 2023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는 주행 중이던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의 하부 배터리팩이 도로 한가운데로 완전히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 탈부착 과정에서 체결 구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체 스테이션 내부 화재 사례도 보고됐다. 2025년 2월 중국 선양의 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서는 차량 리프트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상단 조명기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화재 잔해물이 차량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자체 소화 시스템이 작동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수십 개 고전압 배터리가 밀집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안전 보완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 타이코런은 화재 발생 시 특정 배터리 슬롯만 침수시키는 '침수형 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톤은 비전센서를 활용해 배터리 체결 오차를 실시간 측정해 완전히 정렬됐을 때만 결합을 허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복 탈부착 구조 자체가 가진 물리적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반복 탈부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 안전 리스크"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체결 오류가 실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교체 대신 구독…가격 부담 낮추고 생애주기 관리 반면 현대차가 추진하는 배터리 구독형 모델은 제조사와 금융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보유하고,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비용을 분리할 수 있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배터리 상태 관리·재사용·재활용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충전 기술 발전 역시 교체형 필요성을 낮추는 요소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원래 충전 시간이 길었던 시절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는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 향후 충전 시간을 10분 안팎까지 줄이는 기술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충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굳이 대규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무리한 스테이션 확대 경쟁보다 배터리 구독 모델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무리하게 스테이션 확대 경쟁에 들어가기보다, 구독제를 통해 초기 차량 가격 부담을 낮추고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까지 연결하는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5.30 10:35김재성 기자

폐배터리 자산화 나선 현대차…구독 넘어 '순환경제' 실험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에서 출발한다. 주행거리가 긴 법인택시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 부담이 빠르게 드러나는 만큼, 구독 모델이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의 진단·회수·재사용·재활용 생태계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특례를 기반으로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가 없어, 이번 실증은 규제 특례를 통해 진행된다. 실증 구조는 차체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고, 법인택시 사업자가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상용차가 먼저인 이유…배터리 성능 변화 빨리 드러나 법인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빈도도 높다. 그만큼 배터리 성능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현대차가 법인택시를 첫 실증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배터리 구독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구독이 안착하려면 월 구독료를 얼마로 책정할지, 배터리 교체 시점은 어떻게 판단할지, 차량 운영사가 부담하는 총비용이 실제로 줄어드는지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잔존 성능, 충전 이력, 사고 이력, 운행 패턴 등 실제 운행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는 구독료 산정에만 쓰이지 않는다. 배터리가 차량에서 역할을 다한 뒤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제조,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상용차 기반 구독 실증이 전기차 운행 비용을 낮추는 실험인 동시에, 사용후 배터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이터 확보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구독 모델이 상용차 중심으로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유지하면 차량 판매 이후에도 배터리 상태를 추적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배터리를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 수요 둔화로 폐배터리 업황도 부진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구독 모델이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 구독 비즈니스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유권 확보…가격 인하 넘어 회수권까지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배터리를 차량 가격에서 분리하면 소비자가 처음 부담하는 차량 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구독 모델의 핵심은 가격 인하에만 있지 않다. 배터리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가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유권이 분리되면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상태 데이터와 운행 이력, 성능 저하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에서 역할을 다한 뒤에도 ESS, 재제조,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단순 부품이 아니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관리 가능한 자산이 된다. 결국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금융 모델인 동시에, 배터리를 차량과 별개의 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소유권을 유지하면 사용후 배터리 회수 경로를 확보할 수 있고,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연결하는 순환경제 구조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활용보다는 구독에 초점을 맞추고 시범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구독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공 조건은 가격보다 신뢰…진단·보증·회수 체계가 관건 현대차 배터리 구독 실증의 성패는 가격 인하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가 구독 구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차량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월 구독료를 포함한 장기 비용이 불명확하거나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책임 소재가 모호하면 시장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진단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잔존 성능, 충전 이력, 사고 이력 등을 기준으로 배터리 가치를 산정해야 월 구독료 책정과 교체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같은 데이터는 사용후 배터리를 ESS나 재활용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보증과 책임 구조도 핵심 변수다. 배터리 소유자가 차량 이용자가 아니라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라면, 배터리 화재나 성능 저하,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구독료에 보증·정비·교체 비용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차량 소유자와 배터리 소유자가 다를 때 보험 처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제도적으로 정리돼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질 경우 배터리 구독은 현대차에 전기차 보급 확대와 순환경제 구축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회사에는 배터리 회수권과 데이터 기반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독 모델은 가격 인하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진단과 보증, 회수, 재사용·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운영 체계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축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배터리를 전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니오가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듯, 현대차도 배터리 관리 책임과 규제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정착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6.05.28 11:00류은주 기자

