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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회장'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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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빅3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선두주자로

"미리미리 준비돼 있는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4년 신년회에서 임직원들에게 던진 말이다. 전기차 수요 변화와 공급망 재편, 통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로보틱스와 수소 등 미래사업을 앞서 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오는 14일 취임 6주년을 맞는 정 회장의 '미리미리' 경영은 전동화·로보틱스·수소·소프트웨어 투자와 인도 현지법인 상장으로 구체화됐다. 현대차그룹이 추격자에서 글로벌 판매 3위 완성차그룹으로 올라서는 과정에도 이 같은 선제 대응이 깔려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10월 14일 정의선 당시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불안, 전기차·자율주행 전환이 겹친 시기다. 정 회장은 당시 고객·인류·미래·사회공헌을 경영 방향으로 제시하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성과는 판매 규모에서 확인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413만8389대, 기아는 313만5873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량은 727만4262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9월에도 현대차는 288만6763대, 기아는 247만8144대를 판매해 합산 536만490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0% 줄었지만, 기아는 4.4% 증가하며 그룹 판매를 뒷받침했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기준 올해 3분기에도 세계 3위 완성차그룹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바탕에는 상품 전략 전환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EV 시리즈를 확대하는 한편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렸다. 전기차에만 집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을 병행하는 다중 동력원 전략을 택한 것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과 100종 이상의 신차·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EREV·전기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2030년까지 40여 개 시장에서 연간 35만대 판매를 노린다. 차급과 동력원, 지역별 제품군을 넓혀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 취임 직후 추진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는 미래사업 전환의 상징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말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해 2021년 지분 80%를 확보했다. 올해는 소프트뱅크의 잔여 지분 전량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완성차 사업과 거리가 있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올해 CES에서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고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산업용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을 전시 기술에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과 판매를 넘어 자본시장까지 현지화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HMIL은 2024년 10월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와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대차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기업공개는 당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정 회장은 현지 상장식에 참석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투자 확대 방안을 점검했다. 수소 사업도 승용차에서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범위를 넓혔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CES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그룹 수소 사업 브랜드이자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의 역량을 묶어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충전·활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충북 청주에 폐기물 기반 수소 생산과 충전을 결합한 'HTWO 에너지 청주'를 열었다. 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첫 폐기물 수소화 생산·충전 시설이다. 수소 승용차 넥쏘와 상용차를 넘어 수소 생산, 물류, 발전, 철강 등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시도다.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50조 5000억원은 AI 기반 자율주행·제조, SDV,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사업에 배정했다. 연구개발에는 38조 5000억원, 생산시설 최적화와 GBC 건설 등을 포함한 시설투자에는 36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과제도 남아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 4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고, 기아 영업이익도 9조 800억원으로 28.3% 줄었다. 미국 관세와 경쟁 심화, 판매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해외시장 공세도 변수다.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 수소 생태계의 경제성, 로봇·자율주행의 상용화 시점은 현대차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2026.10.12 09:26김재성 기자

미국 저탄소 제철소 첫삽…정의선 "아틀라스·로켓에도 강재 공급했으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전기로 기반 제철소에서 생산할 저탄소 강재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우주항공 분야까지 적용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 뒤 기자들과 만나 HPLS 강재의 아틀라스 적용 가능성을 묻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와 같은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PLS는 현대제철이 총 58억 달러(7조 8207억원)를 투입해 짓는 일관 제철소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강판 180만톤, 일반강판 90만톤 등 연간 270만톤의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활용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강재를 만든다. 현대제철은 이 방식으로 생산할 경우 당진제철소 고로 쇳물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로 선택 배경에 대해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강을 만들면 탄소를 약 70% 줄일 수 있다"며 "DRI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도전해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를 제철소 작업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정 회장은 "아틀라스가 앞으로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하는 만큼, 어려운 작업에는 로봇을 투입해 사람의 안전을 보완하는 쪽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틀라스에 HPLS 강재를 적용하는 시점과 부품, 제철소 투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HPLS 건설이 본격화한 데 대해 "지난해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16개월 만에 기공식까지 진행돼 의미가 크다"며 "이제 공사를 안전하게 잘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대응 효과에 대해서는 "관세는 계속 바뀌고 있어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며 "관세에 연연하기보다 더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해 차량의 품질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차량에 대한 HPLS 강재 적용도 추진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현지 철강을 최대한 적용하고, 가능한 많은 차종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기공식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포스코는 세계 상위권 철강회사고 미래 철강과 차세대 전지 등 다방면에서 깊이 논의해왔다"며 "함께 연구해 더 좋은 품질과 높은 기술력을 갖춘 소재를 생산하면 충분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6.09.05 23:26김재성 기자

