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기술 투자 제한…시장에선 "타격 적을 것"
미국 백악관이 중국 기술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미국의 새로운 투자와 전문성을 규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개발하는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의 세부 기술을 '투자금지'와 '사전신고' 대상으로 구분하고, 미국의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인수합병(M&A) ▲법인신설(그린필드) ▲합작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오는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지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주요 투자자들은 이번 행정명령을 예상했고, 벤처캐피털들은 이미 1년 전부터 중국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축소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시장에 주는 타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 규모는 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7% 급감한 수준이다. 시장의 다른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가 높아졌고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3년 동안 양국간의 직접적인 접근이 제한됐다”며 “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민간기업들의 투자도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양국의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중국이 만드는 기술과 제품 투자는 안보 리스크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현지 시장에선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기술투자를 제한하는 미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무역과 과학기술 이슈를 정치화·무기화하려 국가안보를 남용하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와 기술 협력에 의도적으로 장애물을 만드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