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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럽 배터리 데이'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8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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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는 인재를 직무로 관리하지 않는다"

“레고는 인사관리를 직무 중심으로 하지 않고 스킬을 중심으로 한다. 대외적으로 채용공고는 직무 기반으로 나오지만, 회사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직무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가진 스킬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코너스톤의 박동준 시니어솔루션컨설턴트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HR테크 리더스 데이'에 강연자로 참석해 고객사인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 사례를 이같이 소개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HR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박동준 컨설턴트는 “AI나 로봇 기술의 개발 가속화로 인력이 대체된다는 말을 많이 해왔다”며 “인재에 대한 관리도 빠르게 변화한 것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회사가 성장하고 직원들의 스킬 변화도 필요하고 직무도 많아지면서 이를 대응해야 하는 숙제가 우선 있다”며 “기술 발전으로 새 직무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거시경제와 국제정치 영향으로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난해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박 컨설턴트는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먼저 4B 프레임워크 전략을 제시했다. 4B 전략이란 ▲이미 확보한 인재 육성(Build) ▲외부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채용(Buy) ▲단기 프로젝트와 스킬 격차 해소를 위한 프리랜서 또는 내부 인재 이동(Borrow) ▲반복적 업무를 기술로 대체하고 기존 인재는 고부가가치 생산력에 집중(Bot) 등을 일컫는다. 그는 “인재 개발은 법정필수교육과 같은 게 아니라 실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전략과 교육 훈련이 가능한 문화를 갖춘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외부 채용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관성적으로 이뤄지곤 하는데 이런 식의 대응은 이미 늦은 것이고, HR의 입장에서 미래에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재를 실시간으로 찾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인사나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높아 'Borrow' 전략은 내부 이동을 중심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회사에 있는 인재의 활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미 많은 회사가 TF를 하고 있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업무의 자율성과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재배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Bot 전략은 말 그대로 기계를 활용하는 것인데, 벌써 많은 조직은 AI 등으로 업무 효율을 꾀하고 있다”며 “마냥 누구를 어떻게 기술로 대체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앞서 반복적인 업무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기존 인재의 부가가치 창출 생산 확대에 목적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4B 전략에 언제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 지속적인 학습과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마인드셋,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인텔리전스 등이 더해졌을 때 박 컨설턴트가 꼽은 레고처럼 스킬 소싱 전략이 가능해진다고 짚었다. 박 컨설턴트는 “HR은 결국 사후 대응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해야 운영이 가능하다”며 “회사 내부 인재들의 스킬을 확인할 수 있어야 전략적인 인재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4B 전략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스킬 기반 운영모델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BBC에서 HR과 IT 조직을 통합한다는 조직문화 사례로 한 제약회사의 인터뷰를 실었다”며 “앞으로 업무는 사람과 AI가 함께 하는 것이고, HR은 사람과 AI가 맡은 업무를 정의하고 인재들의 스킬을 정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2025.10.02 12:46박수형 기자

엘앤에프-LS 합작 새만금 전구체 공장 준공…내년 2만톤 생산

엘앤에프가 참여한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이하 LLBS)이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4만 평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엘앤에프는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LLBS는 엘앤에프가 지난 2023년 10월 LS그룹 지주사인 LS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사로, 총 1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에 나선다. 신규 공장은 약 1천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야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LLBS는 전구체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1단계 2만톤, 2027년 2단계 4만톤, 이후 2029년엔 전기차 130만 대 규모인 연산 12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LLBS로부터 공급받는 전구체를 활용해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LS MnM이 공급하는 황산니켈을 LLBS가 전구체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엘앤에프가 고성능 양극재로 생산·공급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LLBS 전구체 공장 준공은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 도약의 전환점이자,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글로벌 전구체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점에서, 새만금 LLBS 공장은 국산화 및 탈중국화를 선도하고 이차전지 캐즘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며 “엘앤에프는 프리미엄 전기차부터 보급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전 제품군에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0.02 09:41김윤희 기자

"데이터 리터러시, 주요 비즈니스 역량으로 부상할 것"

