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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배터리'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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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전기차 배터리 ESS로…현대차·기아, 실증 추진

현대자동차·기아는 사용후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새롭게 활용하는 'UBESS'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익피앤이 등 5개사는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EV 사용후 배터리 기반 UBESS 실증 협력'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UBESS 사업 모델의 검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의 전용 EV 플랫폼 'E-GMP'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팩을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실증 설비는 총 200kWh 규모의 UBESS로 구축됐다. 특히 이번 UBESS는 EV 급속 충전기와 연계된 형태로 운영된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 UBESS에 전기를 저장한 뒤, 요금이 높은 시간대 급속충전기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형태다. 현대차·기아는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검증 및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사용후 배터리팩으로 UBESS를 제작하고, 배터리 진단 및 운영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EV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 환경에서의 사업성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EVC) 보급 사업과의 연계성을 검토한다. 원익피앤이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기술 및 인프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설비 운영과 기술 검증을 맡는다. 참여 회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방전 제어 알고리즘 ▲시스템 안전성 및 신뢰성 ▲배터리 성능 유지 특성 ▲충전 서비스 품질 및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며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및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 가능성을 실제 사업 환경에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0 14:00김윤희 기자

전기차 20종 배터리 수명 비교했더니…테슬라 제친 '의외의 1위'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성능이 얼마나 저하되는지를 비교한 자료가 공개됐다.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전기차 배터리 진단 기업 아빌루(AVILOO)가 50만 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아빌루는 인기 전기차 20종을 대상으로 최대 15만㎞까지 주행한 차량의 배터리 상태를 분석했다. 각 차종에 대해 5만㎞, 10만㎞, 15만㎞ 주행 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상태(SoH)의 중앙값을 산출했다. SoH는 배터리의 초기 사용 가능 용량 대비 현재 남아 있는 용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SoH가 94%라면 배터리의 사용 가능 용량이 신차 상태의 약 94%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EQA가 1위, 최하위는 닛산 리프 ZE1 분석 결과, 15만㎞ 주행 후 배터리 성능이 가장 우수한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EQA로 SoH 94%를 기록했다. 이어 BMW i4가 93.6%, 현대차 아이오닉 5가 9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코나 EV와 볼보 XC40 리차지도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오닉 5는 5만㎞ 주행 시점에서는 SoH 97.1%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주행거리가 10만㎞와 15만㎞로 늘어나면서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반면 배터리 성능이 가장 크게 저하된 차종은 닛산 리프로 SoH 86.7%를 기록했다. 미니 쿠퍼 SE는 87.1%, 르노 조이는 87.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아빌루는 같은 거리를 주행할 경우 40kWh급 배터리가 78kWh급 배터리보다 더 많은 충·방전 사이클을 거쳐야 하며, 이 같은 차이가 배터리 성능 저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니 쿠퍼 SE는 5만㎞에서 15만㎞ 사이에 SoH가 7%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급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다. ■ 테슬라도 낮은 성적 기록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모델 Y는 15만㎞ 주행 후 SoH 90.3%, 모델 3는 88.9%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 3는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갖춘 차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렉트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인 모델 3와 모델 Y의 결과가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테슬라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빌루의 별도 연구에서는 니켈 기반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3보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배터리 잔존 성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빌루는 이번에 공개한 수치가 각 차종의 배터리 상태 중앙값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같은 차종이라도 운전자의 충전 및 운행 습관 등에 따라 배터리 성능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일 차종에서도 배터리 상태가 가장 우수한 차량과 가장 저조한 차량 사이의 SoH 격차가 최대 13.5%포인트에 달했다. 아빌루는 이 정도의 차이는 완충했을 때 실제 주행 가능 거리에서도 수십㎞ 이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2026.09.04 15:0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중국은 3분 배터리 교체 경쟁…현대차가 구독형 택한 이유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중국 니오(NIO)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하루 동안 총 14만 5395건 배터리 교환을 처리했다. 단순 계산하면 약 3분에 1대꼴로 배터리 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배터리 충전에 수십 분이 걸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사실상 주유 수준의 속도를 구현한 사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배터리 교체(BaaS) 방식이 실제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BaaS 시장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0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대 초반 최대 115억 달러(약 17조2557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교체형 배터리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니오는 현재 중국 전역에 수천 개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최신 3세대 스테이션 기준 하루 최대 408건의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도 시노펙과 협력해 주유소 기반 상용 전기트럭 배터리 교체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 1만개 규모 교체소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이 같은 '중국식 배터리 교체 모델' 대신 '배터리 구독형' 모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안전성·충전 기술 발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교체 속도 혁신 뒤 숨은 비용·안전성 부담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단순히 교체소만 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차량 하부 구조와 배터리 팩 규격 자체를 표준화해야 하고, 교체 로봇·고전압 설비·대기 배터리 재고까지 함께 구축해야 한다. 특히 완성차 업체마다 플랫폼 구조와 배터리 설계가 달라 사실상 산업 전체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은 현대차 아이오닉 5·6·9, 기아 EV3·5·6·9, 제네시스 GV60 등 각 차종의 체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과 물리적인 팩 구조가 서로 다르게 설계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투자 효율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교체형은 결국 막대한 설비투자비(CAPEX)가 핵심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문제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수백㎏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 팩을 반복적으로 탈부착해야 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체결 불량이나 잠금장치 마모가 발생할 경우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관련 사고 사례도 발생했다. 2023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는 주행 중이던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의 하부 배터리팩이 도로 한가운데로 완전히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반복 탈부착 과정에서 체결 구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체 스테이션 내부 화재 사례도 보고됐다. 2025년 2월 중국 선양의 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에서는 차량 리프트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상단 조명기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화재 잔해물이 차량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이어졌다. 자체 소화 시스템이 작동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수십 개 고전압 배터리가 밀집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졌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안전 보완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 타이코런은 화재 발생 시 특정 배터리 슬롯만 침수시키는 '침수형 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톤은 비전센서를 활용해 배터리 체결 오차를 실시간 측정해 완전히 정렬됐을 때만 결합을 허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복 탈부착 구조 자체가 가진 물리적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보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반복 탈부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 안전 리스크"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체결 오류가 실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교체 대신 구독…가격 부담 낮추고 생애주기 관리 반면 현대차가 추진하는 배터리 구독형 모델은 제조사와 금융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보유하고,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비용을 분리할 수 있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배터리 상태 관리·재사용·재활용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충전 기술 발전 역시 교체형 필요성을 낮추는 요소다. 배터리 교체 방식은 원래 충전 시간이 길었던 시절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는 800V 초급속 충전 기술을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 향후 충전 시간을 10분 안팎까지 줄이는 기술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충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굳이 대규모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역시 무리한 스테이션 확대 경쟁보다 배터리 구독 모델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무리하게 스테이션 확대 경쟁에 들어가기보다, 구독제를 통해 초기 차량 가격 부담을 낮추고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까지 연결하는 현실적인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5.30 10:35김재성 기자

