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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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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럭셔리 웰니스 완성…더한옥헤리티지, '라온재' 첫선

전통 한옥 문화 플랫폼 더한옥헤리티지가 웰니스 공간 '라온재'를 준공하고 호텔 단지 조성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10만 2000평 대지 위에 호텔, 독채, 레스토랑, 갤러리, 티하우스, 웰니스 시설을 모두 갖춘 한옥 단지 구축을 마쳤다. '즐겁다'라는 순우리말에서 명명된 라온재는 대지면적 1168평, 건축면적 약 270.7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상 1층에는 야외 한옥 인피니티 풀과 키즈풀, 프라이빗 스파,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몬토'가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연중 운영되는 실내 수영장과 건식 사우나, 락커룸 등 복합 웰니스 시설이 갖춰졌다. 더한옥헤리티지는 라온재 준공과 함께 투숙객 대상 정규 콘텐츠인 '다섯 개의 결' 웰니스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차를 마시며 내면에 집중하는 다도 체험 '고요', 플로팅 사운드 배스와 모닝 요가 중심의 '흐름', 나무를 다루는 목공예 클래스 '온기', 장아찌 담그기 쿠킹 강좌 '생기', 대목장과 한옥 건축 철학을 나누는 '깊이' 등 5가지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조남희 더한옥헤리티지 부사장은 "더한옥헤리티지는 호텔을 넘어 한국의 삶과 문화를 경험하는 플랫폼을 지향해 왔다"며 "라온재는 이런 철학을 가장 잘 담아낸 공간으로, 이번 전관 완공을 통해 더한옥헤리티지가 추구해 온 'Art of Korean Living'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2026.08.27 17:24백봉삼 기자

솔라첼로 성악연구회, 9월 6일 창립 10주년 기념공연 마련

솔라첼로 성악연구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한국가곡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룬다. 25일 솔라첼로 성악연구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창립 10주년 기념공연 'SOUND PARTY II – 현으로 흐르다'가 마련된다. 다음달 6일 오후 5시에 막이 오르는 이번 공연은 지난 10년의 음악적 여정을 돌아보는 기념무대로, 한국가곡과 전통음악, 현악과 창작음악을 공연언어로 풀어낸다고 알려졌다. 해당 공연은 솔라첼로를 이끌어온 바리톤 오세민 예술감독과 이영재 무대 연출감독, 김란 음악감독 및 지휘를 맡는다. 공연은 솔라첼로 성악연구회가 주최·주관하고 부산광역시(시장 전재수)가 후원하며 만지작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한다. 부산문화재단의 '2026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지원을 받는다. 오 예술감독은 부산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 성악·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2002년 제65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로 데뷔했으며,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등에서 오페라를 공부한 뒤 귀국해 공연과 교육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그는 솔라첼로 성악연구회의 예술감독으로 단체의 음악적 기반을 만들어온 인물로 꼽힌다. 이영재 감독은 창원문화재단 이사이자 만지작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헤리티지랩 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재 연출은 개별 성악곡을 나열하는 일반적인 갈라 형식에서 벗어나 공연 전체를 '찬란한 우리음악', '동서양의 동행', '아트팝의 미래', '현의 아리랑', '우리의 음악 화음으로' 등 5개 스테이지로 구성했다. 오세민 예술감독이 쌓아온 솔라첼로의 시간 위에 이영재 연출이 장면과 흐름을 더하고, 김란 음악감독의 지휘가 이를 하나의 음악적 서사로 완성하는 구조다. 이번 공연에는 다양한 작곡가도 하나의 창작 축은 맡는다. 김동진·안정준·장일남·이수인·진규영·김수윤·이지혜·이영재·강메라의 작품이 오른다. 서로 다른 세대와 음악어법을 지닌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 무대에 배치해 한국가곡의 전통과 현재, 새로운 창작의 흐름을 함께 보여준다. 편곡에는 유인영·이영재·이지혜·황선영·권유미·조혜영·강메라가 참여해 각 작품의 음악적 결을 이번 무대에 맞게 새롭게 풀어낸다. 출연진은 소프라노 서운정·박현진·윤장미·김민경, 테너 서훈하·문한솔, 바리톤 이태영, 베이스바리톤 이기백이다. 해금 김준희, 가야금병창 정자경이 함께하며 피아노에는 박은정·이효진·신세라가 참여한다. 솔라첼로 챔버 앙상블은 제1바이올린 악장 신효은을 비롯해 강신종·최연우·황지원, 제2바이올린 김하영·김보민·박민지, 비올라 권덕진·권나영·이다정, 첼로 이현아·정예빈, 콘트라베이스 배인애, 플루트 김민영, 퍼커션 양진일로 구성된다. 제작진은 예술감독·기획 오세민, 연출 이영재, 음악감독·지휘 김란을 중심으로 음악감독 G-audio 정종준, 조명감독 이하송, 영상감독 손희송, 촬영감독 조경모, 무대감독 강휘재가 참여한다. 조율·악기는 양주철(HDC·영창 금정)이 맡는다. 공연 티켓은 R석 2만원, S석 1만 5000원이다. NOL 티켓과 네이버 예매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창근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는 “이번 공연은 한 사람의 빈자리를 메우는 무대라기보다 한 예술가와 동료들이 함께 만들어온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연”이라며 “한국가곡을 보존의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오늘의 청각적 경험과 장면으로 다시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프리뷰했다. 이어 “오세민 예술감독이 쌓아온 10년의 시간, 이를 현재의 무대로 연결하는 이영재 연출, 음악적 완성도를 이끄는 김란 음악감독의 역할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번 공연의 힘이 생긴다”며 “과거를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음 10년을 향해 음악을 다시 흐르게 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2026.08.25 08:31이도원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국가유산 3D, 누가 어떻게 쓰게 할 것인가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국가유산을 3D로 만드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궁궐과 사찰, 성곽과 고분, 유물과 공예품까지 다양한 국가유산이 디지털 원천자원으로 축적돼 왔다. 그동안의 성과는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누가 꺼내 쓰고 어떤 제작공정에 넣으며 무엇으로 다시 만들 것인가. 이제 국가유산 3D 원천자원 정책은 구축의 규모와 함께 실제 쓰임을 물어야 한다. 지난 8월 7일 열린 「2026년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원천자원 제작·보급」 수요조사 설명회에서도 이런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제시된 사업 방향은 산업 수요를 반영해 구축 대상을 정하고 3D 에셋 제작과 최적화, 패키징, 국내외 플랫폼 보급까지 연결하는 것이었다. 제작 건수와 함께 실제 창작자와 기업이 얼마나 활용했고 그 데이터가 어떤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어졌는지까지 살펴볼 때다. 좋은 데이터와 잘 쓰이는 데이터는 다르다 정밀한 3D 데이터라고 해서 곧바로 제작현장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개발사가 원하는 자료와 영화 VFX 제작사가 필요로 하는 자료는 다르다. 실시간 게임에서는 폴리곤 최적화와 리깅, 엔진 호환성이 중요하다. 영화는 형상의 정밀도와 텍스처 품질을 중시한다. XR은 구동성능과 데이터 용량을 함께 봐야 하고 디지털전시는 역사적 정보와 문화적 맥락까지 필요하다. 좋은 데이터의 기준을 공급자의 기술만으로 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어떤 국가유산에 수요가 있는지, 어느 산업에서 사용할 것인지, 어느 수준의 품질과 경량화가 필요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제작환경에 맞는 포맷인지, 2차 가공이 가능한지, 실시간 3D 엔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결국 제작 이전에 쓰임을 먼저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도 수요조사를 거쳐 후보목록을 정하고 활용 가능성과 제작 난이도를 살핀 뒤 에셋 제작과 최적화, 패키징, 국내외 플랫폼 보급으로 이어지는 방향을 제시했다. 고품질 원본은 보존하면서 제작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량화 자료와 패키지 에셋을 함께 마련하려는 접근도 눈에 띈다. 여기서 산업화는 공공자산을 단순히 상품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다. 국가가 구축한 디지털 원천자원이 게임과 영상, VFX와 XR, 전시와 교육 같은 실제 제작공정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콘텐츠의 재료로 쓰이게 하는 일에 가깝다. 수요를 먼저 묻고 제작 이후의 활용까지 살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유산의 성격에 따라 에셋도 달라야 한다 국가유산 디지털 원천자원이라고 하면 건축물이나 유물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무형유산도 콘텐츠 제작자산이 될 수 있다. 전통춤의 움직임을 모션데이터로 구축하고 디지털 캐릭터와 복식, 무구와 소품, 음원과 관련 정보를 함께 구성하면 게임과 영상, VFX, XR, 디지털전시와 교육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유산의 성격이 다르면 필요한 에셋의 방식도 달라진다. 건축유산은 공간과 구조가 중요하고 유물과 공예품은 형상과 재질이 중요하다. 무형유산은 움직임과 복식, 소리와 시간의 흐름을 함께 다뤄야 한다. 모든 국가유산을 같은 방식으로 3D화하기보다 무엇을 기록하고 어떤 단위로 묶어 제공할 것인지 대상별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정밀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맥락이다. 어느 시대의 모습을 기준으로 했는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제작했는지, 현재 상태를 기록한 것인지 재구성한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출처와 고증, 제작·가공 이력, 이용조건과 라이선스가 함께 관리돼야 제작자도 데이터를 믿고 쓸 수 있다. 국가유산 3D 원천자원은 콘텐츠 제작용 에셋을 넘어 앞으로 AI 학습과 검증의 기준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형상정보만 축적할 것이 아니라 출처와 고증, 제작·가공 이력, 이용조건까지 함께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AI 활용이 넓어질수록 국가유산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몇 건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이 만들어졌는가 공공이 모든 콘텐츠를 직접 만들 필요는 없다. 공공은 믿고 쓸 수 있는 원천자원과 메타데이터를 구축하고 활용하기 쉬운 규격과 이용조건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간은 그 자원을 가져가 게임과 영화, XR과 전시, 교육과 디자인 등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 등록 이후다. 어떤 산업에서 활용됐는지, 어떤 기업과 창작자가 사용했는지, 제작 과정에서 어떤 불편이 있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결과가 다음 구축대상과 제작기준에 반영돼야 공공 데이터와 제작현장 사이의 거리도 줄어든다. 제작 건수와 플랫폼 등록 수, 다운로드 수는 필요한 지표다. 여기에 실제 프로젝트 적용과 재사용 사례까지 함께 봐야 한다. 국가유산 3D 원천자원의 가치는 파일의 숫자로만 정해지지 않는다. 그 자료가 게임의 공간이 되고 영화의 한 장면이 되며 새로운 전시와 교육 콘텐츠로 이어질 때 비로소 활용의 성과가 보인다. 이제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정책은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와 함께 누가 어떻게 쓰게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제작 전에는 수요를 살피고 제작 과정에서는 품질과 활용성을 확보하며 보급 이후에는 실제 사용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 필요하다. 국가유산 3D 원천자원의 성과는 플랫폼에 몇 건이 올라갔는가뿐 아니라 그 데이터로 무엇이 만들어졌는가까지 함께 확인돼야 한다. 기록과 보존을 위해 축적한 원천자원이 산업과 창작 현장에서 다시 쓰이고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의 가치도 결국 그 쓰임에서 완성된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자원과 오래된 장소의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 공간과 도시 경험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8.20 13:58이창근 컬럼니스트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전환 추진...학계·산업계·예술 사업 통합 플랫폼 구축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정부의 K-헤리티지 세계화와 산업 육성에 발맞춰 2.0 전환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콘텐츠, 관광, 전시, 식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유통, 게임 등 이종산업 간 협업과 사업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의장 이석민)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전문가·기업 네트워크를 실제 프로젝트와 성과로 연결하는 '포럼 2.0' 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전환...전문가 중심 협업 박차 포럼 측에 따르면 이번 2.0 전환은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구축해온 사람과 전문성, 기업과 현장의 연결을 보다 밀도 높은 협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운영 거버넌스는 유지하면서 신규사업부터 프로젝트형 워킹그룹을 적용하고, 실행의 책임을 프로젝트별 책임자에게 분산한다. 포럼은 '연결의 기반을 만든 1.0에서 그 연결이 실제로 작동하는 2.0으로의 전환'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재현하던 단계에서 AI 기반 문화데이터와 생성형 콘텐츠, 디지털트윈과 미디어아트, 스마트관광과 도시브랜딩으로 활용 범위도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흐름도 반영했다. 정부 정책은 문화의 산업적 가치와 K-컬처의 외연 확대를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업무계획에서 K-컬처 산업의 외연을 콘텐츠뿐 아니라 푸드·뷰티·패션 등 생활산업과 소비재·제조업으로 확장하고, 전통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타 산업과의 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국가유산청도 올해 주요업무계획에서 K-헤리티지 세계화와 산업 육성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창근 K헤리티지산업포럼 운영위원장은 “K-헤리티지 산업의 외연이 넓어지려면 문화유산 분야 안에서만 답을 찾기 어렵다”며 “기술을 가진 기업과 시장을 가진 기업, 문화적 전문성과 창작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분야 경험이 없는 기술기업이라도 자체 솔루션과 경쟁력이 있다면 새로운 적용시장을 찾을 수 있고, 문화콘텐츠 기업 역시 기술과 유통 파트너를 만나 사업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며 “포럼 2.0은 서로 다른 산업이 K-헤리티지를 매개로 새로운 시장을 함께 탐색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유산 밖으로 넓어지는 산업의 접점...전문가 집단을 통한 산업 간 시너지 포럼은 K-헤리티지를 둘러싼 산업 간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를 포용하고 있다. 실제 포럼에는 학계와 산업계, 예술현장의 전문가와 다양한 분야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석민 의장(법학박사)을 중심으로 이창근 운영위원장(예술경영학박사)과 정주호 사무총장이 포럼의 운영을 맡고 있다. 뷰티 분야의 이하늘 전문위원과 국악 분야의 최한이 전문위원 등도 각 전문영역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학계와 자문 분야의 전문성도 포럼을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박진호 부의장(카이스트 AI대학원 초빙교수)을 비롯해 이유경 백석문화대 교수, 이은진 명지전문대 교수, 정지윤 중앙대 교수 등이 AI와 게임, 미디어, 예술공학 분야의 전문가도 합류했다. 여기에 산업계와 예술현장의 디지털콘텐츠, 전시·미디어, 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결합되면서 서로 다른 전문성이 프로젝트 단위의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구조는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이 하나의 구체적인 프로젝트에서 서로의 빈칸을 채우고,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을 찾아 세계유산 정책과 콘텐츠·산업 흐름도 살폈다. 포럼의 활동은 회원들의 자체적인 현장 참관과 네트워킹으로 진행됐다. K헤리티지산업포럼 2.0, 프로젝트 중심 산업 플랫폼 구축 포럼 2.0 전환에는 회원 수보다 활동 회원에 초점을 맞춘 실행원칙을 중심으로, 새 역할도 부여된다. 프로젝트 중심 산업 플랫폼 구축에 사전 포석이다. 무엇보다 포럼 측은 상반기 활동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외형이나 행사 숫자를 키우기보다 실제 사업기회와 책임자가 존재하는 프로젝트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럼의 새 역할은 모든 사업 단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닌, 정책과 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산업 의제와 사업기회를 발굴해 적합한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데 집중한다. 이를 위해 워킹그룹에서 협업구조와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실제 제안과 계약, 개발·제작과 사업수행 단계에서는 전문성과 실행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구체적인 협력체계를 구성해 참여한다. 신규 사업은 실제 사업 또는 과제가 존재하고 프로젝트 책임자와 참여기업·전문가, 추진기간과 구체적인 결과물이 확인될 때 워킹그룹으로 전환한다. 워킹그룹은 단순한 논의기구가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참여 주체의 전문성과 역할을 구체화하는 실행 준비단계다. 공동기획과 파일럿을 통해 협업모델과 역할구조를 다듬고, 실제 사업이 구체화되면 참여기업과 전문가의 역량에 따라 컨소시엄 등 구체적인 실행체계로 이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실행 가능성이 높은 협업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공동기획과 파일럿, 제안과 사업화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럼 측은 설명했다. 포럼은 하반기 외형 확대보다 실제 공동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산업역량을 가진 기업과 전문가 연결에 드라이브를 건다. 가능성을 타진한 이후 실제 사업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의제와 협업구조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은 “기업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직함보다 새로운 시장과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며 “포럼의 가치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회원사들이 만나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가능성을 함께 발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업을 한꺼번에 벌이는 것보다 작은 성공사례를 하나씩 제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성과가 다시 다음 프로젝트와 새로운 기업의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포럼 2.0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헤리티지를 새로운 산업과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존 업종의 경계는 중요하지 않다”며 “학술과 기술, 콘텐츠와 예술, 상품과 시장이 서로 연결될 때 지금까지 없었던 K-헤리티지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8.19 10:20이도원 기자

