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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3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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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 만에 재가동

신차 투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G80 하이브리드 시험차량 투입을 잠정 보류하고 인력 투입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틀 만에 재가동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의장부 1라인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노사는 신차 양산에 필요한 맨아워(MH·생산 투입 인력 및 노동량)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해당 라인은 전날 오전 9시 회사 측이 G80 하이브리드 시험차량을 투입하려 하자 노조 대의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차 측은 신차 투입에 따른 공정 변화에 맞춰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대의원들은 사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차량 투입을 추진한 데 반발했다. 현대차는 전날 제네시스 의장부 직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이 임금 미지급 기준으로 산정한 생산 중단 시간은 총 24시간 25분이다.

2026.11.03 19:20김재성 기자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이틀째 중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G80 하이브리드 시험 차량 투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이틀째 멈췄다. 3일 완성차 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 5공장 1라인 제네시스 의장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갈등은 현대차가 전날 오전 9시께 G80 하이브리드 시험 차량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노조 현장 대의원들이 시험 차량 투입을 막아서면서 생산라인이 멈췄다. 현장 대의원들은 신차 생산에 필요한 인원과 작업량을 정하는 맨아워(MH)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가 시험 차량 투입을 추진한 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차 투입 이후 생산라인 배치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관리자들의 작업 독려에도 생산라인 정지 상태가 이어지자 전날 오전 10시 5분께 제네시스 의장부 직원들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냈다. 일하지 않은 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갈등의 핵심인 맨아워는 차량 생산에 필요한 인원과 노동 투입량을 의미한다. 신차가 투입되면 기존 차종과 생산 공정 및 작업량이 달라질 수 있어 노사가 적정 인력 규모 등을 협의한다. 현대차 단체협약은 신차종 양산에 따른 맨아워와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조정할 때 조합과 사전에 협의해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G80 하이브리드와 G90 부분변경 모델의 양산을 앞두고 맨아워 협의를 추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제네시스 생산라인 대의원들은 전날 저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과 생산라인 가동 재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G80 하이브리드를 올해 4분기, G90 부분변경 모델을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2026.11.03 14:51김재성 기자

국산차 파격 세일 대잔치...어떤 차 골라볼까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의 차량 가격은 6186만원이다. 무이자 혜택을 적용해 선수금 20%인 1237만 2000원을 먼저 내면 남은 4948만 8000원은 60개월 동안 매달 약 82만 5000원씩 갚게 된다. 기존 연 5.6% 할부를 이용할 때보다 이자 부담이 약 740만원 줄어드는 조건이다. 계약서 앞에서는 선택이 갈린다. 60개월 동안 이자를 아낄지, 무이자를 포기하고 일부 재고에 붙는 200만원 할인을 받을지 결정해야 한다. 취득세와 선택사양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액도 달라진다. 같은 차를 사더라도 결제 방식에 따라 혜택이 수백만원씩 달라지는 셈이다. 11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현금 할인부터 무이자 할부, 유류비 지원, 무상 사양까지 혜택은 다양하다. 숫자가 클수록 좋은 조건처럼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 혜택'이 아니라 실제 계약서에서 적히는 금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GM한국사업장(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2026 K-세일 페스타'를 맞아 구매 혜택을 확대했다. K-세일 페스타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쇼핑 행사다. 올해는 정부가 부처별 소비 촉진 행사를 통합한 '제2회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의 세부 행사로 열린다. 전체 행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되지만 자동차 업체별 판촉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진다. 가격 할인 폭을 우선으로 한다면 기아에 눈이 쏠린다. 기아는 11월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16개 차종, 총 1만대에 최대 11%를 할인한다. 쏘렌토·타스만은 11%, K9·EV6·봉고 EV는 10%, K5·K8·카니발·EV3·EV4·EV9은 8%가 최대 할인율이다. 같은 차종도 생산월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진다. 기아는 1~6월 생산 차량에 5%, 내연기관 기준 7~8월 생산 차량에 3%의 K-세일 페스타 할인을 적용하고 기존 차종별 혜택을 더한다. 전시차 약 1000대에는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기아는 행사 할인과 전시차 혜택을 함께 적용하면 쏘렌토 2.2 디젤 노블레스 기준 약 55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가솔린·하이브리드에 36·48·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선수금 20% 이상을 현대차 전용 카드나 현대카드 M계열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기존 연 5.6%의 60개월 할부와 비교한 이자 절감액은 싼타페 540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580만원, 팰리세이드 670만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740만원가량이다. 다만 이는 캘리그래피 트림과 선수금 20%를 기준으로 계산한 추산치여서 실제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아반떼 가솔린은 기본 100만원 할인과 트림별 편의사양 무상 장착 혜택을 제공한다. 그랜저는 트림별 운전자 보조 사양을 무상 장착하고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100만원을 할인한다. 현대차가 제시한 최대 혜택에는 무상 사양과 차량 관리 쿠폰의 가치가 포함된 수치다. 한국GM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일시불 구매 고객에게 100만원을 할인한다. 최대 36개월 연 5.0%, 60개월 연 5.5% 할부를 선택해도 유류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재고 할인까지 더한 최대 구매 혜택은 차종별 200만원이다. 시에라는 일시불 200만원과 생산 시점에 따른 최대 200만원의 재고 할인을 제공한다. 수입차 보유 고객과 사업자 구매 고객에게 각각 100만원을 지원하고 11월 출고 고객에게는 수량 한정으로 주유 상품권 100만원을 지급한다. KGM은 뉴 토레스와 액티언 2027, 무쏘 등 1000대에 생산월별 최대 200만원을 할인한다. 할인 대신 선수금 없이 60개월 연 3.8%, 하이브리드는 연 4.0% 할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는 선수금 30% 조건으로 36개월 무이자도 이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에 생산월별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재구매 로열티와 제휴 금융사 이용 이력에 따른 캐시백 등을 더하면 최대 420만원 상당이다. 2026년형 가솔린 2.0 터보는 선수금 20% 조건으로 최대 72개월 연 1.99% 할부를 제공한다. 필랑트는 생산월별 최대 250만원을 포함해 조건에 따라 최대 439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르카나 1.6 GTe는 유류비 100만원과 36개월 무이자 할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차량을 구매할 때는 '최대 혜택'보다 실제 적용되는 조건을 따져야 한다. 현금 할인과 유류비 지원, 무상 사양, 상품권, 이자 절감액은 성격이 다르고 모든 혜택이 중복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원하는 차종의 생산월과 전시차 여부를 확인한 뒤 현금 구매 가격과 할부 총납부액을 비교하는 것이 11월 신차를 가장 유리하게 사는 방법이다.

