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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디트'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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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의 헤디트] 10인의 또 다른 능력

휴일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주 방문한다. 미술관에서의 작품 감상은 마음을 채우는 시간이다. 작품 속에 담긴 작가들의 순수한 열정이 우리 마음에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경기도민이자 성남시민이다. 이곳 분당에도 시립미술관이 있다. 성남큐브미술관이다. 성남문화재단이 지역의 역량 있는 장애예술인을 발굴하는 기획전을 열었다는 소식에 지난 5일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을 찾았다. 2025 성남장애예술인 그룹전 'This Ability: 또 다른 능력'이다.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온아트, 밀알복지재단 성남시한마음복지관, 사단법인 로아트 협력으로 큐브미술관의 학예사들이 지역 장애예술인 10명을 초청, 그들의 독창적 예술 역량을 담은 회화 50점을 특별한 전시회로 풀어냈다. 전시 제목 'This ability'는 장애(Disability)를 단순히 극복의 대상이나 한계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장애예술인 개인의 고유한 능력(Ability)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날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참여작가 10인의 면면은 각 작품마다의 고유한 이야기를 통해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작가들이 치열하게 겪어온 삶의 여정과 그 속에서 탐색한 소중한 진정성에 대한 공감 때문이다. 세상에 대한 따뜻함과 애정을 담아낸 권순욱 작가의 , 시간의 흐름 속 계절과 생명의 변화를 관찰해 그 속에 자신을 담아낸 박규현 작가의 는 복잡한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또 말과 글보다는 그림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한 송진현, 황진호, 이마로, 최찬영, 최봄이 작가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 순수하고 단순한 표현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 김태영 작가의 , 동물을 소재로 자유와 희망을 그려낸 윤동규 작가의 ,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이도원 작가의 은 모든 감상자를 위로하는 특별한 선물이 됐다. 특히 작품 설명을 안내한 김미정 도슨트의 해설로 눈과 함께 귀까지 트이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생각은 그렇지 않지만, 통념적 인식에 매몰돼 장애를 부족함이나 한계로 바라보곤 한다. 하지만, 이 전시는 그런 고정관념을 넘어 장애를 또 다른 능력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각자의 몸과 감각이 다르듯 장애예술인들도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에 다양성은 물론 시대정신과 창의성, 철학이 있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다. 작품 속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독창적인 시선과 감각이 우리가 탐지하지 못한 장애예술인들만의 특별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전시를 기획한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의 조한별 큐레이터는 “세상은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애는 그중 하나의 고유한 빛”이라며 “함께 걸어가는 이 길에서, 관람객 여러분도 자신만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기획의 출발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23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가 우리의 시선을 넓히고 다름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도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모두가 동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의 가능성을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0인 작가들이 평소 겪어온 삶의 경험이나 독창적인 시각, 예술적 역량을 담아낸 작품들은 전시 제목 '디스 어빌러티 - 또 다른 능력'처럼 장애예술인의 재발견이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는 위로의 시간으로 풀어낸 성남장애예술인그룹전은 예술의 힘이 희망의 지평을 연 위대한 아티스트들의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끝으로 이 아름다운 시간을 많은 사람이 나누면 좋겠다. 성남아트센터에서.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2025.04.08 10:16이창근 컬럼니스트