폐배터리 자산화 나선 현대차…구독 넘어 '순환경제' 실험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에서 출발한다. 주행거리가 긴 법인택시는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 부담이 빠르게 드러나는 만큼, 구독 모델이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의 진단·회수·재사용·재활용 생태계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특례를 기반으로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가 없어, 이번 실증은 규제 특례를 통해 진행된다. 실증 구조는 차체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고, 법인택시 사업자가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상용차가 먼저인 이유…배터리 성능 변화 빨리 드러나 법인택시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빈도도 높다. 그만큼 배터리 성능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현대차가 법인택시를 첫 실증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배터리 구독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구독이 안착하려면 월 구독료를 얼마로 책정할지, 배터리 교체 시점은 어떻게 판단할지, 차량 운영사가 부담하는 총비용이 실제로 줄어드는지 검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잔존 성능, 충전 이력, 사고 이력, 운행 패턴 등 실제 운행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데이터는 구독료 산정에만 쓰이지 않는다. 배터리가 차량에서 역할을 다한 뒤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제조,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상용차 기반 구독 실증이 전기차 운행 비용을 낮추는 실험인 동시에, 사용후 배터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이터 확보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구독 모델이 상용차 중심으로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가 배터리 소유권을 유지하면 차량 판매 이후에도 배터리 상태를 추적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배터리를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 수요 둔화로 폐배터리 업황도 부진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구독 모델이 안착하면 사용후 배터리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배터리 구독 비즈니스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유권 확보…가격 인하 넘어 회수권까지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배터리를 차량 가격에서 분리하면 소비자가 처음 부담하는 차량 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배터리 구독 모델의 핵심은 가격 인하에만 있지 않다. 배터리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가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소유권이 분리되면 완성차 업체는 배터리 상태 데이터와 운행 이력, 성능 저하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에서 역할을 다한 뒤에도 ESS, 재제조,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단순 부품이 아니라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관리 가능한 자산이 된다. 결국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금융 모델인 동시에, 배터리를 차량과 별개의 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소유권을 유지하면 사용후 배터리 회수 경로를 확보할 수 있고,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재제조·재활용으로 연결하는 순환경제 구조도 설계할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활용보다는 구독에 초점을 맞추고 시범 사업을 하는 것”이라며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구독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공 조건은 가격보다 신뢰…진단·보증·회수 체계가 관건 현대차 배터리 구독 실증의 성패는 가격 인하 효과뿐 아니라 소비자가 구독 구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차량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월 구독료를 포함한 장기 비용이 불명확하거나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책임 소재가 모호하면 시장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진단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잔존 성능, 충전 이력, 사고 이력 등을 기준으로 배터리 가치를 산정해야 월 구독료 책정과 교체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 같은 데이터는 사용후 배터리를 ESS나 재활용 원료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보증과 책임 구조도 핵심 변수다. 배터리 소유자가 차량 이용자가 아니라 완성차 업체나 금융사라면, 배터리 화재나 성능 저하, 사고 발생 시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구독료에 보증·정비·교체 비용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차량 소유자와 배터리 소유자가 다를 때 보험 처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제도적으로 정리돼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질 경우 배터리 구독은 현대차에 전기차 보급 확대와 순환경제 구축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회사에는 배터리 회수권과 데이터 기반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구독 모델은 가격 인하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진단과 보증, 회수, 재사용·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운영 체계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축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배터리를 전주기적으로 관리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니오가 아직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듯, 현대차도 배터리 관리 책임과 규제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정착시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6.05.28 11:00류은주 기자