2026.11.03 14:26김재성 기자

기아, 10월 현대차 제쳤다…내수 판매 격차 1만대 아래로

현대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감소를 겪는 사이 기아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판매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올해 1~10월까지 누적 국내 판매량에서 기아가 현대차를 네 차례 앞질렀고 판매 격차도 1만대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아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4만 904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9%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5만 1007대로 27.5% 증가하며 현대차보다 1965대 더 많이 판매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가 기아보다 1만 3821대 많았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기아는 올해 4월과 7월, 8월에 이어 10월에도 현대차를 앞섰다. 9월 현대차가 다시 우위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누적 판매에서도 격차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은 49만 72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기아는 48만 7308대로 7.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 5337대였던 양사의 격차는 올해 9915대로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에는 레저용 차량(RV) 판매 실적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10월 기아의 국내 RV 판매량은 31만 8167대로 현대차(17만 1286대)보다 14만 6881대 많았다. 기아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을 앞세운 반면 현대차는 주력 SUV의 판매 감소를 겪었다. 지난달 현대차의 투싼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3%, 싼타페는 49.2%, 팰리세이드는 13.2% 감소했다. 제네시스도 34.4% 줄었다. 그랜저 판매가 37.7% 증가했지만 SUV와 고급차 판매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격차가 좁혀졌다. 현대차의 10월 글로벌 판매량은 32만 9773대로 6.3% 감소한 반면 기아는 29만 1219대로 10.3% 증가했다. 양사의 월간 판매 격차는 지난해 10월 8만 8066대에서 올해 3만 8554대로 줄었다. 올해 1~10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가 321만 8586대, 기아가 276만 9954대였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지만 기아는 5.1% 증가했다. 지난해 82만 739대였던 누적 판매 격차도 44만 8632대로 축소됐다. 현대차는 생산 효율화와 투싼·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통해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와 유럽 전기차 등 지역별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도 엇갈렸다.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10월 5만 18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6.6% 증가했다. 수출이 4만 9390대로 28.5% 늘며 성장을 이끌었지만 국내 판매는 799대로 33.1%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2703대, 수출 2800대 등 총 5503대를 판매해 23.6% 감소했다. 다만 국내 판매는 전월 대비 18.1% 증가하며 세 달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KG모빌리티(KGM)는 국내 2037대, 수출 4500대 등 총 65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0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68만 3221대였다. 업체별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격차 축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주력 SUV의 판매 회복을 추진하는 동안 기아는 RV와 전동화 차량을 앞세워 추격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6.11.03 08:00김재성 기자

[기자수첩] 현대차의 '초격차'는 어쩌다 정비소가 됐나

'초격차'. 경쟁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업과 경쟁력에 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현대자동차 3분기 실적발표에서 '초격차'라는 말이 향한 곳은 미래의 자동차 기술이 아니라 정비소였다.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차별점을 설명하며 현대차가 꺼낸 것은 새로운 주행 기술도, 배터리 성능도 아니었다. 국내에 1000곳 넘게 구축한 서비스 네트워크였다. 이날 현대차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안방 시장 공세를 인정하면서 대응 전략으로 금융상품과 정비망을 내세웠다. 국내 전기차 서비스 거점이 1000곳 이상인 반면 테슬라는 약 17곳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를 중국 업체들과 초격차를 벌려 놓은 분야로 강조했다. 촘촘한 정비망은 분명 자동차 제조사의 소중한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신속한 수리와 부품 공급은 고객의 신뢰를 좌우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안방 시장에서 구축한 정비망을 앞세워 '초격차'를 선언하는 것은 궁색한 자아도취(?)로 들린다. 오랜 사업 기반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과 이를 새로운 기술적 성취로 평가하는 것은 별개다. 과거에 쌓은 강점만으로 미래의 경쟁력까지 증명할 수는 없다. 안방 시장에서 이미 진입 장벽을 확보한 기업이 경쟁사보다 많은 정비 거점을 가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기술적 성취로 보기 어렵다. 좋은 사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과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운 '초격차'를 확보했다는 선언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수십 년간 안방 시장에서 쌓은 기반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까지 증명한 듯 말하는 것은 조금 낯간지럽다. 불과 몇 년 전 현대차를 향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시선은 달랐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앞세워 추격자에서 세계 3위라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했다.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디자인과 충전 기술, 공간 활용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아이오닉5는 2022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EV6는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차의 변화는 경영 학계의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은 2022년 현대차그룹을 '빠른 추격자에서 게임 체인저로'라는 사례연구로 다뤘다. 토요타와 폭스바겐을 추격하던 기업이 전기차 시대에는 산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것이 현대차가 강조해온 '퍼스트 무버'의 의미였다. 그랬던 현대차가 이제 초격차의 근거로 정비 거점과 부품 공급 시간을 내세운다. '현대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묻는 시장에 '고장 나면 더 빨리 고쳐준다'는 설명만으로 충분한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사후 서비스의 우위에 더해 자동차 자체의 차이를 보여주는 일이다. 현대차의 혁신이 주춤한 사이 테슬라는 국내 일부 차량에 운전자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도입했다. 적용 범위와 안전성에는 한계가 있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강조하면서도 아직 소비자가 체감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현대차와 대비된다. 한때 경쟁사에 기술적 과제를 던졌던 현대차가 이제는 경쟁사가 제시한 기준에 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소비자가 체감할 혁신을 묻는 이유는 높아진 구매 문턱에도 있다. 2022년 1866만원이던 아반떼 가솔린 시작 가격은 올해 2398만원으로 532만원(28.5%) 올랐다. 투싼도 2584만원에서 3140만원으로 556만원(21.5%) 상승했다. 기본 사양과 세금 기준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가장 저렴한 모델을 사는 데 필요한 금액이 수백만원 늘었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안전·편의 사양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높아진 가격만큼 소비자가 체감할 혁신도 뒤따라야 한다. 현대차는 잦은 가격 조정이 중고차 가치와 고객에 대한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리가 있지만 중고차 가치와 신차의 가격 경쟁력은 별개의 문제다. 소비자는 현대차가 쌓아온 역사에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지금 구매하는 자동차의 가치에 돈을 낸다. 경쟁자들의 도전은 거침없다. 테슬라는 최근 차세대 로드스터로 '날으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로드스터가 공중으로 솟아올라 대형 트럭을 포함한 차량 5대를 뛰어넘는 순간 현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실제 양산과 안전성 검증은 별개지만, 자동차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는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사이 현대차가 내세운 초격차는 정비센터의 숫자였다. 물론 현대차그룹도 수소전기차와 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지금 살 수 있는 자동차에서 과거 아이오닉 5에 버금가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정비망과 금융 혜택은 구매를 뒷받침하는 조건이다. 여기에 소비자가 현대차를 선택하게 할 제품과 기술의 매력이 더해져야 한다. "기업의 성공에는 스스로를 파괴할 씨앗이 담겨 있다." 인텔을 이끌었던 앤디 그로브의 경고다. 과거의 성공은 자산이지만 변화에 둔감해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폭스바겐과 닛산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오랜 역사와 브랜드의 명성이 미래의 경쟁력까지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대차가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실제 양산차에서 구현하고, 배터리와 충전 기술에서도 새로운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높아진 차값에 걸맞은 가치를 증명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선택지도 되살려야 한다. 투자 규모나 미래 사업에 대한 선언이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결과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현대차는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제조 역량과 서비스 기반은 분명 자산이지만 과거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퍼스트 무버'라는 이름은 오래된 명성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증명해야 한다. 정비망의 숫자보다 경쟁사가 따라올 수밖에 없는 자동차를 다시 선보여야 할 때다. 현대차가 지켜야 할 것은 60년 기업의 자존심이 아니라, 그 자존심을 만들어낸 혁신의 정신이다.