데이터 활용 능력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필수 비즈니스 역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효율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조직문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비즈니스 활동은 성과를 수치화된 데이터로 증명해야 해서 기본적으로 숫자로 이뤄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백서현 서강대 특임교수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HR테크 리더스 데이'에서 “데이터를 단순히 보고 읽을 줄 아는 것을 넘어서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의미를 도출해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데이터 리터러시'가 어느 업계에 종사하든지 관계없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은 인간 두 명 이상이 모여 공동의 목표가 있고 분업해 상호작용 하는 곳을 뜻한다. 조직이 있는 곳에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마련이고, 조직 문화에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비즈니스 언어가 기본적으로 숫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간단한 도구를 활용하거나 생성형 AI 도움을 받음으로써 데이터 분석에 들어가는 시간도 단축되고, (분석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데이터 활용이 법에 저촉되거나 너무 효율만 좇게 되면 오히려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있다며, 데이터분석이 아닌 조직문화 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문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했다. 중간 직급 핵심 인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문제를 겪고 있던 시청률 조사 기업 닐슨은 데이터 회계 분석을 통해 중요한 업무를 맡았지만, 보상이나 성장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한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사가 주기적인 피드백과 멘토십을 발휘한다면 중간급 핵심 인재는 조직에 머물려는 현상을 확인해 리더의 역할을 환기시키는 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조직 문화 유형을 측정할 때 자주 사용되는 도구 중 조직 안에 다양한 문화가 있지만, 지배적인 문화가 있다고 말하는 '경쟁 가치 모델'의 예시도 있다. 이 모델을 통해 직책자와 구성원 간 차이를 발견하게 되고, 조직 내 중간 관리자 이하의 젊은 직원이 모여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고, 조직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검토하는 공식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주니어보드' 제도가 출범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5개의 본질적인 요인을 들었다. 백 교수는 “소통을 할 때 상대방도 효율적으로 잘 해보려는 존재일 것이라는 인간관을 가지고 시작해야 의미있는 질문을 할 수 있다”며 “질문 후에는 경청 해야하고, 그 다음 피드백을 해야 한다. 피드백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으로 구분되고 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해주되 할 수 없는 것은 설명해주면 된다”고 언급했다.

2025.10.01 17:20박서린 기자

"AI 효율 높아져도 조직 성과는 별개…HR의 균형 설계가 해답"

“AI 덕에 개인의 효율은 올랐지만, 이것이 팀의 성과와 곧장 연결되지는 않는다. AI 시대 인사 담당자의 핵심 역할은 기술 효율과 인간적 연결을 동시에 설계하는 것이다.” CJ ENM 이현주 인재육성팀장은 1일 열린 HR테크 리더스 데이 강연에서 균형있는 조직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팀장은 강연을 시작하며 생성형 AI 확산 현황을 짚었다. 이 팀장은 “정보 검색부터 문서 작성, 코딩, 음악과 이미지 제작까지 모든 영역에서 AI 활용 빈도가 높아졌다”며 “청소년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가 AI를 쓰고 있고, 특히 10대는 부모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효율성이 커진 만큼 부작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업무가 빨라지고 정확해졌지만,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는 약해졌다”며 “AI를 2년간 집중적으로 사용한 인력들 사이에 고립감이 커지고 소속감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지어 술 소비량이 늘었다는 응답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기술과 인간을 균형 있게 다뤄야 한다는 의미에서 '터치 밸런스'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조직을 AI 효율성과 인간 관계 두 축으로 나눠 네 가지 유형으로 설명했다. AI와 인간 관계가 모두 강한 조직은 성과와 협업이 동시에 뒷받침되는 이상적 상태다. 반대로 성과는 뛰어나지만 내부 관계가 단절된 조직은 차갑고 경직돼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관계는 따뜻하지만 성과가 약한 조직은 경쟁력이 낮고, 기술과 관계 모두 미흡한 조직은 정체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 팀장은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팀워크와 리더십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하며, HR이 다뤄야 할 과제를 ▲리더십 정립 ▲핵심 인재 육성 ▲직무 전문성 강화 ▲양방향 소통 문화 확산 등 네 가지로 정리했다. CJ ENM은 이를 위해 직군별 전문 교육 과정 '더 시리즈 아카데미', AI 교육 과정 '더 AI 아카데미', 그리고 인사팀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팀장은 “아날로그적 대화 방식을 일부러 도입해 팀장들이 보드게임이나 케이스 스터디로 토론하게 한다”며 “작은 대화 장치가 결국 공감과 신뢰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강연 말미에서 이 팀장은 “효율은 AI가 담당하더라도, 신뢰·소속·멘토링 같은 영역은 사람만이 만들 수 있다”며 “HR은 이 두 가지를 함께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더 똑똑하게 쓰면서, 사람을 더 깊게 연결하는 균형을 만들어야 조직이 성과와 관계를 동시에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10.01 16:20류승현 기자