[이창근의 헤디트] 국가유산 디지털산업

지난해 출범한 국가유산청이 문화·자연·무형유산으로 분류되는 국가유산 체계에 따라 분야별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국가유산 정책이 지역과 상생하고 국민 삶에 스며들 수 있도록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또 문화강국의 수준‧품격이기도 한 국가유산을 통해 전 세계 한류 팬에게 대한민국 가치를 발현하는 기회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국가유산 3차원 원천자원의 글로벌 보급을 확대해 게임·영화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배경으로 한 K-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그 근간에는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가 교두보다. 국가유산청은 플랫폼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를 지난해 5월 오픈한 바 있다. 약 48만 건의 국가유산 원형 디지털 데이터와 콘텐츠를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 무료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 건을 넘으며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가유산 3D 에셋은 한류 확산의 주역인 제작사와 크리에이터들에게 한국적 콘텐츠 개발의 리소스로 활용되며 프로덕션 시간 단축, 제작비 절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가유산 3D 에셋은 한국의 유산을 디지털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고품질 3D 자료다. 건축물, 유물, 사찰, 석조물, 자연유산 등 한국의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모델링된다. 국가유산의 전체 또는 특정 부분에 대한 모양, 색, 재질, 반사율 등 물리적 특성을 포함해 목적에 따라 재가공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3D 모델의 집합체다. 경복궁 근정전의 사례를 들면, 공포, 창호, 박석, 돌계단, 월대 12지신상, 어좌, 잡상, 일월오악도 문양 등 각 요소가 개별적 에셋으로 제작, 보급되고 있다. 국가유산 3D 에셋을 비롯한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는 글로벌 플랫폼 언리얼(Unreal) 마켓플레이스, 유니티(Unity) 에셋스토어, 스케치팹(Sketchfab)과도 연동돼 우리 유산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국가유산 산업의 기반 형성에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코엑스 개최된 '디지털 혁신 페스타 2024' 기간 '제1회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페어(디지털 헤리티지 특별전,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 대상 등)'를 통해 오프라인상에서 대대적으로 파급한 바 있으며, 서비스 구축ㆍ개방 사례는 '2024년 정부혁신 적극행정 경진대회'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테크놀로지를 통해 재현하는 가상 유산(Virtual Heritage)은 기록과 보존을 넘어 활용의 측면에서 그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화유산은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관람자의 시야와 체험의 폭을 넓히고,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몰입과 극적 효과가 확대되며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해 미래로 이어지는 우리 유산의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유산(Digital Heritage)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로 중추적 기능을 하고 있다. 디지털 헤리티지란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거나 현실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복원·재현한 디지털콘텐츠다. 문화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속 문화유산은 현실의 문화유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 공간에서 국가유산 활용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게임 검은사막 '아침의나라 : 서울'에 접속하면 국가유산청이 제공한 3D 에셋이 게임 배경으로 적용된 걸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세계적으로 5천만명의 누적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중 해외 이용자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아침의 나라'를 통해 한국의 국가유산을 접한 이용자들은 매우 아름답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화제다. 이 사례에서 갖는 의미는 세계 게임 이용자에게 한국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 한국 방문, 한국상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다. 국가 경제로 보면 소비재 수출, 외래관광객 유치 등 연관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역할이 크다. 문화유산정책은 국가유산청 출범과 함께 새로운 대전환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산업'과 관련해 법적 기반도 갖추게 됐다. 지난해 1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개정 과정에서 '문화유산디지털콘텐츠의 보급 활성화' 조항이 신설됐다. 정책 추진 근거부터 문화유산디지털콘텐츠의 수집-개발, 공공정보 이용 촉진, 협동개발‧연구 촉진, 이용 활성화, 플랫폼 구축, 국제협력, 소외계층 지원까지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그동안 여러 현장에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디지털로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유산디지털콘텐츠에 대한 개발, 활용 및 지원 근거를 법률상에 공고히 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올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유산 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법률까지 제정된다면 국가유산을 통한 경제 활성화의 전기를 맞을 것이다.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의 존재 이유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의 원동력이다. 디지털콘텐츠 창작에서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국가유산 대중화를 이끄는 새로운 미래산업 기폭제다. 컬처노믹스(culture+economics) 정신이 중요하다. 문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국가유산에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국가유산은 한류의 원형으로, 가장 한국적인 K-콘텐츠다. 국가유산을 소재로 한 영화, 방송, 게임, 공연, 음악, 웹툰 등의 영향력은 무한하다. 국가유산 디지털산업을 고부가가치 창출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가 지역별 대표 국가유산 디지털콘텐츠를 개발해 경연하고 산업계에 소개하는 '국가유산 디지털산업 박람회' 개최가 필요하다. 전국에 소재한 각 지역의 유산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콘텐츠기도 하다. 박람회에 선보이는 지역별 차별화 콘텐츠는 각 지역의 정체성과 매력을 한층 높여줄 문화콘텐츠 상품이 된다. 국가유산을 새롭게 경험하는 첨단유산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국가유산 3D 에셋이 핵심적 재료로 사용된다. 문화유산 야행, 세계유산축전,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등 지역유산 활용사업 콘텐츠 개발과도 연계된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디지털 헤리티지는 이제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 한류 팬에게 한국의 유산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하고 그 호감도를 통해 미래산업을 여는 솔루션으로 기능하고 있다.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돕는 국가유산의 상생 방법론으로 디지털 헤리티지의 역할이 막중하다. 세계인의 이목을 끌 지역 특화유산콘텐츠 개발의 교두보임이 틀림없다.

2025.02.26 09:55이창근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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