2026.11.02 13:56김재성 기자

현대차 인증중고차, 이전 차주 운전습관까지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가 커넥티드카와 공식 서비스망에서 확보한 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인증중고차의 운행·점검 이력과 현재 차량 상태를 공개한다. 중고차 구매자가 확인하기 어려웠던 이전 차주의 운전 습관과 전기차 배터리 정보까지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현대인증중고차의 차량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새 서비스에는 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의 운행 데이터와 공식 서비스망 점검 데이터, 전기차 배터리 진단 데이터 등이 활용된다. 고객은 차량의 과거 운행·관리 이력부터 현재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전 차주가 정보 활용에 동의한 차량에 한해 '이전 차주의 안전운전점수'와 '공식 서비스망 점검 이력'을 공개한다. 안전운전점수는 최근 90일 이내 1000㎞ 주행 기록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급가속과 급감속, 급출발, 심야 주행 횟수 등을 블루링크 데이터로 분석해 점수화한다. 인증중고차 구매자는 이를 통해 이전 차주의 운전 습관을 차량 선택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다. 공식 서비스망 점검 이력도 제공한다. 블루핸즈와 하이테크센터 등 현대차 공식 서비스망에서 시행한 블루안심점검 이력과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부동액 등 주요 소모품 교체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현대인증중고차는 이 같은 과거 관리 이력과 별도로 주요 소모품을 모두 교체한 뒤 차량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량 상태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용 디지털 진단장비로 점검한다. 점검 항목은 현대차 차량 272개, 제네시스 차량 287개다. 현대차는 점검 결과를 차량별 리포트로 발행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 정보를 담은 전용 점검리포트를 제공한다. 기존에 공개하던 고전압 배터리 상태 지표인 SOH(State of Health)에 셀 전압 편차와 배터리 온도 편차, 누적 충·방전 기록을 추가한다. 배터리의 전반적인 성능뿐 아니라 셀 간 편차와 사용 이력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 범위를 넓힌 것이다. 현대차는 2023년 10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뒤 차량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해 왔다. 제조사가 보유한 차량 운행·정비 데이터를 중고차 판매 과정에 활용해 차량 상태에 대한 구매자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 이후 중고차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차량 정보 제공을 강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고차 구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정확하고 풍부한 차량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11.02 08:51김재성 기자

현대차·기아, K-세일페스타 참가…최대 550만원 할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6 K-세일페스타'에 참가해 신차와 인증중고차 할인, 무이자 할부 등 차량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는 16개 차종 1만 대를 대상으로 최대 11%를 할인하고, 현대차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에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K-세일페스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11월 신차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기특한 페스타'를 운영한다. 차종별 최대 할인율은 쏘렌토·타스만 11%, K9·EV6·봉고 EV 10%, 봉고 LPG 9%, 카니발·K5·K8·EV3·EV4·EV9 8%, EV5·PV5 7%, 니로 6%, 스포티지 5%다. 전 차종 약 1000대의 전시차에는 최대 100만원의 추가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K-세일페스타 할인과 전시차 프로모션을 함께 적용하면 쏘렌토 2.2 디젤 노블레스 트림 기준 약 55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차종별 한정 물량이 소진되면 행사는 조기에 끝날 수 있다. 전국 기아 지점과 대리점, 드라이빙센터 방문 고객을 위한 행사도 진행한다. 현장 QR코드로 응모한 고객 가운데 3000명에게 계약금 지원 쿠폰 10만원을 지급한다. 갤럭시 Z 폴드8과 LG 스탠바이미, 가습기 등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기아 인증중고차는 올해 처음 K-세일페스타에 참여한다. 11월 중 온라인 플랫폼에서 행사 대상 차량을 계약하고 12월 15일까지 구매를 확정하면 K3·K5·K8·K9 등 K시리즈와 쏘렌토·모하비·카니발은 3~4%, EV3·EV4·EV5·EV6·EV9은 2% 할인한다. 행사 대상 인증중고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는 전기차 충전권 20만원을, 나머지 차종 구매 고객에게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20만원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반떼와 그랜저, 싼타페를 중심으로 할인과 사양 무상 장착 혜택을 운영한다. 아반떼 가솔린 모델은 100만원을 할인하고 트림에 따라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 컨비니언스Ⅰ·Ⅱ, 플래티넘Ⅰ·Ⅱ 등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다. 구매 고객은 기존 일반보증 3년·6만㎞에 2년 또는 4만㎞를 추가하는 '워런티 플러스'와 외장 손상 수리를 지원하는 '바디케어 서비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랜저는 프리미엄과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각각 현대 스마트센스Ⅰ·Ⅱ를 무상 장착한다. 캘리그래피 트림에는 100만원을 추가로 할인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생산월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싼타페도 기본 100만원과 생산월에 따른 최대 1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세 차종 구매 고객에게는 손세차와 유리막 코팅, 타이어, 주차, 자동세차 할인 등을 포함한 최대 60만원 상당의 '토탈 카 케어'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11월 한 달간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36·48·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운영한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되며, 팰리세이드는 일부 재고 차량에 한해 적용한다. 차종별 선착순 물량은 총 2000대다. 기존 연 5.6% 금리의 60개월 할부와 비교한 예상 이자 절감액은 싼타페 약 540만원, 싼타페 하이브리드 약 580만원, 팰리세이드 약 670만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약 740만원이다. 현대차 전용 카드나 현대카드 M계열 카드로 선수금 20%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 제네시스 G80과 GV70에는 기본 200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생산월에 따라 G80은 최대 5%, GV70은 최대 3%를 추가로 할인한다. 전동화 모델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차 인증중고차도 11월 한 달간 기획전을 연다. 현대차·제네시스 인증중고차 구매 고객에게 2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2026.11.01 14:05김재성 기자