현대차 배터리 구독, 니오·르노와 다른 길 간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해 배터리만 구독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배터리 교체소를 앞세운 중국 니오나 초기 구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임대했던 르노와 달리, 현대차는 법인택시 실증을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규제 특례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중 보증기간이 끝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가 없다. 실증 대상은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다. 실증에 참여하는 법인택시는 배터리와 차체 소유권이 분리된 구조에서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납부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법인택시 실증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 수요를 제약해 온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감가 부담과 교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니오는 '교체소 결합형'…편의성 높지만 투자 부담 커 해외에서는 이미 차량과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다. 니오는 2020년 배터리 서비스형 모델(BaaS)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차량을 구매할 때 배터리 포함 구매와 배터리 구독형 구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니오에 따르면 BaaS를 선택하면 차량 가격에서 7만 위안을 낮출 수 있고, 70kWh 배터리팩을 월 980위안에 구독할 수 있다. 니오 모델의 특징은 배터리 구독과 배터리 교체소가 결합돼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충전소에서 충전을 기다리는 대신 교체소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바꿀 수 있다. 배터리 소유권 분리를 통해 구매 가격을 낮추면서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는 이용 경험까지 함께 설계한 구조다. 하지만 니오 방식은 교체소 구축과 배터리팩 표준화, 운영 시스템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이용자 편의성은 높일 수 있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촘촘한 교체망과 여분 배터리 확보에 필요한 자본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실증이 현재 단계에서 교체형이 아니라 소유권 분리와 운행비 검증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같은 인프라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르노 조에는 '초기 가격 인하형'…장기 계약 복잡성이 한계 유럽에서도 배터리 구독 모델은 시도된 바 있다. 르노는 전기차 '조에(ZOE)' 초기 판매 당시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가격을 분리하고, 배터리는 월 이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제공했다. 르노는 배터리 임대(리스)가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전기차 보급 초기에는 가격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배터리를 직접 사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차량 가격을 낮게 제시할 수 있었고,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부담도 제조사가 일부 떠안는 구조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신뢰도와 보증 체계가 개선됐고, 소비자들은 배터리 포함 구매를 더 선호하게 됐다. 중고차 매각 시 새 소유자가 배터리 리스를 승계해야 하는 등 소유권 구조가 거래를 복잡하게 만든 점도 한계로 지목됐다. 결국 르노는 프랑스에서 조에 배터리 리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종료했고, 이후 일부 시장에서도 배터리 포함 판매 중심으로 전환했다. 르노 사례는 배터리 구독 모델의 성패가 초기 가격 인하 효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장기간 부담할 때 총소유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중고차 거래 때 배터리 소유권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책임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명확해야 소비자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 모델은 '교체'보다 '소유권 분리'에 초점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니오처럼 배터리 교체소를 기반으로 충전 시간을 줄이는 모델도, 르노 조에처럼 전기차 보급 초기 가격 장벽을 낮추는 단순 리스 모델과는 다르다. 현재 단계에서는 배터리와 차체 소유권을 분리했을 때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 배터리 관리 부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차이는 실증 대상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법인택시를 먼저 택했다.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드러나는 차종에서 소유권 분리 모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수단인 동시에, 배터리를 차량과 분리된 별도 자산으로 다룰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증이다. 니오가 교체 인프라를 앞세웠고 르노가 초기 가격 인하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대차는 국내 법·등록 체계 안에서 배터리 소유권 분리 모델이 실제 사업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증하고 있다.