정의선 회장, 제네시스 미래 청사진 공개…EV 지속하고 EREV 확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미래 전략으로 전기차(EV)를 중심에 두면서도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병행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전고체 배터리, 수소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이어가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20일 GV90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전동화 계획에 대해 "전동화는 EV는 EV대로 가고 있지만 배터리도 전고체를 연구하고 있다"며 "그 부분이 나와야 좀 더 효율적인 부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REV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EREV는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면서 엔진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순수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부담을 보완할 수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정 회장은 "하이브리드나 EREV 쪽은 저희가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며 "EREV 쪽도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의 기술 경쟁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제시했던 친환경차 목표에 대해서도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지금 전기차, 수소연료전기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며 "전기차도 배터리나 모터 등 우리가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고 수소연료전기차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도 내연기관 기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휘발유 차도 연비를 더 좋게 하면서 공해도 적게 만들도록 엔진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미래 전략은 파워트레인 다변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 회장은 장기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으로 품질과 안전,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가치를 꼽았다. 그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면 안전하고 좋은 차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고 타는 분들이 얼마나 만족하고 그분들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바라보는 럭셔리의 기준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높은 가격을 받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 이상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진정한 럭셔리라는 게 정형화돼 있는 게 아니고 사람에 따라서 본인이 그 가격에 비해 훨씬 더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본인의 인생에 많이 도움된다고 느끼면 그것이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려면 품질도 좋아야 하고 안전해야 하고 돈을 냈을 때 그 가치를 기대 이상으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은 이 같은 제네시스의 미래 전략과 기술적 도전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정 회장은 GV90 개발 과정에 대해 "풀지 못한 난제도 많았고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그래도 해보자, 이걸 해서 우리가 이뤄내야 또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생하면서 풀어냈고 그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일단 만족해야 우리도 만족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V90의 고객층을 특정하기보다 다양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선택은 고객의 자유라 고객층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든 좋으면 타시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2026.08.20 16:15김재성 기자

피지컬 AI 기업 선언한 현대차그룹…실리콘밸리 혁신거점 키운다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피지컬 AI' 비전을 공개한 가운데 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와 협력을 강화한다. 연구개발(R&D) 거점 구축과 글로벌 인재 확보, 스타트업·과학 분야 협업을 확대해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넘어 공장과 도시까지 연결하는 '피지컬 AI'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고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 구축, 새만금 AI 밸리 투자 등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대표적인 거점은 실리콘밸리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현대 크래들'이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설립한 현대 벤처스를 2017년 현대 크래들로 개편한 이후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와 공동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산하 'AVP 실리콘밸리' 조직도 신설했다. NASA와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 등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비전 시스템을 연구한 제레미 마 전무가 이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기업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대차그룹은 오는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 AI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분야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초청해 그룹의 미래 전략을 공유하고 연구개발 인력과 교류하는 행사다. 포럼과 연계한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인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함께 진행한다. 기술뿐 아니라 과학·문화 분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의 세계적 체험형 과학관인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2년 서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초과학 기반의 창의적 사고와 탐구 문화를 국내에 확산하고 미래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샌프란시스코 혁신 생태계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고 인류와 미래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6 13:33김재성 기자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자동차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이 실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공장에 작동하는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자동차와 로봇의 지능화를 넘어 공장과 도시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어 현재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약 150명이다. 자동차 넘어 공장·도시까지…'피지컬 AI' 시대 연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피지컬 AI는 자동차나 로봇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개별 기기에 AI를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생산과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체를 AI로 연결한 뒤 에너지와 모빌리티, 로봇 등 도시의 주요 인프라까지 실시간으로 연계·최적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 회장은 "자동차와 로봇 같은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를 시작으로 AI 팩토리 같은 특정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궁극적으로 전체 도시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되는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경쟁력을 뒷받침할 강점으로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를 꼽았다. 세계 각지의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축적한 제조·품질·공급망 노하우를 AI 기술의 실증과 확산에 활용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로봇 기술을 실제 생산 현장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조 현장과 차량, 물류, 로봇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고도화된 AI를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인 '데이터 플라이휠'도 구축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선도적인 로봇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현장 데이터를 AI 모델 고도화로 연결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피지컬 AI 전환의 핵심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제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공급을 비롯해 국내 피지컬 AI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엔비디아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로봇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엔비디아는 'AI 기술센터'를 설립해 피지컬 AI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플랫폼 기반 디지털 트윈으로 생산 공정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현대차그룹 플랫폼에 적용해 차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인프라와 제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등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첨단 자율주행 솔루션을 차량 플랫폼과 결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차량에는 조향·제동·전력 시스템 이중화와 기능 안전, 사이버 보안 기술이 적용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가 휴머노이드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개발형 '아틀라스'를 HMGMA 등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기술 결합은 로봇의 자율성과 지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빅테크와의 협력 성과를 국내 산업계와 공유하기 위한 개방형 생태계도 조성한다.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구축해 대학과 연구소, 스타트업 등이 표준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로봇 AI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새만금 AI 밸리·영남 AI 허브 구축…51조원 투자 국내에서는 새만금과 영남권을 피지컬 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전북 새만금에는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을 아우르는 '새만금 AI 밸리'를 조성한다. 새만금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현대차그룹 로봇 생산과 중소기업 위탁생산을 맡고, 재생에너지와 수소 인프라를 연계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남권에는 향후 10년간 총 42조원을 투자한다. AI 기반 제조 허브를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와 도심항공교통(AAM), 항공·우주,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과 영남권을 피지컬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AI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AI 산업 성장과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 데이터에 빅테크 기업의 AI 인프라와 알고리즘이 결합되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만들어갈 피지컬 AI가 대한민국 산업과 기술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5 16:38김재성 기자

엔비디아 본사 찾은 정의선, 젠슨 황과 AI 동맹 후속 논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났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회동 이후 한 달여 만에 이뤄진 후속 만남으로,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협력에 본격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CEO와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양측은 이번 면담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를 비롯해 지난 6월 젠슨 황 CEO의 한국 방문 당시 논의했던 협력 방안의 후속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달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회동했다. 당시 양사는 자율주행, 로봇, AI 팩토리(제조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모빌리티와 AI 인프라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젠슨 황 CEO는 "모빌리티부터 로보틱스, AI 팩토리까지 모든 AI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정 회장은 회동에서 새만금 AI 밸리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했으며, 젠슨 황 CEO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황 CEO는 "캘리포니아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새만금 AI 밸리가 있다"며 "엔비디아도 새만금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원을 투자해 로봇과 AI, 수소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기술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의선 회장의 엔비디아 본사 방문을 지난달 서울 회동의 답방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로보틱스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및 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 제조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7.25 11:00김재성 기자

