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수술 시 수혈을 안하는 게 환자에게 좋은 이유
수술 시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환자에게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본·호주·캐나다 등과 비교해 수술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혈액 사용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슬관절치환술의 경우, 수혈율이 75%에 달한다. 이는 미국·영국 8%, 호주 14% 등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수혈 적정성 평가의 배경에 대해 과도한 수혈율을 꼽는다. 수혈은 여러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간염·HIV·알레르기 쇼크·급성 폐손상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수술 시 과다출혈 등의 상황을 빼면 가급적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권고된다. 이런 혈액 공급 부족 사태와 수혈의 문제점에 대비해 국내 외과계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혈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아울러 최소 수혈과 무수혈 수술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선 의료 현장에 적용은 쉽지 않았다. 바른세상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 최소 수혈 및 무수혈 수술 성과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5년간 해당 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3천491명 가운데 수혈을 받은 환자는 172명이다. 수혈율은 4.9%.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최소 침습술과 수술 중 양극 전기소작을 이용한 지혈이 이뤄져 출혈이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또 병원은 수술 후 첨단 조혈제와 철분제로 환자의 혈액 생산량을 늘리는 조치도 실시했다. 하지만 고령환자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 빈혈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수혈이 불가피하다. 고령환자 비율이 많은 인공관절수술에서 수혈율 5% 미만이라는 수치는 수혈이 최소한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 2014년 최소수혈 및 무수혈 수술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련 연구를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등 병원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인 것과 무관치 않다. 병원은 수혈이 줄수록 환자의 예후와 회복에도 이점이 많다는 점을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지난해 심사평가원은 수혈 적정성 평가에서 바른세상병원을 1등급으로 분류했다. 정구황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은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이며, 질병청은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수술 전 7g/dL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임상에서 수혈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수술 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