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NASA와 달 토양에서 전기에너지 생산 기술 연구 협력
"2030년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 2050년 우주경제 실현에 기여하겠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미국 항공우주청(NASA) 랭리센터와 달 자원 탐사를 위한 공동 연구를 실시한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11일 서울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IGAM과 랭리센터는 달이나 화성의 광물을 탐사하고, 회수 및 추출해 인류가 쓸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연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달 표면의 흙에서 전기에너지를 모으는 플랫폼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 현지 토양의 흙 입자가 띄고 있는 전하를 모아 달 자원 탐사 장비 구동이나 우주인 거주 등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려는 연구다. 이 원장은 "달 토양에서 헬륨-3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은 이미 갖고 있다"라며 "적은 에너지로 장비를 구동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고, 이를 위한 전기에너지를 얻기 위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에 풍부한 토양을 활용, 행성 먼지가 쌓여 장기 운영이 어려운 태양광발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KIGAM은 최근 조직 개편을 실시,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를 설립하고 우주자원개발센터를 신설하는 등 우주 자원 탐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우주청과도 달 자원 개발 연구를 함께 할 계획이며, 우주 자원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선다. 또 달 궤도선 다누리에 실린 감마선분광기를 통해 달의 자원과 물 분포도 작성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구뿐 아니라 달과 화성 등 우주에서 지질자원 연구를 하는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임기 종안 기반을 닦겠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등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리튬 자원을 탐색하고 채굴, 제련, 재활용하는 전체 주기를 지원하는 연구를 확대한다. 이 원장은 "전국 광산을 조사하니 6개 광산에서 리튬이 발견됐다"라며 "이중 대표지인 경남 울진 지역 광산에 대한 매장량 조사 등의 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나 포스코, 현대 등 주요 소재 기업과 협력해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 다 쓴 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주요 소재를 95% 이상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 성일하이텍에 이전하기도 했다. 호주 리튬 생산 중심지인 서호주 지역 정부와도 최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IGAM이 핵심 광물 자원 관련 국내 연구 협력을 위한 울타리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이 원장은 "호주 등에서 리튬을 들여와 국내 기술로 제련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비용을 높이면 우리나라도 리튬 자원 빈국에서 부국으로 변신한다"라고 말했다. 보급된 전기차에서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10-20년 후, 이들 폐배터리가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KIGAM은 이미 예전부터 핵심광물 탐색, 선광, 제련,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등 임무중심 연구를 해 왔다"라며 "2030년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 2050년 우주경제 구축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