정의선, 젠슨황에 새만금 'AI 밸리' 협력 제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만나 새만금에 AI 밸리 구축 등 인공지능(AI)·로보틱스 프로젝트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측은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의선 회장은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약 40분간 황 CEO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젠슨 황 CEO와는 약 15년 전 CES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에는 게임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으로 존경해왔는데 이제는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분야까지 함께 협력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결국 엔비디아는 필수불가결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미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112만4000㎡ 부지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9조원을 투자해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를 포괄하는 미래기술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회담장에서) 새만금 AI·로보틱스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엔비디아가 함께 참여해 AI와 로보틱스, 빅데이터센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더 많은 협력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행운"이라며 "젠슨 황 CEO의 창업 정신은 현대차 선대 회장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할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회담에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제조 AI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또 모빌리티를 어떻게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정 회장은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는 데 집중하지만 그것이 안전한 방식으로 인류와 한국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AI를 접목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는 정말 놀라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황 CEO는 "현재는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 단계에 있지만 산업화 시점이 매우 가까워졌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플랫폼이 제조 현장에 더 깊이 통합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AI가 모빌리티와 로봇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뿐 아니라 공장 자체에 AI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미래 제조 시스템에서 AI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CEO는 새만금 프로젝트와 연계한 미래 산업 생태계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멋진 새로운 도시와 그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이곳에서는 AI 밸리(AI Valley)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이 지역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AI 산업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CEO는 "정의선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며 "훌륭한 돼지 바비큐가 있다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는 것을 매우 기꺼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양사 엔지니어링 조직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 내 연구개발(R&D) 거점 설립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은 과학과 수학,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길러왔고 이제 AI 분야에서도 세계 최상위권 국가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엔비디아가 한국에 연구센터를 세우는 것은 매우 논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AI 인프라는 매우 작은 규모"라며 "AI 연구자와 대학, 스타트업, 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AI 팩토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가 공장에서 생산되듯 AI도 공장에서 생산돼야 한다"며 "AI 팩토리는 이제 필수적인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에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듯 로봇에게는 AI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국이 로봇을 만들 때는 몸체뿐 아니라 두뇌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마지막으로 "현대차 사무실이 모두 이곳처럼 아름답다면 나도 이사 오고 싶다"며 "가장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가진 공간 같다"고 말해 현장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회담을 마친 뒤 황 CEO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현대차그룹의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에 직접 사인을 남겼다. 황 CEO는 로봇 차체에 'JENSEN ♡ HYUNDAI'라고 적고 자신의 서명과 함께 방문 날짜인 'June 8, 2026'을 새겼다. 정의선 회장도 나란히 서명하며 양사의 AI·로보틱스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2026.06.08 17:08김재성 기자

김 총리 "현대차 새만금 반드시 성공해야"…AI·수소·로봇 전폭 지원

김민석 국무총리가 현대자동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를 두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하며 범정부 차원 전폭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단순 기업 유치를 넘어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할 국가균형발전 대표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19일 전북 군산 새만금개발청에서 열린 '새만금·전북 대혁신 TF 3차 회의'에서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단순 투자를 넘어 지역에 희망을 심고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성공 사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현대차그룹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정부는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종합지원 계획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후속 지원에 나섰다. 정부 지원안에는 부지 제공과 세제 혜택, 규제 개선, 연구개발(R&D) 및 실증 지원, 인허가 간소화, 전력·용수·교통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양성, 정주여건 개선 등이 포함됐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구축 등 사업 전 과정에 걸쳐 범정부 차원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총 8조 90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에 5조8000억원, 태양광 발전에 1조 3000억원, 수전해 플랜트에 1조원, AI 로봇 분야에 400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6조원 생산유발 효과와 7만명 규모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김 총리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결실을 맺으면 새만금은 머지않아 로봇·데이터센터·수소·태양광 등 첨단산업 전진기지이자 미래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예측 가능성'과 '속도'를 꼽으며 관계부처에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관련 법령 개정과 후속 행정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도 선제적으로 해결해 기업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오늘 회의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결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당부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을 향해서도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역과 상생하는 마음으로 책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2026.05.19 14:45김재성 기자

정의선 "테슬라·BYD 보며 많이 긴장…배울 건 배워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테슬라와 BYD를 향해 "긴장도 되지만 현대차에는 중요한 기회"라며 글로벌 전기차 경쟁 심화에 대한 위기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저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며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테슬라·BYD 등 글로벌 경쟁사에 대해 "전 세계 어느 회사든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며 "고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기능과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긴장도 되지만 동시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방문한 베이징 오토쇼에 대해서는 "많이 보고 배웠다"며 "중국은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소비자들의 기술 관심도도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지원도 강력했고 저희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전략과 관련해서는 속도 경쟁보다 안전에 무게를 실었다.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추는 것보다는 고객의 안전을 중요시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 웨이모 등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 늦더라도 안전 중심으로 가겠다"며 "기능 사용 중 문제가 생기면 고객들이 기술 자체를 외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AI·로봇 기업 전환 전략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기술 인재들이 활발하게 일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과 관련해서는 "시행착오가 있다"고 인정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만 해왔던 회사가 새로운 영역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균형, 조직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재 사옥 로비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헤리티지 차량 '포니'가 함께 전시됐다. 정 회장은 "고객에게 내놓기 전에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임직원들이 개선점을 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옥 로비 리모델링 배경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가장 편하게, 즐겁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좋은 아이디어와 효율적 소통이 가능하고 결국 좋은 상품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관련해서는 "사우디 공장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판매도 줄었다"고 우려했다. 다만 "전쟁 이후를 대비해 다시 잘 팔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 주가가 70만 원을 돌파한 데 대해서는 "주가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술과 품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새롭게 단장한 로비 공간의 철학과 방향성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로비 스토리 타운홀'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해 리노베이션 배경과 공간 구성 의미, 향후 업무문화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6.05.14 13:58김재성 기자