현대차 배터리 구독, 니오·르노와 다른 길 간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떼어내면 시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단순한 가격 인하 실험을 넘어,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의 소유와 관리, 재사용까지 직접 설계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중고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 검증, 사용 후 배터리의 자산화, 배터리 관리 책임과 보증 체계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디넷코리아는 4회에 걸쳐 현대차 배터리 구독 사업이 전기차 가격 구조와 배터리 순환경제, 배터리 안전성 및 운영 방식에 미칠 영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해 배터리만 구독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배터리 교체소를 앞세운 중국 니오나 초기 구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를 임대했던 르노와 달리, 현대차는 법인택시 실증을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구독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규제 특례를 기반으로 시작됐다.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중 보증기간이 끝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차체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가 없다. 실증 대상은 수도권 법인택시 아이오닉5 5대다. 실증에 참여하는 법인택시는 배터리와 차체 소유권이 분리된 구조에서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납부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법인택시 실증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실증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 수요를 제약해 온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감가 부담과 교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니오는 '교체소 결합형'…편의성 높지만 투자 부담 커 해외에서는 이미 차량과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하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다. 니오는 2020년 배터리 서비스형 모델(BaaS)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차량을 구매할 때 배터리 포함 구매와 배터리 구독형 구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니오에 따르면 BaaS를 선택하면 차량 가격에서 7만 위안을 낮출 수 있고, 70kWh 배터리팩을 월 980위안에 구독할 수 있다. 니오 모델의 특징은 배터리 구독과 배터리 교체소가 결합돼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충전소에서 충전을 기다리는 대신 교체소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바꿀 수 있다. 배터리 소유권 분리를 통해 구매 가격을 낮추면서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는 이용 경험까지 함께 설계한 구조다. 하지만 니오 방식은 교체소 구축과 배터리팩 표준화, 운영 시스템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이용자 편의성은 높일 수 있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촘촘한 교체망과 여분 배터리 확보에 필요한 자본 지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실증이 현재 단계에서 교체형이 아니라 소유권 분리와 운행비 검증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같은 인프라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르노 조에는 '초기 가격 인하형'…장기 계약 복잡성이 한계 유럽에서도 배터리 구독 모델은 시도된 바 있다. 르노는 전기차 '조에(ZOE)' 초기 판매 당시 차량 가격에서 배터리 가격을 분리하고, 배터리는 월 이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제공했다. 르노는 배터리 임대(리스)가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전기차 보급 초기에는 가격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배터리를 직접 사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차량 가격을 낮게 제시할 수 있었고,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부담도 제조사가 일부 떠안는 구조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신뢰도와 보증 체계가 개선됐고, 소비자들은 배터리 포함 구매를 더 선호하게 됐다. 중고차 매각 시 새 소유자가 배터리 리스를 승계해야 하는 등 소유권 구조가 거래를 복잡하게 만든 점도 한계로 지목됐다. 결국 르노는 프랑스에서 조에 배터리 리스 모델을 단계적으로 종료했고, 이후 일부 시장에서도 배터리 포함 판매 중심으로 전환했다. 르노 사례는 배터리 구독 모델의 성패가 초기 가격 인하 효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장기간 부담할 때 총소유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중고차 거래 때 배터리 소유권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책임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명확해야 소비자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 모델은 '교체'보다 '소유권 분리'에 초점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 실증은 니오처럼 배터리 교체소를 기반으로 충전 시간을 줄이는 모델도, 르노 조에처럼 전기차 보급 초기 가격 장벽을 낮추는 단순 리스 모델과는 다르다. 현재 단계에서는 배터리와 차체 소유권을 분리했을 때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 배터리 관리 부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차이는 실증 대상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배터리 사용량이 많은 법인택시를 먼저 택했다.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드러나는 차종에서 소유권 분리 모델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현대차의 배터리 구독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수단인 동시에, 배터리를 차량과 분리된 별도 자산으로 다룰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증이다. 니오가 교체 인프라를 앞세웠고 르노가 초기 가격 인하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대차는 국내 법·등록 체계 안에서 배터리 소유권 분리 모델이 실제 사업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검증하고 있다.

