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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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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질량 23배 '거대 암석 행성' 발견…기존 이론 흔들어 [우주로 간다]

암석형 행성의 형성 과정에 대한 과학계의 기존 이론에 도전하는 특이하고 밀도 높은 거대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9일(현지시간) 지구보다 지름은 약 2.5배 크지만, 질량은 23배에 달하는 외계행성 'GJ 523b'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질량이 크고 주로 암석으로 구성된 거대 행성은 학계에서 비공식적으로 '메가지구'라 불린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GJ 523b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매우 높은 밀도를 보인다. 논문 주저자인 맥스웰 A. 크로프트 연구원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라며 "밀도가 높은 행성 자체가 희귀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지구나 수성처럼 크기가 작은 암석 행성이다. 하지만 이 행성은 지구보다 2.5배나 크다"고 설명했다. GJ 523b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탐사 위성(TESS)에 처음 포착됐다. 연구진은 이후 미국 애리조나주 킷피크 국립천문대의 지상 망원경을 통해 추가 관측을 진행했다. 관측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GJ 523b의 질량은 지구의 약 23.5배, 반지름은 2.55배로 계산됐다. 이 행성은 중심 항성을 17.75일 주기로 공전하며, 행성계의 나이는 약 1억 7천만 년으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크기와 질량, 그리고 '젊은 별'이라는 세 가지 특징의 조합은 기존 행성 형성 모델에 큰 난제를 던져준다. 일반적인 행성 형성 이론에 따르면, 행성은 암석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핵에서 출발해 젊은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원반으로부터 수소와 헬륨을 끌어당기며 성장한다. 태양계의 목성이나 토성 같은 거대 가스 행성들 역시 핵의 질량이 지구의 약 20배에 도달하면서 주변 가스를 급속도로 끌어모아 두터운 가스 외피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GJ 523b 역시 이미 지구 질량의 23배를 넘어서며 가스 행성으로 진화할 기준치를 넘겼다. 그러나 가스가 풍부한 행성으로 자라는 대신, 비정상적으로 높은 밀도를 유지하며 대기가 적은 암석 중심의 행성으로 남았다. 그렇다면 GJ 523b는 왜 일반적인 경로를 벗어나 이런 독특한 특성을 갖게 되었을까. 연구진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GJ 523b가 초기에는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형성되었으나 이후 어떤 과정에 의해 대기가 벗겨졌을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두 개의 원시 행성이 충돌하면서 하나의 더 큰 암석 행성이 만들어졌고, 그 충격으로 두 행성이 갖고 있던 가스층이 우주 공간으로 대부분 날아가 버렸을 가능성이다 크로프트 연구원은 "단 하나의 표본만으로 행성 형성 전반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면서 "이처럼 밀도가 높은 행성을 1만 개씩 찾기는 힘들겠지만, 20~30개 정도만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일정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제출됐으며, 현재 논문 사전 공개 서버인 아카이브(arXiv)에 공개돼 동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6.08.21 09:4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화성에서 39억년 전 소행성 충돌 흔적 확인" [여기는 화성]

연구진이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 암석에서 39억 년 이상 된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 보존돼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과학매체 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지구물리학회(AGU)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Advancing Earth and Space Sciences'에 게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과거 호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예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를 탐사하던 중 이 같은 흔적을 확인했다. 연구 대상이 된 암석은 예제로 크레이터가 형성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화성 탐사선이 조사한 지형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 새롭게 분석된 브룸 포인트 지층은 약 75m 두께 암석층으로,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퇴적된 지층이 잘 보존돼 있다. 연구진은 이 지층이 단일 충돌 사건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태양계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시기에 여러 차례 발생한 소행성 충돌의 잔해가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켄 팔리는 "지구에서는 초기 지질학적 기록이 판 구조론으로 인해 크게 변형되거나 사라졌지만, 화성에는 지각을 재활용하는 판 구조론이 없어 고대 기록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며 "이는 지구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초기 행성의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초기 화성의 흔적 포착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2025년 초 예제로 크레이터 서쪽 가장자리에 도착한 뒤 브룸 포인트 지역을 집중 조사했다. 탐사 과정에서 로버는 부서진 암석 조각과 미세한 암석 가루가 뒤섞인 각력암을 비롯해 총 6가지 종류의 암석을 확인했다. 일부 암석 조각에는 기포가 남긴 작은 구멍이 남아 있었는데, 이는 암석이 한때 녹은 상태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또한 연구진은 지층 곳곳에서 작고 검은색을 띠는 유리질 구슬이 대량으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화산 활동으로도 이 같은 구슬이 생성될 수 있지만, 이처럼 많은 양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어 소행성 충돌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제시됐다. 반복된 소행성 충돌이 만든 지층 연구진은 암석층이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대규모 운석 충돌이 단 한 번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되며 새로운 퇴적층을 형성했다는 의미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알렉스 존스는 "서로 다른 암석층은 다양한 거리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충돌의 기록"이라며 "멀리서 일어난 대형 충돌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소규모 충돌의 파편이 모두 이 지역에 쌓여 두꺼운 암석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층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빠르게 이동한 파편 흐름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매우 뜨거운 물질이 물이나 얼음과 만나 순간적으로 대량의 증기를 발생시키면서 생기는 현상과 유사해, 당시 화성에 물이나 얼음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두 차례 대형 충돌이 지형 바꿨다 연구진은 일부 암석층이 80도 이상 기울어져 거의 수직에 가까운 상태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예제로 크레이터를 만든 충돌만으로는 이러한 급격한 기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화성이 시간 차를 두고 두 번의 거대한 소행성 충돌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충돌은 지름 약 1930㎞ 규모의 거대 충돌 분지인 이시디스 평원(Isidis Basin)을 형성하면서 원래 평평했던 암석층을 기울이고 교란시켰다. 이후 또 다른 소행성이 충돌해 지름 약 45㎞의 예제로 크레이터를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암석층이 다시 부서지고 들어 올려져 현재의 지형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초기 태양계 역사 밝힐 열쇠 연구진은 충돌 시기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암석 샘플 2개를 채취했다. 향후 화성 샘플 귀환 임무를 통해 이 시료가 지구로 옮겨질 경우 정밀한 연대 측정을 통해 충돌 시기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초기 화성뿐 아니라 초기 지구에 소행성이 얼마나 자주 충돌했는지를 추정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구에서는 판 구조론으로 인해 초기 충돌 기록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지질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화성은 당시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스 존스는 "당시 하늘에서 내린 것은 비나 눈이 아니라 소행성 충돌로 튀어 오른 용융암 물방울과 미세한 먼지의 거의 끊임없는 폭격이었다"며 "이 암석층의 정확한 연대를 밝혀낼 수 있다면 40억 년 전 우주의 기상 기록을 읽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9 20:0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中, NASA DART 뛰어넘는 소행성 방어 임무 추진 [우주로 간다]