"아이디어는 우연한 대화서 나온다"…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소통 혁신' 공간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1년 11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새롭게 문을 연 양재사옥 로비의 철학과 방향성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소통과 협업, 혁신을 촉진하는 열린 광장으로 재탄생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사옥에서 '로비 스토리 타운홀'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 사장, 최준영 사장, 성 김 사장, 박민우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1층 중앙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Agora)'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타운홀에서 “이번 리노베이션은 단순히 공간을 새로 꾸미는 작업이 아니었다”며 “양재사옥에 축적돼 온 경험과 성과,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이어가고 더 나은 업무 환경으로 발전시킬지 고민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로비 리노베이션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키워드는 소통이었다”며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역량이 서로 연결되면 훨씬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혁신과 변화를 가능케 하는 아이디어는 짧은 대화나 우연한 만남, 혹은 혼자 사색하는 순간에도 찾아온다”며 “이번 리노베이션은 보다 활발한 협업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양재사옥 로비는 지난 2000년부터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온 공간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공간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연결과 협업 중심의 구조로 재구성하기 위해 2024년 5월 리노베이션에 착수했고, 올해 3월 초 재개장했다. 리뉴얼 대상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공용층으로, 실내외를 포함한 면적은 약 3만6000㎡ 규모다. 1층 로비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공간은 커넥트 라운지, 오픈 스테이지, 카페, 옥외 정원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머물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대형 아트리움을 통해 자연 채광과 실내 조경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 교수와 협업해 실내외 녹지 공간도 조성했다. 로보틱스 기술도 적용됐다. 로비에는 조경 관리용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보안·의전용 '스팟(SPOT)' 등이 배치됐다. 이들 로봇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며 물 공급, 음료 배송, 순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2층에는 17개의 미팅룸과 포커스룸이 마련됐다. 일부 공간에는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Toiletpaper)'와 협업한 시각 요소도 적용됐다. 사내 라이브러리는 일본 CCC(Culture Convenience Club)와 협업해 리뉴얼됐다. 현대차그룹은 츠타야 서점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임직원들에게 큐레이션 도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2~3층에 걸친 다목적 공간 '그랜드홀', 도심형 연수원 '러닝랩', 외국어학습센터, 휴게 공간 '오아시스', 옥상 정원, 피트니스 시설, 수영장, 스포츠 게임 공간 '아케이드'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임직원 의견 수렴에도 공을 들였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새로비'를 통해 공사 진행 상황과 방향성을 공유했으며, 식당 메뉴와 식기류 평가 등 일부 시설은 임직원 체험단 운영을 통해 사전 검증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양재사옥 그랜드홀에서 임직원을 위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테너 존노,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하는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6.05.14 13:00김재성 기자

장재훈 "중국산 전기차 공세 만만찮아…현대차 도약 기회로 삼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테슬라와 BYD 등 중국산 전기차의 거센 공세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현대차그룹의 도약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부회장은 12일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산 차량이 갖고 있는 원가 경쟁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과 품질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전체적인 고객 경험까지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쟁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탑산업훈장은 현대차 최초이자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약 20년 만에 나온 수상 사례다. 장 부회장은 "어느 무엇보다도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우리 모두의 훈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이 플랫폼 산업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그만큼 역할과 책임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사업 방향과 관련해 AI 기반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에너지 사업 간 연결성을 강조하며 "결국 플랫폼 확장성의 속도와 규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발표한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정교함과 함께 시기적으로 빨리 치고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유가 상승과 관세 등 대외 변수 대응 전략으로는 '상품 종합 경쟁력'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는 혁신성뿐 아니라 근본적인 품질과 안전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안전과 품질을 얼마나 공고히 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동화와 자율주행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변화 속에서도 근본을 잘 다지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5.12 13:55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첫 금탑훈장 주인공 된 장재훈…미래차 전환 공로 인정