현대차·기아, 포티투닷에 4753억원 추가 투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전환을 지원하는 포티투닷의 유상증자에 총 4753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지난 29일, 기아는 30일 포티투닷이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현대차는 포티투닷 보통주 221만 597주를 약 2851억 6700만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기아는 보통주 147만 3730주를 약 1901억 1100만원에 취득한다. 양사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주식은 총 368만 4327주다. 출자금액은 약 4752억 7800만원이다. 주당 취득금액은 12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출자금은 2026년 11월과 2027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납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자일과 금액, 취득 주식 수는 포티투닷과의 협의 및 유상증자 진행 과정에서 실권주 재배정 등의 사유로 일부 변경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출자 목적을 "현대차그룹의 SDV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포티투닷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라고 설명했다. 기아도 포티투닷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지분 취득을 출자 목적으로 제시했다. 기아는 공시에서 포티투닷을 현대차그룹의 SDV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설명했다. 이번 출자를 포함한 포티투닷에 대한 현대차의 총출자액은 1조 2205억 1400만원이다. 기아의 총출자액은 7972억 4200만원으로, 양사를 합하면 2조 177억 5600만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 29일과 30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열고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차 회의에는 독립이사 7명이, 기아 회의에는 독립이사 5명이 전원 참석했다. 양사 감사위원도 각 회의에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그룹 차원의 SDV 전환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26.10.30 17:23김재성 기자

현대차·기아, 4분기도 수익성 개선 어렵다…내년 반등 노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4조 5000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냈지만 원자재 가격과 환율, 중동 지역 판매 차질 등 대외 변수로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생산 정상화와 미출고 물량 공급으로 실적 만회에 나서고, 기아는 판매 확대와 전기차 원가 절감을 통해 내년 이후 반등을 추진한다. 30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76조 7076억원, 영업이익은 4조 4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12.4% 증가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5.9%다. 글로벌 도매판매는 176만 8065대로 3.0% 감소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5조 1102억원, 영업이익 2조 6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였다.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 710대로 11.3% 감소했다. 파업과 휴가, 일부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량이 줄면서 판매와 매출이 함께 위축됐다. 다만 우호적인 환율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구성 개선이 수익성을 방어했다. 현대차는 생산이 9월부터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미출고 물량 공급과 신차·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을 만회할 방침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등 수익성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판매 목표는 기존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러-우 전쟁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계획은 17조 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였다. 생산 차질과 대외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초 경영계획을 전반적으로 보수화한 것이다. 기아는 3분기 매출 31조 5974억원, 영업이익 1조 81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도매판매는 84만 7355대로 7.9% 늘었다. 판매와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2조 4417억원을 25.5% 밑돌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원, 중동 지역 판매 차질과 물류비 증가로 2090억원의 손익 부담이 발생했다.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조정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도 7270억원에 달했다. 기아는 4분기 영업이익률이 3분기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강세 영향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판매 목표 335만대는 유지하지만 연간 수익성은 기존 계획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판매 확대와 외부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수익성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전략도 내년까지 유지한다. 배터리와 모터, 히트펌프 등 주요 부품 원가를 매년 약 10% 낮춰 2~3년 안에 전기차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은 3분기 매출 752억 7700만 유로(약 112조 423억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58억 6000만 유로(약 8조 722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7.8%였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대 후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폭스바겐의 적자에는 포르쉐 영업권과 중국 사업 관련 자산 손상,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 매각 관련 비용 등 78억 유로(약 11조 6095억원)의 특별항목이 반영됐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1~3분기 조정 영업이익률도 3.8%에 머물렀다. 폭스바겐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2334억 유로(약 347조 3926억원)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1억 유로(약 1488억원)로 98.7% 급감했고 판매량은 590만대로 10.6% 줄었다. 폭스바겐은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을 최대 1%로 제시하며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2026.10.30 16:51김재성 기자

그랜저, OTA로 편의기능 강화…'글레오 AI' 첫 업데이트

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업데이트한다. 주행 정보 표시와 차량 조작 기능을 개선하고, 포티투닷의 차량용 음성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에도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신규 기능을 추가한다. 현대차와 포티투닷은 30일 더 뉴 그랜저 고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운전자가 주행 중 자주 확인하거나 사용하는 기능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는 주행 정보 화면에 도어 잠금 버튼을 추가했다. 운전자는 화면을 한 번 터치해 모든 도어를 잠그거나 잠금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현재 변속 상태를 보여주는 기어 변속 창도 주행 정보 화면에 새로 적용했다. 기존에는 현재 기어 상태만 표시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변속할 때마다 별도 창을 띄워 P·R·N·D 가운데 선택된 기어를 보여준다. 슬림 디스플레이에는 엔진 회전수(RPM)를 확인할 수 있는 기어 정보 위젯이 추가된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속도계 글꼴과 배경화면 등 슬림 디스플레이의 그래픽도 달라진다. 플레오스 커넥트에 탑재된 글레오 AI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OTA 업데이트를 받는다. 글레오 AI는 포티투닷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량용 음성 AI 에이전트로, 더 뉴 그랜저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글레오 AI와 내비게이션을 연계한 장소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장소를 음성으로 요청하면 사용자의 의도와 주행 상황을 파악해 실제 이동 경로에서 이용하기 편리한 장소를 검색한다. 휴게소와 주유소, 화장실처럼 접근 거리가 중요한 장소는 별도 조건을 말하지 않아도 현재 위치와 거리를 고려해 검색 결과를 가까운 순으로 제시한다. 주유소를 검색할 때는 유종별 가격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여러 경유지가 설정돼 있으면 전체 장소 정보와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등을 음성으로 안내한다. 블루투스 음악 재생을 요청할 때는 기기 연결 상태에 맞춰 오디오가 재생되도록 작동 방식도 개선했다.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새로 지원한다. 글레오 AI의 음성 합성(TTS) 엔진이 메시지 내용을 차량 내에서 처리해 읽어주는 온디바이스 방식이다. 뒷좌석에서는 전화 발신과 문자 전송 관련 음성 명령을 제한한다. 뒷좌석 탑승자의 대화가 음성 명령으로 잘못 인식돼 전화나 문자 기능이 실행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업데이트는 차량 시동을 걸었을 때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디 올 뉴 아반떼와 디 올 뉴 투싼에는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 개선 사항이 반영된 상태로 고객에게 인도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고객이 일상적인 주행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고객 이용 경험을 반영해 차량 내 서비스를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출고 후에도 진화하는 차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30 09:49김재성 기자