중국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이중 소행성 궤도 변경 실험(DART)을 뛰어넘는 보다 현실적인 소행성 방어 임무를 추진한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중국이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 새로운 행성 방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임무는 단순히 소행성의 공전궤도를 변경하는 데 그쳤던 NASA의 DART와 달리,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의 궤적을 직접 변경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필요할 경우 충돌을 통해 소행성의 구조를 파괴하거나 산산조각 낼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국가항천국(CNSA) 행성방어 수석 과학자인 리밍타오가 주도하고 있으며, 향후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근지구 소행성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행성 방어 기술 검증 위한 충돌 시험 계획된 우주선은 초속 약 9.2㎞이 넘는 속도로 소행성에 충돌할 예정이다. 이는 약 6.1㎞로 목표물에 충돌했던 NASA의 DART 우주선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충돌은 목표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는 2029년 또는 2030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시 소행성은 지구에서 약 680만㎞ 이내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속도는 해수면 기준 마하 26을 넘는 수준이다. 이번 임무에는 충돌체 외에도 관측 우주선이 함께 투입된다. 이 탐사선은 충돌 전·중·후 소행성을 관측하며 궤도와 형태, 표면 변화는 물론 내부 구조까지 분석할 예정이다. DART 실험 이후 결과를 조사하기 위해 유럽우주국(ESA)이 별도로 헤라 탐사선을 발사한 방식과 달리, 충돌체와 관측선을 하나의 임무에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CNSA와 중국과학원(CAS) 연구진은 이러한 방식이 실제 행성 방어 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재현하고, 소행성의 궤도를 지구 기준으로 직접 변경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름 30m 근지구 소행성 목표 이번 임무는 ▲목표 소행성 정밀 타격 ▲궤도 변경 성공 ▲충돌 결과의 정밀 측정 ▲시험 이후 지구 안전성 확인 등 네 가지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목표는 2015년 발견된 근지구 소행성 '2015 XF261'이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의 지름을 약 30m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크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임무는 운동에너지 충돌 방식으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고, 이를 통해 미래 행성 방어 기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NASA DART가 지름 약 160m의 '잔해 더미' 형태 소행성을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중국은 상대적으로 작고 단단한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을 대상으로 삼았다. 두 우주선은 함께 발사된 뒤 분리된다. 충돌 우주선은 목표 소행성을 향해 직접 비행하고, 관측 우주선은 금성의 중력을 이용한 중력도움를 거쳐 충돌 이후 소행성을 관측할 예정이다.

2026.07.21 16:4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서 '지구 닮은 행성' 첫 대기 확인 [우주로 간다]

천문학자들이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을 공전하는 지구와 유사한 암석형 외계행성에서 대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암석형 행성에서 대기가 직접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최근 외계 생명체 탐사와 우주생물학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연구 대상은 지구에서 약 48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LHS 1140 b다. 연구진은 이 행성의 대기에서 헬륨을 직접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암석형 외계행성에서 헬륨이 확인된 첫 사례이자,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한 암석형 행성에서 대기가 발견된 최초 사례다. LHS 1140 b는 지금까지 관측된 거주 가능 행성 가운데 가장 많은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은 행성 표면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구간을 의미한다. 논문 주저자인 하버드대학교 출신 천문학자 콜린 체루빔은 "대기에 존재하는 헬륨을 직접 검출했다"며 "암석형 외계행성에서 헬륨을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며, 더욱이 이 행성이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있다는 점은 우주생물학과 생명체 탐색 연구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LHS 1140 b는 2017년 천문학자 제이슨 디트먼 연구팀이 처음 발견했으며, 디트먼은 이번 연구에도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디트먼은 "이 행성은 암석형 행성인 만큼 분명한 표면을 갖고 있으며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표면 환경을 직접 확인하지만 않았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 행성은 태양보다 작고 차가운 적색왜성을 공전하지만, 지구보다 항성에 더 가까운 궤도를 돌면서도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적절한 온실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대기가 존재한다면 액체 상태의 물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체루빔은 LHS 1140 b가 지구와 완전히 같은 행성은 아니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우선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로 된 핵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고 대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적어도 현재 인류가 이해하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갖췄다는 것이다. 생명체 거주 가능 암석형 행성에서 첫 대기 확인 천문학자들은 약 30년 전 최초의 외계행성을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6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한 암석형 행성도 여러 개 확인됐지만, 해당 행성에서 실제 대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루빔은 "이번 발견은 이 암석형 행성이 수십억 년 동안 대기를 유지해 왔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암석형 외계행성도 안정적인 대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헬륨 외에도 다른 기체가 대기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항성에서 방출되는 복사에 의해 일부 대기가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행성이 공전하는 적색왜성의 나이를 고려하면 현재도 충분한 대기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계 생명체 존재 의미하는 것은 아냐" 이번 발견은 자연스럽게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아직 생명체의 존재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체루빔은 "이번 연구가 이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관측을 통해 대기의 구성 성분과 물의 존재 여부를 더욱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의 관측을 통해 LHS 1140 b의 거주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외계행성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7.20 15:2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소행성 충돌 대응, 내부 핵폭발이 효과적"…中 연구진