더한옥헤리티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큐레이티드 멤버십' 선정

더한옥헤리티지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프로그램 '큐레이티드 멤버십'에 한국 호텔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큐레이티드 멤버십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브랜드 철학과 서비스 경쟁력,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갖춘 세계 럭셔리 호텔을 선별하는 초청제 프로그램이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초청을 받은 호텔만 참여할 수 있다. 회사는 더한옥헤리티지가 해외 럭셔리 여행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공식 큐레이티드 컬렉션에 소개되는 한편,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운영하는 럭셔리 여행 전문가 전용 플랫폼 'Meridian Network'에 노출된다. 더한옥헤리티지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전통 건축과 미식, 예술, 웰니스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플랫폼이다. 독채 한옥과 한옥 호텔을 중심으로 한국의 미학과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한국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호텔 시설의 확장으로 복합 웰니스 센터 '라온재'를 이달 말 오픈한다. 라온재는 스파와 인피니티 풀, 레스토랑·바,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으며, 투숙객과 비투숙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남희 더한옥헤리티지 부사장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며 “한국의 문화 경험을 최고의 수준으로 해석하고 구현해,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18 23:38백봉삼 기자

[문화엔진]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

'문화엔진'은 문화정책과 콘텐츠산업, 도시공간과 예술 현장의 흐름을 깊고 넓게 통찰하기 위해 마련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를 통해 우리 문화가 나아가는 방향과 그 속에 담긴 다층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디렉터 이창근과 현대미술가 최지원, 도시경관 계획가 박상희, 미디어공학자 정지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필진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들과 협업해 연재를 이어갑니다. '문화엔진'이 K-컬처를 미래산업의 엔진이자 동시대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빛은 사람을 모았다. 2021년 5개 지역에서 시작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지난해 8개 지역에서 22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만났다.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가'를 넘어 그들이 유산을 어떻게 경험했고 무엇을 기억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때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2월 확정·발표한 2026년 주요업무계획에서 지역 대표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야간 특화 콘텐츠로 내·외국인의 지역 체류를 유도하는 방향을 '미디어아트 2.0'으로 제시했다. 아직 2.0은 세부 실행지침이라기보다 정책 방향의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세부 목표와 추진체계, 현장 적용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중장기 육성·진흥 방향이 보다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올해의 현장이 중요하다. 전국 12개 지역에서 어떤 장소 해석과 창작이 등장하고, 어떤 작품과 경험이 사람들에게 남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경험이 쌓일 때 미디어아트 2.0도 하나의 정책 방향을 넘어 다음 단계의 사업 구조와 실행 모델로 선명해질 수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14일 진주성을 시작으로 군산, 청주, 여수, 익산, 강화, 부여, 아산, 철원, 통영, 양산, 경주까지 전국 12개 지역의 국가유산이 차례로 밤을 연다. 열두 지역에는 서로 다른 유산이 있고 그만큼 다른 시간과 기억이 있다. 그런 점에서 2026년은 2.0의 완성형을 보여주는 해라기보다 앞으로 2.0이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돼야 하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출발점에 가깝다. 지금까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사람을 유산의 밤으로 불러들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들어갈 때다. 화려한 빛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빛을 통해 유산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고 장소에 쌓인 시간과 이야기를 새롭게 경험하게 해야 한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서 빛은 목적이 아니라 표현의 언어다. 출발점은 장소성이다. 장소를 읽고 유산의 가치를 해석한 뒤 예술과 기술을 하나의 작품으로 융화해 오래된 시간을 오늘의 경험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이 가야 할 방향이다. 오래된 장소를 다시 걷는 '디지털 산책'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2021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던 시기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야외의 유산을 걸으며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당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년 현장에서 나는 미디어아트가 유산의 공간에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을 '디지털 산책'이라 불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따라 밤의 유산과 지역을 즐기는 문화유산 야행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빛과 영상, 소리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유산의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장소에 쌓인 시간과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만나는 방식이다. 이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유산의 공간을 걷고 머물며 장소 전체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2023년에는 전국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현장 리포트를 통해 각 지역의 현장을 직접 살피며 기획과 작품뿐 아니라 현장운영과 지역 활성화까지 함께 들여다봤다. 2024년에는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원천자원 3D 에셋 개발·보급 사업에 참여해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의 디지털 헤리티지 특별전과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공모전·시상식을 추진하고, 국가유산 디지털산업 육성 전략 워크숍 등을 통해 콘텐츠의 활용과 산업 확산 가능성까지 살펴봤다. 지난해 이 지면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2.0'을 제안하며 중심에 둔 문제의식은 '행사가 끝난 뒤 무엇이 남는가'였다. 올해는 그 문제를 한 단계 더 들어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 못지않게 무엇을 읽고 무엇을 창작했는지도 중요하다. 이제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열두 지역의 현장에서 그 답을 확인하고, 그 경험을 다음 기획과 정책으로 이어가야 한다. 지역 차원에서도 이런 방향은 이미 구체적인 정책 제안으로 이어졌다. 박정숙 청주시정연구원 책임연구위원(산업경제부장, 관광학박사)은 올해 4월 발간한 '청주 이슈브리프 2026-2호'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정책 연계 전략 - 2026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2.0 시대의 도약」에서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도시 정체성을 연결하고, 이를 야간 체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중앙에서 제시된 2.0의 방향은 지역 현장에서 결국 '어떤 장소를 읽고 어떤 경험을 만들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기획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제 순차적으로 문을 여는 열두 지역의 현장에서는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그 출발점이 장소성이다. 장소성은 건축물의 형태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곳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사건, 사람들의 기억과 주변 경관 그리고 그곳과 함께 이어져온 삶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진주성과 양산 통도사, 익산 미륵사지와 아산의 이충무공 유허(현충사)를 같은 방식으로 풀 수 없다. 성곽에는 성곽의 시간이 있고 사찰에는 사찰의 호흡이 있다. 같은 장비와 기술을 쓰더라도 같은 화면이 나와서는 안 된다. 12개의 유산에는 12개의 장소성이 있고 그만큼 다른 창작의 문법이 필요하다. 건축을 스크린으로 쓰는 것과 건축을 읽어 화면을 만드는 것도 다르다. 유산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씌우기보다 그 장소 안에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과 기억 가운데 오늘의 사람에게 무엇을 건넬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유산의 해석은 결국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이 장소에서 왜 이것을 보여줘야 하는가'에 답하는 일이다. 장소의 해석이 작품이 되는 순간 장소를 제대로 읽었다면 그다음은 창작이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힘은 유산과 기술을 한 화면 안에 나란히 놓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하나의 장소 해석 안에서 예술과 기술이 서로 스며들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돼야 한다. 유산은 창작의 원천이고 예술은 그 가치를 해석하며 기술은 그 해석을 감각적으로 구현한다. 프로젝션 매핑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사운드스케이프, 미디어퍼포먼스는 장소의 해석을 작품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표현 수단이다. 특히 미디어퍼포먼스는 사람의 몸짓과 음악, 빛과 영상을 장소의 서사 안에서 엮어 미디어아트를 장소특정형 공연으로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관람객의 기억에 남아야 할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져 유산의 의미를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때로는 압도적인 장면으로 시선을 붙잡고, 때로는 깊은 몰입으로 사람을 장소의 시간 안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 경험이 감동과 울림으로 이어질 때 유산은 오래 남는 기억이 된다. 결국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장소를 읽고 유산을 해석하는 힘은 더 중요해진다. 창작과 연출은 여기서 만난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것만으로 작품은 완성되지 않는다. 어디에서 장면을 시작하고 어느 순간 음악을 멈출 것인지, 사람의 시선을 어디에 머물게 할 것인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비울 것인지까지 공간의 흐름 안에서 설계해야 한다. 압도감은 규모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몰입감은 화려함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장소의 시간과 작품의 리듬이 맞아떨어질 때 관람객은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좋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어느 장소에 옮겨놓아도 그대로 성립하는 콘텐츠가 아니다. 그 장소를 떠나는 순간 작품의 의미도 함께 약해지는 장소특정형 창작에 가깝다. 작품의 완성은 결국 사람에게 닿는 데 있다. 오래된 장소에서 만난 한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며, 때로는 깊은 감동과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유산이 오늘의 사람과 감정적으로 만나는 순간 과거의 장소는 현재의 경험이 된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기술사업에 머물지 않고 예술이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그런 경험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장소를 어떻게 읽고 무엇을 창작할지, 서로 다른 요소를 어떤 흐름으로 묶을지에 대한 기획이 먼저 서야 한다. 