월패드 호출하면 3분 뒤 출차구역에…현대차그룹, 주차로봇 실증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주택에서 주차로봇을 활용해 차량 입고부터 보관, 점검, 출고까지 지원하는 통합 주차 서비스 실증에 나섰다. 세대 내 월패드로 출차를 요청하면 로봇이 차량을 옮기는 데 약 3분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시연회를 열고 실증사업 성과를 공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와 현대위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실제 공동주택 내 50면 이상 규모 주차공간에서 주차로봇 운영 가능성을 검증한 국내 첫 사례다. 시연회에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경기도, 수원시, 시흥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실제 공동주택 주차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반영해 입·출차 교차와 이중주차 해소, 임시출차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입·출차 교차 시나리오는 차량의 입차와 출차 요청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여러 주차 수요를 처리하는 과정을 담았다. 출차 과정에는 세대 내 월패드를 연계했다. 거주자가 월패드로 출차를 요청하면 주차로봇이 주차된 차량을 출차구역으로 옮겼다. 소요 시간은 약 3분이었다. 이중주차 해소 시연에서는 주차로봇이 차량을 이동하고 재배치했다. 사람이 직접 차를 옮기지 않아도 로봇이 차량 이동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해 제한된 주차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점검했다. 임시출차 시나리오는 출차를 요청한 뒤 차량을 이용하지 않거나 차 안의 물품만 꺼내야 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주차로봇이 차량을 임시출차 구역으로 옮긴 뒤 다시 주차면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단지 차단기와 세대 월패드, 인공지능(AI) 기반 차량점검 시스템 등 공동주택 내 스마트 인프라를 주차로봇과 연동했다. 이를 통해 차량 입고와 보관, 점검, 출고를 하나의 서비스로 운영할 가능성을 검증했다. 주차로봇의 이동 경로와 차량 배차를 지원하는 스마트 주차 관제시스템도 고도화했다. 현재 개발된 2.0 버전은 최대 200대의 주차로봇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주택뿐 아니라 교통거점과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으로 적용 공간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주차로봇의 운영과 확산에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은 관계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 정호근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이번 실증은 주차로봇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로보틱스와 모빌리티 기술을 실제 도시공간에 적용하는 과정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주차공간이 사람과 모빌리티, 로봇, 도시 인프라가 연결되는 스마트도시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가능성을 구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2026.10.30 09:42김재성 기자

4분기 생산 회복 나선 현대차...원자재·환율·중국차 경쟁은 변수

현대자동차가 4분기 국내 공장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를 앞세워 실적 회복에 나선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원가 반영과 원화 강세, 테슬라·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판매량을 회복하더라도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 1102억원, 영업이익 2조 67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이익은 12.6% 감소한 2조 9066억원, 당기순이익은 24.2% 줄어든 1조 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환율과 원가 절감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판매 기반은 크게 약해졌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 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7.2% 줄었고 해외 판매도 8.0% 감소했다. 2분기 발생한 부품사 화재로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와 파업까지 겹치며 생산 회복이 늦어졌다. 국내 공장 생산 감소는 내수뿐 아니라 주요 시장으로 수출할 물량까지 줄였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진 중동 지역의 판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국내공장 생산 차질로 국내 판매와 주요 시장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며 "중동 지역 판매 축소까지 더해져 글로벌 물량 감소에 따른 손익 영향이 약 1조 1000억원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 공급 물량을 늘리고 출시가 늦어진 신차의 생산과 판매를 본격화해 2·3분기 생산 차질분을 만회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반떼와 투싼, GV90 판매를 확대하고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G80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G90 부분변경 모델 등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과 베이온 등 지역 주력 모델을 선보인다. 하이브리드차는 4분기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핵심 차종으로 꼽힌다. 3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보다 3.8% 증가한 16만 7414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2.7%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26.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 수요가 1.3% 감소한 가운데서도 소매 판매는 3.5%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6.6%로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4분기 원가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철판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2분기 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조달부터 생산·선적·판매까지 시차가 있어 앞서 오른 가격이 뒤늦게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구리 등 일부 원자재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수급 불안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약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관련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도 3분기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3분기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38원 올라 약 5000억원의 긍정적인 효과를 냈지만 최근 원화 강세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4분기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확대도 변수다. 현대차는 가격을 수시로 내리는 방식보다 금융상품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테슬라나 중국 완성차 업체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중고차 가치와 고객과의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잔존가치를 활용한 할부상품을 통해 월 납입금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망에서는 중국 업체와 테슬라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국내에 1000곳이 넘는 서비스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가 파악한 테슬라의 서비스 거점은 약 17곳이다. 이 부사장은 "중국 업체와 초격차를 벌려놓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고객 관리"라며 "수리 기간과 부품 공급 능력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원가 최적화와 재료비 절감, 신차 출시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로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원가 절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 약 5000억원을 상쇄했다. 4분기는 원가 절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는 4분기 회복 계획에도 올해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판매 전망을 연중 하향 조정한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내렸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 8000억원 줄였다. 매출 성장률 목표 1~2%와 금융 부문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은 최대 1조원 적자에서 5000억원 흑자 사이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 부사장은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통제하기 어려웠던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9 16:05김재성 기자

[컨콜] 현대차, 4조원 자사주 매입 계획 재검토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4년 발표한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재검토한다. 미국 관세 등 예상하지 못한 경영환경 변화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만큼 기존 주주환원 계획을 그대로 이행할지 다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과 관련해 "2024년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후 경영환경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4년 8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주당 최소배당금은 1만원으로 설정하고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 부사장은 "예측하지 못했던 관세가 부과됐다"며 "관세 영향만 지난해 약 4조원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환경이 기존과 같았다면 당초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는 달라진 환경을 고려해 어떤 방안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검토가 완료되면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 계획의 철회나 축소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변화한 경영환경을 반영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최소 배당금 1만원은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유지한다. 이 부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당시 총주주환원율 35%와 최소 배당금 1만원을 약속했다"며 "새로운 방안을 주주들과 소통하기 전까지는 시장과 약속한 최소 배당금 1만원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 간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시장과 주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적합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이며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

2026.10.29 15:31김재성 기자

[컨콜] 현대차 "테슬라식 잦은 가격 인하 안 해…월 납입금 낮춰 대응"