중국 연구진이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소행성 충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독특한 방안을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국제 학술지 '스페이스: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Space: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직경 약 100m 이상의 소행성이 충돌 궤도에 진입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단순 폭파나 궤도를 변경하는 기존 방식만으는 현실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운동 에너지 충격이나 장기간에 걸쳐 힘을 가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기존 방식은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제한적이어서 짧은 시간 안에 충분한 궤도 변경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단기간 내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2022년 DART 임무를 통해 소행성 위성의 궤도를 성공적으로 변경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우주 공간에서 수행된 특수한 실험이었다는 연구진의 설명이다. 중국발사체기술연구원(CALT)의 샤오웨이 왕 연구팀은 대형 소행성 충돌에 대비한 두 가지 핵폭발 기반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인 '충돌 폭발(impact detonation)'이다. 우주선을 소행성 표면에 충돌시켜 얕은 크레이터를 만든 뒤 그 안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전 굴착 후 폭발(pre-excavation detonation)'이다. 관통 장치를 이용해 소행성 내부에 더 깊은 크레이터를 만든 뒤 핵탄두를 내부에서 폭발시켜 훨씬 큰 충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두 방식을 비교하기 위해 발사체 에너지와 충돌 우주선의 속도, 소행성의 속도 변화 등을 컴퓨터 모델에 반영했다. 또 경고 시간이 1년부터 20년까지인 다양한 시나리오와 '가상 위협 소행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성능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충분한 대응 시간이 확보될 경우에는 깊은 크레이터를 만든 뒤 내부에서 폭발시키는 방식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전 굴착 후 폭발 방식은 자율적으로 최적의 크레이터 위치를 선정해 심층 폭발을 유도할 수 있어 에너지 전달 효율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방식은 직경 100m 규모 소행성을 파괴할 수 있으며, 1km 크기 소행성도 60일 동안 초속 1m 정도 속도 변화를 유도해 충돌 경로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얕은 크레이터를 이용한 충돌 폭발 방식은 더 빠르게 임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돌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어렵고 에너지 전달 효율도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충돌 위치가 무작위적이며 에너지 결합 효율이 낮고, 핵 장치가 충돌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폭발 시점도 매우 정밀하게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소행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이 극히 짧을 경우에는 얕은 충돌 폭발 방식이, 비교적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경우에는 사전 굴착 후 심층 폭발 방식이 더 적합한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실제 임무에서는 소행성의 구성 성분과 충돌 후 발생하는 파편의 궤적, 핵탄두를 안전하게 우주로 운반하는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2026.07.10 15:0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中 소행성 탐사선, 지구 준위성 도착…샘플 채취 준비 [우주로 간다]

중국의 첫 소행선 탐사선 '톈원 2호'가 지구 근처를 공전하는 7개의 준위성 중 하나로 알려진 카모오알레와에 도착했다고 기즈모도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원 2호는 조만간 이 소행성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이 소행성이 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인지 여부를 규명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발표에 따르면, 톈원 2호는 약 400일 동안 10억 ㎞에 달하는 거리를 비행한 끝에 카모오알레와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 2025년 5월 29일 발사된 톈원 2호는 지난 목요일 소행성 전방 20㎞ 거리까지 접근해 첫 근접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도달로 톈원 2호는 카모오알레와에 대한 본격적인 과학 탐사에 착수하게 됐다. 탐사선은 소행성에 착륙해 표면 물질 샘플을 채취하는 한편, 수개월간 원격 탐사 관측을 수행하며 지구의 과학자들이 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과 기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달의 잃어버린 조각일까 천문학자들은 지난 2016년 하와이 할레아칼라에 위치한 '판스타스 1(Pan-STARRS 1)' 소행성 탐사 망원경을 통해 카모오알레와를 처음 발견했다. 톈원 2호가 촬영한 근접 이미지에 따르면 이 소행성의 지름은 20m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는 지상 망원경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관측을 바탕으로 한 기존 추정치와 일치한다. 카모오알레와는 일반적인 위성처럼 지구 주위를 직접 공전하지는 않는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지구와 거의 일치하는 궤도를 따라 돌기 때문에, 지구와 평균 1450만 ㎞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지구의 공전 궤도에 붙잡혀 있는 7개의 '준위성' 중 하나로 분류된다. 지난 2021년 연구진은 카모오알레와가 반사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이 과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임무 당시 수집된 달 암석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2024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약 100만~1000만 년 전 달 표면에 '지오르다노 브루노 분화구'를 만든 대형 충돌 사건 당시, 이 소행성이 달에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톈원 2호가 이번 임무에 성공한다면, 과학자들은 카모오알레와가 지구의 유일한 자연 위성인 달의 '잃어버린 조각'인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톈원 2호'의 임무와 향후 여정 톈원 2호는 소행성 연구와 샘플 채취를 위해 총 11개의 과학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주 임무는 카모오알레와 표면에서 20~100밀리그램(mg) 상당의 물질을 채취하는 것이다. 해당 소행성의 표면 특성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샘플 채취 방식은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톈원 2호는 공중 호버링 채취, 터치앤고(잠시 착륙 후 이륙), 앵커링(닻을 내려 고정) 등 세 가지 방식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표면 상태에 맞춰 최적의 방식을 선택할 예정이다. 또한 탐사선에 탑재된 카메라, 분광계, 자력계, 레이더, 입자 분석기, 레이저 항법 센서 등을 통해 소행성의 형태, 성분, 내부 구조 데이터를 수집한다. CNSA는 톈원 2호가 2027년 4월 지구를 지나치며 샘플이 담긴 귀환 캡슐을 투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샘플을 지구로 보낸 탐사선 본체는 곧바로 두 번째 목표물인 '311P/PANSTARRS' 혜성을 향해 여정을 이어간다. 이후 탐사선은 2035년경 소행성대에 위치한 이 혜성에 도착할 전망이다. 중국 최초의 소행성 샘플 귀환 임무를 통해 이 소행성의 기원이 명확히 밝혀진다면, 인류는 달 역사의 생생한 표본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7.08 10:4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日 소행성 탐사선, 1억㎞ 거리서 '두 머리 소행성' 포착 [우주로 간다]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이 또 다른 소행성에 접근해 새로운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새로운 목표 소행성에 근접해 촬영한 놀라운 이미지를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야부사2는 지난 5일 지구에서 약 1억 ㎞ 떨어진 곳에서 지름 450m 크기 소행성 '토리후네(Torifune)' 근접 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우주선이 고속으로 소행성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야부사2는 근접 비행 중 광학 카메라를 이용해 토리후네의 모습을 포착해 JAXA 관제센터로 전송했다. 공개된 이미지 속 토리후네는 두 개의 천체가 붙어 있는 듯한 이른바 '두 개의 머리를 가진'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중적외선 카메라(TIR)를 이용해 토리후네의 표면 온도와 열 관성, 표면 거칠기 등도 함께 측정했다. 이 중적외선 이미지는 광학 이미지에서 그림자가 진 어두운 부분은 훨씬 차갑고, 태양광에 직접 노출된 부분은 온도가 훨씬 높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토리후네는 383일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5시간마다 자전한다. 이 소행성은 태양을 도는 궤도가 지구 궤도와 교차하는 근지구 소행성 그룹인 '아폴로 군'에 속한다.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들은 하야부사2가 약 12년간의 임무 수행 동안 이뤄낸 업적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12월 소행성 샘플 채취라는 야심 찬 임무를 띠고 발사된 하야부사2는, 2020년 12월 소행성 '류구'의 샘플이 담긴 캡슐을 호주 사막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키며 1차 임무를 완수한 바 있다. 류구를 떠나 연장 임무를 수행 중인 하야부사2의 최종 목적지는 소행성 '1998 KY26'이다. 이 소행성은 지름이 약 11m에 불과해, 인류가 방문한 소행성 중 가장 작은 천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과 비슷한 크기다. 하야부사2는 오는 2031년 1998 KY26에 도착할 예정이다. 탐사선은 소행성 궤도에 진입한 후 표면 착륙까지 시도하게 된다. JAXA는 이번 연장 임무를 통해 과학자들이 소행성의 내부 구조와 구성 성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07.07 16:4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생명체 살 수 있는 '슈퍼지구' 발견...지구 25광년 거리 [우주로 간다]