2026.05.27 10:42류은주 기자

배터리 구독 시대 온다…현대차그룹, 전기차 비용 낮추기 실험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차체와 배터리의 소유권을 분리하고, 배터리를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감가 부담과 교체 비용 부담을 낮춰 전기차 운행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이 함께 올해 상반기 중 보증기간이 만료된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의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해 승인된 '전기차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 규제 특례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배터리를 전기차와 분리해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체계를 두고 있지 않다. 이로 인해 배터리 성능 저하에 따른 감가 부담과 교체 비용 부담이 전기차 구매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현대차는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아이오닉5 법인택시 5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 구조가 실제 운행 환경에서 전기차 운행 비용과 차량 활용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증에 참여하는 법인택시는 구독 기간 동안 현대캐피탈에 월 구독료를 납부하며, 배터리 교체가 필요할 경우 사용 중인 배터리를 현대캐피탈에 반납하고 현대캐피탈 소유의 배터리를 제공받는다. 해당 서비스는 별도의 배터리 구매 없이 구독 방식으로 운영된다. 법인택시는 특성상 짧은 기간에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해 배터리 성능 저하와 교체 수요가 빠르게 발생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전기차 운행 과정에서의 비용 부담 완화 가능성과 차량 운행 기간 연장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과 더불어 올해 하반기 중에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차체-배터리 소유권 분리 등록을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배터리 소유권 분리가 실제 운행 환경에서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소유권 분리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구독 상품을 향후 시장에 제공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및 운행 부담을 낮추고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8 09:04류은주 기자

[현장] CATL 회장 현대차 깜짝 방문…장재훈 부회장과 덕담 나눠

[베이징(중국)=류은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중국 전략형 전기차 '아이오닉V' 공개 직전 쩡위친 CATL 회장이 현대자동차 부스를 깜짝 방문했다. 정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24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쩡위친 회장과 만나 덕담을 나눴다. 장 회장은 보도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많이 배우고 많이 얻어야 할 시장"이라면서 "기술적으로 전동화, 스마트화는 이미 보편화됐는데 그 안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적 포인트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것처럼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국에서 어떻게 전개한 것인지, 비너스부터 시작하지만 (앞으로)달라져야할 부분에 기대하고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북기그룹(BAIC)의 장젠용 동사장도 현대차 부스를 찾아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장재훈 부회장은 "가장 어려운 시장이지만 꼭 여기서 다시 한 번 재기해서 성공을 만들고 또 호세 사장이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이 기회를 통해서 또 다시 새롭게 브랜드 아이오닉 런칭하면서 잘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후 4~5년간 20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2030년까지 5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동사장은 "2030년까지 50만대가 아니라 100만대도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며 격려했다.

2026.04.24 16:33류은주 기자

현대차 "전기차 대중화 열쇠는 가격 경쟁력"

"전기차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혁신성과 친환경성 자체에 매력을 느꼈지만, 지금은 시장이 보다 대중적인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소형 및 중형 세그먼트에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강원 현대자동차 배터리 시스템 개발 담당 파트장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행사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6'에서 '전기차 캐즘을 넘어 EV 대중화를 위한 배터리 기술 및 EV 개발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강원 파트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로 ▲경제형 배터리 ▲충전 인프라 및 충전 기술 ▲주행거리 ▲안전성 ▲표준화 ▲지속가능성 등 6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 초기 혁신 소비자 중심에서 대중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소형·중형 세그먼트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시장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중국은 배터리 팩 가격을 약 30%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2100만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강원 파트장은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중국은 소형·중형 세그먼트에서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했고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60% 이상을 중국 전기차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전략도 소개됐다. 그는 원소재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조 공정 혁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경제형 배터리 구현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 파트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저가 소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동화된 제조 공정과 재활용 시스템을 통해 원재료 비용을 낮추고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화학계 측면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미드 니켈, 리튬망간리치(LMR),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이 비용 절감과 에너지 밀도 개선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제시됐다. 배터리 기술을 고도화해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LFP 배터리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자원이 풍부해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미드 니켈 배터리는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니켈 함량을 낮춰 비용과 안정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전압 설계 등 보완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자원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산업 생태계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와 충전 기술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충전 인프라 접근성과 충전 속도를 높여 소비자 불편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 파트장은 "시장 데이터를 보면 소비자들은 충전 속도보다 충전 접근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많은 전기차 사용자가 집이나 직장에서 완속 충전을 이용하고 있으며 급속 충전은 장거리 이동 상황에서 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 구조를 통합하는 기술도 주요 전략으로 언급됐다. 기존 셀-모듈-팩 구조에서 셀투팩, 셀투비히클 구조로 발전하면서 비용 절감과 구조 단순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파트장은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무겁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부품"이라며 "차량 플랫폼을 배터리 중심으로 설계하고 열 관리와 구조 설계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6년 이후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비롯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 파트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내부적으로 테스트 차량을 통해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등 차량 전체 케미스트리 관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내부 성능뿐 아니라 차량 전체 시스템 성능과 판매 경쟁력이 확보되고 고객이 상품성을 느낄 수 있을 때 출시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폼팩터 전략과 관련해서는 특정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폼팩터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차량 상품성에 맞게 각형과 파우치 등 다양한 형태를 적용할 수 있으며 개발 단계에서는 두 폼팩터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3.12 17:57김재성 기자

'새해 50% ↑' 현대차, 시총 3위…LG엔솔 제치고 2계단 상승

현대차 주가가 올해 들어 50% 이상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전자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19일 오전 10시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1% 이상 오른 46만1천원에 거래되면서 이같이 시총 순위가 바뀌었다. 반면 삼성전자우는 0.5% 내린 11만700원,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5% 내린 38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 목표 주가를 52만원으로 상향했다. SK증권도 현대차 목표 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날 삼성전자우를 비롯해 삼성전자 주가도 14만8천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최근 한 달 간 약 40%가 올랐다. 그러나 전날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상속세 제원 마련, 대출금 상환을 목적으로 삼성전자 주식 2조원대 어치를 매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세가 꺾인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점진적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정책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OEM들의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이에 따른 여파로 대규모 배터리 수주 취소 등 악재가 나타나면서다.