대상 지역 선정 이후 더 중요해지는 기획 영상 콘텐츠는 콘셉트와 스토리보드를 설계하는 프리 프로덕션에서 출발해 3D 모델링과 영상 제작, 사운드 디자인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장 매핑과 튜닝으로 완성된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에서는 이러한 제작 과정과 함께 장소를 어떻게 읽고 유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기획도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이 장소에서 무엇을 읽을 것인지, 유산의 어떤 가치를 오늘로 가져올 것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건넬 것인지, 그것을 어떤 예술적 언어와 기술로 경험하게 할 것인지가 작품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런 점에서 공모 선정은 사업의 완성이 아니라 본격적인 창작과 기획이 구체화되는 출발점에 가깝다. 현재 공모 심사가 진행 중인 2027년 사업도 대상 지자체가 확정되면 각 지역의 장소성과 유산의 의미를 다시 살피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다른 지역의 성공 사례나 새로운 기술을 참고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결국 작품의 출발점은 자기 지역의 유산에서 찾아야 한다. 그 해석에 맞는 창작 방식과 기술이 선택될 때 유산의 이야기와 연출, 예술과 기술, 공간과 동선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 좋은 현장은 여러 전문영역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하나의 장소 경험으로 연결될 때 만들어진다. 영상과 음악, 공간과 기술이 각각의 완성도를 갖추는 동시에 하나의 작품 안에서 서로 맞물리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여러 전문성을 한 방향으로 연결해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경험으로 만드는 일이다. 다음 사업을 준비하는 지역에서도 제작 일정과 기술 선택만큼 장소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어떤 작품의 언어로 풀어낼 것인지가 완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좋은 현장의 경험을 다음 정책으로 지역 체류와 지역경제도 좋은 작품 경험이 만들어내는 흐름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을 오래 붙잡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것과 좋은 작품을 경험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더 머무는 것은 다르다. 체류는 숙박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장면 앞에 조금 더 서 있고 다음 공간까지 걸으며 작품이 끝난 뒤에도 주변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좋은 작품이 사람의 마음에 남으면 그 장소를 조금 더 걷고 싶어진다. 다시 보고 싶어지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체류와 재방문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그 경험이 골목과 식사, 상점과 숙박으로 이어질 때 한 편의 미디어아트는 도시의 밤을 넓힌다. 올해는 전국 12개 지역의 경험을 함께 살펴보고 축적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의 컨설팅과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의 현장은 개별 행사의 성과를 넘어 다음 정책을 만드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어떤 장소 해석이 관람객에게 설득력을 얻었는지, 예술과 기술이 어디에서 자연스럽게 만났는지, 어떤 작품이 몰입과 감동을 만들었는지, 무엇이 사람을 머물게 하고 무엇이 기억으로 남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좋은 현장을 만드는 것만큼 좋은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정책이다. 관람객 수와 만족도에 더해 유산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체류와 소비가 지역 안에서 어떻게 이어졌는지, 지역 예술가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지, 창작된 콘텐츠와 현장의 경험이 이후 어떻게 남고 활용되는지도 기록하고 차곡차곡 축적할 필요가 있다. 한 지역의 작품을 다른 지역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장소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작품을 준비하고 창작하고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질문은 다음 지역의 기획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 2026년 주요업무계획에서 '미디어아트 2.0'이라는 방향은 이미 제시됐다. 이제 올해 12개 현장에서 확인되는 장소성의 차이와 창작의 성과, 관람객의 경험과 지역의 변화를 축적해 그 방향을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사업 구조로 발전시킬 때다. 오는 8월 14일부터 열두 지역의 서로 다른 밤이 열린다. 올해 기대하는 것은 같은 기술의 반복이나 단편적인 빛의 향연을 넘어, 각 지역이 자기 유산에서 길어 올린 해석을 예술과 기술로 작품화하고 그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오래된 장소를 새롭게 만나는 장면이다.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은 더 많은 빛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장소를 읽고 유산의 가치를 해석하며 예술과 기술을 융화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 작품이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 감동과 기억을 남기고 그 경험이 머무름과 재방문으로 이어질 때 지역과 도시도 함께 움직인다. 빛은 밤마다 꺼진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통해 새롭게 만난 장소의 기억은 남는다. 올해 열두 지역에서 쌓이는 기억과 경험이 다음 지역의 더 좋은 기획과 다음 단계의 정책으로 이어질 때 'K-헤리티지 미디어아트 2.0'의 내용도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글 = 이창근 예술-기술 칼럼니스트, 인문 논픽션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리즈 저자

2026.08.10 09:16이창근 컬럼니스트

[이창근의 헤디트] 성남물빛정원, 미디어아트 특화거리로 완성될까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성남물빛정원에 새로운 밤이 열린다. 성남시 시정소식지 「비전성남」 7월호는 8월 중 뮤직홀 외벽에 프로젝션 매핑 기반의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고, 옛 하수처리장 구조물 일원에는 미디어터널과 포토존을 조성한다고 알렸다. 외벽 콘텐츠의 주제는 '고요한 탄천의 밤, 동물들의 음악회가 시작된다'이다. 성남시 문화관광과 관광팀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스토리의 중심에는 탄천의 수달이 있고, 여러 동물이 함께 등장한다. 공개를 앞둔 현장을 찾았을 때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상보다 그 영상이 펼쳐질 장소였다. 높이가 다른 뮤직홀의 백색 매스와 돌출·후퇴한 입면, 반복되는 수직선, 잔디광장의 관람축, 침전지의 거친 골조와 깊은 어둠이었다. 지난 2019년부터 분당에 살고 있는 성남시민으로서 물빛정원의 변화는 야간 콘텐츠 하나를 더하는 일 이상으로 다가온다. 장기간 닫혀 있던 옛 하수처리장을 시민의 산책과 음악, 휴식이 머무는 공간으로 되살리고, 다시 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기억 속으로 불러들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수달은 캐릭터가 아니라 탄천 회복의 증거다 수달은 가족 관람객에게 친근한 존재다. 그러나 물빛정원의 주인공으로 우연히 선택된 동물은 아니다. 탄천과 동막천 일대에서는 수달의 서식 흔적이 확인됐다. 수달은 상상 속 캐릭터가 아니라 탄천에 돌아온 생명이고, 도시의 물길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콘텐츠 속 수달은 악기를 연주하는 귀여운 등장인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탄천의 물길과 옛 하수처리장의 기억, 시민에게 돌아온 정원을 잇는 안내자가 돼야 한다. 고요한 탄천의 밤, 작은 생명의 기척이 나타나고 수달의 움직임을 따라 오랫동안 멈춰 있던 공간이 물과 빛, 음악으로 깨어난다면 생태 회복과 공간재생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반대로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연주하는 데 그친다면 즐거운 애니메이션은 될 수 있어도, 물빛정원에서만 성립하는 콘텐츠가 되기는 어렵다.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은 제작이다. 그 캐릭터가 장소의 시간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연출이다. 생태를 소재로 삼은 만큼 조도와 음량, 운영시간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생태 회복을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탄천의 야간 생태와 주변 주민의 생활환경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프로젝션 매핑은 건축을 움직여야 한다 물빛정원에는 이미 선명한 대비가 있다. 옛 하수처리시설과 오늘의 시민공간, 거친 콘크리트와 디지털 영상, 정지된 건축과 움직이는 빛, 탄천의 자연과 미디어 기술이 한 장소에 공존한다. 연출은 이 차이를 지우기보다 드러내야 한다. 오래된 구조를 영상으로 덮기보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를 설명하게 해야 한다. 모든 면을 밝히기보다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어둠 속에 남길지를 선택해야 한다. 어둠도 장소의 깊이와 다음 장면을 만드는 연출 자원이다. 뮤직홀 외벽은 하나의 평면이 아니다. 높이가 다른 건축 매스와 돌출·후퇴한 입면, 반복되는 수직 리브와 모서리, 창과 유리면이 중첩돼 있다. 이는 제작의 장애물이 아니라 공간 연출의 자원이다. 높은 매스는 프롤로그로, 중앙의 긴 입면은 주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측면과 모서리, 수직 리브에도 물길과 음악의 흐름에 맞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여기서 3D 미장센은 입체효과를 많이 넣는다는 뜻이 아니다. 건축의 매스와 단차, 모서리와 창호, 관람자의 시점을 하나의 장면 구조로 설계하는 일이다. 물결과 빛이 면과 모서리를 넘나들며 건축의 깊이를 새롭게 드러내야 한다. 모든 면에 같은 영상을 펼쳐 놓으면 화면은 넓어질 수 있지만 건축은 움직이지 않는다. 프로젝션 매핑은 영상을 건물 크기에 맞춰 확대하는 기술이 아니라, 건축의 매스와 입면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공간 연출이다. 콘텐츠 공개까지 남은 시간은 효과를 더하기보다 연출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쓰여야 한다. 주관부서인 성남시 문화관광과는 제작 결과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야간 현장 시연과 반복 보정 과정을 끝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는 제작실에서 만들어지지만, 공간 경험은 현장에서 완성된다. 외벽과 침전지는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져야 한다 옛 하수처리장의 침전지는 어둠 자체가 중요한 연출 자원이다. 반복되는 기둥과 보, 오래된 배관과 거친 골조 사이로 빛이 흐르면 물의 유입과 침전, 정화와 방류의 흔적이 드러난다. 멈춰 있던 시설이 시민에게 다시 열린 시간도 그 안에 포개질 수 있다. 외벽이 탄천의 생명과 음악으로 깨어나는 현재를 보여준다면, 침전지는 물이 흐르고 머물렀던 산업시설의 기억을 드러내야 한다. 외벽이 여러 시민이 함께 바라보는 개방적인 장면이라면, 침전지는 장소의 시간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내밀한 공간이 될 수 있다. 두 공간은 하나의 관람동선과 이야기로 이어져야 한다. 뮤직홀 외벽을 본 시민이 어떤 흐름으로 침전지에 이르고, 어디에서 머물며, 무엇을 기억하게 될지가 분명해야 한다. 공간 콘텐츠의 성패는 개별 장면보다 시민의 발견과 체류, 이동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서 갈린다. 특화거리는 준공이 아니라 운영에서 완성된다 성남물빛정원은 민선 8기 신상진 시정이 장기간 닫혀 있던 옛 하수처리장을 시민에게 돌려준 의미 있는 성과다. 2026년 7월 1일 출범한 민선 9기는 민선 8기에 시작한 공간재생의 성과를 성남의 지속 가능한 문화자산으로 완성해야 하는 시기다. 이제 두물길과 뮤직홀, 미디어파사드와 침전지, 지하공간과 미래 미술관 구상을 하나의 장소 철학 아래 연결해야 한다. 이번 야간콘텐츠도 독립된 사업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시민이 어디에 머물고 어떻게 이동하는지, 빛과 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 향후 공간정책의 근거로 축적해야 한다. 첫 공개 후 한 달은 실제 야간 환경과 시민 반응을 점검하는 초기 안정화 기간이어야 한다. 화면의 정합과 밝기, 음향과 관람동선, 야간 생태와 주변 주민의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발견된 문제는 곧바로 보완해야 한다. 준공은 행정의 종료일 수 있지만, 상설 콘텐츠에는 운영의 시작일일 뿐이다. 신상진 시장이 내건 '대한민국 기준, 성남'을 문화정책에서도 증명하려면 첫 공개의 박수나 장비의 사양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왜 이곳에서 이 이야기를 봐야 하는지, 시민에게 무엇을 기억하게 할 것인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미디어아트가 남겨야 할 것은 영상 자체보다 그 영상을 본 뒤 달라진 장소의 인상이다. 민선 8기가 물빛정원을 열었다면 민선 9기의 평가는 이를 성남의 지속 가능한 문화자산으로 어떻게 완성하느냐에서 시작된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자원과 오래된 장소의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 공간과 도시 경험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8.03 10:39이창근 컬럼니스트

