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서 코나EV 투입에도 판매량 '답보'
현대자동차가 부진한 일본 시장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으나 판매량은 답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코나EV 출시 이전까지 아이오닉5, 넥쏘 등 현지 도로사정에 맞지 않은 준중형 차량을 출시해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6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 일본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11월 한달간 승용차 36대를 판매했다. 지난 11월 1일 일본에서 코나EV를 출시하면서 판매량 반등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유지되고 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는 총 419대를 판매했다. 반면 비야디(BYD)는 지난달 163대를 판매했다. BYD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ATTO3)로 판매량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비주류 브랜드지만 지속적인 판매량을 바탕으로 누적 판매량 1천183대를 기록했다. 아토3는 지난 11월 호주에서 테슬라 모델Y보다 많이 팔리기도 했다. 코나EV는 일본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334만엔(3천16만원)으로 아토3보다 좋은 성능에 싼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업계의 기대를 샀으나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했다. 코나EV는 현대차에 모험적 성격이 강한 차다. 일본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는 판매량 증대를 위해 저가 전기차까지 출시했으나 별다른 실효성을 보지 못한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에서는 수입차 인식 바꾸기 어렵다”며 “현대차가 대단히 큰 도전에 직면한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BYD의 판매량이 두배 이상 벌어지면서 각 사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재진출 이후 딜러십 구축보다는 온라인 판매를 택했다. 전면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전국에 6개 쇼룸과 45개 정비소 거점에 3년간 무상 검사 등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는 한번 무너진 딜러십 재건보다는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사명을 현대자동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숙한 이미지로 서서히 스며들어 가는 전략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BYD는 공격적인 딜러십 확장과 함께 전국에 판매 점포를 49개까지 늘렸다. 2025년 말까지는 1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재팬 모빌리티쇼 2023, 삿포로 모빌리티쇼 2024 등 전시회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며 이름 알리기에 여력을 다하고 있다. BYD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BYD가 가진 난관은 부족한 지명도”라며 “전시회 참여 등으로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코나EV 이후에도 추가로 차량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내년 중 아이오닉5 N에 투입하고 2025년 봄에는 콤팩트 전기차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24년 하반기 중에는 현대차 전기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