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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현대오토에버,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까닭은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2분기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투자가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정보기술아웃소싱(ITO) 단가 협상 지연과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부진이 이익 개선을 가로막는 모습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1조163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764억원, 당기순이익은 6.0% 줄어든 56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낮아지지만 지난 1분기보다는 실적이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1분기 매출 935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7%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에도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수익성 둔화와 선행 연구개발비 증가, 일부 프로젝트 매출 이연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반면 올해 2분기에는 1분기에 이연됐던 약 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엔터프라이즈 IT 부문의 외형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환과 클라우드 이관, 스마트팩토리 구축 수요도 매출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달 현대차와 체결한 차세대 ERP 본사 및 미주 롤인 프로젝트 계약금액을 기존 1054억원에서 1147억원으로 늘렸다. 계약 기간도 이달 말까지 연장됐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 투자가 확대될수록 현대오토에버가 담당하는 시스템 구축과 운영 범위도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그룹사 IT아웃소싱(ITO) 단가 인상분이 3분기로 미뤄진 데다 차량용 SW 사업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차량용 SW 부문은 전방 수요 감소로 내비게이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부담도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클라우드 사용료와 임차 감가상각비, 신사업 대응을 위한 판관비 증가도 영업이익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증권가는 현대오토에버의 이익 회복 시점을 하반기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상반기에 반영되지 않은 ITO 단가 인상 소급분이 한꺼번에 인식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차세대 내비게이션 양산 적용과 ERP·클라우드 사업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을 직접 제조하는 대신 로봇 관제 플랫폼과 데이터 파이프라인, 생산관리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로보틱스 생산시설과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정의공장(SDF) 구축이 본격화하면 시스템통합(SI)과 플랫폼 운영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제조 공정과 내부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경험도 생산설비와 로봇, 데이터를 연결하는 사업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사업의 실적 반영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SI 사업의 매출 인식 시점을 늦추면서 현대오토에버 목표주가를 77만원에서 64만원으로 내렸다. 그룹 신사업에서의 역할은 확대되지만 수주와 매출이 확인되는 시점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진 것이다.이 탓에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3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는 약 12.3% 높지만 지난 6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 106만6000원과 비교하면 65% 넘게 하락했다.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도 성장의 질을 평가하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은 94.6%로 전년 동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SDS와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이 낮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확대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하지만 대외 고객 확보 성과가 부족할 경우 성장성과 기업가치가 그룹 투자 일정에 과도하게 좌우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I 업종의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달 창사 이후 처음으로 출범한 노동조합도 하반기 비용 변수로 떠올랐다. 노조는 보상체계와 인사평가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임금과 처우 개선 협상이 본격화할 경우 인건비와 판관비가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이연됐던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1분기보다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ITO 단가 협상 지연과 차량용 SW 비용 부담으로 전년 수준의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단가 인상분 반영과 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 사업이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실적 회복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8 09:55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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