AI부터 한옥까지…코나아이 '미래 전략' 엿보니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AI전환(AX)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와 문화경제 플랫폼 구축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결제 플랫폼을 넘어 AI와 블록체인,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사업 모델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30일 강원도 영월 더한옥헤리티지에서 열린 '코나아이 필드 트립 2026, 영월로의 초대'에서 이 같은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조정일 회장 "사회 현상 꿰뚫어 보는 선구안 덕…다음 승부는 AI·문화경제" 조 회장은 코나아이의 28년 사업 여정을 전자결제·디지털화·모바일 플랫폼·분배·AI 등 다섯 단계로 분류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왜 저런 걸 하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 항상 우리는 입증했다”면서 “사회 현상을 꿰뚫어 보는 선구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STO 등을 접목해 기본 소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그는 문화경제도 또 다른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디지털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향수를 갖게 된다”며 “문화경제 사업도 2~3년 후면 회사의 좋은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역화폐 넘어 지역순환경제 구축 이날 코나아이는 기존 지역화폐의 한계를 넘은 '지역선순환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가맹점 정산 대금이 가맹점주에게 현금으로 입금되면서 소비가 한 번으로 끝나는 구조였다. 반면 코나아이가 구축한 영암군 '월출페이'는 가맹점 정산 대금을 사업자카드로 지급해 가맹점주가 다시 지역 내에서 소비하도록 설계했다. 지역 내 자금이 계속 순환하며 소비 승수를 높이는 방식이다. 코나아이는 이 순환 구조를 블록체인 기술로 실시간 데이터화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의 결제금액이 어느 가맹점으로 흘러가 어떻게 다시 소비됐는지를 블록체인으로 추적·증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동훈 플랫폼 사업 총괄 사장은 “단 한 번의 소비로 마무리되던 지역화폐를 유기적으로 다시 쓰이는 지역선순환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과 STO를 결합해 소비 촉진과 가맹점 매출 증대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기업 OS로…AX 전환 본격화 AX 전환 전략도 소개했다. 김동주 코나체인 AI사업팀장은 “많은 기업이 AI를 아직도 도구로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업무 체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실제 업무 프로세스는 바뀌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코나아이는 회사의 데이터와 업무 절차, 권한 체계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해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업무 절차는 '스킬', 문서와 산출물은 '지식' 형태로 축적해 사용할수록 기업의 업무 역량이 쌓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AI 기술이 기업의 OS처럼 활용되려면 많은 지식과 업무 절차들이 시스템 내에서 누적돼야 한다”며 “기업의 OS라고 AI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쓸수록 쌓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나에이전트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시연도 진행됐다. 반복 업무뿐 아니라 다수의 문서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공개했다. 김 팀장은 “최종적인 AX의 목표는 내부 효율화가 아니라 서비스 확대의 고도화”라며 “앞으로 모든 사내 인프라를 연결하고 지식과 워크플로우, 애플리케이션을 코나에이전트 위에 축적해 AI가 기업의 OS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옥 아닌 '문화' 판다…해외 고액 자산가 공략 코나아이는 더한옥헤리티지를 통해 문화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한옥이라는 공간·건축에 음식과 웰니스, 체험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한국 문화를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타깃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자연,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해외 고액 자산가다. 해외 온라인여행사(OTA)에 의존하기보다 고액 자산가의 여행 일정을 설계하는 트래블 어드바이저와 글로벌 럭셔리 여행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실제 별도의 해외 광고 없이도 외국인 예약 비중이 전체의 30%에 이르며, 이 중 약 70%가 트래블 어드바이저를 통해 유입됐다. 글로벌 인지도 확보를 위해 유럽 기반의 럭셔리 호텔 연합인 릴레앤샤토 가입과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평가 절차도 밟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센추리온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휴와 파인 호텔 앤 리조트(FHR)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과 영월을 연계한 체류형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K뷰티 시술과 한옥에서의 휴식을 결합한 상품과 서울에서 영월까지의 이동 과정을 경험으로 만든 슈퍼카 패키지 등이 대표적이다. 조남희 더한옥헤리티지 사업 총괄 실장은 “호텔만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와서 관심을 가질 만한 경험을 능동적으로 고민하고 서울에서 할 수 있는 경험까지 연계해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코나아이의 정보기술(IT)과 AI 역량도 활용한다. 직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체계와 가이드라인을 시스템화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026.07.30 15:31김민아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세계유산은 해석을 통해 살아난다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9일 부산에서 막을 내렸다. 각국 대표단은 저마다의 나라와 유산 현장으로 돌아갔지만, 대한민국이 이어가야 할 과제는 남았다. 우리나라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였다. 부산에서는 새로운 유산의 등재와 기존 유산의 보존, 위험에 처한 유산과 국제협력에 이르기까지 세계유산의 주요 현안이 다뤄졌다.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도 의미 있는 성과다. 국가유산청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부산시가 함께 움직이며 대한민국의 문화외교 역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회의의 성과는 개최 실적이나 등재 결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세계유산의 의미를 오늘의 삶과 연결하고, 그 안에 쌓인 기억을 다음 세대와 세계에 전하는 일이 남는다. 세계유산은 그 자리에 존재한다고 저절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시대마다 다시 읽고 경험하게 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유산이 된다. 높은 문화의 힘, 대한민국의 방향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개회식에서 부산을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과 회복을 품은 도시로 설명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로 국가의 운명을 짊어졌고, 국제원조의 관문으로 세계의 도움을 받아 성장의 토대를 놓은 곳이다. 그런 부산에서 인류 공동의 유산을 논의한 것은 각별한 상징성을 지닌다. 대통령은 문화를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부드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 연설의 중심에는 백범 김구가 있었다. 김구가 바란 나라는 군사력과 경제력만으로 강한 나라가 아니었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다른 나라에도 행복을 전하는 나라였다. 김구의 문화강국론은 오늘날 K-컬처의 성취를 치켜세우는 수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 사회가 자신의 역사와 기억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동시대의 언어로 해석하며, 국민과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느냐에 관한 국가 철학에 가깝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다시 불러낸 '높은 문화의 힘'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문화강국은 콘텐츠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를 넘어,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깊이 읽고 그 의미를 세계가 공감할 언어로 나누는 나라다. 세계유산은 그 철학을 가장 오래된 시간의 층위에서 실천하는 문화외교의 자산이다. 보존을 넘어 해석으로 유산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돌과 나무, 건축물과 풍경은 그 안에 쌓인 삶과 기억, 갈등과 상처를 저절로 설명하지 않는다. 과거의 시간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해석이다. 보존은 유산의 실체와 진정성, 주변 환경을 지키는 일이다. 해석은 그 유산이 무엇을 의미하며 오늘의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이해하게 하는 일이다. 둘은 분리될 수 없다. 해석 없는 보존은 유산을 시민의 삶과 멀어지게 하고, 보존의 원칙이 없는 해석은 유산을 일시적인 볼거리로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도 이번 위원회의 보존 의제 논의를 마무리하며 유산 해석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해석설명국제위원회와 공식 부대행사를 연 것도 의미가 크다. 해석이 더는 홍보와 활용의 부속물이 아니라 세계유산 정책의 본질적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유산 해석은 안내판을 고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구의 역사와 기억을 어떤 관점에서 보여줄 것인지, 지역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진정성을 지키면서 오늘의 감각과 어떻게 만날 것인지를 설계하는 일이다. 문화강국의 역량은 유산을 소유하는 데서가 아니라 그 의미를 다루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한 사람의 목소리, 두 능의 시간 해석의 의미를 선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을 소재로 한 포럼이었다. 배우 박정자는 낭독극 『영영이별 영이별』의 한 대목을 들려줬다.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구성유산인 영월 장릉에 잠든 단종과 남양주 사릉에 묻힌 정순왕후의 시간이 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현재로 이어졌다. 장릉은 단순히 단종의 무덤이 아니다. 정치적 격랑 속에서 폐위돼 영월에서 생을 마친 어린 왕의 비극, 그의 시신을 거둔 엄흥도와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기억까지 품은 세계유산이다. 사릉에는 단종과 헤어진 뒤 긴 세월을 홀로 살아낸 정순왕후의 시간이 남아 있다. 두 능을 함께 읽을 때 권력과 상실, 충절과 기다림이 하나의 역사로 이어진다. 지난 4월에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주관으로 사릉에서 채취한 들꽃을 장릉의 정령송 주변에 옮겨 심는 행사가 열렸다. 1999년 사릉의 소나무를 장릉으로 옮겨 심었던 기억 위에 단종과 정순왕후의 이별을 다시 읽는 상징적 장면을 더했다. 의미는 행사의 규모보다 서로 떨어진 두 능을 하나의 역사적 서사로 바라보게 했다는 데 있다. 유산이 콘텐츠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를 임의로 덧씌우는 일이 아니다. 이미 그 장소에 존재하는 시간과 사람의 삶을 발견해 오늘의 감각으로 전하는 일이다. 좋은 해석은 상상력을 열어주되 역사적 근거와 유산의 진정성을 지킨다. 세계유산의 품격은 화려한 연출보다 역사와 장소를 대하는 정확한 태도에서 나온다. 해석하는 나라가 문화강국이다 그동안 필자는 K-헤리티지에서 K-콘텐츠를 거쳐 K-컬처로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문화전략으로 주목해왔다. 유산은 뿌리이고, 콘텐츠는 그 의미를 오늘의 감각으로 옮기는 언어이며, K-컬처는 그 경험이 국민과 세계의 삶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결과다. K-컬처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은 유행이나 플랫폼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른 나라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역사와 장소, 서사와 이미지, 공동체가 축적해온 감각에서 나온다. K-헤리티지는 바로 그 뿌리다.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한다. 세계유산을 가진 나라와 세계유산을 경험하게 하는 나라는 다르다. 좋은 유산 도시는 많이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람을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유산을 많이 가진 나라를 넘어 제대로 관리하는 나라, 나아가 세계가 공감할 언어로 해석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 보존 전문성과 콘텐츠·관광 역량, 지역공동체의 현장성이 함께 연결돼야 한다. 유산의 가치가 국민의 경험이 되고 지역의 문화적 활력이 되며 세계와 나누는 문화외교의 자산이 될 때, '높은 문화의 힘'은 정책과 삶으로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에서 강조한 문화의 힘과 백범 김구가 꿈꾼 문화강국은 서로 다른 시대의 말이지만 같은 방향을 향한다. 문화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다른 나라와 연대하며, 인류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다. 세계유산은 과거가 남긴 완성품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가 다시 읽고 경험하며, 다음 세대의 기억으로 이어가야 할 살아 있는 시간이다. 세계유산은 해석을 통해 살아난다. 그리고 자신의 유산을 깊이 읽고, 오늘의 문화로 만들며, 세계와 나누는 나라가 문화강국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자원과 오래된 장소의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해석하고, 이를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 공간과 도시 경험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7.30 09:56이창근 컬럼니스트

