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한민국 ICT 책임 자부심"...인사 개편 시사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는 30일 “KT는 유무형 자산 외에도 인재, 대한민국 ICT 근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섭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분당 본사 사옥을 찾아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 형태의 취임식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경영 공백이 길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지난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지속 성장 기반을 건실하게 쌓아가면 더 힘차고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임 대표 취임 첫 키워드...고객본질실질화합 김 대표는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가치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아내고,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역량'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간 회사가 혁신성장 전략으로 내세운 디지털플랫폼 기업을 추구하더라도 ICT의 본질적인 역량이 핵심이란 설명이다. 세 번째 키워드로 '실질'을 제시했다. KT 사업의 근본인 통신과 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철학이다.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끝으로 '화합'을 강조했다. 동료로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특히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더가 단기적인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분명한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섭 대표 취임 첫날, 임직원 소통부터 공식선임 이후 첫 행보로 마련된 취임식은 임직원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자리다. 취임식에는 최장복 노조위원장, 사내이사로 선임된 서창석 부사장, 전국 광역본부와 그룹사를 포함한 신입 중견사원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또 취임식 현장은 사내방송으로 전 그룹사에 생중계됐다. 최장복 노조위원장은 “ICT 전문성과 DX 역량을 갖춘 김영섭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기업문화 개선과 핵심인재 양성 등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KT 미래성장을 확고히 견인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KT가 ICT 대표 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 참석한 직원 외에도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그룹사 임직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면서 격의 없는 소통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비전과 가치, 역량과 성장, 사업 방향 등 다양한 주제의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고 김 대표는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답변했다. 김 대표는 “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KT그룹의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건실한 지속성장 에너지를 쌓아가자”고 당부했다. 핵심인재 중용...김영섭 KT 변화 신호탄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몸담은 LG CNS에서 도입한 기술역량레벨평가 제도를 KT그룹의 사정에 맞게 적용할 방침으로 풀이된다.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고 기술 중심의 인재로 회사를 꾸리겠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오랜 ICT 업계 기업경영 행보에서 드러나듯이 역량을 갖춘 인재를 통한 실용주의 조직문화를 KT에 이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라면서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만8천여 그룹 임직원 규모를 고려할 때 핵심인재 발탁과 중용은 연말 사내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앞서 일부 소수 임원의 교체 인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