2026.05.27 10:42류은주 기자

기아, PV5로 전기차 1위 사수…테슬라 반격 속 아슬한 선두 유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4월 월간 판매에서는 테슬라가 기아를 앞섰지만, 기아는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누적 기준 선두를 유지했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1만 393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6024대)과 비교하면 131.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월(1만 6187대) 대비로는 13.9% 감소했다. 기아의 월별 판매량은 1월 3628대, 2월 1만 4488대, 3월 1만 6187대, 4월 1만 3935대로 집계됐다. 2월부터 3개월 연속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올해 1월부터 4월 누적 판매량은 4만 823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만 7824대)보다 170.6%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선두를 유지했다. 기아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올해 1~4월 기아 전체 내수 판매는 19만6558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4.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이 9.6%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5배 이상 높아졌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누적 기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올해 1~4월 전기차 판매량은 2만 47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7107대보다 4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3만 4154대, BYD는 5991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와 BYD를 합산해도 기아의 누적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4월 월간 승용 전기차 판매에서는 테슬라가 기아를 앞섰다. 테슬라는 4월 국내 시장에서 1만 3190대를 판매하며 월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는 1~4월 누적 기준으로는 선두를 지켰지만, 4월 판매량에서 상용 전기차인 봉고 EV 339대와 PV5 2262대를 제외한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만 1334대에 머물렀다. 승용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가 기아를 추월한 셈이다. 기아가 누적 판매 1위를 사수한 배경에는 전기차 라인업 전반의 고른 판매가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승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것과 달리, 기아는 EV 시리즈와 레이 EV, 전기 PBV인 PV5까지 다양한 차종에서 수요를 확보했다. 모델별 누적 판매량은 EV3가 1만 2572대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75대보다 43.3% 증가했다. PV5는 올해 누적 1만348대를 기록하며 새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고, EV5 역시 1만192대가 판매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EV4는 55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1대보다 563.2% 급증했다. 기존 전기차 라인업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EV6는 3572대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EV9은 897대로 88.1% 늘었다. 레이 EV 판매량도 3457대로 지난해(2423대)보다 42.7%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 PBV인 PV5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전기 밴 시장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PV5는 승용형인 패신저 기준 최대 358㎞, 카고 롱레인지 기준 최대 377㎞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연초 보조금 시행 시기에 맞춰 엔트리급부터 상용차까지 전 차급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점이 판매 확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화가 맞물리면서 대기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아 관계자는 "EV3·EV5·PV5가 각각 독자적인 수요층을 형성하며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PV5 라인업 확대와 EV5 스탠다드 모델 인도를 통해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5.11 15:57김재성 기자

[기자수첩] 아이오닉V가 만리장성 넘는데 필요한 진짜 마인드

'오토차이나 2026'(베이징 모터쇼) 취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공항에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중국에 오랜 시간 거주한 주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싸구려차로 인식되고 있다는 쓴소리와 함께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가 단순히 사드 보복 여파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 현실과 맞지 않는 트럭 적재 규격, 현지 소비자 취향에 대한 부족한 이해 등 현지 시장을 충분히 읽지 못한 결과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요지는 분명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너무 얕잡아 봤다는 일침이었다. 실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사드 사태와 급격한 전동화 전환 흐름 속에서 점유율이 내려 앉았다. 한때 공장 매각과 맞물려 중국 철수설까지 거론될 정도다. 물론 현대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오토차이나 현장에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무게추가 어디로 이동했는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부스는 인파로 북적인 반면, 독일차와 슈퍼카 브랜드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한때 선망의 대상이던 글로벌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더 이상 절대적 우위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읽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현지 업체들은 빠르게 기술을 축적하고 성장했다. 베이징 시내를 달리다 보면 도로 위 차량 10대 중 4~5대가 전기차로 보일 만큼 전동화 전환은 이미 일상에 가까워졌다. 단순히 배터리를 얹은 전기차를 넘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대형 디스플레이, 음성인식, 차량 내 앱 생태계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갖춘 '스마트카'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율주행 택시도 상용화돼 있다 더 이상 중국은 따라오는 시장이 아니다. 적어도 전기차와 스마트카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워야 할 요소가 적지 않은 시장이 됐다. 기존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도 중국의 빠른 기술 진화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부랴부랴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신흥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 글로벌 브랜드의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꺼낸 카드는 '아이오닉V'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디자인은 중국 전기차 모델들과 확실히 다른 결을 보였고,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의지도 읽혔다. 아이오닉V에는 CATL 배터리, 모멘타 자율주행 기술, 바이트댄스 자회사 더우바오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이 적용됐다. 내재화 고집을 꺾고 현지 IT 기업들과의 협업한 분명 의미가 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 이런 사양은 이미 여러 전기차 모델이 앞다퉈 내세우는 기본값이 되고 있다. 결국 남는 질문은 가격과 품질이다. 중국 소비자가 현대차를 다시 선택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오닉V가 중국 업체들의 전기차와 비교해 어떤 우위를 갖는지 더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가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타깃층과 가격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근원적 경쟁력 강화'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안전과 품질, 적정한 가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이 궁금해하는 구체적인 가격 포지셔닝은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지 기술을 넣었다는 설명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중국 소비자가 지갑을 열 만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시장은 지금 그 알파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현대차 직원들은 아이오닉V를 준비하면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되새겼다고 한다. “이봐, 해봤어?”라는 어록은 정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현대차그룹에 깊게 남아 있는 도전의 DNA다. 이제 현대차가 중국에서 다시 던져야 할 질문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번에는 "해봤느냐”를 넘어 “정말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해봤느냐”를 물어야 한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라, 달라진 시장의 기준을 인정하는 태도다. 현대차가 말한 '겸손'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 답은 단순한 신차 출시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력에서 나와야 한다. 중국 소비자가 납득할 가격표, 차별화된 품질, 현지 업체만큼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현장 목소리가 즉시 반영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때 아이오닉V는 비로소 재도전의 상징을 넘어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026.04.27 14:31류은주 기자

