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 저랬다"...당근·메타·카카오 등 국감 증인 철회 줄이어
국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장에 설 예정이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출석이 당일 오후 철회됐다. 특히 올해 국감에서는 유독 플랫폼·유통 수장들의 불출석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홍은택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카카오가 기술 탈취 논란을 겪던 스타트업들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고, 홍 대표를 국감장에 부르지 않기로 했다. 한 의원은 당초 홍 대표에게 카카오VX·카카오헬스케어 등 스타트업 기술 침해 관련 신문할 예정이었다. 카카오VX는 골프 IT솔루션 기업 스마트스코어, 카카오헬스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카카오VX의 경우 문태식 대표가 산자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한무경 의원실은 “이전부터 카카오와 스타트업 간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합의점에 다다랐다고 보고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페이스북코리아의 수장도 당초 국감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다. 김진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산자위와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산자위 국감에는 김 대표 대신 허욱 대외정책 부사장이 출석했다. 김 대표는 오늘 열린 정무위 비금융권 종합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했다. 의약품 중고 거래 관련 신문으로 국감장에 소환됐던 당근과 번개장터 역시 참고인 명단에서 빠졌다. 13일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감에 김용현, 황도연 당근 대표와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가 불릴 예정이었지만, 신지영 당근마켓 당근 서비스 대표·최은경 번개장터 최고대외관계책임자(CRO) 참고인 출석으로 대체됐다. 날짜도 13일에서 25일 복지위 종합 국감으로 연기됐다. 그러나 국감장에는 양사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참고인 철회는 의원실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16일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불렸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 대표는 기술 흡수를 위한 중소벤처기업 합병 의혹, 거래상 지위 남용 의혹에 대해 신문 받을 예정이었지만, 여야 합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증인에 이름을 올렸던 유통업계 수장들 역시 여야 합의 과정에서 대거 빠졌다. 김상현·강성현·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강한승 쿠팡 대표, 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 대표, 김효종·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전항일 지마켓·옥션 대표, 안정은 11번가 대표도 증언대에 올라 오픈마켓 배송비 정책 관련 신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27일 국회 산자위 종감 증인으로 불렸던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 역시 철회됐다. 현대홈쇼핑은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행위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