"전동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이 동시에 재편되는 전례 없는 산업 전환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변화를 주도하며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12일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부회장이 이날 최고 훈격을 수상하면서 현대차 최초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된 것도 약 20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모빌리티협회(KAM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자동차산업 발전 유공자 36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고 훈격인 금탑산업훈장은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수상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1976년 국산 고유모델 '포니' 6대 수출로 시작한 한국 자동차 산업은 반세기 만에 누적 수출 760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자동차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자동차 업계에서 20년 만에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되는 뜻깊은 해이며 오늘의 성과는 현장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이 나온 것은 2007년 제4회 행사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이영국 전 지엠대우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보다 앞선 2005년 제2회 행사에서는 소진관 전 쌍용자동차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은탑산업훈장이 자동차의 날 최고 훈격으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올해 금탑산업훈장 수여는 자동차의 날 역사상 세 번째 사례이자 20년만의 최고 훈격 부활로 기록된다. 자동차의 날 금탑산업훈장이 부활한 배경에는 올해가 1976년 국산차 '포니' 수출 이후 5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수출 50주년과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기념해 2007년 이후 20년만에 금탑산업훈장을 포함한 정부포상을 확대 수여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 달러(105조 9120억원)로 기존 최대 실적인 2023년 709억 달러(104조 3000억원)를 넘어섰으며, 3년 연속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 소속 임직원이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2004년 행사 제정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아왔다. 2008년 제5회 행사에서는 정성은 당시 기아자동차 사장과 노재만 당시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나란히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어 2009년 제6회 행사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기아자동차 사장)이 수출 증대와 신규 시장 개척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제9회 행사에서는 정진행 전 현대차 사장이 부품 협력사 지원과 동반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6년 제13회 행사에서는 박한우 전 기아자동차 사장이 완성차 수출 확대와 인도 시장 개척 성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후 2020년 제17회 행사에서는 양진모 전 현대차 부사장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립 지원 공로를 인정받았고, 2024년 제21회 행사에서는 양희원 전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전기차 기술 경쟁력 강화 성과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장 부회장은 미래차 전환과 공급망 대응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장 부회장 주도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5조 2000억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등 미래차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국내 개발과 전기차 플랫폼 E-GMP 상용화, 자율주행·AI 기술 확보 등을 통해 미래차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장 부회장은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과 로보틱스·AI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확대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새만금 지역에서 로봇·AI·수소 에너지 기반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재훈 부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발전 여정을 함께 만들어온 업계 모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수상으로 지난해 12월 열린 제62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 수상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최고 훈격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은탑산업훈장은 함상식 엠알인프라오토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은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가 수상했다. 이 밖에도 산업포장 4명, 대통령표창 4명, 국무총리표창 5명, 장관표창 20명 등 총 36점의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종하 현대모비스 상무, 김현철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상희정 르노코리아 부사장, 이재민 현대차 전무 등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2026.05.12 11:50김재성 기자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새만금 9조 투자, 내년부터 본궤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새만금 프로젝트를 위한 9조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사업도 2027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만금 투자 집행은 2027년부터 5개 사업 부문에 걸쳐 착수될 것"이라며 "부지 조성과 전체 공급망 차원에서 현대차가 담당할 부분을 순차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로,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 및 투자 구조 설계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본격화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새만금 지역 112만 4000㎡(약 34만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로봇·AI·에너지 설루션 중심 미래 기술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자금 조달은 현대차의 자체 재원과 더불어 '국민성장펀드', 외부 투자 펀드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다. 장 부회장은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조달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며 "펀드의 미래 청사진과 사업성 관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의 참여로 주목받은 제품 수출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 부회장은 "개발·양산 이후의 확산 규모에 대해 세밀한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며 "수출 이전에 생태계 조성이 우선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사업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협력 사업으로 선정됐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도 민간 투자와 정책금융을 연결하는 축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산업에 지원하는 것이고 새만금에 추진하는 모든 프로젝트가 미래 경쟁력 확보하는 전략 산업에 들어간다"며 "새만금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향후 20년 경쟁력을 확보할 중요한 사업이기에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새만금 프로젝트 자금 조달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장 부회장은 "정부 유관 부서와 구체적인 계획 및 과제 도출을 진행 중"이라며 "미래를 향한 중요한 도약인 만큼 각 부문에서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4.06 15:30김재성 기자

"나의 관심사는 민족의 번영"…정주영이 남긴 불멸의 기업가 정신

"나의 관심사는 이 나라를 보다 균형 있게 발전시켜 질 높은 번영으로 이끌어 영광스러운 국가,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만드는 것에 내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생전에 남긴 이 문장은 한 기업인의 경영 철학을 넘어 전후(戰後) 한국 산업화를 관통한 시대정신을 상징한다. 서거 25주기를 맞은 올해 그의 기업가 정신이 다시 한 번 조명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 창업회장의 도전과 혁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출발점은 가난한 농가의 장남이었다. 부두 하역 노동자, 건설 현장 일용직을 거쳐 쌀가게와 자동차 정비공장을 운영했지만, 식민지 정책과 화재, 전쟁 등 숱한 실패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1946년 자동차 정비업체 '현대자동차공업사',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했고, 이후 현대건설을 창업해 전후 국토 재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리와 도로, 발전소와 항만 건설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국가 재건의 과정이었다. 그는 늘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으로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택했다. 해외 하도급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 기술 확보에 매달렸고, 한국 최초 해외 공사 수주와 중동 진출을 통해 외환 위기 속 국가 경제에 숨통을 틔웠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산업항 공사는 한국 건설사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상징적 사건으로 남아 있다. 정주영 창업회장을 상징하는 말은 "이봐, 해봤어?"다.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지배하던 시절 그는 실행을 통해 답을 찾았다. 조선소 건설과 선박 수주를 동시에 추진하고, 오일쇼크 위기 속에서 해운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울산 미포만 백사장을 세계적 조선소로 탈바꿈시킨 과정,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를 들고 해외 금융기관을 설득한 일화는 그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아 있다. 서산 간척지 공사에서 대형 유조선을 침몰시켜 물막이 공사를 완수한 '유조선 공법' 역시 틀을 깨는 발상의 결과였다. 그는 난관을 장애물이 아니라 새로운 해법을 요구하는 문제로 인식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67년 현대자동차 설립 이후 해외 메이커의 생산기지라는 쉬운 길을 거부하고, 독자 모델 개발과 기술 국산화라는 험로를 선택했다. 그 결실이 한국 최초 고유 모델 '포니'였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 자립의 출발점이 됐다. 네대의 피아노 연주회…사람 중심 철학 되새겨 이번 추모 음악회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유가족, 정·관·재계 인사, 임직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공익 기여자와 미래 인재들도 초청돼 창업회장의 '사람 중심' 철학을 되새겼다.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적 피아니스트 4인은 슈베르트와 라흐마니노프, 바그너, 리스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삶을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네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낸 울림은 개인의 도전이 공동체의 조화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철학이 그룹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로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회장의 도전 정신은 산업화를 넘어, 오늘날 모빌리티 혁신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의선 회장은 추모사에서 "할아버님의 신념과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됐다"며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루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6.02.26 11:27김재성 기자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현대차그룹 추모 음악회 개최