2026.01.19 10:58김윤희 기자

현대차 "EREV 배터리 자체 설계"…성능·경제성 동시 겨냥

[새만금=김윤희 기자]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배터리 측면에서 보면 가장 어려운 모델이다. 전기차 대비 배터리는 절반 이하로 싣되, 전기차보다 동력 성능은 더 좋아야 한다. 특히 배터리 잔량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동력 성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측면을 고려해 직접 설계한 제품으로 (EREV를)준비하고 있다.” 김동건 현대자동차 배터리셀개발실장은 24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BTF 2025'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아직 순수전기차(BEV)가 대중화되지 않은 가운데 EREV와 하이브리드차 등 내연차와 전기차의 설계를 결합한 과도기 모델 수요가 보다 뚜렷한 상황이다. 완성차 OEM으로서 이런 수요에 적극 대응해야 하지만, 적절한 배터리를 수급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동건 실장은 “저희는 필요하지만 배터리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제품들이 있다”며 “인력이 너무 많이 투입되거나 기술 난도가 높다는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그러한데,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도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사 입장에선 하이브리드차든 전기차든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에 필요한 투자 비용과 인력 규모가 비슷한데, 필요한 물량은 하이브리드차 쪽이 절대적으로 적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직접 전기차 배터리 설계에 나선 배경이다. 김 실장은 “반도체 산업 팹리스와 파운드리처럼 모델 개발은 저희가 하는 것”이라며 “배터리사에서 조달이 어려운 제품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생산만 외주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REV도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대비 배터리 주문량이 적고, 최적화된 배터리를 개발하려면 각종 기술 난제를 풀어야 한다. 김 실장은 “우수한 동력 성능을 위해선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여야 하는데, 차 내부에 배기 파이프 등 내연기관 부품도 지나가도록 설계돼 여의치 않다”며 “내연차라면 기름이 극히 적게 남아 있는 상태에서도 동력 성능은 그대로인데, 배터리는 잔량이 30% 이하로 떨어지거나 주변 온도가 떨어지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며 EREV 개발에 따르는 어려움을 언급했다. 현대차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배터리 모델을 직접 설계해 오는 2027년 ER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대비 배터리를 55% 적게 탑재해 원가를 줄이면서도 전기차 충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900km 이상 긴 주행거리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원계 대비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가성비' 전기차 수요를 공략할 모델로 '경제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김 실장은 “LFP 가격에 NCM 성능을 구현해보자는 게 저희가 말하는 경제형 NCM”이라며 “배터리 충전 시간과 출력, 가격 등 모든 요소를 조정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24 18:18김윤희 기자

"中 전기차 꺾으려고 경쟁하기 보단 생태계 합류해야"

"손자병법에서도 깃발이 정연한 지역(군대)을 피해가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 전기차 업체가 우위를 점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꺾어버리고 말겠어'같은 생각 보다는 같이 협력의 모델을 찾는 모델이 더 필요하다." 김창현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 교수는 8일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중국발 산업혁신과 전기차 대전환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전기차 생태계 합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한 중국 전기차의 진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중국은 기업 단위의 최적화를 넘어 산업 전체 차원 최적화를 통해 중국 시장 밖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화웨이와 CATL은 자율주행과 배터리 시스템 표준화를 주도하며, 기존 공급망과 차별화된 전기차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화웨이, CATL이 추진하는 모듈형 방식은 제품을 여러 개 독립적인 모듈(부품·시스템)로 나눠서, 각 모듈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결합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전기차의 새로운 표준과 레퍼런스가 형성되는 중국 전기차 생태계와의 협업과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양진수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실장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양 실장은 "지금 현재 중국에서 폭스바겐이나 토요타를 제외한 대부분 해외 자동차제조사들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며 "중국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간 협력이 확대되는 추세로, 이는 향후 현대차가 추진해야 할 방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과 관련해 중국 기업과 협업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양 실장은 "폭스바겐은 샤오펑, 토요타는 화웨이 등과 자율주행 기술 관련 협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앞서나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고 배워야 한다는 인식들이 내부적으로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화웨이식 개방형 생태계 협력 모델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며 "화웨이는 아토, 룩시드, 셀라토, 마에스트로 등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각 세레스, 치루이, 베이치, 쟝화이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 생산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로 시장을 확장함에 따라 생겨나는 새로운 생태계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수 시장이 포화되고 출혈경쟁이 심화되자 BYD, CATL 등 중국 업체들은 유럽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영권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독일 등 유럽 자동차 부품 업체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 중에서 아직 중국 완성차 업체 (부품)을 수주한 사례는 없다"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해외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과실들을 못 누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연구위원은 중국 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들은 제2의 GM, 폭스바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가성비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현대차와 기아기 때문에 우리 기업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5.09.08 22:01류은주 기자

