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 발표에 쏠린 눈...韓 총수들 돈보따리 풀까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순방길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수주나 대규모 투자 소식 발표가 있을 지 주목된다. 윤 정부가 이번에 꾸린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총 205개 기업이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경제사절단(122개)의 2배 수준이며, 윤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2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을 위한 경제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골자로 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양국 해양 안보와 방산 분야 협력 수준을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 에너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시티, 기후변화 등 경제 협력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베트남에는 전자, 자동차, 유통, 식품, 희토류 등 9천 여개 국내 기업이 진출해 70여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들은 이번에 열리는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가해 교역·투자, 공급망, 첨단산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만큼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주요 그룹들 많지만 추가적인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40억 달러(5조2천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현대차그룹도 베트남 자동차 제조업체 탄콩과 두 번쨰 현대탄콩 공장을 준공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생산기지로 꼽히는 만큼 이재용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R&D 센터를 짓고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미래 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효성은 2907년부터 약 3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에 8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총수출의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세 번째 규모다. 효성 측에 따르면 섬유 밸류 체인 확대와 첨단소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