지구에서 불과 25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주변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암석형 행성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지난 달 말 천체물리학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주목받은 행성은 기린자리에 있는 희미한 적색왜성 주변을 공전하는 'GJ 3378b'다. 이 행성은 2024년 프랑스 천문학자들이 처음 발견했으나, 최근 미국 천문학자들의 재분석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지구와 닮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폴 로버트슨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우주 이웃 중 하나를 찾은 것"이라며 "25광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은하수의 지름이 약 10만 광년인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바로 옆집'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성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별빛이 어두워지는 '통과(Transit) 현상' 대신, 행성의 중력이 모항성을 미세하게 흔드는 현상을 포착하는 '시선속도(Doppler) 방법'으로 발견됐다. 행성과 별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흔들릴 때, 별빛의 파장이 변하는 도플러 효과를 측정한 것이다. 2024년 첫 발견 당시 이 행성은 지구 질량의 5.26배로 측정돼 가스로 둘러싸인 '미니 해왕성'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로버트슨 연구팀이 정밀 재관측한 결과, 실제 질량은 지구의 2.3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행성이 아니라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슈퍼지구'에 가깝다는 의미다. 공전 주기 역시 당초 알려진 25일이 아닌 21일로 확인됐다. 이는 행성이 모항성에 더 가까이 붙어 있음을 뜻하며, 대기가 존재할 경우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머무를 수 있는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버트슨 교수는 "이 슈퍼지구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복사 에너지의 약 90%를 모항성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은 적색왜성의 특성상 강력한 항성풍과 유해 방사선을 뿜어낸다는 점이다. 이 방사선이 행성의 대기를 모두 날려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 GJ 3378b에 대기가 남아있는지가 관측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기술로는 이를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은 그동안 TRAPPIST-1 시스템 등 적색왜성계의 암석형 행성 대기를 탐사해 왔으나, 이는 행성이 별 앞을 지날 때 대기가 별빛을 흡수하는 '통과 분광법'을 활용한 방식이었다. 반면 GJ 3378b는 지구에서 볼 때 모항성 앞을 통과하지 않는 궤도를 돌고 있어 JWST로 대기를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천문학자들은 이 행성의 대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오는 2040년 발사 예정인 NASA의 차세대 망원경 '거주 가능 세계 관측소(HWO•Habitable Worlds Observatory)'의 등장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천문학자 마이클 엔들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며,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태양계 주변을 정찰하는 단계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별들을 먼저 조사하는 이유는 그곳이 생명체의 흔적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우주 이웃들의 지도를 완성하고, 궁극적으로 어떤 행성이 생명체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인지 알아내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7.04 09:1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30억 년 전' 지구 강타한 소행성…가장 오래된 충돌구 확인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소행성 충돌구의 정확한 나이가 밝혀졌다. 호주 커틴대학교의 크리스 커클랜드 교수 연구팀은 서호주 지질조사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북극 돔(North Pole Dome•일명 미랄가 운석 충돌구)'의 형성 시기를 약 30억2000만 년 전으로 확인했다고 스페이스닷컴, 사이언스얼랏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질학(Geology)'에 게재됐다. 북극 돔은 오래전부터 고대 소행성 충돌구로 추정돼 왔지만, 정확한 형성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충돌 구조에서 발견된 미세한 암석 결정의 방사성 연대를 분석한 결과, 이 충돌구가 약 30억2000만 년 전에 형성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에 확인된 북극 돔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충돌구로 알려졌던 서호주의 야라부바 충돌구보다 약 8억 년 더 오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석 속에 포함된 지르콘결정의 우라늄-납 연대 측정법을 활용했다. 지르콘에는 미량의 우라늄이 포함돼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라늄이 일정한 속도로 납으로 붕괴한다. 연구진은 두 원소의 비율을 분석해 지르콘이 소행성 충돌 당시의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 녹은 뒤 다시 결정화된 시점이 약 30억2000만 년 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르콘은 지구 지각에 널리 분포하는 광물로, 지질학에서 암석의 형성 시기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화성암 속 지르콘은 지각의 형성 연대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커클랜드 교수는 북극 돔 충돌구의 형성 시기를 밝히는 데도 지르콘 분석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또 다른 광물인 인회석에 대해서도 연대 측정을 실시했다. 인회석 분석 결과 역시 지르콘과 동일한 약 30억2000만 년의 형성 시기를 가리키며 연구 결과를 뒷받침했다. 커클랜드 교수는 "북극 돔 구조는 현재까지 확인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충돌 분화구이자, 초기 대륙이 형성되던 시기인 시생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공식 인정받는 유일한 사례"라고 밝혔다. 시생대는 약 40억 년 전부터 25억 년 전까지의 시기로, 초기 지구에는 현재와 같은 산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화산 활동으로 방출된 메탄과 암모니아 등 다양한 가스가 대기를 채우고 있었으며, 지각 아래에서는 판구조 운동이 막 시작되던 시기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북극 돔 충돌이 지구에 원시 생명체가 정착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수십억 년 동안 이어진 지질 활동으로 당시 형성된 대부분의 충돌구는 침식과 변형을 거쳐 사라졌다. 커클랜드 교수는 "고대 충돌 분화구의 연대를 측정하는 일은 수십억 년 동안 열과 압력, 지하 유체의 영향으로 원래의 충돌 흔적이 변형되거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며 "이번 연구는 충돌 당시의 신호를 이후 지질학적 변화와 구분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지구의 충돌 기록을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충돌구보다 훨씬 더 오래된 시기로 확장시켰다"며 "초기 지구를 형성한 격렬한 환경과 진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드문 단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2026.06.28 08:2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핑크빛 외계행성에 '소금 구름' 있다 [우주로 간다]