K헤리티지산업포럼, 부산 세계위 현장 워크숍…세계 유산과 산업 미래 모색

민간 싱크탱크 K헤리티지산업포럼이 부산에서 현장 워크숍을 열고 세계유산의 보존관리와 디지털기술, 콘텐츠산업, 지역문화의 연계 방안을 살폈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대한민국관 'K-Heritage House'를 참관하고, 세계유산 정책과 헤리티지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포럼 참관은 지난 24~25일에 실시했다. 이 기간 이창근 포럼 운영위원장, 정주호 사무총장, 이영재 예술분과장, 이경태 산업분과장이 직접 참여했다. 포럼에는 엘팩토리, 본웨이브, 만지작엔터테인먼트, 온나무, 에이콘팩토리, 유엘피, 부스트온 등 국가유산·기술·콘텐츠 분야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포럼은 국가유산의 공공성과 보존 원칙을 토대로 정책·연구기술·예술, 콘텐츠산업의 현장을 연결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정책과 산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현장에서 확인한 과제를 공동 연구와 협력 의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세계유산위원회는 대한민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회의다. 해당 위원회는 21개 위원국이 세계유산 등재·보존정책보존상태·국제지원·위험유산 등을 심의하는 세계유산협약의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대한민국은 현재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세계유산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럼 참가자들은 본회의를 통해 등재 이후의 관리, 기후변화와 개발 압력에 대한 대응, 지역공동체 참여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2025년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포함해 문화유산 15건과 자연유산 2건 등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무력분쟁, 급변하는 기술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향도 제시됐다. 국가와 기관, 전문가, 지역공동체 간 협력과 책임 있는 유산 해석, 공동체 참여, 디지털 기술의 윤리적 활용 등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참관 일정 둘째 날인 25일에는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가 최종 승인됐다. 여수·고흥·무안·서산갯벌이 추가되고 일부 경계가 확대되면서 '한국의 갯벌'은 6개 구성요소를 갖춘 연속유산으로 확장됐다. 신규 세계유산이 추가된 것은 아니어서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은 17건을 유지한다. 이번 확대 등재는 2021년 최초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이행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포럼 측의 설명이다. 대한민국관에서는 세계유산과 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 전통기술, 국제협력, 디지털콘텐츠와 문화상품을 아우르는 전시가 운영됐다. 정규연 재단법인 백제세계유산센터장(전 국가유산청 부이사관)은 공주·부여·익산에 분포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하나의 역사적 서사와 공동관리체계로 소개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이 연속유산을 함께 관리하는 사례로, 지역 간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김명옥 서울특별시 주무관과 권효주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연구원이 참여한 전시는 '한양의 수도성곽: 한양도성·북한산성·탕춘대성'을 하나의 수도방어체계로 조명했다. 해당 유산은 2026년 1월 등재신청서가 제출됐으며, 현재 국제기구의 평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최은정 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방문캠페인팀장이 현장에서 소개한 K-헤리티지 홍보관은 전국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과 올해 12개 지역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엮어냈다. '전 국토가 이야기책이다'를 주제로, 국가유산을 개별 유적이나 전시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역사와 자연, 전통과 디지털콘텐츠가 이어지는 여정으로 풀어냈다. 관람객이 유산의 장소성과 서사를 따라 걷고 체험하도록 구성해, 국가유산을 권역별 방문과 관광, 문화향유로 확장하는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김한태 국가유산진흥원 헤리티지미디어팀장이 기획·운영을 맡은 제2회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은 국가유산을 디지털 기술과 공간 연출로 재구성한 대규모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다. 전통 기와와 자개, 전통공예, 조선왕조 의궤와 정조의 수원 행차 등을 동시대의 영상언어로 풀어내고, 국가유산 3D 에셋 146종을 활용한 '이음을 위한 공유'를 통해 기록 자산이 전시와 영상, 교육과 창작의 원천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시는 유산의 시간성과 장소성, 전승의 의미를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구성하며 국가유산 미디어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가유산을 디지털 영상과 공간 경험으로 재해석한 제2회 K-헤리티지 이머시브 전시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 국가유산청 인공지능전략팀이 지원하고 국가유산진흥원 AI미디어센터가 주관했으며, 프리다츠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가 제작·운영했다. 국가유산청 국외유산협력과가 선보인 '국경을 넘어 유산으로 미래를 잇다' 전시는 캄보디아 앙코르유적 보존·복원, 라오스 세계유산 관리역량 강화, 페루 마추픽추 디지털 기록화, 파키스탄 전문인력 양성 등 국가유산 ODA 성과를 소개했다. 최근 한·몽골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수중문화유산 및 문화·자연유산 공동연구 양해각서도 이러한 국제협력의 확장 사례로 제시됐다. 기술 이전을 넘어 현지 인력과 조직, 관리체계의 자립 기반을 함께 구축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유산 보유국에서 국제협력의 기여국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럼은 이 기간 디지털기술이 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과 콘텐츠의 정확성과 저작권, 원천 자료의 관리 기준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대한민국관은 이러한 디지털 활용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축적한 보존·관리 역량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협력의 흐름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예술경영학박사)은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정회원으로, NGO 옵저버 등록을 받아 본회의를 모니터링했다. 국가유산위원회 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세계유산의 국제규범과 국내 정책, 콘텐츠 현장이 만나는 지점을 살폈다. 특히 포럼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향후 논의할 의제로 '넥스트 헤리티지'를 도출했다. 새로운 유산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보유한 유산을 어떤 상태로 다음 세대에 넘길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보존과 기록을 토대로 국가유산을 기술과 콘텐츠, 관광과 교육, 도시와 지역문화로 확장하고, 그 성과가 다시 보존과 전승에 기여하는 헤리티지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K헤리티지산업포럼에는 이석민 의장(서울대학교 법학박사)과 박진호 부의장(카이스트 AI대학원 초빙교수)을 비롯해 이유경 연구개발자문단장(백석문화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이은진 자문위원(명지전문대 AI게임소프트웨어학과 부교수), 정지윤 자문위원(중앙대 예술공학대학 예술공학부 조교수), 최한이 전문위원(국악인) 등 법률·AI·미디어영상·게임·예술공학·전통예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창근 운영위원장은 “세계유산의 가치는 등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보존관리와 책임 있는 해석에서 비로소 증명된다”며 “보존의 원칙 위에 기술과 콘텐츠, 지역과 산업을 연결하고 그 성과가 다시 유산과 다음 세대에 돌아가는 협력 의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7.27 09:12이도원 기자