더인터널브랜딩랩 최지훈 "조직 문화, 만드는 것 아닌 가꾸는 것"

"무질서해 보이는 개별 요소들이 모여 숲을 이루듯, 조직도 다양성과 포용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최지훈 더인터널브랜딩랩 대표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HR테크 리더십 강연에서 조직이 직면한 문제를 '엔트로피(무질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단순한 시스템적 접근을 넘어 생태계적 관점에서 조직 문화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서두에서 "직장에서는 대부분 정답이 없는, 잘 구조화되지 않은 문제를 다루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정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근거와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현답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의 문제를 단순한 계산식처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보다는, 불확실성과 모호함 속에서 문제를 재정의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커리어의 단계별 경험을 예로 들며 시니어가 되는 과정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주니어 시절에는 단순하고 명확한 업무를 수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자원, 전략을 고려하는 복잡한 과제들이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니어가 시니어일 수 있는 것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먼저 풀어야 할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경험이 축적될수록 조직 안에서 자율성과 영향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조직이 시간이 지날수록 무질서로 빠져드는 이유도 짚었다. 최 대표는 "조직은 가만히 두어도 무질서해지고 스포일된다"며 "성장이 복잡성을 키우고, 과거의 성공 규칙이 현재의 발목을 잡으며, 문화적 자산마저 시간이 지나면 희석된다"고 말했다. 이는 물리학에서 사과나 샌드위치가 상하는 과정에 비유되는 엔트로피처럼, 조직도 자연스럽게 무질서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특히 엔트로피가 눈에 보이지 않게 축적되다가 어느 순간 가시적인 문제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나비효과'처럼 작은 불균형이 시간이 지나 큰 혼란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개인 성과 의존이 전체 역량을 약화시키는 '과잉성과' ▲속도전을 위해 품질과 신뢰를 희생하는 '단기속도' ▲보여주기식 활동이 본질을 약화시키는 '과잉정렬' ▲과도한 규칙과 절차가 자율성을 억누르는 '과잉통제'가 그것이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A를 넣으면 A가 나오고, 일정 기간 안에 결과가 반드시 도출될 것이라는 믿음은 이상적 가정에 불과하다"며 "실제로는 불확실성과 변수 속에서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그는 조직을 생태계에 비유했다. 식물이 토양·기후·습도·다른 생물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라는 것처럼, 조직도 다양한 요인과 관계망 속에서 자라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조직 문화는 구축하거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라며 "전문성 또한 불확실한 문제 속에서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HR은 시스템을 강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토양을 가꾸는 것처럼 건강한 문화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0.01 15:56정진성 기자

"AI시대, HR이 사람 중심으로 문제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 재설계해야"

“조직에서 AI 도입 시 기술을 먼저 정해 들이밀면 실패한다. 회사 문제를 사람 중심으로 정의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 콜마홀딩스 인재개발팀과 AI TF를 함께 이끄는 이홍석 팀장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HR테크 리더스 데이'에서 발표자로 참석해 “HR이 조직의 AI 도입을 주도할 때 비로소 가치가 난다”며 관련 경험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이 팀장의 문제의식은 인구구조 변화에서 출발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 수가 줄어든다. 어떤 사람을 뽑고, 어떻게 더 성과 내게 일할 것인가가 고민이다"라며 "콜마홀딩스는 2023년 11월 '우리 회사만의 인재상'을 정립해 채용과 문화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그 연장선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꿀 해법으로 AI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AI가 메타버스 같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일과 산업을 바꿀 핵심 변화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AI 도입 방식에 대해서 '문제 중심'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상 임원들이 조찬 강연 듣고 '우리도 AI 하자'고 말한다. 그런 기술 중심 접근은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우리 문제가 무엇이고 AI로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한 회사가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JP모건, 팔란티어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의 데이터·문화·업의 특성이 투영돼야 한다. 구독형 LLM을 붙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AX는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리더와 구성원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마홀딩스은 지난해부터 AI 도입에 적극적이다. 전 직원 'GPT 사용자 인증 교육' 수료뿐만 아니라, 임원들을 대상으로 AI 특강도 진행했다. 현재는 '에이전트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고, 연말엔 AI 해커톤을 열어 시민개발자를 양성하려고 한다. 이 팀장은 AI 확산이 HR의 본질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리소스는 사람이 100%가 아니다. 일부는 AI, 일부는 로봇이 수행한다"며 "HR은 '휴먼 리소스'를 넘어 '휴먼+AI+로봇' 자원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급·직무·역량 체계의 재설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팀장은 “지식이 더 이상 핵심 가치가 아니라면, 지식의 대가로 구성된 직급 보상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무엇을 사람이 하고 무엇을 AI가 할지 경계를 다시 그려야 한다. AI 의존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개인 성장을 어떻게 담보할지도 HRD(인적자원개발)의 과제”라고 말했다.