고(故) 정주영 현대자동차그룹 창업회장 서거 25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린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을 개최한다. 현대차그룹은 추모 음악회를 통해 정주영 창업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주는 깊은 울림을 되새기며 시대를 초월한 정주영 창업회장의 철학과 정신을 기린다는 계획이다. 정주영 창업회장은 담대한 비전과 어떠한 시련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의지로 한국 경제의 산업화를 선도한 한국 기업가 정신의 표상으로 평가받는다. 음악회에는 현대차그룹 임직원을 비롯해 공익 근무자, 미래 인재 및 사회 각 분야의 주요 인사 등이 초청될 예정이다. 추모 행사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기리고자 유료 입장권 판매 없이 사전 초청된 인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번 추모 음악회에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이 협연에 나서 정주영 창업회장을 추모하는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추모 음악회를 준비중이다"고 설명했다.

2026.01.31 06:00김재성 기자

기로에 선 현대차, '알파마요' 도입해 자율주행 새출발 할까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전략의 분기점에 섰다. 지난해 말부터 공석이던 첨단플랫폼(AVP) 본부장(사장) 자리에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개발을 이끌었던 박민우 박사를 영입하면서다. 글로벌 완전자율주행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종전처럼 기술 내재화 기조를 이어갈지, 엔비디아 등 외부 기술과의 협력을 확대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개발부터 양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박민우 박사를 선임했다. 박 박사는 내달 말부터 현대차로 출근할 예정이다. 약 한 달여간 이어졌던 AVP 본부장 공백이 해소되면서, 자율주행 사업 향방을 지켜보던 협력사와 업계 관계자들의 긴장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포티투닷 협력사 한 관계자는 "송창현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모든 계획이 중단됐었다"며 "기존에 잡아놓은 일정이 유지될지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년간 공들인 기술 내재화…'알파마요'가 변화 이끌까 이 같은 시선은 협력사뿐 아니라 자율주행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CES 2026'에서 자율주행 시각·언어·행동(VLA) 인공지능(AI) 모델 '알파마요 R1'을 공개하며, 올해 안에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차의 자율주행을 총괄하는 박민우 신임 사장이 엔비디아에서 근무했던 만큼 알파마요와 협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알파마요를 본 뒤 임원진에 엔비디아와 협력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에 정통한 자율주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될 것이며 앞으로 둘의 협력 관계가 더 깊어진다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로봇과 피지컬 AI, 자율주행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엔비디아의 GPU 공급 등 다양한 협력을 한 세트로 가져가려는 방향성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포티투닷을 인수한 2021년부터 약 5년 가까이 자율주행 기술 등 SDV 내재화에 공을 들여왔다. 투자액만해도 약 2조원에 달한다. 자체적인 기술력이 축적된 상황에서 외부 기술로 전환할 경우 기존 개발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사실상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부임하더라도 기존 기술력을 개발해 고도화할 것이라는 현대차 내부 시선이 존재한다"며 "다만 모든 뜻은 새로운 리더가 정하는 것이라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력, 테슬라 '압도적'…"이제부터 따라가면 돼" 지난해 12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 최고경영자(CEO) 허샤오펑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테슬라의 최신 완전자율주행(FSD) V14.2를 체험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웨이보에 "FSD가 1년 만에 레벨4(운전자 무개입)에 가까운 성능으로 발전했다"며 "샤오펑의 최신 기능은 아직 부족하다"는 뜻을 남겼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올해 1분기 중 차세대 스마트 드라이빙 소프트웨어 VLA 2.0을 출시하고 오는 8월까지 FSD V14.2에 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센서 입력부터 주행 판단과 제어까지를 하나의 인공지능 모델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 자율주행은 테슬라만이 선두라는 뜻이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력이 가장 고도화된 샤오펑도 테슬라의 기술력과 격차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상황"이라며 "현대차도 지금부터 열심히 개발에 집중하고 시간을 들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 CLA를 통해 2만 5천개 도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반면 테슬라는 전세계 도시에서 차량 카메라 8개를 활용해 계속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는 완성차와 협력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상용화에 나서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우 신임 사장은 앞으로 현대차 연구개발(R&D)본부와 AVP 사이에서 자율주행 전환을 발빠르게 이끌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인재가 완성차 업계로 경력을 전환하면 가장 큰 문제는 문화의 차이다. 그러나 박 신임 사장이 테슬라에서 자동차 개발을 해온 만큼 생각보다 갈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인사는 기존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R&D센터는 수평적인 조직으로 통솔력과 융합을 잘해야 하는 조직"이라며 "신임 사장이 수장의 역할, 기존의 문제점을 잘 희석하고 통솔력과 설득력, 융합에 대한 것들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6.01.15 09:51김재성 기자