경콘진, 크라우드 펀딩 연계 오프라인 팝업 'K-헤리티지전' 개최

경기콘텐츠진흥원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과 협력해 우수 콘텐츠 기업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지원하는 팝업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경콘진은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7층 팝업 전시장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낯선 세계였다 K-헤리티지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유산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헤리티지 브랜드 5개 팀의 실물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에는 일편심, 플리티카, 일청, 키묘, 피연 등 텀블벅 펀딩에 성공한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다. 전시는 상주 인력 없이 무인으로 운영돼 인근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오는 30일에는 누적 펀딩액 2억 2000 원을 달성한 전통 공예 브랜드 '일청' 구금란 대표의 특강이 열린다. 구 대표는 실전 브랜딩 인사이트와 크라우드 펀딩 성공 노하우를 참석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이번 전시와 특강은 우수한 K-헤리티지 콘텐츠가 어떻게 팬덤을 형성하고 비즈니스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창작자들의 치열한 브랜드 스토리를 현장에서 편안하게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전시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2026.07.21 14:45정진성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헤리티지의 시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7월 19일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막한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다. 세계유산의 신규 등재와 기존 유산의 보존상태를 심의하는 국제회의이지만, 이번 부산 회의의 의미는 회의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이 유산을 어떤 말로 설명하고, 어떤 경험으로 남기며, 무엇을 다음 세대와 나눌 것인지를 세계 앞에서 보여주는 자리다. 지난해 이 회의의 유치 과정을 바라보며 붙들고 있던 질문이 있다. 우리는 세계유산을 보유한 나라로 남을 것인가, 세계유산을 경험하게 하는 나라로 기억될 것인가. 국제회의를 매끄럽게 운영하는 나라는 많다. 그러나 한 장면으로 오래 남는 나라는 많지 않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의미는 회의가 차질 없이 끝나는 데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부산을 찾은 세계인이 한국을 어떤 문화적 장면으로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보유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대한민국은 세계유산,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을 균형 있게 축적해온 나라다. 그러나 세계유산강국의 다음 질문은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가 아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함께 읽고, 어떻게 경험하게 하며, 어떻게 기억되게 할 것인가'다. 세계유산은 과거의 훈장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지키기로 한 미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의 의미는 준비 과정에서 이미 드러났다. 대통령 주재 범정부 보고회를 거치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국가유산청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부산시의 협력이 결합된 국가적 문화외교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문화외교, 관광, 안전, 콘텐츠, 지역경제, 도시브랜드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움직이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회의장과 동선, 의전과 안전, 대한민국관과 부대행사, 도시 연계 프로그램을 맞춰온 준비기획단과 국가유산청, PCO를 비롯한 준비 관계자들의 시간이 이제 벡스코와 부산 전역에서 실제 경험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여기에 빙그레, 데브시스터즈, 신세계, 한국관광공사, 저스피스재단 등 공식 민관협력기관 18곳의 참여가 더해졌다. 이번 회의는 행정이 주도하고 민간이 힘을 보태며 도시가 함께 움직이는 협력형 문화외교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점에서 부산 세계유산위원회는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함께 누리는 창의적 문화국가' 기조 속에서 문체부의 K-컬처 세계 확산 전략과 국가유산청이 준비해온 K-헤리티지 가치 확산이 만나는 자리로 읽힌다. K-헤리티지는 K-컬처의 뿌리이자 K-콘텐츠의 원천이다. 부산은 그 뿌리와 원천을 세계의 언어, 도시의 감각, 미래세대의 경험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된다. 대한민국관이 묻는 것 핵심은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이다. 대한민국관은 정부기관 6개, 지방정부 14개, 민간기관 15개 등 총 35개 기관이 참여한다. 단순한 전시 부스의 집합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보존 노력과 국가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보여주는 공간이자, K-헤리티지를 오감으로 경험하게 하는 현장이다. 대한민국관의 짜임도 흥미롭다. 유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고(Heritage Archive), 살아있는 무형유산을 다루며(Living Heritage), 첨단 기술과 만난다(Heritage Future). 또 모두가 함께 즐기는 하나의 동선(Collaboration Zone)도 있다. 한국 유산을 목록처럼 늘어놓는 방식이 아니다. 시간과 사람, 기술과 참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 구성이다. 처용무와 동래학춤, 영산재와 수륙재는 살아 있는 무형유산의 장면이다. 수문장 근무와 왕가의 산책은 조선왕실 궁중문화의 기억을 오늘의 현장으로 불러내는 재현의 장면으로, 관람객이 한국 유산의 감각을 가까이 마주하게 한다. 세계인이 오래 기억하는 것은 규모가 아니라 장면이고, 장비가 아니라 이야기이며, 정보가 아니라 감각이다. 국가유산청이 준비한 대한민국관의 힘은 바로 그 감각을 정책의 언어로만 두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마주하는 경험으로 옮겨놓았다는 데 있다. 페스티벌 너머의 책임 세계유산위원회의 본질은 심의와 책임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위험목록 보존현황, 등재유산 보존현황, 신규 등재 신청이 다뤄지고,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 심사도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관과 부대행사는 이 엄정한 국제 심의의 바깥에 덧붙은 장식이 아니다. 세계유산의 가치와 책임을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이해하도록 돕는 해석의 장치다. 특히 갓일·나전장·궁시장 등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보유자의 시연과 체험은 이번 회의의 결을 한층 깊게 만든다. 세계유산이 건축과 자연, 장소의 기억이라면 무형유산은 사람의 손과 몸, 기술과 전승의 시간이다. 갓을 만들고, 나전을 새기고, 활과 화살을 다듬는 과정은 한국 유산의 섬세한 미학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산이 오늘도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증명한다. 유산은 보존될 때 남지만, 사람의 손을 거쳐 다시 경험될 때 살아난다. 청년전문가 포럼과 현장관리자 포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산은 오래된 장소이지만, 그것을 지키는 언어는 늘 새로워져야 한다. 그 언어를 만드는 것은 청년이고, 그 언어를 실천하는 것은 현장관리자이며, 그 언어를 경험으로 펼치는 것은 도시다. 반구천의 암각화 현장답사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등재 이후의 과제는 보존과 활용, 물 관리와 지역사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제기구와 현장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하는 것은 세계유산 책임국가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분명한 태도다. 기억되는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부산은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다. 피란수도의 기억과 해양도시의 역동성, 영화와 관광, MICE의 기반을 함께 가진 도시다. 회의는 벡스코에서 열리지만, 세계유산의 경험은 부산의 전시관과 거리, 영화관과 야행, 해양 프로그램과 지역 투어 속으로 확장된다. 유산은 장소에 머물 때 보존되지만, 도시의 경험으로 재해석될 때 비로소 기억된다. 공식 엠블럼이 우리나라 최초 세계유산인 종묘 정전의 기와지붕을 모티브로 삼고, 세대와 국가, 사람 사이의 연결·평화·협력을 말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보유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세계유산은 어느 한 국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지키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이제 부산은 준비의 시간이 기억의 시간으로 바뀌는 현장이다. 대한민국관은 그 경험의 공간이고, 청년전문가 포럼과 현장관리자 포럼은 그 경험의 미래이며, 반구천의 암각화와 한국의 갯벌은 그 책임의 현장이다. 개막 이후 발표될 부산선언이 이 흐름을 보존, 협력, 참여적 관리, 미래세대의 언어로 압축해낸다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성공적인 국제회의를 넘어 한국 국가유산 정책의 전환점으로 기억될 수 있다. 세계유산은 과거의 영예가 아니라 미래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회의장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한 나라가 유산을 어떻게 해석하고, 도시가 그것을 어떤 경험으로 펼치며, 세계인이 어떤 장면으로 기억하느냐에 따라 세계유산의 시간은 달라진다. 부산에서 열리는 K-헤리티지의 세계 무대가 대한민국을 '잘 치른 나라'를 넘어 '잘 기억되는 나라'로 남기기를 바란다. 유산은 콘텐츠이고, 경험은 도시의 경쟁력이다. 이번 부산의 시간이 한국 국가유산 정책의 품격을 세계에 보여주며, K-헤리티지가 K-컬처의 깊이로 확장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신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자원을 경험 콘텐츠로 구현하고, 이를 장소의 명소화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7.18 15:41이창근 컬럼니스트

훈민정음·자개 등 우리 국가유산, 현대적으로 재탄생

국가유산청은 더네이쳐홀딩스와 함께 국가유산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재해석한 'K-헤리티지 협력사업'의 성과를 공개하고,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다양한 협력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1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K-헤리티지 협력사업은 국가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한 현대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국민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국가유산청과 더네이쳐홀딩스가 체결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성과로, 담당 부서는 국가유산청 자연유산국 자연유산정책과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늘부터 오는 22일까지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K-헤리티지 반짝매장'이 문을 연다. 반짝매장은 국가유산청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동 기획한 K-헤리티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국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공간으로, 훈민정음, 민화, 자개, 단청 등 우리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류와 신발, 가방, 생활용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전시 공간은 '전통 × 현대 × 탐험'을 주제로 구성해 다채로운 콘텐츠와 제품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이 국가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다 친숙하고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팝업 스토어는 국가유산이 디자인과 결합해 일상 속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와,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도 순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는 창덕궁에서 세계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조명하는 사진전 '세계유산의 순간들 : 시간에 시선을 더하다'를 오는 20일 마련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다음달 2일까지 창덕궁 인정전 서행각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미래세대에게 전해야 할 인류 공동의 유산인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그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유산 촬영모임(포토크루)이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우리나라 세계유산 9개소의 사진작품 50여 점을 통해 세계유산이 지닌 역사성과 아름다움은 물론, 각 유산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를 위한 공식협력기관으로 더네이쳐홀딩스의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선정했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참가자 기념품과 운영요원 물품을 지원한다. 지원 물품은 텀블러, 베스트, 보조가방 등이며, 양 기관은 K-헤리티지 팝업스토어 개관일인 오늘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지원물품 증정식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가유산이 보존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일상 속에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7.16 13:00이도원 기자

철도유산, 도시의 기억 자산…폐역사·폐철도 명소화 '주목'

한국 철도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도시유산 관리와 지역관광 정책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옛 서울역사 준공 100주년을 계기로 철도유산의 역사성과 활용 가치가 다시 주목받았고,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에 맞춰 폐역사·폐철도의 관광 거점 활용 등이 주요 정책 과제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가철도공단도 철도 유휴부지 활용을 제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단은 2015년부터 매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를 진행해 왔으며, 폐선부지와 교량 하부 등 국가 소유 철도 유휴부지를 주민 편의공간과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와 지방정부 간담회를 열고 제도개선과 활용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현재 44개 지자체에서 81개 사업이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의 활용 방식도 넓어지고 있다. 폐선부지를 산책로와 도시숲으로 조성하는 생활SOC형, 폐역사와 철도시설을 전시·체험 공간으로 바꾸는 문화공간형, 지역상권·야간경관·축제와 연계하는 관광거점형 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폐철도와 간이역은 느린 이동과 레트로 감각, 철길 골목의 향수를 경험하는 여행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남은 과제는 운영과 콘텐츠 구성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동안 철도 유휴부지는 산책로, 철길숲, 체육시설, 포토존, 일부 전시공간 등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도시유산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시설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장소가 지닌 역사와 기억을 시민 이용, 관광 동선, 지역상권, 운영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인천 연수구, 구 송도역사 복원...근현대 철도유산 명소화 대표 사례 인천 연수구의 옛 송도역은 폐역사 복원과 콘텐츠 활용을 결합한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 1937년 개통된 수인선 협궤철도의 주요 정차역이었던 구 송도역사는 인천항과 수도권을 잇는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폭 762mm의 좁은 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는 화물과 여객을 실어 나르며 도시의 성장과 생활권 확장을 이끌었다. 구 송도역사는 1995년 수인선 협궤열차 폐선 이후 기능을 멈췄지만, 인천 시민에게는 산업화 시기의 생활과 통행 기억이 남은 장소였다. 연수구는 지난해 10월 구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마치고 개관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복원된 구 송도역사에는 협궤철도 전차대, 증기 시계탑, 열차 디오라마, 협궤 객차, 증기기관차 모형, 과거 철도 유니폼과 기록물, 디지털실감영상관, AI 송도역장, 철제 급수탑, 아나모픽 미디어타워 등 10여 종의 전시물이 갖춰졌다. 구 송도역사 사례는 폐역사 복원이 건축물 재현에 그치지 않고, 전시·체험·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생활사와 철도 기억을 문화공간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주 영산포철도공원과 옛 영산포역 일대, 군산 철길숲 활력림, 원주 치악산 바람길숲 등도 좋은 사례다. 이중 영산포는 물류와 포구, 철도의 기억이 중첩된 장소로, 옛 영산포역과 철도공원은 지역의 생활사와 교통유산을 시민과 방문객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철도유산, 지역 문화관광 자산 핵심 부각 복수의 전문가는 철도유산 활용은 보존과 정비를 넘어 시민 이용·관광·지역상권·문화콘텐츠가 결합된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시설 종류를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장소의 역사와 이용 방식, 운영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헤리티지랩과 에이콘팩토리는 폐역사·폐철도 등 근현대 철도유산을 지역의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마스터플랜형 기획 체계를 마련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는 지자체별 철도유산의 장소성과 사업 단계를 검토해 전시·조형물·미디어아트·야간경관·스토리로드·운영 프로그램 등 지역 여건에 맞는 활용 방향을 제안할 계획이다. 헤리티지랩은 이창근 소장을 중심으로 장소성 분석, 공간콘텐츠 전략, 철도유산 명소화 기획, 공공사업 구조 검토를 맡는다. 에이콘팩토리는 김군호 대표를 중심으로 전시콘텐츠 설계, 공간디자인, 전시물 제작·설치, 실감형 공간 구현을 수행한다. 이 소장은 예술경영학박사로 문화유산과 지역문화자원을 경험형 문화공간 전략으로 구현해왔으며, 김 대표는 전시연출전문가로 박물관과 전시관 현장에서 전시디자인과 공간연출을 수행해왔다. 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은 “폐역사와 폐철도는 사라진 교통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이동과 생활, 산업화와 여행의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라며 “그 안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산업화 과정뿐 아니라, 지역민이 오가며 쌓아온 생활문화와 세대의 기억이 함께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선 9기 지자체가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시민이 이용하고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전환하려면 철도유산 활용사업도 단순 정비나 공원화를 넘어 경험형 문화관광 사업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 시설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보유한 철도유산을 어떤 이용 방식과 운영 구조로 남길 것인지 살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군호 에이콘팩토리 대표는 “철도유산 공간은 역사자료, 건축공간, 전시콘텐츠, 체험매체, 운영 프로그램이 함께 설계될 때 지속 가능한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며 “과거의 시설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이해하고 체험하고 머물 수 있는 전시 경험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7.09 10:35이도원 기자