천문학자들이 '핑크빛 외계행성' GJ504b의 대기에서 소금으로 된 구름을 발견했다고 CBS,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됐다. '핑크 행성'으로 불리는 GJ504b는 2013년 처음 발견됐다. 엄밀히 말하면 일반적인 행성이 아니라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급 질량의 천체인 '행성 질량 동반 천체(planetary-mass companion)'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에 따르면 이 천체는 거대한 외계 행성이거나, 별 주위를 공전하는 작은 갈색왜성(별과 행성의 중간 형태 천체)일 가능성이 있다. 이 천체는 지구에서 약 57광년 떨어진 태양 닮은꼴 항성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 대기 온도는 섭씨 260~288도 수준이다. 지구 기준으로 보면 매우 뜨겁지만, 거대 외계 천체로서는 아주 낮은 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인 거대 외계 행성의 온도는 섭씨 약 682~1032도 사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노스웨스턴 대학교 천체물리학 연구센터의 아니쉬 바부라즈 박사후 연구원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학계에서는 섭씨 260~371도 사이의 온도를 가진 동반 천체의 대기에 소금 구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론만 있었을 뿐, 실제로 이 온도에서 구름 흔적을 관측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외계행성은 목성 질량의 25배에 달하며 나이는 25억 년에서 40억 년 사이로 추정된다. 바부라즈 연구원은 거대 천체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식어간다는 점이 이처럼 낮은 온도를 나타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낮은 온도와 희미한 빛 때문에 그동안 지구(지상 망원경)에서 이 천체를 연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고, 전 세계 여러 연구팀이 관측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며 "하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이용한 덕분에 2시간 만에 관측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적외선을 포착하고, 빛을 분산시켜 화학적 특징을 드러내는 스펙트럼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연구진은 분홍 행성의 희미한 빛을 포착한 뒤 대기 성분을 분석해 수증기, 메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 다양한 원소와 분자의 특징이 담긴 '빛의 지문'을 만들어냈다. 특히 대기 분석 모델에 '소금 구름'을 포함시켰을 때만 실제 관측 결과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소금 구름이 망원경이 감지한 빛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바부라즈 연구원은 소금 구름이 행성 대기에서 일종의 '중간 지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구의 구름은 물로, 목성의 구름은 암모니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보다 훨씬 뜨거운 행성에서는 규산염 구름이 형성된다. 즉, 물이나 암모니아가 구름을 형성하기에는 너무 뜨겁고, 규산염 구름이 생기기에는 너무 차가운 절묘한 온도 환경에서 바로 이 '소금 구름'이 대신 형성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제임스 웹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 덕분에 향후 더 차가운 대기 조건을 가진 천체들도 감지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부라즈 연구원은 "앞으로 점점 더 차가운 천체들을 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천체들 중 상당수는 우리 태양보다 수소 대비 금속 비율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06.23 10:5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사하라 사막서 희귀 운석 발견…알고보니 원시행성 흔적 [우주로 간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된 희귀 운석에서 태양계 형성 직후 존재했던 거대 원시 행성의 결정적인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천체가 달과 맞먹는 크기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사하라 사막에서 2019년 발견된 약 454g 무게의 운석 'NWA 12774'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지구•행성 과학 회보(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에 실렸다. 8만 개 이상 운석 중 단 68개 뿐인 운석 과학자들은 이 운석을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암 중 하나로 꼽히는 '앵그라이트(angrite)'로 분류한다. NWA 12774로 알려진 이 희귀 운석은 태양계 초기 천체 일부가 다른 것들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하는 독특한 흔적을 보존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교의 지구과학자 애런 벨은 "앵그라이트 모체를 구성한 물질은 지구와 화성을 이루는 물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 운석은 초기 행성들이 걸어온 전혀 다른 진화의 증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운석에 포함된 미량의 방사성 원소를 분석해 이 암석이 태양계 형성 초기인 45억 년 전에 생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 같은 고대 운석은 행성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앵그라이트는 매우 희귀해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견된 8만 개 이상의 운석 가운데 단 68개만 확인됐다. NWA 12774가 주목 받는 이유는 독특한 화학 조성 때문이다. 지구와 화성 등 대부분의 암석형 행성과 달리 이 운석에는 모래의 주요 성분인 규소가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 규소는 일반적으로 행성 지각을 구성하는 핵심 물질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앵그라이트가 비교적 작은 소행성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극고압에서 형성...해당 천체의 반지름 1800㎞이었을 것으로 추정 하지만 연구진은 운석 분석 과정에서 알루미늄 함량이 매우 높은 '사방휘석(clinopyroxene)' 결정을 발견했다. 이는 해당 광물이 매우 높은 압력 환경에서 형성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연구팀이 운석 형성 환경을 재구성한 결과, 광물 생성을 위해선 최소 17.5킬로바(kbar)의 압력이 필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 바닥 압력보다 1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이 정도 압력은 작은 소행성 내부에서는 형성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운석 속 결정들은 날카로운 모서리와 독특한 화학적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만약 이 광물들이 거대한 천체 깊은 내부에 오랫동안 머물렀다면, 이러한 특징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광물이 비교적 얕은 깊이에서 형성됐음을 의미하며, 동일한 압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모체 천체가 훨씬 더 거대해야 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천체의 반지름이 180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구의 달과 비슷한 규모이며, 경우에 따라 화성 크기에 근접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애런 벨은 성명을 통해 "한때 이렇게 거대한 천체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우리가 그 존재를 알 수 있는 이유는 단지 일부 파편이 우연히 지구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고대 천체가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초기 태양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거대한 충돌 가운데 하나로 파괴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NWA 12774와 같은 파편들이 다른 암석형 행성에 흡수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벨은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운석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원시 행성이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6.06.09 10:2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소행성 충돌이 만든 호수 옆에 금맥이…이유는 [우주서 본 지구]

100만 년 전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형성된 가나의 보숨트위 호수 주변에 금빛 줄무늬가 드러난 위성 사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숨트위 호수는 가나 제2의 도시인 쿠마시 남동쪽에 위치한 자연 호수로, 면적은 약 19㎢에 달한다. 이는 미국 맨해튼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거의 완벽한 원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최대 수심은 약 70m다. 보숨트위 호수는 가나에서 유일한 자연 호수로도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현지 아산테 원주민들에게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전설에 따르면 한 사냥꾼이 다친 영양을 작은 마법의 연못으로 몰아넣었고, 그 연못이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로 변해 현재의 보숨트위 호수가 됐다고 전해진다. NASA 지구관측소는 이 호수가 “영혼들이 사후 세계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지구에 작별 인사를 하는 장소”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호수는 약 100만 년 전 지름 약 1㎞ 규모의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형성됐다. 국제지질유산위원회는 이 지역이 지구상에서 가장 잘 보존된 초기 복합 충돌 구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나 대학교 지구과학과 선임 강사 마리안 셀롬 사파는 NASA 지구관측소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충돌은 눈부실 정도로 강렬한 섬광과 거대한 화구를 발생시켜 수십㎞ 반경 내 생명체를 모두 태워버렸을 것”이라며 “만약 오늘날 같은 규모의 충돌이 발생한다면 쿠마시 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탐사 분석 결과, 충돌 당시 분출된 물질이 융기된 꽃잎 형태의 성벽형 분화구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NASA는 이러한 구조가 당시 해당 지역에 지하수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성벽형 분화구는 지구에서는 드문 편이지만, 화성을 비롯해 가니메데, 디오네 등 태양계의 다양한 천체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연구진은 보숨트위 호수 분석이 외계 천체 충돌 분화구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충돌 과정에서 지각이 갈라지며 광물이 풍부한 마그마가 지표 가까이 솟아올랐고, 이 과정에서 금과 같은 귀금속 광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수 세대에 걸친 채굴 활동으로 위성 사진 속 금빛 반점과 줄무늬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채굴기술 발전으로 금 채굴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2024년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금 채굴 흔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파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수백만 년 된 지질학적 구조와 나란히 존재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2026.05.28 10:0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농구장 크기 소행성, 곧 지구 스친다 [우주로 간다]