현대자동차가 테슬라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국내 시장 확대에 맞서 잦은 가격 인하보다 금융상품과 서비스망, 신차를 앞세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판매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면 중고차 잔존가치와 기존 고객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테슬라가 빠르게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대차도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테슬라와 일부 중국 업체처럼 판매 가격을 빈번하게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단기적인 가격 인하가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존 차량의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고 고객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테슬라나 중국 완성차 업체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은 중고차 가치와 고객과의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가격 자체를 자주 바꾸기보다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과 연계한 잔존가치 보장형 할부 등을 활용해 월 납입금을 낮추고 있다. 자체 금융회사가 없는 중국 완성차 업체보다 금융상품 설계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는 잔존가치를 활용한 할부상품을 통해 월 납입금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가격은 생산 원가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쟁 차종의 가격과 소비자 조사를 통해 확인한 가격 수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가격을 결정할 때 원가뿐 아니라 시장에서 경쟁 차종과의 비교, 사전 소비자 조사를 통한 가격 수용 여부 등을 모두 고려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서비스망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와 테슬라를 상대로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 업체와 초격차를 벌려놓고 있는 부분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고객 관리"라며 "현대차는 국내에 1000곳이 넘는 서비스 거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서비스 거점당 등록 차량은 약 290대인 반면 테슬라는 거점당 1만2000대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 차량의 입고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기간도 현대차는 평균 5일 안팎이지만 테슬라는 1~2주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공급 능력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필요한 부품의 92%를 1시간 이내, 99%를 하루 이내 공급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일부 부품 확보에 1~2주 가량 걸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를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투입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아반떼와 투싼, GV90 판매를 본격화하고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G80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G90 부분변경 모델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 판매를 시작하고 투싼과 베이온 등 지역 주력 모델을 투입한다. 북미와 중국, 인도에서도 시장 특성에 맞춘 신차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연도별 신차 출시 계획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다"며 "가격을 빈번하게 내리기보다 신차와 금융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9 15:26김재성 기자

[컨콜] 부품사 화재에 파업까지…현대차, 3분기 생산 차질로 1조원대 손실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부품 공급 차질과 파업이 동시에 겹치면서 계획했던 생산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장 생산 감소가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끌어내리면서 약 1조 1000억원의 손익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추석 연휴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일수가 줄어든 가운데 파업 영향까지 더해져 생산량이 계획에 크게 미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생산 차질은 2분기부터 이어졌다. 부품사 화재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3분기 초 재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대차는 3분기 생산을 늘려 부족한 물량을 만회하려 했지만 추석 연휴와 파업이 겹치면서 회복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한 92만 710대에 그쳤다. 국내 판매는 27.2% 줄었고 해외 판매도 8.0% 감소했다. 매출은 45조 1102억원으로 3.4% 줄었다. 이 부사장은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국내공장 생산 차질로 국내 판매뿐 아니라 주요 시장에 수출할 물량도 감소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중동 지역 판매 축소까지 겹쳐 글로벌 물량 감소에 따른 손익 영향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 100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감소는 공장 가동률 저하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현대차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효과를 약 3조 4350억원, 인센티브 상승 등에 따른 부정적인 믹스 효과를 약 6851억원으로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3분기에 발생한 원자재 관련 비용 부담은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판과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2분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앞서 오른 가격이 실제 생산 원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했다. 구리 등 일부 원자재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수급 불안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원자재를 조달한 뒤 생산과 선적, 판매를 거쳐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과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3분기 비용에 반영됐으며 관련 부담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환율과 원가 절감으로 판매 감소 영향을 상쇄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보다 38원 상승해 약 5000억원의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관세율 차이에 따른 대미 관세 부담 감소와 원가 최적화 활동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원가 절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 약 5000억원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와 미국 판매 비중 확대도 제품 믹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2조 6772억원,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 오른 5.9%를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손익 감소 등 영향으로 24.2% 줄어든 1조 9317억원에 그쳤다. 금융 부문도 이자 비용 등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18.2% 감소했다. 현대차는 누적된 생산 차질과 원자재 부담을 반영해 올해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하향 조정했다. 이 부사장은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연중 누적된 통제하기 어려웠던 물량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29 15:00김재성 기자

현대차, 판매 11% 줄었지만 영업익 늘었다…3분기 2조6772억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국내공장 생산 차질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판매량과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늘었다. 우호적인 환율과 원가 절감,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방어했다. 다만 현대차는 연간 판매 전망을 4년 만에 낮추고 영업이익률과 투자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29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 1102억원, 영업이익 2조 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 5583억원을 1189억원, 4.6%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12.6% 감소한 2조 9066억원, 당기순이익은 24.2% 줄어든 1조 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 71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파업, 수출 차질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국내 판매는 13만 1468대로 27.2% 줄었다. 해외 판매도 글로벌 산업 수요 위축과 국내 생산 차질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8.0% 감소한 78만 9242대에 그쳤다. 지역별로 미국 소매 판매는 산업 수요가 1.3% 감소한 가운데서도 3.5%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6.6%로 6개 분기 연속 6%대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 도매판매는 전동화 중심의 제품군 재편 등의 영향으로 18.0% 감소했다. 전동화 차량 판매는 24만 5540대로 2.7% 줄었다. 전기차 판매가 6만 9117대에 그쳤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6만 7414대로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전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6.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 감소로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0.0% 줄어든 33조 57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부문 매출은 27.8% 증가한 9조 1900억원으로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보다 2.8% 오른 1423원을 기록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5%포인트 높아진 83.8%를 나타냈지만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비용 절감에 힘입어 2.0%포인트 낮아진 10.3%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 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본격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 8300대에서 400만대로 15만 8300대 낮췄다. 연중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상·하단을 각각 0.8%포인트 내렸다.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 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 8000억원 줄였다. 매출 성장률 목표 1~2%와 금융 부문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 목표 마이너스 5000억원에서 1조원은 유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가이던스 조정 배경으로 들었다. 3분기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30일,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

2026.10.29 14:08김재성 기자

현대차, 4년 만에 판매 전망 낮췄다…연간 목표 400만대로

현대자동차가 4년 만에 연간 판매 전망을 낮췄다. 국내외 판매 목표와 수익성, 투자 계획을 한꺼번에 하향 조정하면서 연초보다 보수적인 경영 전망을 내놨다. 현대차는 29일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춘다고 정정 공시했다. 연초 목표보다 15만 8300대, 약 3.8% 줄어든 규모다. 국내 판매 목표는 70만대에서 66만 4000대로 3만 6000대 낮췄다. 해외 판매 목표는 345만 8300대에서 333만 6000대로 12만 2300대 줄였다. 전체 하향 물량의 약 77%가 해외 판매에서 발생했다. 현대차가 연중 판매 목표를 낮춘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을 반영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관세 부담 등을 고려해 수익성 전망을 낮추면서도 판매 목표 417만대는 유지했다. 매출 성장률 목표도 3~4%에서 5~6%로 높였다. 올해는 국내외 판매 목표까지 모두 낮추며 연초보다 경영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진 모습이다. 수익성 눈높이도 내려갔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6.3~7.3%에서 5.5~6.5%로 상·하단이 각각 0.8%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17조 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 8000억원 축소했다. 연결 기준 매출 성장률 목표는 1~2%로 유지했다.

