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외제차", 할부사 건전성 시계제로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외제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할부리스사의 건전성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발표를 보면 럭셔리카 브랜드의 올해 1~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포르쉐 27.1% ▲벤틀리 11% ▲람보르기니 26.5% ▲롤스로이스 9.9%가 성장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를 봐도 자동차 수입이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외제차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외제차 수요도 눈에 띈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제차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20대 28.4% ▲30대 22.4% ▲40대 23.6% ▲50대 1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외제차 관심에 대한 시장 수요자들의 많아진 만큼 할부리스사의 건전성 리스크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25개 할부리스사의 1~3개월 연체액은 6천3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천10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는 상환능력이 부족한 이들이 외제차 등 자동차 구매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할부리스사의 순이익 역시 줄어들고 있다. 현대·하나·KB·신한·우리금융캐피탈·현대커머셜 등 총자산 10조원 이상 할부리스사의 1분기 순이익은 3천514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2%(1천905억원) 줄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할부리스사의 연체율 상승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동영호 수석연구원은 “국내 할부리스사의 총자산 규모는 3월말 기준 208조6천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1% 성장했다”며 “그러나 3월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5%로 0.7%를 기록한 2021년 말과 비교해 두배 이상 커졌고 이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영호 수석연구원은 “할부리스사의 신규 자산 확대가 제한되는 가운데, 경기부진 및 이자비용 부 담 등으로 인하여 2022년 이후 연체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