아랑×헤리티지랩, 도시장면 설계팀 '명경' 운영

민선 9기 지방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각 지자체의 비전과 핵심과제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정책으로 구체화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원도심 활성화, 수변공간 조성, 테마거리, 공공디자인, 야간경관, 미디어아트, 전시·체험공간 등 다양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검토·추진되는 가운데, 공간사업은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도시의 인상과 시민 체감, 방문객의 체류 경험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경관연구소 아랑과 공간콘텐츠 헤리티지랩은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에 맞춰 도시장면 설계팀 '명경(名景)'을 공동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명경은 지역이 보유한 역사·문화·자연·생활 자산을 시민과 방문객이 기억하는 대표 장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간과 콘텐츠의 방향을 통합적으로 제안하는 전문 협업팀이다. 도시는 시설의 목록으로 기억되지 않는다. 시민이 걷고 머물고 다시 떠올리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명경은 이 관점에서 지자체의 비전과 핵심과제, 중점사업이 실제 대상지에서 어떤 공간 경험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살피고, 사업 초기 단계에서 장소성, 보행 흐름, 경관 구조, 콘텐츠 적용 가능성, 운영 방향을 함께 다루는 협업 모델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약과 정책과제가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개별 시설이나 단위 콘텐츠를 넘어 대상지의 맥락과 주민 이용 방식, 주변 경관, 부서 간 협업 구조, 유지·운영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명경은 이 과정에서 사업 간 분절을 줄이고, 지역 자산이 하나의 도시 인상과 체류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초기 방향 설정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명경의 주요 검토 분야는 원도심·골목상권 명소화, 수변·공원·광장 공간 조성, 테마거리·관문경관·상징 조형물, 공공디자인·사인시스템, 전시·체험형 공간콘텐츠, 미디어아트·야간경관, 지역자산 기반 관광동선 및 체류공간 구상 등이다. 명경은 원도심, 관광거점, 수변공간, 야간경관, 공공디자인, 전시·체험형 공간사업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검토하는 다양한 공간사업이 지역의 장소성과 시민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초기 방향을 함께 살피는 전문 협업 체계로 운영된다. 사업 초기 구상 단계에서 대상지의 장소성, 보행·체류 구조, 콘텐츠 적용 가능성, 주민 체감도, 운영 방향을 함께 살핌으로써 지역의 장소 자산이 시민의 일상과 방문객의 체류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공간·콘텐츠 방향을 구체화한다. 경관연구소 아랑은 박상희 대표(이학박사·조경설계)를 중심으로 조경·경관·공공디자인 관점에서 도시공간의 첫인상과 보행·체류 구조를 검토한다. 공간콘텐츠 헤리티지랩은 이창근 소장(예술경영학박사·문화기술)을 중심으로 지역문화자원 해석, 공간콘텐츠, 미디어아트, 전시·체험 콘텐츠, 공공사업 기획 구조를 함께 만든다. 두 전문 영역을 결합해 공간은 있지만 명소로 작동하지 못하는 사업, 시설은 조성됐지만 도시의 대표 장면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업의 초기 방향을 함께 살피겠다는 취지다. 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은 “새 지방정부의 비전과 핵심과제는 결국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장소와 경험으로 구현될 때 힘을 갖는다”며 “명경은 특정 시설을 먼저 제안하기보다, 지역이 이미 가진 자산과 정책 방향을 시민과 방문객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는 공간의 인상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초기 단계에서 공간과 콘텐츠의 방향을 함께 검토하면 예산 투입 이후의 시행착오와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지자체 공간사업이 단순 조성을 넘어 시민 체감형 장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무적 관점에서 함께 살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희 아랑 대표는 “공공공간은 물리적 정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보행 흐름, 시선, 체류 방식, 주변 경관과의 관계, 낮과 밤의 표정이 함께 검토되어야 시민이 체감하는 장소가 된다”며 “명경에서는 조경설계와 경관·공공디자인 관점에서 도시의 첫인상과 대표 장면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6.07.02 09:00이도원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디지털 헤리티지, 구축을 넘어 경험으로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국가유산은 과거에 머무는 기억이 아니다. 우리가 미래로 가져가야 할 시간의 축적이다. 오래된 궁궐과 사찰, 왕경과 성곽, 의례와 기록은 단지 보존의 대상이 아니다.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이해하고, 걷고, 머물고, 경험해야 할 공공의 자산이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바로 그 접점에 있다. 사라진 시간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게 하고, 잘 보이지 않던 시간의 결을 데이터와 콘텐츠, 경험의 방식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기술은 오래된 것을 새롭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유산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은 앞에 서기보다 의미를 받쳐야 한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완성도는 기술의 새로움보다, 그 기술이 유산의 맥락을 얼마나 깊게 살리고 국민의 경험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이 지면에서 디지털 헤리티지를 K-컬처 소프트파워의 관점에서 짚은 바 있다. 당시의 질문이 디지털 헤리티지가 왜 K-컬처의 새로운 소프트파워인가에 있었다면, 지금의 질문은 그 소프트파워가 실제 사업 안에서 어떤 구조로 축적되고 확산되는가에 있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실제 사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 구축된 데이터와 콘텐츠는 어떻게 국민의 경험으로 이어지는가. 국가유산 디지털 사업의 성과는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최근 주목해야 할 흐름은 세 가지다. 「2026년 국가유산 원형 정보자원 통합DB 구축」(엔디에스 컨소시엄: 에프아이솔루션, 엠티데이타, 솔브케이), 「2026년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원천자원 제작 보급」(문화유산기술연구소 컨소시엄: 피씨엔), 그리고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문화유산기술연구소 컨소시엄: 위프코, 경북연구원,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덱스터스튜디오)이다. 얼핏 보면 각각 다른 사업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 원형DB는 뿌리이고, 원천자원은 줄기이며,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꽃에 가깝다.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가 자라고, 줄기가 살아 있어야 꽃이 피어난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첫 질문은 결국 '무엇을 얼마나 만들었는가'가 아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다. 데이터는 해설과 교육으로 이어져야 하고, 콘텐츠는 전시와 관광, 산업 활용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디지털로 구축된 국가유산은 화면 속에 저장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민이 이해하고 체험하고 다시 사용하는 공공 자산으로 나아가야 한다. 국가유산 원형DB, 보이지 않는 신뢰를 세우는 일 디지털 원형데이터 통합 DB 구축은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조용한 사업이다. 화려한 영상이나 실감형 체험처럼 즉각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디지털 헤리티지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공사다. 원형DB는 앞으로 만들어질 국가유산 AI 해설, 실감형 콘텐츠, 디지털박물관, 교육자료, 산업 활용의 기준점이 된다. 국가유산을 디지털로 다루는 일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자료의 양이 아니다. 형태와 구조, 맥락과 출처, 고증과 용어, 메타데이터와 활용 기준이 함께 정리되어야 한다. 많이 쌓아둔 데이터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데이터다. 어디에서 왔고, 어떤 기준으로 정리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올해 원형 정보자원 통합DB 사업은 3차원 정밀 원형데이터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분산된 원형자원 자료를 수집·정리해 데이터 세트로 구축하고, 메타데이터 표준을 보강하며, 기구축 원형자원을 AI 학습용 데이터로 가공하는 시범 작업까지 포함한다. 원형DB가 단순한 기록 저장소가 아니라 국가유산 AI 서비스와 디지털 행정, 콘텐츠산업의 기반으로 읽혀야 하는 이유다. 원형DB가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디지털콘텐츠는 결국 데이터 위에서 만들어진다. 데이터의 신뢰가 흔들리면 해설도 흔들리고, 전시도 흔들리며, 산업 활용도 함께 흔들린다. 반대로 기초 데이터가 탄탄하면 이후의 콘텐츠는 훨씬 안정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디지털 원형DB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K-디지털헤리티지의 수준을 결정한다. 원형DB는 보존의 기록이면서 활용의 출발점이고, 확산의 기준이다. 그래서 데이터의 품질은 곧 디지털 헤리티지의 공공성과 산업성을 함께 결정한다. 원형이 흔들리면 활용도 흔들린다. 반대로 원형이 단단하면 콘텐츠는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다. 특히 국가유산은 일반적인 문화콘텐츠와 다르다. 상상력만으로 다룰 수 없고, 기술만으로 완성될 수도 없다. 기록과 고증, 장소성과 역사성, 공공성과 활용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그래서 원형DB 구축은 단순한 기술 과업이 아니다. 국가유산을 미래 세대가 어떤 기준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게 할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다. 원천자원과 신라왕경, 만들어진 것이 쓰이게 하는 일 디지털콘텐츠 원천자원 제작·보급 사업은 구축과 활용 사이에 놓인 다리다. 원천자원은 개별 사업자가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공공형 디지털 자산이다. 교육 콘텐츠, 전시 영상, 실감형 체험, 관광 홍보, 게임과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시 쓰일 수 있다. 핵심은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쓰이게 하는 것'이다. 특히 원천자원 제작·보급 사업은 산업계 수요조사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게임·영화·교육·디자인 분야의 수요를 확인하고, 수요기관 풀을 조성하며, 제작된 3D 에셋을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와 유니티 에셋 스토어, Fab 같은 글로벌 콘텐츠 마켓에 등록하는 구조다. 원천자원은 공공이 만든 자료이지만, 실제 생명력은 민간 창작자가 다시 쓰는 순간 생긴다. 3D 에셋, 고해상도 이미지, 메타데이터, 라이브러리, 유통 채널이 함께 갖춰질 때 원천자원은 단순 자료가 아니라 창작자가 다시 조립하고 응용할 수 있는 공공형 제작 기반이 된다. 잘 만들어진 원천자원은 하나의 완성품이 아니라 여러 콘텐츠로 뻗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다. 원천자원은 만들어졌을 때보다 실제 현장에서 쓰일 때 정책적 의미가 커진다. 좋은 원천자원은 공공기관의 서버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전시관에서, 학교의 교육 현장에서, 콘텐츠 기업의 제작 과정에서, 관광객이 만나는 체험 공간에서 다시 살아난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성과는 바로 이런 활용의 장면에서 확인된다.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은 이러한 흐름이 국민 체감형 사업으로 확장되는 대표 사례다. 신라왕경은 한국 고대문명의 상징적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의 경주에서 신라왕경의 위용을 온전히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유산은 터로 남아 있고, 사라진 건축과 도시 구조는 기록과 발굴 성과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올해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의 범위에는 황룡사지, 대릉원, 불국사, 석굴암이 포함되어 있다. 사업은 자료수집과 고증, 스토리 기획, 주요 건축물과 유물의 원천오브젝트 제작, 디스커버리·VR 콘텐츠, 공간체험형 디지털콘텐츠, 국내외 전시·홍보·보급까지 이어진다.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은 하나의 영상 제작이 아니라 자료, 고증, 스토리, 공간체험, 보급확산이 결합된 종합형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이다. 디지털 재현은 이 간극을 메우는 작업이다. 사라진 건축물을 임의로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니다. 기록과 고증, 발굴 성과와 학술 연구, 3D 데이터와 실감형 기술을 결합해 더 이상 볼 수 없는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정교함만이 아니다. 국민이 무엇을 이해하게 되는가, 경주는 어떤 도시 경험을 얻게 되는가, 학생과 관광객과 산업계는 무엇을 활용하게 되는가가 함께 물어져야 한다. 신라왕경의 디지털 재현은 화면 속 복원이 아니라, 경주라는 도시를 다시 걷게 만드는 경험의 설계여야 한다. 신라왕경을 디지털로 재현한다는 것은 과거의 도시를 다시 보여주는 일이면서, 동시에 오늘의 경주를 다시 읽게 하는 일이다. 기술은 시간을 복원하고, 콘텐츠는 기억을 움직이며, 경험은 장소의 의미를 다시 만든다.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은 이 질문까지 품을 때 결과물을 넘어 경험이 된다. 구축 이후에 드러나는 디지털 헤리티지의 성과 디지털 헤리티지 사업은 구축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구축 이후에 진짜 성과가 드러난다. 얼마나 만들었는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얼마나 쓰였는가, 얼마나 이해되었는가, 누구에게 어떻게 닿았는가를 함께 물어야 한다. 국가유산의 디지털 전환은 결과물의 생산이 아니라 공공 경험의 확장으로 완성된다. 이 지점에서 보급확산은 부수적인 홍보가 아니다. 사업이 끝난 뒤 붙이는 설명 문구도 아니다. 디지털로 구축된 국가유산이 국민 경험, 지역 자산, 산업 가능성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마지막 설계다. 원형DB가 신뢰의 기반이라면, 원천자원은 활용의 자산이고,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은 국민이 체감하는 대표 경험이 되어야 한다. 보급확산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일만을 뜻하지 않는다. 구축된 데이터와 콘텐츠가 다음 전시, 다음 교육, 다음 지역, 다음 산업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명 체계와 활용 경로를 남기는 일이다. 성과가 기록되고 분류되고 다시 쓰일 수 있을 때, 디지털 헤리티지는 일회성 결과물이 아니라 다음 사업의 기반이 된다. 세 사업의 성과가 서로 다른 언어로만 설명되면 결과물은 남지만 흐름은 약해진다. 반대로 하나의 방향으로 읽히면 K-디지털헤리티지의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데이터가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전시와 교육과 관광으로 이어지며, 지역과 산업이 다시 그 자산을 활용하는 구조가 생긴다. 이때 디지털 헤리티지는 단일 사업을 넘어 국가유산의 미래 전략이 된다. 결국 질문은 단순하다. 사업이 끝난 뒤 무엇이 남을 것인가. 데이터가 남고, 콘텐츠가 남고, 다시 활용될 구조가 남을 때 디지털 헤리티지는 일회성 성과를 넘어 공공 자산이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술적 수사가 아니다. 기술은 이미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국가유산의 맥락을 어떻게 존중하고, 국민의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며, 지역과 산업의 활용으로 어떻게 확장되는가다. 디지털 헤리티지의 성패는 기술의 화려함보다 연결의 완성도에서 갈린다. 국가유산은 오래된 것이지만, 그것을 만나는 방식은 계속 새로워져야 한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데이터를 만들고 콘텐츠를 구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구축에서 활용으로, 활용에서 확산으로, 결과물에서 경험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공공 자산이 된다. 그리고 그때 K-디지털헤리티지는 K-컬처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힘이 될 수 있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신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자원을 경험 콘텐츠로 구현하고, 이를 장소의 명소화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글로벌 IT 미디어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의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미다스북스에서 펴낸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현재 도시 장면 설계 프로젝트 '명경(名景)'을 운영하고 있다.