LG엔솔, 최고인사책임자 미국 급파…"신속한 석방 최우선"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회사(HL-GA 배터리회사)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협력사 포함 300여명 인력을 구금하자 LG에너지솔루션이 최고인사책임자(CHO)를 현장에 급파하며 대응에 나섰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전무)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지금은 우리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 모두의 신속한 조기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에서도 총력을 다해서 대응해 주시고 있는 만큼 모두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미국에서의 대응 계획이나 현재 구금된 직원들의 상태 등 추가 질문에는 언급을 아낀 채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이민관세단속국(ICE)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HL-GA 배터리회사 소속 임직원 총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이 구금됐다. HL-GA 배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250여명으로 파악됐다. 구금자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를 더해 300명여명에 달한다. ICE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다수의 직원들의 손과 발에 사슬이나 케이블 타이에 묶인 채 호송 버스에 태워졌다. 현대차에선 단속된 인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 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2025.09.07 11:02류은주 기자

美 출장도 '불법 체류' 낙인…현대차-LG엔솔 공장 설립 비상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합작 공장 근무자들이 대거 불법 체류 및 이민 단속에 적발되면서 미국 비자 문제가 산업계 이슈로 대두될 전망이다. 여러 기업이 미국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인력 파견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를 비켜가기 어려워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양사 합작 공장 'HL-GA' 현장 압수수색을 진행, 약 500명을 체포하면서 공장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이 중 한국인은 3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비자 입국을 위한 전자여행허가제(ESTA), 단기 출장용 비자인 'B1' 등으로 미국에 입국한 인력들이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B1의 경우 회의나 단순 현장 방문, 컨설팅 등의 사업 활동만 가능하고 활동에 대한 급여 수급이 제한된다. 미국 당국은 특정 전문직이 미국에서 취업하기 위한 'H-1B' 비자를 발급받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현실적으로 모든 미국 파견 인력들에 해당 비자를 발급받게 하긴 어렵다고 호소한다. 미국이 H-1B 비자 연간 발급 개수를 수요 대비 크게 제한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발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H-1B 신청 수는 78만명이었지만, 연간 발급 개수는 8만5천개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달 미국 이민국(USCIS)은 2026회계연도 신규 발급할 H-1B 비자가 다 소진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탓에 현지 공장을 설립 또는 운영 중인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ESTA와 B1 비자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단속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체류 및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이민노동자 120만명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달 상호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1천500억 달러 규모 조선협력 펀드 외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반도체, 원자력, 배터리, 바이오, 핵심광물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협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와 같은 비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신속하고 적극적인 투자 집행은 어렵다는 게 산업계 주장이다. 정부도 이번 문제 해결에 나섰다. 5일 외교부는 긴급 브리핑을 갖고 미국 대사관에 유감을 표명했으며, 미국의 법 집행 과정에서 국민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주미 대사관 총영사와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급파하고, 현지공관 중심으로 현장대책반을 출범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9.05 20:47김윤희 기자

美 현대차-LG엔솔 공장서 450명 체포…불법 체류 혐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으로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450여명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WRDW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양사 합작 공장 'HL-GA' 현장 압수수색을 진행, 450여명을 체포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불법 고용 관행 등 연방법 위반 행위에 대한 수사 일환으로 이번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 현장에는 건설 인력 900여명과 생산 인력 약 1천500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현장 근무자 중무비자 입국을 위한 전자여행허가제(ESTA), 단기 출장용으로 발급되는 'B1' 비자 등을 발급받은 경우 이번 단속에서 적발됐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제도 취지와 다른 장기체류나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향후 미국 입국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HL-GA 공장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총 75억9천만 달러가 투자될 예정으로 약 8천500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돼왔다. HL-GA 측은 성명을 내고 “관계 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당국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올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은 불법 체류 및 이민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불법체류자, 합법체류자를 포함해 총 120만명 가량의 이민노동자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불법체류자 수는 2023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압수수색 이후 조지아주 최대 노동연맹인 AFL-CIO는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AFL-CIO는 “주 전역에서 ICE 활동이 확대되는 것에 분노한다”며 “이번 단속은 정직하게 생계를 유지하려는 조지아 이민자들을 겨냥한 지속적인 괴롭힘 사례”라고 비판했다.