"새해부터 현장 경영"…정의선 회장, 10일간 행보 지구 약 한바퀴 육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초부터 10일간 중국,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넘나드는 경영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간 이동한 거리를 직선 비행거리로 계산할 경우 지구 한 바퀴에 육박하는 이동 거리에 달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과 연계해 5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참석해 중국 경제인들과 수소, 배터리 분야 등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6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를 찾아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등 업계 리더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분야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이어 11일에는 세계 인구 1위의 거대 시장 인도를 찾아 12일부터 13일까지 현대차 첸나이공장,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 등 인도 전역의 사업장을 찾아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의선 회장의 새해 강행군은 거대 경제권이며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에서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사업 영역을 직접 확인하고, 고객 중심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이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를 통해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AI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이다. 먼저 정의선 회장은 지난 4~5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급변하는 현지 시장을 직접 살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의 중국 방문이다. 대통령 국빈 방중을 계기로 9년만에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와 수소, 배터리, 테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 쩡위친(曾毓群) 회장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쩡위친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경제인 행사에서도 만났다. 이어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 허우치쥔(侯启军) 회장과도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중국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悦达)그룹 장나이원(张乃文) 회장을 만나 지속적이고 발전적 협력 관계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수소사업 거점인 'HTWO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시노펙은 최근 연 2만톤 규모 녹색 수소 플랜트를 가동하는 등 수소 산업을 본격적인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으며,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EV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핵심 거점 인도권역…이틀간 현지 공장 3곳 직접 점검 정의선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동안 인도 동남부에 위치한 현대차 첸나이공장, 인도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인도 중서부의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인도에 1996년 진출해 인도의 대표적 모빌리티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30주년을 맞아 인도에 특화된 전략을 통해 더 큰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약 20%의 점유율로 인도 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0년 전 현대차 첸나이공장에서 생산한 인도 전략차종 쌍트로를 시작으로 소형차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그룹은 2019년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을 준공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차급을 다양화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제네럴모터스(GM) 푸네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4분기부터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준공식을 갖고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17만대 생산규모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푸네공장의 완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첸나이공장 82만4천대, 아난타푸르공장 43만1천대 등 인도에서 총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12일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업무보고를 받은 후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둘러봤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정의선 회장은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에서 기아의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 진출 8년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시장에서 브랜드, 상품성, 품질 등에서 인도 고객들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빨리 회복하는, 또한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를 활용해 견실한 성장은 물론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중추적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 임직원 및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2026.01.14 14:55김재성 기자

"CES 로봇 중 단연 최고"…보스턴다이나믹스, 씨넷 '최고로봇상' 수상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CES 2026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이 선정하는 Best of CES 2026에서 '최고 로봇(Best Robot)' 상을 수상했다. CNET은 씨넷, 피씨맥(PCMag), 매셔블(Mashable), 지디넷, 라이프해커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기술 미디어 그룹이자 CES 공식 파트너로서 'Best of CES' 선정과 심층 기술 분석을 제공하는 대표적 테크 저널리즘 기관이다. 아틀라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된 현대차그룹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이다. 이번 CES 2026에서 첫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축적해 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 학습 능력과 실제 제조 현장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응 가능한 유연성을 갖췄다. 씨넷은 아틀라스의 자연스럽고 인간에 가까운 보행 능력, 세련된 디자인 등 핵심 요소를 높이 평가하며 CES 2026 'Best Robot'으로 선정했다. 특히 인간과 협업하는 차세대 로봇을 통해 그룹이 제시하는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비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씨넷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확인한 다수의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며 "전시장에서 시연된 프로토타입은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부품 시퀀싱 등 안전성과 품질 향상 효과가 검증된 공정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적용 범위를 각종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확대하고, 반복 작업 및 중량물 취급 등 더 복잡한 공정으로 역할을 확장해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더욱 안전하게 하고 스마트 팩토리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후 성능 검증을 바탕으로 그룹의 글로벌 생산 거점 전반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개발된 아틀라스는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존 공장 설비와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성·신뢰성·예측 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안에 학습할 수 있어 도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자동 배터리 교체 및 연속 가동 기능을 탑재해 초기 단계부터 높은 수준의 독립 운용이 가능하다. 아틀라스는 최대 50kg(110lbs)의 하중을 들어 올리고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반복적이고 고강도의 노동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방수 설계와 세척 가능한 구조를 갖춰 유지 관리가 용이하며, 영하 20℃에서 영상 40℃(-4~104℉)의 환경에서도 모든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복잡한 산업 환경에서 자율 이동 및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고도화된 회전 관절과 센서를 탑재했으며, AI 기반 학습을 통해 새로운 작업에도 빠르게 적응한다. 56 자유도(DoF)의 완전 회전 관절 구조와 촉각 센서를 갖춘 사람 크기의 손을 통해 고난도 작업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아틀라스는 우리가 개발한 로봇 중 가장 뛰어난 모델이며, 이번 수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한 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CNET 그룹과 보스턴 본사 동료들, 그리고 CES 2026에서 새로운 로봇을 선보일 수 있도록 훌륭한 무대를 마련해 준 현대자동차그룹 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고품질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 추진에 나서고 있으며 생산 효율화를 위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로봇 개 스팟 등 도입에 나서고 있다.