농구장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 가까이를 스쳐 지나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견된 근지구 소행성 '2026 JH2'가 18일 오후 5시 23분(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 23분) 지구에서 약 9만1135㎞ 거리까지 접근할 예정이라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7일 보도했다. 해당 소행성의 이동 속도는 시속 약 3만124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2026 JH2의 크기는 약 16~35m로 추정된다. 이 같은 크기는 농구장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소행성은 지난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마운트 레몬 탐사팀이 처음 발견했다. 발견 시점부터 지구 최근접 접근까지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소행성이 태양 방향에서 접근하면서 관측 장비로 포착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6 JH2는 근지구천체(NEO)로 분류된다. 이는 태양을 공전하는 궤도가 지구 궤도와 교차하는 소행성을 의미한다. 지구를 스쳐 지나간 뒤 2026 JH2는 약 3.8년에 걸친 긴 공전 궤도를 따라 목성 궤도 부근까지 이동한 후 다시 태양 방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 지구 근접 통과는 2060년에 예정돼 있으며, 당시에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17배 지점을 지나게 된다. 현재까지 분석 결과, 이번 근접 통과 과정에서 지구나 달과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행성은 비교적 밝게 관측될 것으로 예상돼 천문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만치아노의 천체 관측 기관의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접 시 2026 JH2의 겉보기 밝기는 11.5등급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접근이 별도의 탐사선 없이 근지구천체의 구성 성분과 자전 속도, 구조적 특성을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Virtual Telescope Project) 설립자 지안루카 마시는 “우리는 별이 가득한 배경 속을 빠르게 움직이는 밝은 점 형태의 소행성을 보게 될 것”이라며 “별들은 긴 궤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측 시점에 이 천체는 별들을 기준으로 매우 빠르게 이동하겠지만, 첨단 망원경 시스템이 2026 JH2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을 정확히 추적할 것”이라며 “최대 밝기인 11.5등급에 도달한 뒤에는 지평선 아래로 사라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5.18 11:0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14세기 단테가 소행성 충돌 예견했다고?…'신곡' 지옥편 재조명

14세기 이탈리아 작가 단테의 대표 서사시 '신곡'의 지옥편에 소행성 충돌을 연상케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티모시 버버리 미국 마샬 대학교 교수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지구과학연합(EGU) 총회에서 발표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버버리 교수에 따르면, '신곡' 지옥편은 하늘에서 거대한 물체가 떨어져 지구와 충돌하는 장면을 최초로 묘사한 문학 작품 중 하나다. 작품 속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존재는 천국에서 추방된 악마 루시퍼다. 그는 단테가 루시퍼의 추락과 충돌 과정을 오늘날 알려진 소행성 충돌과 유사한 방식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영문학과 교수이자 지질신화학(geomythology) 전문가 버버리 교수는 신화와 전설 속에 숨겨진 실제 지질학적 사건의 흔적을 연구하고 있다. 1308년부터 1321년 사이 집필된 신곡 지옥편은 단테가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영혼과 함께 지옥 세계를 여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은 뱃사공 카론의 인도를 받아 스틱스 강을 건너 지옥으로 향한다. 실제로 명왕성의 위성인 카론(Charon)과 스틱스(Styx)의 이름 역시 여기에서 유래했다. 지옥편 후반부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사탄의 거대한 몸을 타고 내려가 지구의 중심부를 통과하며 지옥을 탈출한다. 이후 북반구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남반구를 향해 다시 올라가게 된다. 당시 유럽에서는 남반구 대부분이 바다로 이뤄져 있다고 여겨졌다. 작품 속에서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오래 전 남반구가 육지로 덮여 있었지만, 신이 루시퍼를 천국에서 추방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루시퍼가 지구로 추락하며 지표면을 뚫고 지구 중심부까지 파고들어 지옥을 형성했고, 충돌로 튀어나온 암석이 솟아오르며 연옥의 산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곡은 이 과정에서 아홉 개의 동심원 구조가 형성됐으며, 남반구 대륙이 충돌 여파로 북반구 쪽으로 재편됐다고 묘사한다. 버버리 교수는 이를 지구 환경을 크게 바꿀 정도의 거대한 소행성 또는 혜성 충돌에 대한 묘사로 해석했다. 그는 “단테는 과학자는 아니었지만, 거대한 질량이 빠른 속도로 지구에 충돌할 때 발생하는 물리적 효과를 역사상 처음으로 깊이 고민한 인물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테의 상상 속에서 루시퍼의 크기와 속도는 지구 중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원형 계단식 분화구인 지옥을 만들어낼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버버리 교수는 이번 사례가 인간이 과학적 지식을 갖추기 훨씬 이전부터 자연재해의 위협을 상상하고 예견해왔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이전 시대에 집필된 작품에서 하늘의 물체가 지구로 추락한다는 발상을 담아냈다는 점 자체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상상력이었다고 평가했다.