2025.09.05 13:08김윤희 기자

현대차·기아-K배터리 3사, '전기차 안전 강화' 기술 공유한다

현대자동차·기아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2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전기차 배터리 안전 강화 기술개발을 위한 지난 1년 간의 협업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협력을 더 고도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회사가 모두 연합해 안전 기술 확보를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기술을 선도 중인 한국 기업들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안전 기술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각 사 경영층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작됐다. 작년 8월 현대차·기아가 연구개발, 생산공정, 품질, 특허 등 전 부문에 소속된 인력을 모아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배터리 3사가 화답해 1년 동안 긴밀하게 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협업의 일환으로 배터리 품질 및 안전을 강건화하기 위한 5대 협업 과제를 선정했다. 협업 과제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으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3사와 공동 협업하는 분야와 각 사별 특화 기술을 활용해 협력하는 분야 등으로 나뉜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 간의 5대 과제 기반 협업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 특허 과제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가 각자 개발한 안전 특허기술 공유를 목표로 한다. 각 사별로 배터리셀이 비정상적으로 열화할 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 설계, 부품 구조 등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서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TFT는 지난 1년 간 단락 방지 기술 등의 공유 특허를 도출했다. 앞으로도 신규 특허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디지털 배터리 여권은 유럽연합이 주도해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 및 재활용까지 모든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화 하는 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국제 표준을 만족하고, 나아가 안전 특화 항목을 추가한 신규 배터리 품질 추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설계 품질 과제는 배터리 화재 원인을 사전에 검증하기 위해 배터리셀에 강건화 설계를 적용하고, 궁극적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셀을 구성하는 인자의 설계 방식에서부터 개선점을 도출하고, 표준 검증 기준과 관리방안을 고도화해 셀을 설계하는 과정에 반영한다. 제조 품질은 배터리 제조 공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양산 셀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과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셀 제조 공정을 점검해 생산 안정화 및 불량률을 감소하는데 협력한다. 향후에는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분석 품질을 높인 지능형 제조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소방 기술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셀 데이터를 국립소방연구원에 제공해 소방청에서 기초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실제 화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TFT를 통해 배터리셀 화재 감지 시스템과 화재 진압 기술을 공동 연구한 특허를 출원하고,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전기차 화재 발생 대응 가이드를 개정했다. 향후에는 소방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지난 1년 간 운영해온 TFT 종료 후에도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배터리 3사,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각 사는 안전 신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특허 지식재산권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열 전이 방지 기술, 소방 기술 등을 고도화해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 사장은 “이번 협력은 현대차·기아 및 배터리 기업 경영층의 의지, 연구진들의 헌신과 전문성, 그리고 정부 부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배터리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국가 대항전'으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경쟁을 넘어선 협력”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을 이루고, LG에너지솔루션도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끝까지 달리겠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닌 산업 안전 기준과 기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로, 생태계 전반의 책임 있는 변화"라며 "삼성SDI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K-배터리 3사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안전 품질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SK온은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배터리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22 10:44김윤희 기자

SK이노 임원, SK온 배터리 탑재된 현대차 탄다

SK이노베이션과 계열 자회사들이 임원 업무용 차량을 국산 전기차로 바꾼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취지로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부터 전 임원진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11일 사업 자회사까지 포함해 임원진 업무용 차량 중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9과 eG80 중 하나 차종으로 변경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이 두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해 오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내달 초부터 임원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기 시작해 올 연말까지 전환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전기차 캐즘 등 영향으로 국내 전기차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전체 임원진이 전기차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보급률 확대 등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톱5 위치를 공고히 하는 등 한국 전기차 산업이 선전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52%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브 자동차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자동차는 총 84만6000대로 이 중 전기차(9만4000대) 비중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맞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포함한 계열 사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시설과 안전시설 등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온은 지난해 6월부터 임직원의 전기차 구매 장려를 위해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기아 차량에 한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아이오닉9의 구매 지원액을 기존 1천만원에서 1천500만원으로 올린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지난달 30일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화 사업 핵심 자회사인 SK온(배터리)과 SK엔무브(윤활유∙액침냉각)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미래사업 전략과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같은 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미래 전기화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토털 에너지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8.11 09:19류은주 기자

삼성SDI, '로봇 배터리' 기술력 알린다…46파이 라인업도 공개

삼성SDI는 오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자체 배터리 기반 로봇, 자율주행차 등을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삼성SDI 부스에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달이'와 '모베드'가 참관객들을 맞이한다. 서비스 로봇인 달이는 환영 인사와 함께 삼성SDI의 배터리에 대해 소개하는 등 실제 시연을 통해 참관객들과 소통에 나선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바디에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가 달려있어 불규칙한 노면이나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빠르게 주행이 가능하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전시에서 현대차·기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와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 전시 부스 다른쪽에서는 자동주행셔틀 '로이'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로이는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레벨4 자율주행셔틀이다. 전시되는 로봇에는 모두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밖에 지난달 국내에 신규 출시된 아우디 Q6 이트론 퍼포먼스 모델도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SDI의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180개가 탑재됐고, 동일 부피 최대 용량을 구현하며 주행거리 641km(WLTP 기준)를 달성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파이(지름 46mm)' 라인업을 전격 공개한다. 삼성SDI의 46파이 배터리는 4680, 4695, 46100, 46120 등 4개 제품으로, 지름은 46mm로 모두 같고 높이는 각각 80mm, 95mm, 100mm, 120mm다. 삼성SDI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의 장수명 특성과 안전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등 그동안 삼성SDI가 축적해 온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객사와의 공동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폼팩터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우리 일상을 더욱 업그레이드 하는 삼성SDI 배터리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3.03 10:33김윤희 기자