2026.10.29 13:41김재성 기자

[1보] 현대차 3분기 영업익 2조6772억원…전년 대비 5.5% 증가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생산 차질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선방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45조 1102억원, 영업이익 2조 677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 6.1%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예상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망치인 45조 6273억원을 5171억원가량 밑돌았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망치 2조 5583억원보다 1189억원, 4.6% 많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9%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5.6%보다 약 0.3%포인트 높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은 2조 90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9317억원으로 24.2% 줄었고,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1조 7044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40조 26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8조 428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2026.10.29 13:30김재성 기자

[유효정 칼럼] 휴머노이드, 줄 설 곳이 없다

'가긴 가야겠는데, 길을 모르겠다' 최근 국내 자동차나 전자 부품 기업들의 최대 난제다. 휴머노이드 진출 이야기다. 10월 22일 자동차 부품사 세미나에서 박승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센터장이 공개한 설문 중간 결과를 보면 응답 부품사의 "3년 이내 로봇 산업 진출 추진 예정이 71%"인데, 망설이는 이유는 "판로나 수요처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과거 디스플레이, 반도체, 스마트폰과 가전, 자동차 산업에선 몇몇 대기업에 줄을 서면 됐다. 분명 휴머노이드에도 우리 기술이 쓸모가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들의 성토다. 그렇다. 이 산업에는 현재 줄이 없다. 박 센터장 말대로 "자동차는 완성차라는 앵커 기업이 있는데, 로봇은 아직 없다." 모두가 당황하는 이유다. 현대차의 존재, 양산 공장의 부재…그리고 3개의 약점 아니, 현대차가 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생산 공장은 미국에 있다. 부품사들 입장에선 분명 고객은 있는데 납품처가 바다 건너다. 새만금 로봇 파운드리는 아직 계획이고, 기술 사양은 미국에서 날아든다. 현대차의 국내 부품 기용은 물론 반갑다. 과거 테슬라가 중국에서 글로벌 전기차 부품사들을 키웠듯 현대차가 한국 부품 기업들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데려가준다. 그런데 테슬라가 제시한 사양에 중국 부품업체들이 기술을 축적해 지금의 중국산 전기차 산업을 키워낸 그 공식, 현대차에는 적용 안 된다. 중국 부품사들이 가졌던 자국 내 완제품 생산 공장. 그것이 없다. 테슬라는 중국 땅에 공장을 지었고, 현대차는 미국 땅에 짓는다. 생산지를 따지는 미국 기업의 공장에 납품하려니 부품 공장까지 미국에 따라간다. 이태엽 HMG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같은 세미나에서 개발·생산·적용 현장을 다 갖춘 로봇 업체가 "전 세계에 두 개밖에 없다. 테슬라와 HMG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다만 공급망 입장에선, 적어도 새만금 공장이 돌기 전까지는 '반쪽짜리' 테슬라다. 현대차도 안다. 송호득 현대차 상무는 지난 21일 'AI·로봇 산업 생태계 전략 국회포럼'에서 새만금 공장을 그룹 로봇 생산에 먼저 쓰고, 공장이 없는 다른 로봇 개발사의 위탁생산까지 열겠다고 했다. 그 공장이 돌아야 나머지 반쪽이 채워진다. 또 없는 게 있다. 지휘자다. 한 대에만 1000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는 휴머노이드는 한 기업, 한 업종의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잘되기 어렵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걸쳐 적게는 몇 개, 많게는 수백 개 기업을 연결할 설계자가 필요하다. 기업이 할 수도, 정부가 할 수도 있다. 미국은 기업이, 중국은 정부가 주도했다.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대기업이 지던 짐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품은 삼성이 하려나 싶은데 상용화 목표 시점이 2028년이다. 모터와 자동차 부품 기술 가진 LG는 아직 완제품이 없다. 첫 휴머노이드 로봇이 내년 1분기 공개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전문 스타트업들은 양산 투자 여력이 없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1550억 원도 미·중 경쟁사의 한 라운드에 못 미친다. 인터넷 대기업들의 AI 경쟁력도 지휘자를 맡을 만큼은 아니다. 부품 경쟁력을 가진 로보티즈도 빈 기술은 퍼즐 맞추기를 해야 한다. 칩과 개발 환경은 한·미·중 할 것 없이 미국 엔비디아다. 차이는 그 위에 얹는 두뇌와 몸을 누가 묶느냐다. 상황이 이런데 정부가 주도해 끌고 가는 '탑레벨디자인(Top Level Design)' 전문인 옆 나라의 휴머노이드 양산과 적용 소식이 들려오니 마음은 급하다.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기술은 있는데 실증할 곳이 없다 아우성이다. 컨트롤타워가 없지만 한켠에 선 정책 입안자들도 어렵긴 매한가지. 과거의 한국 산업 발전 공식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술을 정부가 R&D 보조로 뒷받침하면 됐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도대체 누구에게 돈을 주고 무슨 기술을 키워야 할까. 무작정 대기업을 지원하려니 눈치도 보이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니 들고 있는 기술 로드맵이 없다. 백지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다. 우리가 가진 것 : 3개의 강점 그런데 우리가 가진 것은, 강력하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수준 높은 제조 현장이 그중 일등이다. 미국과 중국이 기를 쓰고 찾고 있는 생산 현장의 고급 데이터, 반도체부터 조선까지 탑레벨을 두루가진 대한민국의 산업 포트폴리오를 따라올 국가가 없다.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일 잘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많은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곧 모두 휴머노이드의 잠재 수요처이기도 하다. 높은 인건비와 고령화로 시름하는 한국의 공장 주인들은 가격과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무수한 잠재 고객을 이 땅 안에 두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간 농촌과 어촌 등 1차 산업의 빈 노동력도 장기적으로 로봇이 메울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이 있다. 전자산업과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며 쌓아온 기반 기술. 세계를 호령하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기술, 그리고 인터넷과 통신 기술. 조금만 비틀면 휴머노이드에 바로 쓰인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세계 휴머노이드 잠재 고객 서열 최상위인 미국 시장도 열려 있다. 다만 초입에 열거한 세 가지가 없어서 아직 빛을 못 본다. 생산, 설계, 관리의 동시적 부재다. 그렇다 보니 AI를 가진 미국과 하드웨어를 뽐내는 중국을 앞에 두고 정부가 내건 'AI 로봇 글로벌 3강' 목표도 현장에선 마지못해 나온 표어처럼 들린다. 과기정통부의 휴머노이드 사업 목표는 2030년 기술 최강국인데, 기술 개발의 주체들이 갈 길에는 안개가 가득하다. 우리가 나아갈 길 : 늦지 않았다 강점이 약점을 덮진 못한다. 설 줄도 없는 상황에 무조건 뛰어들 수도 없다. 액추에이터, 감속기, 로봇핸드, AI 하나 잘 만든다고 사람처럼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잘 만들기 어렵다. 오케스트레이션이 핵심이다. 여러 기업과 기관이 같이 협력하는 모델을 찾는 게 최선이다. 미국처럼 기업을 중심으로 뭉치고 정부가 뒷받침할 수도 있고 중국처럼 정부가 깃발을 잡고 기업이 합류할 수도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우왕좌왕하다간 물건 살 고객만 남는다. 타국의 로봇이 한국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기술은 다른 나라의 자산이 된다. 이미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한국을 향했다. 기업에게 묻는다. "누구와 협력하시겠어요?" 정부에게 묻는다. "백지에 밑그림은 그리고 계신가요?" 모두에게 묻는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시나요?"