2026.05.14 14:16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소행성 파편이 달에 충돌하면, 지구는 안전할까 [우주로 간다]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우주선을 충돌시키는 '행성 방어' 전략이 연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행성이 지구 대신 달과 충돌하더라도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아틀라스 등 외신은 애런 로젠그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기계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연구 내용을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 접근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기 위해 충돌 임무를 수행할 경우, 일부 파편이 달에 충돌해 막대한 양의 달 표면 물질이 우주 공간으로 튕겨 나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젠그렌 교수는 이런 충돌이 미래 달 기지는 물론 지구 문명 자체에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애리조나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충돌 이후 생성된 달 파편이 근지구 소행성 카모오알레와(Kamo'oalewa)나 2024 PT5와 유사한 방식으로 우주 공간에 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파편들 중 상당수는 우주선 운항이 어려울 정도로 위험한 궤도 환경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젠그렌 교수는 “이는 단순히 지구에 '무언가' 충돌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의존하는 지구-달 시스템 전체에 어떤 장기적 결과를 초래하느냐는 문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충돌로 발생한 파편이 '케슬러 증후군'을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케슬러 증후군은 파괴된 위성의 잔해가 다른 위성과 충돌하면서 연쇄적으로 파편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지구 저궤도를 수 세기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 인류는 GPS 내비게이션과 이동통신, 위성전화, 기상 예보, 군사 작전, 인터넷 서비스 등 핵심 인프라를 위성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 공간의 파편 증가는 현대 문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지름 약 60m 규모 소행성이 달에 충돌하는 경우에도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 충돌 파편의 속도를 줄이거나 불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대한 충돌이 발생하면 막대한 양의 암석이 그대로 우주로 방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젠그렌 교수는 “일부 파편은 지구 중력에 포획돼 복잡한 궤도를 형성할 수 있으며, 특히 미래 달 궤도 통신·항법 시설과 위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형 소행성이 달에 충돌할 경우 얼마나 많은 파편이 생성되고, 그 파편들이 어떤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지, 또 지구 저궤도 위성과 미래 달 기반 시설에 어떤 위험을 줄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상당수 파편이 다시 지구 주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지구와 함께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특수한 '공동 궤도'에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런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탐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젠그렌 교수는 “지름 수백m 규모의 위험 소행성의 경우 최소 5~10년의 경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위협 탐지부터 충돌 확률 계산, 궤도 변경 임무 설계와 예산 확보, 우주선 제작과 발사, 실제 소행성 궤도 수정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근지구 소행성은 매우 많으며, 천문학자들은 매년 새로운 천체를 추가로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5.12 13:4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ASA, 화성의 '두 얼굴' 공개…두 탐사 로버가 담은 360도 풍경 [여기는 화성]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현재 화성에서 활동 중인 두 대의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와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한 화성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공개했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이미지들은 화성 지형의 극적인 차이와 각 탐사 임무가 밝혀내고 있는 서로 다른 지질학적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개된 파노라마는 수백 장의 개별 사진을 합성해 제작된 360도 이미지로, 두 탐사 로버가 포착한 상반된 풍경이 특징이다. 퍼시비어런스가 촬영한 이미지는 예제로 크레이터 가장자리 인근 '라크 드 샤름(Lac de Charmes)' 지역으로, 2025년 12월 18일부터 2026년 1월 25일 사이 수집된 980장의 사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지역은 과거 호수와 삼각주가 존재했던 곳으로, 고대 물의 활동으로 형성된 험준한 지형과 층층이 쌓인 암석들이 특징이다. NASA는 “이 지역의 일부 암석은 화성의 지각과 대기가 형성되던 초기, 대형 소행성 충돌 시기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한 일종의 타임캡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큐리오시티는 게일 크레이터 내부에서 촬영한 전혀 다른 풍경을 담아냈다. 2025년 11월 9일부터 12월 7일 사이 촬영된 1031장의 이미지를 합성한 파노라마에는 '박스워크(Boxwork)'로 불리는 독특한 능선 구조가 나타난다. 이는 과거 지하수가 암석 균열을 따라 흐르며 남긴 광물이 침식에 견디면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지층 구조가 화성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기록한 '지질학적 타임라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두 탐사 로버는 약 3775㎞ 떨어진 위치에서 활동 중이지만, 이번 파노라마 영상은 마치 두 지역을 나란히 비교하는 듯한 효과를 제공해 화성의 다양한 환경을 한눈에 보여준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이 과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퍼시비어런스는 더 나아가 생명체의 직접적인 흔적을 찾고 향후 지구로 가져올 암석 샘플을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NASA는 이번 이미지를 통해 “화성의 두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고대 호수와 강이 남긴 지표수의 흔적이며, 다른 하나는 지하수 활동이 만들어낸 지형이다. 이는 화성이 과거 습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에서 현재의 건조하고 차가운 환경으로 변화해 온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6.05.04 16:58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외계행성 수 3배 늘어날까…"AI가 외계행성 1만 개 후보 찾아" [우주로 간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활용해 단 한 번의 조사로 1만 개가 넘는 외계행성 후보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라이브사이언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진이 이끄는 논문을 인용해 머신러닝 기반 분석을 통해 기존에 관측되지 않았던 대규모 외계행성 후보군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외계행성 연구는 1995년 첫 발견 이후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특히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 첨단 장비의 등장으로 발견 속도가 크게 증가했다. 2025년 9월 기준 확인된 외계행성 수는 6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약 8000만 개 이상의 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만1554개의 외계행성 후보가 새롭게 도출됐다. 이 가운데 1만52개는 이전에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후보로, 모두 확인될 경우 외계행성 수는 약 1만8000개 수준으로 늘어나 현재의 약 세 배에 달할 전망이다. 해당 연구는 지난 달 20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발표됐고,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TESS가 수집한 8371만여 개 별의 광도 곡선을 분석했다. TESS는 2018년부터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망원경으로, 별의 밝기가 미세하게 감소하는 '항성면 통과(Transit)' 현상을 통해 행성 존재를 추정한다. 분석 결과, 1만1000개 이상의 외계행성 후보가 확인됐으며, 이 중 약 87%는 두 차례 이상 통과 현상이 관측돼 공전 주기 계산이 가능했다. 이들 행성의 공전 주기는 최소 0.5일에서 최대 27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델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일부 후보를 직접 관측했다. 그 결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마젤란 망원경을 통해 약 3950광년 떨어진 별을 도는 'TIC 183374187 b'라는 핫 주피터형 외계행성을 확인했다. 이 발견은 다른 후보들도 실제 행성으로 확인될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독립적인 추가 관측과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모든 후보를 확정하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존보다 훨씬 어두운 별까지 분석 범위를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자들은 밝은 별을 우선적으로 분석하지만, 이번에는 기존 기준보다 최대 16등급 더 어두운 별까지 포함했다. 연구진은 이를 'T16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연구진은 “대규모 머신러닝 기반 탐색은 특히 어두운 별 주변의 외계행성을 포함해 탐지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6.05.04 09:53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퇴출된 지 20년…명왕성, '행성' 지위 되찾을까 [우주로 간다]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이 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 복원하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2006년 국제천문연맹(IAU)은 새로운 행성 정의 기준을 도입하며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하고 '왜소행성'으로 재분류했다. 당시 IAU는 ▲태양 주위를 공전할 것 ▲자체 중력으로 구형을 이룰 것 ▲궤도 주변을 정리할 것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명왕성은 다른 많은 왜소행성들과 함께 멀리 떨어진 카이퍼 벨트에서 공간을 공유해 세 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행성 지위를 잃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명왕성이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톰보가 1930년 로웰 천문대에서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명왕성의 행성 지위 박탈 이후 약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학계와 지지자들은 IAU의 기준이 비과학적이거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구나 목성 역시 소행성과 궤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명왕성만 제외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작년 말 NASA 수장 자리에 오른 재러드 아이잭먼은 28일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열린 예산 청문회에서 명왕성 복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명왕성을 다시 행성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과학계에 공식적으로 제기할 주장을 담은 논문을 준비 중”이라며 “이 논의를 다시 공론화해 클라이드 톰보가 마땅히 받아야 할 공로를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하며 NASA가 명왕성의 행성 지위 회복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다만 명왕성의 지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권한은 여전히 IAU에 있다. 실제로 2015년 7월 NASA의 뉴호라이즌 탐사선이 명왕성에 근접 비행하며 상세한 표면 사진을 전송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성 지위는 복원되지 않았다. 당시 공개된 사진은 거대한 산맥과 질소 얼음 평원 등 다양한 지형을 담아내며 명왕성이 복잡한 세계임을 보여줬다. 다만 NASA 수장이 공개적으로 복원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명왕성의 지위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지 주목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2026.04.29 15:4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가방에 소행성 담아 지구 궤도로…'우주 채굴' 현실 되나 [우주로 간다]