싸기만 한 차는 옛말…AI·로봇 앞세운 中 전기차의 질주

[베이징(중국)=류은주 기자] "2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게 느껴집니다. 그때만 해도 '누가 탈까 싶은 차'를 선보였다면 지금은 '타보고 싶은 차'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2026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전시 부스를 둘러본 한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파죽지세를 경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모터쇼에서는 세계 21개 국가에서 약 1000개 이상 업체들이 참가했다. 전시된 차량만 1451대에 달하며 이중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만 181대다. 특히 올해 모터쇼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가격'보다 '기술'을 앞세운 경쟁 구도라는 평가다. 과거 가격 경쟁에 집중하던 모습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고속 충전 등 혁신기술을 통한 기술 경쟁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화' 전략 앞세운 中 전기차…AI 앞세운 지리차·충전 기술 뽐낸 BYD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모터쇼에서 앞다퉈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였다. 지리자동차그룹 내 최대 규모 브랜드 지리자동차도 새로운 모델과 최첨단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지리차는 세계 최초로 신에너지 오프로드 차량 전용 아키텍처와 갤럭시 라이트 2세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지능형 하이브리드 기술 i-HEV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지리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최초로 종합 '풀도메인 AI' 기술 시스템을 공개하며 차량의 모든 측면에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했다. 이후 스텝펀, 지스페이스, 에스아이엔진, 싱지메이주, 아파리 테크놀로지 등과 협력해 개방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성과의 일환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아파리 테크놀로지, 카오카오 모빌리티와 공동으로 중국 최초 로보택시 전용 프로토타입 'EVA 캡'을 공개했다. 지커는 신형 009를 비롯해 9X와 8X 등 세 가지 프리미엄 차량을 선보였다. 지커에 따르면 8X에는 900V 고전압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3-모터 전기 구동 모터가 1030kW(1400마력) 순간 최고 출력을 낼 수 있다. 또한 100km/h 가속을 단 2.96초 만에 달성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가속력을 가진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을 강조했다. 링크앤코는 링크앤코10이 900V 기반 95kWh 골든 배터리를 사용해 1초에 2km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 속도를 달성했고 밝혔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분 22초다. 링크앤코 10+는 최고출력 680kW, 약 925마력을 내는 듀얼 모터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2초 만에 도달한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는 극저온 환경에서도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색 부스를 마련했다. 영하 30도를 밑도는 부스 안에 전시된 차량은 하얗게 서리가 얼어붙어 있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도 극저온 환경에서의 소듐이온 배터리 충전 성능을 강조하는 체험 부스를 선보였다. 자율주행 기술과 생태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BYD는 자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화웨이는 첸쿤 ADS 5.0을 통해 차량 내 물리적 AI 탑재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신흥 강자들도 다기능 모델과 AI 기술을 선보였다. 슈퍼카 실물 또는 콘셉트카를 공개한 전기차 브랜드가 많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샤오미의 '비전 GT' ▲BYD 오프로드 전용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의 '포뮬라 X' ▲BYD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U9X' ▲링크앤코 'GT 콘셉트카' ▲드리미의 '네뷸라 넥스트 01X' 등이 전시됐다. 토종 브랜드 점유율 70% 육박...고전하는 완성차 업체들 '현지화' 승부수 중국 전기차 시장은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과거 폭스바겐, GM,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권을 다퉜지만, 전기차 전환을 기점으로 토종 브랜드 중심의 시장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불리던 테슬라조차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이 6.6%까지 하락하며 4위권으로 밀려나는 등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전통 슈퍼카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 내 판매량 감소에 직면한 포르쉐 부스는 관람객이 몰린 샤오미 부스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신생 전기차 업체들에 밀리는 것은 기존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창안자동차, 디이자동차(FAW), 둥펑자동차 등 5대 국유 자동차 그룹은 전방위 라인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자동차(SAIC)는 폭스바겐과 합작한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ID. ERA 9X를 공개했고, 광저우자동차(GAC)는 하이퍼 S600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합작 브랜드와 함께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택했다. 현대자동차의 베이징현대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이오닉을 앞세워 중국 전기차 시장 재공략을 선언하고, 중국 전략형 모델인 '아이오닉 V'를 최초 공개했다. 아이오닉 V에는 CATL 배터리와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쩡위친 CATL 회장과 만나 "중국은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야 할 시장"이라며 "기술적으로 전동화, 스마트화는 이미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는데 그 안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적 포인트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역시 현지화 연구개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내수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전시장 곳곳에서 보이는 로봇들…자동차 기업서 기술 기업으로 진화 올해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가 '피지컬 AI' 기술로 주목받았듯이, 올해 베이징모터쇼 곳곳에서도 자동차 기업들의 로봇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체리자동차의 로봇 자회사 아이모가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개를 전시장에서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이모가 로보틱스는 최근 징둥닷컴 내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로봇 판매에 나섰다. 샤오펑도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전시하고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아이언은 키 178cm, 몸무게 70kg의 인간형 로봇으로, 관절 자유도(DoF)가 82개에 달해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샤오펑은 아이언의 생산 라인 투입 가능성도 부각하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AI 에코시스템' 부스를 별도로 꾸리고, 산하 연구소에서 개발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실물을 전시했다. BYD는 휴머노이드는 아니지만, 차량 문이 로봇 관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로봇뿐 아니라 CATL은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오토플라이트 6인승 대형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와 로보택시 콘셉트카 등을 전시했다. eVTOL 내부를 살펴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로봇과 eVTOL까지 전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올해 베이징모터쇼는 전기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겨루는 무대가 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전용 모델과 현지 기술 협력을 앞세워 대응에 나서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기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6.04.25 08:00류은주 기자

