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반도체 혁신연구센터 'CH3IPS' 오픈…"칩 성능 1000배 높일 것"
국내 첨단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해당 센터는 기존에 없는 혁신적인 반도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적극 양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성능을 1000배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원에서는 'CH3IPS 혁신연구센터' 개소식이 진행됐다. 혁신연구센터 사업은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대학 연구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12개 신산업분야별로 각 한 개의 대학만이 선정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는 총 21개 대학이 신청했으며, 이 중 한양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CH3IPS는 극한스케일, 극한물성, 이종집적의 한계를 극복하는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센터다. 정부로부터 약 5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며, 한양대에서도 16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한다. 연구센터장인 안진호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세상에 없는 제타스케일 컴퓨팅이 가능한 반도체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센터의 최종 목표"라며 "이를 위해 10배 집적(Hyperscale), 10배 성능(Hyperfunction), 10배 통합(Heterogeneous Integration)이라는 세 요소를 통해 칩 성능을 1000배 향상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센터에는 한양대 외에도 KAIST, 포항공과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가 협력한다. 또한 국내 유수의 반도체 기업·기관들이 참여 및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협력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센터는 향후 10년간의 장기적인 로드맵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외 연구 및 학술활동 지원을 통해 신진 연구자를 육성하며, 혁신적인 연구에 보다 적극적인 예산을 지원하는 디렉터스 펀딩 등을 진행한다.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센터의 자립화도 추진한다. 기업 멤버십 제도를 통해 향후 10년차까지 회원사 200곳, 1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권오경 한양대학교 석좌교수는 "한국이 그간 선진 기술을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였다면, 이번 혁신연구센터를 통해 기술을 리드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가 되길 기대한다"며 "창의적인 반도체 우수인재 양성과 혁신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특허 개발에도 힘 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