한 우주 탐사 기업이 소행성을 지구 근접 궤도로 이동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트랜스아스트라가 '뉴 문(New Moo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퍼듀대학교,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뉴 문 프로젝트는 소형 근지구 소행성에 접근해 대형 '캡처 백(capture bag)'을 이용해 이를 포획한 뒤, 안전한 지구 근접 궤도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엘 세르셀 트랜스아스트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소행성을 지구-달 시스템으로 가져와 우주에서 재료 가공과 제조를 위한 로봇 연구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첫 번째 소행성 포획 임무는 올해 말 발사될 예정이며, 2028년 또는 2029년 소행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셀 CEO는 “2030년대에는 수백 건의 후속 로봇 임무를 통해 우주 산업화를 위한 약 100만 톤 규모의 소행성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제디케 하와이대학교 연구천문학자이자 트랜스아스트라 컨설턴트는 “일부 근지구 소행성에는 제조에 활용 가능한 금속과 로켓 추진제로 전환할 수 있는 물이 포함돼 있다”며 “모든 소행성에는 우주선과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사선 차폐용 물질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 센트럴대학교의 천문학·행성과학 교수이자 컨설턴트인 다니엘 브릿은 “소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한 자원 중 하나로, 이를 활용할 경우 우주 작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행성 탐지 기술 고도화 트랜스아스트라는 칠레의 베라 C. 루빈 천문대 등 관측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향후 몇 년 내 직경 20m 이하 소행성 약 260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 우주군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호주, 미국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에 망원경을 배치해 인공위성과 소행성을 추적하고 있다. 회사는 10년 이상 소행성 채굴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미국 공군, 미국 우주군, NASA 등과의 계약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트랜스아스트라는 “우주 자원의 탐지, 포획, 이동, 처리 등 4개 핵심 분야에서 2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캡처 백'으로 소행성 포획 트랜스아스트라는 지난해 NASA와 약 25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투자를 확보해 지름 10m 규모의 팽창식 소행성 캡처 백을 제작, 비행 검증을 완료했다. 또 1m 크기의 캡처 백은 지난해 10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팽창 시험을 거쳤다. 세르셀 CEO는 “미세중력 진공 환경에서 캡처 백을 반복적으로 펼치고 회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핵심 팽창식 포획 기술이 우주에서 처음으로 작동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궤도 잔해물 제거와 소행성 포획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랜스아스트라는 향후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우주선 조립 시설 내 대형 작업장에서 10m급 캡처 백에 대한 추가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6.03.21 08: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태양 없이도 바다가?"…떠돌이 행성 위성에도 물 존재 가능성 [우주로 간다]

별이 없는 떠돌이 행성을 공전하는 위성도 수십억 년 동안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만큼 따뜻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 데이비드 달뷔딩 연구원이 주도한 연구 결과를 최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월 학술지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 회보'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목성과 비슷한 떠돌이 행성을 공전하는 지구 크기 위성의 환경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위성의 표면 온도가 최대 43억 년 동안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지구의 나이와 거의 맞먹는 시간 규모다. 논문의 주저자 달뷔딩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생명의 요람이 반드시 태양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떠돌이 행성을 도는 위성에 초점 이번 연구는 외계행성의 자연 위성인 외계위성(exomoon), 특히 떠돌이 행성을 공전하는 위성에 초점을 맞췄다. 천문학자들은 아직 외계위성의 존재를 확실하게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점점 더 많은 간접적인 증거가 축적되면서 첫 외계위성 발견이 머지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떠돌이 행성은 초기 행성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혼란스러운 중력 상호작용의 부산물이다. 행성들 사이의 강한 중력 작용으로 일부 행성이 모항성을 도는 궤도에서 튕겨 나와 성간 공간으로 방출되면서 형성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떠돌이 행성은 항성에서 방출된 이후에도 위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격렬한 과정은 위성의 궤도를 크게 변화시켜 행성 주위를 길쭉한 타원 궤도로 공전하도록 만들 수 있다. 위성이 이러한 궤도를 따라 행성에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면 행성의 중력은 위성 내부를 지속적으로 압축하고 변형시킨다. 우리 태양계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관측된다. 예를 들어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는 이 과정이 격렬한 화산 활동을 일으키며, 목성 유로파나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 같은 얼음 위성에서는 지하 바다가 얼어붙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위성 대기 구성 중요…수소 밀도∙압력 높으면 열 흡수 효과 ↑ '조석 가열(tidal heating)'이라 불리는 이 과정은 내부 열을 만들어낸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열은 성간 공간의 극심한 추위 속에서도 액체 상태의 바다가 얼지 않도록 유지할 만큼 강력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열이 표면에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는 위성의 대기 구성에 크게 좌우된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충분한 온실 효과를 만들어 위성이 최대 16억 년 동안 거주 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성간 공간의 극한 환경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응결하면서 대기가 붕괴되고 열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소는 높은 밀도와 압력 조건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해 시뮬레이션 결과, 수소 분자가 서로 충돌할 때 우주로 방출될 열을 일시적으로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수소가 풍부한 대기는 일종의 단열 담요처럼 작용해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가두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조건에서 일부 외계 위성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 43억 년 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발견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의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은하계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생명체가 탄생하고 지속될 수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6.03.19 14:1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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