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회사채 발행 1조 실탄 마련…"북미 투자 속도 낼 듯"
LG에너지솔루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며 대규모 재원 조달에 나섰다. 수요예측에만 약 4조원이 몰렸고 공모 결과 최종적으로 1조원의 자금을 조달 받게 됐다. 조달된 재원은 합작법인 투자 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8일 회사채 발행 금리를 2년물 연 4.097%, 3년물 연 4.196%, 5년물 연 4.298%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5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으나 수요 예측에만 4조7천200억원이 몰리면서 신고 금액의 2배인 1조원으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활발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오하이오 LG에너지솔루션 혼다 합작공장, 캐나나 온타리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2,3공장, 미시간과 애리조나에 들어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공장, 미 조지아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합작공장 등이다. 어림잡아 계산하더라도 오는 2028년까지 북미에 투자해야할 금액만 약 22조8천억원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역대급 흥행으로 10조원 안팎의 재원을 조달했지만 같은해 설비투자(CAPEX)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해 재원은 빠른 속도로 소모됐다. 올해 1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성 자산(연결기준)은 약 4조8천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5조9천억원이었던 것을 볼 때 재원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북미에서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융통할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행된 회사채 약 1조원 가운데 9천억원을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그룹 합작법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3사와의 합작법인에 출자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5조7천억원 수준이다. 1조원 중 나머지 1천억원은 양극재 등 원자재 구매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역시 설비투자(CAPEX)에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된 재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