2026.10.29 10:12유효정 컬럼니스트

"70㎏ 코치도어도 흔들림 없이"…GV90에 담은 제네시스 럭셔리 기술

국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제네시스가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을 앞세워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 기술 승부수를 던졌다. 판매 규모 확대를 넘어 독자적인 차체·플랫폼과 안전·생산기술로 브랜드의 다음 10년을 이끌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GV90 테크 데이'를 열고 핵심 기술과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연구개발·제조 부문 실무 책임자 12명이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공간을 양산차로 구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GV90은 제네시스의 판매 중심이 SUV로 이동하는 흐름을 잇는 최상위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6만 2741대를 판매하고 국내 공장에서 6만 2181대를 수출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12만 4922대는 같은 기간 현대차 국내 판매·수출 합계 125만 8556대의 9.9%다. 차종별 내수와 수출을 합치면 GV70이 3만 8826대, GV80이 3만 8246대로 전체 제네시스 실적의 61.7%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도 GV70·GV70 전동화 모델과 GV80이 1~9월 제네시스 소매 판매의 77.6%를 담당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3월 출범 10년 4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GV90은 국내에서 쌓은 판매 기반을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의 존재감으로 연결할 시험대다. 현장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도 단순한 편의장비가 아니라 새로운 차체 구조를 양산차로 구현한 엔지니어링 역량이었다. 대표 기술은 B필러 없이 앞뒤 문이 독립적으로 열리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다. 제네시스는 리니어 모션 가이드를 활용한 '듀얼 모션 힌지'를 개발해 무게 70㎏의 뒷문이 차체 바깥으로 이동한 뒤 흔들림 없이 회전하도록 했다. 남진우 제네시스클로저설계팀 파트장은 "스윙과 슬라이딩을 하나로 묶어 자동으로 구현한 사례가 없어 대학교 기구학 교재를 다시 펴보고 가구 박람회까지 찾아갔다"며 "결정적인 힌트는 자동차 밖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B필러의 안전 기능은 차체와 도어로 분산했다. 도어 개구부에는 고강도 스틸 튜브를 넣은 히든 롤케이지를 적용하고 도어 내부에는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과 상·하단 래치를 배치했다. 연구소 자체 시험에서 지붕은 14톤포스 이상의 하중을 견뎠다. 시속 60㎞ 측면 직각 충돌 후에도 최소 320㎜의 탑승객 생존 공간을 확보했다. 개발진은 통상적인 차량보다 약 3배 많은 충돌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GV90에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이 처음 적용됐다. 통합충전제어장치와 공조장치를 전방 PE룸으로 옮겨 평평한 실내 바닥을 만들고, 후방에는 모터와 서스펜션, 후륜 조향 장치를 입체적으로 배치한 '3차원 PE 모듈 구조'를 적용했다. 차체 구조물의 72%에는 알루미늄 경량재를 사용했다. 서스펜션 연결부는 여러 부품을 접합하지 않고 하나로 제작하는 할로우 캐스팅 공법으로 강성을 높였다. 박지웅 바디아키텍처개발팀 팀장은 "3톤이 넘는 차량도 충돌 순간 설계한 대로 움직이며 탑승객을 보호하도록 만드는 것이 럭셔리 플래그십이 갖춰야 할 진짜 품격"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양산 적용한 루프 에어백은 전복 사고 때 천장을 따라 1400㎜를 이동해 0.08초 만에 펼쳐진다. 제네시스는 차량이 180도 이상 회전하는 시험을 만들고 실차 40대와 에어백 단품 시험 300회 이상을 진행했다. 손유지 승객안전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은 "공인 평가 등급뿐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사고까지 대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GV90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현대차그룹 최초의 모노튜브 타입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가 적용됐다. 정성기 제네시스시험1실 실장은 "플래그십 초대형 SUV임에도 차체 거동이 매우 평탄하고 움직임이 날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품질을 위한 제조 기술도 집약했다.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에는 렌즈를 차체 색상으로 칠한 뒤 발광 영역만 레이저로 깎는 '컷리스' 공법을 적용했다. 외장 색상 16종마다 레이저 출력과 주파수, 가공 속도를 조정했다. 울산 EV공장에는 AI 비전 검사 설비와 컬러 매칭 전용 공간을 구축했다. 외장 부품 15종이 차체와 같은 색으로 보이도록 컬러당 48차례 미세 조정을 거쳤다. GV90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이 생산 규모와 가격을 넘어 독자 플랫폼과 소재, 제조 공법,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울산 EV공장의 양산 품질로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다만 초대형 고가 전기차 수요를 확보하고 국내에 집중된 판매 기반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안세진 제네시스프로젝트2실 상무는 "장인이 오랜 시간 집중해 달항아리를 빚듯 GV90에는 수많은 개발진의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기술로 완성한 가장 현대적인 장인정신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2026.10.29 08:30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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