로봇·UAM으로 눈 돌리는 K-배터리…캐즘 속 틈새 공략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자 배터리 기업들이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이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내달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나란히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로봇을 전시한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로봇 시장이 주목받으며, 이에 따라 로봇용 배터리 시장도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하나둘씩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QYR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로봇 리튬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5천300만달러(약 760억원)에서 오는 2031년까지 6억3천600만 달러(약 9천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현대차,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동맹 삼성SDI는 전날 현대차·기아차와 손잡고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로봇 산업군에서는 전용 배터리 부재로 인해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로봇의 특성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가 규격에 맞춰 작은 셀을 적용하면 출력 용량도 함께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양사는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로봇의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다용도 로봇 '모베드(MobED)' 등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 삼성SDI 로봇 전용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내주 인터배터리에서 두 로봇 모두 시연할 예정이다. 캐즘 속 포트폴리오 확장 '선택' 아닌 '필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고, 글로벌 로봇 산업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노리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 4680 배터리를 내년 선보일 옵티머스 2세대에 탑재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UAM 탑재용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김동명 사장 직속으로 개설된 미래기술센터에서도 UAM을 위한 리튬메탈·리튬황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미국 앱테라의 태양광 전기차도 국내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우주선과 선박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SK온은 아직 소형 배터리 사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지만, 향후 시장 개화에 발맞춰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폼팩터도 기존에 주력하던 파우치 외에도 원통형과 각형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생각보다 길어지니 전기차 외 다른 시장을 노릴 수 밖에 없다"며 "로봇이나 UAM은 아직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5.02.26 16:18류은주 기자

현대차그룹-삼성SDI, 로봇 배터리 만든다

삼성SDI가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고성능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각각 보유한 자원과 전문 기술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로봇 최적화 배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탑재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 산업군에서는 전용 배터리의 부재로 전동 공구나 경량전기이동수단(LEV) 등에 쓰이는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로봇의 특성상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인 데다가 규격에 맞춰 작은 셀을 적용하면 출력 용량도 함께 줄어드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출력과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고용량 소재를 개발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한 배터리 효율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기존 대비 대폭 늘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와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다년간의 로봇 개발 및 운용 경험으로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최대 충·방전 성능, 사용 시간 및 보증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 측은 이번 공동 개발이 로봇 전용 배터리 혁신을 위한 대표적인 협력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삼성SDI와 로봇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그 첫 걸음으로 다음달 '인터배터리 2025'의 삼성SDI 전시관에서 자사 배터리가 도입된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와 '모베드'를 전시할 예정이다. 참관객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시 로봇을 시연하고, 로봇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선보인다. 조한제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와 함께 로봇 시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당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배터리 생산 역량을 보유한 삼성SDI와 함께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을 결합하면 장기적으로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시장 확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2.25 09:18김윤희 기자

SK온, 포드 합작 美 공장 가동 1년 연기…”시장 상황 고려”

SK온이 전기차 캐즘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포드와의 미국 합작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한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6조 2천666억원, 영업손실 1조 1천27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4% 줄고 영업손실은 93.7%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4분기에도 매출은 1조 5천987억원, 영업손실은 3천59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반영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이었다. 올해 공장 운영 계획에 대해 전현욱 SK온 IR담당은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JV) 하 보스크 켄터키 3개 공장 중 1공장이 신규 가동될 예정이며 총 생산능력(CAPA)는 37GWh 규모"라며 "2분기부터 일부 라인들이 순차적으로 상업가동(SOP)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5GWh CAPA인 테네시 공장은 당초 올해 SOP를 계획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예상으론 내년 중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지난 분기를 제외하면 적자가 계속 쌓고 있는 만큼, 재무 부담 우려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회사는 올해 OEM과의 합작 공장들이 준공되고 나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 외 현대자동차와의 미국 조지아주 JV 공장이 올해 준공될 전망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 업황이 악화되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와 AMPC 수혜가 축소됐다"면서도 "올해 완공 예정인 북미 포드 JV와 현대자동차 JV를 끝으로 대규모 CAPEX 분담은 완료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IRA 정책 변동 가능성에 대해선 일부 축소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폐지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소비자 대상 세액공제 관련 여파도 치명적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현욱 IR담당은 “IRA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요건 축소 및 조정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다수이고, 회사도 동일한 견해"라고 밝혔다. 전 IR담당은 "소비자 세액공제의 경우 만약 철폐 또는 축소되면 수요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따져봐야 할 것은 자동차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사 중 보조금을 받지 않고서도 원활히 판매했던 사례도 있어 보조금 폐지가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AMPC의 경우 현지 고용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쉽게 폐지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정책 변화는 IRA외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더불어 고려돼야 하는데, 이런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게 중요한 점"이라고 짚었다. 정책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년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트럼프 2기 출범, EU 친환경 정책 축소, 주요 OEM의 사업 속도 조절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회복 지연이 있겠으나 각국 연비 규제 및 OEM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산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CFO는 "주요 시장조사기관들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연 평균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성장세가 실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2025.02.06 12:22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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