2025.10.01 14:56안희정 기자

고몰입 팀의 필수 요건은?…"대화력 기르고 취약성 드러내야"

손소희 아모레퍼시픽 시니어 매니저가 회사 내 생산성이 낮은 저몰팀에서 고몰입 팀으로 변화하기 위해 ▲팀의 자발성 사수, ▲대화력 향상 ▲구성원의 취약성 공개 등을 제안했다. 이 과정을 통해 고몰입 팀에서 볼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르고, 피상적으로 존재했던 의견이 현실성이 높은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매니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HR테크 리더스 데이'에 참석해 조직 개발 현장에서 만난 대표적인 고몰입 팀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은 팀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고몰입 팀의 모습을 묘사하며 “그들은 대화력이 정말 탁월했다”면서 “두번째 요건으로는 모자람이 경쟁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말하는 대화력은 화기애애한 모습이 아닌 목에 핏대를 세우고 뜨겁게 논쟁하면서 토론하는 모습에 가까웠다”며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대화법은 가상식 대화법이었고, 이는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의견과 생각이라도 뜨거운 논의와 토론을 통해 굉장히 뾰족하고 실효성 있는 의사결정으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장에서 볼 때는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야만 취약성이 보인 것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잘 모르는 사안에 대해 가볍게 잘 모르겠어, 도와줘라는 진솔한 발언 하나하나가 현장에서 구성원들의 존중과 신뢰를 올라가게 했다”고 밝혔다. 회사 내에서 생산성이 낮은 저몰입 팀이 고몰입 팀으로 변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조직 문화 개발팀은 팀 몰입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팀 액티베이션 룹(Team Activation Loop)을 모델링하기 시작했다. 이 모델링은 ▲팀의 목적과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렬하는 '비전' ▲팀의 업무 분장와 프로세스,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오퍼레이팅 모델' ▲구성원들 간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하는 콜라보레이션 ▲목표 달성과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엑스큐션' ▲팀이 지속적으로 성장과 혁신을 창출하도록 하는 '다이나믹 팀' 총 5개로 구성됐다. 이후 각 단계별로 감지되는 다양한 문제 신호를 수집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6개의 아젠다를 설정했다. ▲비전톡 ▲워크톡 ▲공감톡 ▲콜라보톡 ▲컬쳐톡 ▲씽커톡이다. 그 중에서도 팀의 지향 가치를 탐색하는 '비전톡', 팀의 효과성을 홍보하고 몰입을 향상하는 '컬쳐톡', 기존의 틀에 벗어난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싱커톡'의 현장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팀의 존재 이유를 탐색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비전톡에서는 팀 개개인이 추구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팀의 가치를 연계하는 작업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불편한 이야기를 모두 터놓고 논의하는 컬쳐톡에서는 팀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단초를 모으는 씽커톡에서는 팀이 실제로 가진 문제를 두고 그 문제에 최적화된 실현 방법론과 도구들을 새롭게 설계했다. 그 결과, 조직 개발에 참여했던 72개의 팀이 평균적으로 5점 만점에 4.91%의 만족도를 보였다. 전체에서 40%가 넘는 32개의 팀은 5.0의 만족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조직 개발을 진행했던 팀들은 전년 동기 대비 몰입도가 평균 21% 상승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손 매니저는 “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은 조직 개발팀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퍼실리테이션(그룹 내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중재하는 과정)가 자생적으로 내재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10.01 14:25박서린 기자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하라"…MS 이소영 이사, 파트너십 강조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일수록,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동료와 고객 등과의 파트너십이 장기적 성장의 토대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소영 이사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HR테크 리더스 데이 강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이사는 전통적인 탑다운 리더십에서 벗어나 '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이 기업 생존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입사 이후 MS가 구글·애플·아마존의 도전에 뒤처지고 구조적 위기를 겪던 시기를 언급했다. 이 이사는 MSN 메신저의 사례를 언급하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고객이 떨어져 나갔다”고 회상했다. 당시 회사는 내부 경쟁을 부추기는 평가 체계 탓에 협업보다는 KPI 달성에 매달렸고, 결국 모바일·클라우드 전환에서도 뒤처지게 됐다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회사는 개인 성과 중심에서 '공동 책임과 상호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의 의사결정 방식은 공동 참여로 바뀌었고, 수평적 소통과 직언 문화, 심리적 안전성 구축이 강조됐다. 