2026.01.09 10:54김재성 기자

"문제 숨기지 말라"…정의선, 역대급 위기에 '민첩 대응' 주문

"문제가 생겼을때 숨기지 말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5일 새해 신년회에서 이 같이 주문했다. 그는 "(문제를) 빨리 수면 위로 올려서 같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냐가 아니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위기 상황에서 책임 추궁보다 신속한 문제 해결을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다. 올해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전 녹화 영상이 전 세계 임직원에게 공유됐다. 신년회에서는 AI, SDV(소프트웨어중심차),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계획이 공유됐다. 이는 미래 산업 전환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먼저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개선 ▲본질을 꿰뚫는 명확한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확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 확장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2025년은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를 겪은 한해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맡은 역할을 다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례적인 통상 환경에서도 자동차산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한국정부와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신 고객분들께도 특별한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정의선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은 전 세계적인 무역 전쟁이 더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경영환경과 수익성은 악화되고,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침투는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사업이 중단되거나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를 지켜줄 것은 고객 관점에서의 체질개선"이라며 "제품과 품질에 대해 스스로를 정직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리더들은 숫자와 보고서에 머무르지 말고 현장에서 상황의 본질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빠른 의사결정과 명확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한 체질개선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단단해진다고 해도 내부의 힘만으로는 고객의 기대를 넘는 제품이 완성될 수 없다는 인식 속에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우리는 이 어려운 변화 속에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의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이것은 실패일 수 없다'는 지론을 강조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을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힘은 어떠한 시련도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에 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포티투닷 체계 유지·민첩한 조직 재차 강조 정의선 회장의 새해 메시지에 이어 김혜인 현대차그룹 인사실 부사장의 진행으로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한 좌담회가 진행됐다. 좌담회는 사전 실시한 임직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준비'에 대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진들이 진성성 있게 답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먼저 SDV 계획을 묻는 신입사원의 영상질문에 장재훈 부회장은 "SDV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며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 아래 기술 고도화와 차종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도 2023년부터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질의에 정의선 회장은 "SDV, AI,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의 변화가 큰 만큼 우리에게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며,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했다.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위기를 극복하며 더 강해지는 조직"이라고 정의하고,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공급망 재구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하이브리드-EV-내연기관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 지역별 고객 맞춤형 제품 전략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기아는 올해 6% 이상 성장을 목표로 매우 도전적인 계획을 수립했으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위기 상황을 지속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하고, 신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한해간 현대차그룹을 돌아보며 "지난 몇년 동안 각자 자리에서 잘해줬다"며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며 조직 곳곳에서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같은 목표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는 문화가 자리잡았고, 위기 상황에서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현대 DNA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다만 "일부는 아직 과거 방식 벗어나지 못해 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 속도 조직 중심에서 있어야하는데 리더들이 먼저 깨어있어야하고 방향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1.05 11:01김재성 기자

발로 뛰어 지킨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정몽구 민간외교' 재조명

현대자동차그룹이 독립 유공자 지원 및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에 적극 나서면서 상하이 소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기여한 '민간외교'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04년 5월 중국 상하이시 정부청사에서 한쩡(韓正) 상하이 시장과 면담을 갖고,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보존을 위한 차원에서 임시정부청사가 위치한 상하이시 로만구 지역 재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있던 상하이시는 임시정부청사를 포함한 로만구 일대를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교적 낙후된 임시정부청사 주변지역(약 1만4천평)을 쇼핑센터와 위락공간을 갖춘 상업지구로 전면 재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상하이시 로만구 재개발 프로젝트를 외국 기업이 맡게 될 경우 임시정부청사의 온전한 보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우리 정부도 상하이시에 임시정부청사 주소지인 '306롱 3~5호와 318롱 전체'의 보존을 요청했다. 하지만 상하이시는 임시정부청사 인근지역이 수십년간 소외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임시정부청사 부근만 재개발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 정부가 상하이시 측 인사를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전개되자 현대차그룹이 발벗고 나섰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직접 한국 기업이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상하이시 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첨단의 미래와 옛 황금기 중국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는 국제도시인 상하이시에 위치한 임시정부청사는 한국의 독립혼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른 민족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라며 “임시정부청사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한국이 재개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양띵화(楊定華) 상하이시 부비서장 겸 도시개발담당관이 참여하면서 상하이시와 현대자동차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이후 한쩡 상하이 시장과 이창동 당시 문화부 장관의 면담이 성사됐고, 결국 상하이시가 추진하던 재개발 프로젝트가 유보되면서 임시정부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공개입찰을 실시하고서도 계획 자체를 전면 보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정부에서 이 일을 중대하게 봤기 때문”이라면서 “(임시정부청사 보존에)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인 과업으로 추진했는데, 이러한 우리 측의 노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독립운동 사료 전산화 ▲유해봉환식 의전차량 지원 및 국립현충원 셔틀버스 기증 등을 통해 독립유공자 보훈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차원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유해봉환식에 필요한 유해운구 차량 및 유가족 이동에 제네시스 G90 등을 의전차량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해봉환식 참석 유가족들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는 셔틀버스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각 1대씩 기증하는 등 현충원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세계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에도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현황을 파악하고, 개보수가 필요한 사적지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국가보훈부 등과 협의를 통해 이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인적·물적 자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훈 활동에 국가보훈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의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몽고 사막화 방지 사업인 '현대그린존' 프로젝트와 ▲소외 지역 소학교를 지원하는 '꿈의 교실' 프로젝트 ▲수소 에너지 관련 역량 교육인 '수소과학 교실'(HTWO 광저우 주재) 등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중 내몽고 사막화 방지사업인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2060년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현지 사막화 방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17년간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08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중국 내몽고 우란차뿌에서 추진한 사업에서 친환경 민박마을을 조성하고, 약 3만1천여㎡ 규모의 숲(갈대숲, 수변 꽃밭 포함) 조성과 300㎡ 규모의 초원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부터는 중국 전역 30개 성에서 96개 소학교의 교육을 지원하는 '꿈의교실' 프로젝트를 통해서 누적 1천50만 위안 규모의 기자재와 장학금을 지원했다. 2023년부터는 현지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법인인 'HTWO 광저우'를 통해서 수소 에너지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과학전시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하는 '기업사회책임 발전 지수 평가' 기업에서 자동차 부문 기업에 10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2025년 기준으로는 중국 전체 기업 중 3위(5년 연속), 외국 기업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2026.01.04 14:39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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