[현장] 中 자율주행 살피러 온 박민우 현대차 사장 "최종 목표는 내재화"

[베이징(중국)=류은주 기자] 현대차그룹 핵심 경영진들이 중국에 총출동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서가는 중국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아이오닉 브랜드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재공략에 나선 현대차의 의지를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현대차 보도발표회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서강현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장, 만프레드 하러 R&D본부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을 맡고 있는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사장)도 이날 행사에 자리했다. 박 사장은 '아이오닉 V'에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알파마요 적용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아 CEO 인베스터데이 때 말씀드린 기준으로는 타깃 마켓에 따라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고, 이를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판매 차량에도 내재화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있을 때부터 모멘타 등 중국 기술을 알고 있었고, 많이 타보기도 했다”며 “아이오닉 V에 들어가는 버전은 괜찮은 버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날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아이오닉 브랜드를 도입해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첫 시작은 '아이오닉 V'다.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독특한 디자인과 CATL·모멘타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앞세워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6.04.24 17:03류은주 기자

현대차그룹, 대륙의 심장서 권토중래…아이오닉 中 첫 진출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진출 24년 만에 현지 사업 전략 전환에 나선다.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 이미지를 벗고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 브랜드로 재정비해 위축된 중국 시장 내 존재감 회복을 시도한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양산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베이징현대는 이를 계기로 신에너지차(NEV) 중심 브랜드로의 전환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를 합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중국 자동차 산업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NEV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BYD와 지리 등 현지 업체가 시장 주도권을 넓혔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자동차 산업에 진입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신기술 선호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런 변화에 맞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차에는 중국 IT기업 모멘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차량 출시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중국 시장에 맞는 전동화 전략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도 내년 현지 출시할 계획이다. EREV는 평소에는 배터리 전력으로 주행하고, 장거리 운행 시에는 엔진이 발전을 맡아 전기모터 구동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책 환경 변화도 변수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내권(제살 깎아먹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정부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지능형 커넥티드 NEV'가 신흥 육성산업으로 제시되며,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전기차 지원 기조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후차를 NEV로 교체할 때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인 '이구환신'도 최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저가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차량의 보조금 효과가 커지면서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환경 변화를 계기로 중국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 신차 6종 공개와 연간 판매 50만대 달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기아도 중국 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2023년 청두 모터쇼에서 공개한 EV5를 옌청 공장에서 양산 중이며, 중국 내수뿐 아니라 중남미와 호주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뿐 아니라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그룹 경영진은 CATL, 시노펙, 위에다그룹 등과 배터리, 에너지, 자동차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ATL과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시노펙과는 'HTWO 광저우'를 거점으로 한 수소 생태계 조성 방안을 협의했다. 기아의 현지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과도 배터리, 수소,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6.04.23 08:30류은주 기자