2026.07.01 14:39이창근 컬럼니스트

[디지털 K-헤리티지] ㉝문화유산기술연구소,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 총괄 맡아

지디넷코리아는 대한민국 고유 유산(Heritage, 헤리티지)의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연재 기획으로 제공합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콘텐츠로 만들어 세계화에 나선 기업과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민관 협업 사례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보호·진흥 사업을 꾸준히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 구축과 실감 콘텐츠 사업 등에 특화된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가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의 총괄을 맡았다. 해당 사업은 옛 신라의 유적과 공간을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전시·교육·관광·문화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원천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12일 문화유산기술연구소는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86억원 규모의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을 수주하고, 대표사로 사업 전반을 총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신라의 핵심 유적과 역사 공간을 고증 기반 재현데이터로 구축하고, 이를 다양한 유형의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하는 국가유산 디지털 사업이다. 단순히 개별 유적을 시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라의 수도였던 서라벌을 입체적 도시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에서 재현하는 것이 주요 방향이다. 사업에는 고고학 조사 자료, 3D 스캔 데이터, 학술 연구 성과 등이 종합적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점과 면 단위로 분절되어 이해되던 신라왕경의 유적과 역사 공간을 하나의 도시적 맥락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계층과 문화가 공존했던 신라 사회의 모습을 실감형 콘텐츠 안에서 전달할 계획이다. 디지털 재현은 실물 정비와 달리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물리적 제약과 원형 훼손 가능성을 줄이면서도, 여러 학술적 가설과 시각적 해석을 검토할 수 있어 신라왕경에 대한 연구와 대중적 이해를 함께 넓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연구소 측은 기대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데이터는 전시·교육·관광·문화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원천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생성형 AI가 한국 고대도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중국·일본의 건축, 복식, 경관 요소가 혼재되는 문제를 줄이고, 신라왕경 관련 AI 생성 이미지의 고증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문화유산기술연구소는 지난 10여 년간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 구축과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수행해 온 디지털 헤리티지 전문기업이다. 석굴암 하이퍼리얼,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인천국제공항 반가사유상 미디어아트, 국가유산청 K-헤리티지 뮤지엄 등 주요 국가유산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또한 경주의 히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 계림'을 통해 신라의 설화와 역사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제 공간 기반 관광사업으로 전환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김지교 문화유산기술연구소 대표는 “신라왕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건축물이나 유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여러 시대의 공간이 누적된 살아있는 도시로서 서라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증 기반 재현데이터와 다인 체험형 가상현실 기술을 결합해 국민들이 신라왕경의 구조와 생활상, 문화적 다채로움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문화유산기술연구소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 역량을 토대로 국내외 역사문화도시의 무형자원을 실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피지컬 기반 디지털 역사관광 모델을 구축해 민간 산업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6.12 17:19이도원 기자

더한옥헤리티지, 우리 전통문화·지역 문화자산 알려

더한옥헤리티지가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지역 문화자산의 글로벌 여행사 관계자들에게소개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서울특별시와 관광 네트워크 커넥션스 주관 '익스플로어 서울 위드 커넥션 2026' 프로그램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익스플로어 서울 위드 커넥션 2026는 서울시가 프리미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관광 프로그램이다. 세계 각국 트래블 어드바이저와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한국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강원관광재단과 함께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국가 여행사 대표 및 트래블 어드바이저들은 2박 3일간 더한옥헤리티지에 머물며 한국의 미식, 웰니스, 건축, 전통문화 콘텐츠를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도시를 벗어나 영월의 대자연 속에서 한국 고유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가치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몬토에서는 신동민 총주방장이 선보인 특별 디너가 진행돼 한국 미식의 깊이와 품격을 전달했다. 독채 공간인 영월종택 전용 마당에서는 한국식 BBQ 파티를 통해 자연 속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또 아침 시간 진행된 사운드 배스 프로그램은 자연의 소리와 명상을 결합한 웰니스 콘텐츠로 참가자들에게 깊은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했다. 한옥 도슨트 투어에서는 전통 한옥의 구조와 공간 철학,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적 미학을 살펴보며 한국 건축문화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영월 선돌을 조망하는 누각에서 진행된 더한옥헤리티지의 시그니처 전통주 프로그램 '술시'와 전통 갓 만들기 체험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전통주 문화와 장인정신이 깃든 전통 공예를 직접 경험하며 한국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체감했다. 조남희 더한옥헤리티지 부사장은 “더한옥헤리티지가 한국 전통문화와 지역의 가치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함께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세계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6.12 13:48백봉삼 기자

[디지털 K-헤리티지] ㉜덱스터스튜디오,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 수주

지디넷코리아는 대한민국 고유 유산(Heritage, 헤리티지)의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연재 기획으로 제공합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콘텐츠로 만들어 세계화에 나선 기업과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민관 협업 사례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보호·진흥 사업을 꾸준히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덱스터스튜디오는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덱스터는 주관사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와 컨소시엄을 맺고 해당 사업에 참여했으며, 3D 디지털콘텐츠의 연출 및 제작을 맡는다고 알려졌다. 원천 3D 에셋을 VR 콘텐츠에 최적화 하는 모델링 기술, 대형 몰입형 콘텐츠 제작을 위한 룩뎁(Look-Dev) 고도화 노하우 등 덱스터의 실감 콘텐츠 제작 역량이 총동원될 예정이다. '신라왕경 디지털 재현사업'은 신라의 국가유산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 등을 가상 공간에서 시간여행 하듯 경험할 수 있는 국가유산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신라시대 핵심유적에 대한 고고학 조사 및 3D 스캔을 거쳐 디지털로 재현된 원천자료(3D 에셋)를 활용해, 물리적 재현이 어려운 중요 건축물들의 위용을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체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체 사업비 86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으로 공간과 정보를 탐색하며 관람하는 '디스커버리 콘텐츠', 미션을 수행하며 역사를 탐험하는 '능동형 디스커버리 콘텐츠', 실감형 전시 공간으로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몰입형 디스커버리 콘텐츠' 등 총 10여 개의 콘텐츠가 제작될 계획이다. 특히 대형 공간에서 20명 이상의 관람자가 동시 접속 가능한 VR 콘텐츠를 통해, 현재 존재하지 않거나 출입할 수 없는 주요 역사 공간의 내외부를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다중 공간체험형 콘텐츠'도 제작된다. 전후좌우 시선이 닿는 모든 방향에서 신라시대의 역사적 전경을 실감나게 감상하는 초시공간 경험을 관람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덱스터는 APEC 정상회의 기념 '보문 멀티미디어쇼', 한국콘텐츠진흥원 '광화시대', 국립중앙박물관 '평생도' 등 문화유산 분야의 실감형 콘텐츠 다수를 제작한 바 있다. 또한, 자회사 플래시백그라운드를 통해, 천년왕국 신라의 설화를 몰입형 경험으로 재해석한 히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전시 '플래시백 : 계림'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현민 덱스터 실감콘텐츠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철저한 고증을 거친 고품질의 3D 에셋을 토대로 각 분야 유수의 전문팀이 합심해 차별화된 완성도의 신라왕경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며 “상상 속 신라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의 관람 방식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2026.06.12 08:43이도원 기자

[디지털 K-헤리티지] ㉛디지털 역사문화 전시 '지켜온 마음, 이어갈 약속' 열린다

지디넷코리아는 대한민국 고유 유산(Heritage, 헤리티지)의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연재 기획으로 제공합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콘텐츠로 만들어 세계화에 나선 기업과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민관 협업 사례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보호·진흥 사업을 꾸준히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는 오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시립도서관 지하 1층 로비에서 디지털 역사문화 전시 '지켜온 마음, 이어갈 약속'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하반기 세종시청에서 개최된 제1회 정기전시에 이어 진행되는 제2회 정기전시로 기획했다고 학부 측은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세종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세종 지역에서 이어져 온 '충의'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이를 미래 세대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전시는 세종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 흐름인 고려시대 연기대첩, 조선시대 충절의 정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고려시대의 김흔, 한희유, 인후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김종서, 박팽년, 성삼문, 김처선, 일제강점기의 임대수, 이수욱, 홍일섭, 가네코 후미코 등 세종과 관련된 역사 인물들을 통해 시대별로 발현된 충의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AI 전시영상 6종 ▲3D 프린팅 전시물 ▲바이브 코딩 기반 참여형 게임 콘텐츠 ▲체험존 ▲도서 큐레이션 등이 마련된다. AI 전시영상은 역사 인물 소개 쇼트폼, 연기대첩 재현 콘텐츠, 독립운동 다큐멘터리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다. 3D 프린팅 전시물로는 태극기 목판 복원물과 세종시 마스코트 '충녕이'가 있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 콘텐츠로는 '연기대첩: 최후의 진군' '조선 충신 탐험대' '만세 1919' 등이 운영된다. 체험존에서는 태극기 만들기와 역사 인물 캐릭터 카드 그리기 활동이 진행돼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관람객이 세종 지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이번 전시는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영상, 3D 프린팅, 참여형 게임, 체험 활동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역사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도교수인 안형기 교수는 “이번 전시는 세종 지역의 역사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지역사의 의미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지도교수인 김은경 교수는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 기반 디지털 콘텐츠가 교육과 전시, 시민 참여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RISE 사업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유산 활용 모델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6.05.28 10:37이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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