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궁강국' 위상 뒤엔 39년 현대차그룹 헌신 있었다
대한민국 양궁이 항저우에서 아시아 대회에서 금메달 4개 등 총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최종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며 세계 최고 양궁 강국이라는 명성을 더욱 공고히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이 거둔 성과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수없이 땀을 흘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여기에는 39년간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체계적인 후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 회장,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을 방문해 VIP석에서 장영술, 한규형 부회장 등과 함께 대회 양궁 남자 단체전을 관전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리커브 종목 남·여 개인전 시상을 직접 하며 메달을 획득한 대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휴게공간과 음식 등 운영현황도 직접 챙겼다. 먼저 후원사인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는 경기장에서 약 3km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경기 전후 틈틈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기까지 오랜 기간 진정성 있는 지원을 해왔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양궁 인구의 저변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장비 국산화 등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면 정의선 회장은 양궁의 스포츠 과학화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각 국제대회별 맞춤형 지원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항저우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이하 양궁협회)와 함께 ▲개최지 맞춤형 훈련 ▲첨단 기술 기반 훈련장비 개발 ▲대회 기간 선수단 컨디션 관리 등 전폭적인 후원을 펼쳤다. 정 회장은 진천선수촌에 항저우 양궁 경기장을 그대로 모사한 '가상의 항저우'를 만들고 대회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다. 사대와 사로 등 경기장 색상, 전광관 디스플레이, 구조물, 경기장 현장의 소음까지 철저하게 구현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파리월드컵에서 다진 실전 감각을 항저우 대회까지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말 정몽구배 양궁대회를 최대 규모로 개최해 실전 경험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3D 프린팅 등 현대차그룹의 R&D 기술을 활용한 훈련장비와 훈련기법도 적용했다.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으로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게 도우면서 3D 프린터로 선수의 손에 최적화된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대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위해 컴파운드 종목 전용 슈팅머신을 개발하고, 3D 프린터로 컴파운드용 맞춤형 그립과 조준 보조장비를 제작해 컴파운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양궁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오찬을 함께 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항저우 대회가 두차례 연기되며 대표 선발전을 두번이나 거쳤던 선수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