작년 전기차 판매량 1위 BYD…점유율은 4.2%p ↓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에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인도 기준)은 2147만 대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이 기간 BYD는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나 약 412만1천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서도 BYD는 헝가리, 터키 등 유럽과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공장 신설 및 증설을 병행하며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2위인 지리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약 222만5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약 163만6천대를 판매하며 3위에 머물렀다. 주력 모델인 모델 3·Y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58만5천대를 기록해 브랜드 실적 전반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27만2천대, 중국에서는 4.8% 감소한 62만6천대로 집계되며 주요 핵심 시장 전반에서 동반 하락세가 확인됐다. 북미 시장 역시 세액공제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7만5천대를 기록했다. 8위인 현대차그룹은 11.4% 증가한 약 61만3천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수전기차(BEV) 부문에서는 아이오닉 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으며,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 역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EV6, EV9, 코나 일렉트릭 등 기존 주력 모델은 판매 둔화세를 보였다. PHEV 부문에서는 총 10만4천대가 인도됐다. 스포티지, 투싼, 쏘렌토 등 SUV 중심 모델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니로와 씨드 등 일부 차종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 약 16만6천대를 인도하며 테슬라와 GM에 이어 판매량 기준 3위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은 18.8% 증가한 1380만8천대로 글로벌 점유율의 64.3%를 차지했다. 다만 내수에서는 가격 경쟁이 장기화되고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과거 같은 고성장 국면은 약해졌다. 유럽은 34.9% 증가한 425만7천대로 글로벌 시장의 19.8%를 차지하며 반등했다. 북미는 173만6천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123만3천대로 58.5% 고성장을 기록했다.

2026.02.05 09:23김윤희 기자

기후부, 전기차 보조금 지침 공개…전환지원금 최대 100만원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다.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매각(판매)한 뒤 전기차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최대 100만원 전환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대형급 전기화물차는 국비 기준 최대 6천만원까지 지원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이하 지침)'을 확정·공개했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앞서 지난 2일 보조금 지침안을 공개하며 보조금 개편사항을 제시했다. 핵심은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내연차를 폐차 또는 판매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추가로 지원하는 전환지원금을 신설해 실질적인 구매혜택을 확대하는 것이다. 차종별 국비 지원 상한은 ▲소형급 전기승합차 최대 1천500만원 ▲중형급 전기화물차는 최대 4천만원 ▲대형급 전기화물차 최대 6천만원이다. 어린이 통학용 소형급 전기승합차의 경우 최대 3천만원을 보조한다. 인기 차종인 '더 뉴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보조금은 483만~567만원이며 전환지원금은 97만~100만원이다. 수입 전기차에도 보조금이 지급된다. 인기 모델 테슬라Y 롱레인지 올해 국비보조금은 252만원(구매보조금 210만원+ 전환지원금 42만원), 모델3 퍼포먼스는 240만원(구매보조금 200만원+전환지원금 40만원)이다. BYD 씨라이언7은 구매보조금 152만원과 전환지원금 30만원을 합치면 총 182만원 국비보조금을 받는다. 기후부는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기차 출시를 유도하기 위해 에너지밀도, 충전속도 등 성능 기준을 강화하고, 차량 가격 인하와 연동되는 보조금 전액 지원 가격 기준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차 활용도를 높이는 혁신기술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간편결제·충전(PnC), 양방향 충·방전(V2G) 등에 대한 추가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제작·수입사가 국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지를 평가하는 사업수행자 평가도 신설한다. 이 밖에도 전기자동차 화재안심보험 가입 요건 신설, 지자체 지방비 편성 물량 기준,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추가 지원 등을 지침에 반영했다. 기후부는 의견수렴 기간 동안 일반 구매자, 지자체, 제작·수입사, 유관 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위 개편 방향은 유지하면서 의견수렴 기간 일반 구매자, 지자체, 제작·수입사, 유관 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서영태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지자체, 한국환경공단 등 기관과 협의를 통해 보조금 실제 지급을 위해 남은 절차인 자금배정·공고 등을 신속히 진행해, 내연차의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보조금 제도가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1.13 21:57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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