이 이사는 “리더는 더 이상 연차나 직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MS는 평가 항목에 개인의 성과와 타인의 성공에 대한 기여, 타인의 노력 위에 구축한 성과 등을 포함해 '영향력'을 측정한다. 또한 심리적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리더가 먼저 실수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 팀원도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MS는 피어 투 피어 코칭, 정기 피드백 세션, 협업 성과 평가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이사는 피드백 문화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한국에서는 '고맙다'는 표현을 잘 안 쓰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조건 '땡큐'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적인 의견을 전할 때도 'Thank you for your idea'라고 먼저 말하면 상대방이 마음의 빗장을 연다”며, “작은 고마움의 표현이 건설적 피드백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서 이 이사는 “일터는 단순히 성과를 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러닝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01 11:46류승현 기자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가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낙점한 '배터리 삼각벨트'는 충북 오창·전북 새만금·경북 포항을 잇는 이차전지 거점을 연결해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과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와 중국 저가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 헷징 ▲밸류체인 안정화 ▲차세대 기술 확보라는 생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공약의 성공 조건과 필요성을 짚어보고, 산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총 7편에 걸쳐 담았다. [편집자주]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류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은 일본을 제치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만, 산업 기술 동향을 이끄는 입지는 계속 사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혁신이 최근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에너지 밀도 한계를 넘어선 '전고체 배터리', 무게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받는 '리튬황 배터리', 화재 안정성이 높으면서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나트륨 배터리' 등 다양한 대안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더라도 국내 기업이 현재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선 유망 스타트업 육성이 핵심 해법 중 하나로 꼽힌다. 규모의 경제가 좌우하는 리튬이온 시장과 달리, 차세대 시장에선 스타트업이 기술력을 무기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R&D 등 정부 지원 정책은 이런 스타트업들이 수익을 내기 전까지 성장 발판 역할을 해왔다. 다만 배터리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타 업종 대비 높은 초기 투자,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바뀐 위상 등이 근거다. 예기치 못한 자금 경색 한 번에도 스타트업은 폐업…"긴급 지원 제도 필요" 리튬 메탈 전지로 방산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 유뱃의 유종태 상무는 한도 외 저리 대출 지원 제도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술 가치를 인정받은 지금은 매출이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과거 단기 자금 경색으로 위기를 겪은 경험 때문이다. 정부 차원 한도 외 대출이 있었다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유 상무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장비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제조업이고, 소규모 투자만 하더라도 수십억이 들 수 있어 스타트업에 부담스러운 업종"이라며 "장비 설치 이후에도 R&D를 거쳐 매출 창출과 손익분기점 달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선투자 규모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를 지나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장비 매입에 필요한 선투자 비용이 모자라 애가 탔던 경험도 공유했다. 유 상무는 "영업 건이 몰려도 이미 건물 내에 설비가 가득 차 추가 공간과 설비를 확보하지 않으면 이를 소화할 수가 없었다"며 "감사히 투자를 유치해 위기를 넘겼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회사 성장이 막히면서 경쟁력도 점차 약화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정부 R&D 예산이 이례적으로 대폭 삭감됨에 따라, 정부 사업을 수주한 스타트업으로서 재정난을 겪기도 했다.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수억원 정도 오차에도 영향을 크게 받은 사례다. 유 상무는 "수주한 사업에 맞춰 인력도 채용하고, 비용 집행 계획도 사전에 수립했는데 갑작스럽게 R&D 예산이 삭감되면서 현금흐름 시나리오가 다 틀어졌다"며 "보완 성격으로 마련된 저리 대출이 없었다면 큰 위기를 겪을 뻔 했던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도 외 대출이 정부의 위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정부가 어떤 부담도 지지 않으면서 기업들에게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황에 도전해 성공하라고 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 상무는 "스타트업 육성 차원에서 사업이 꾸려지는 직접 R&D 예산은 결국 소비되는 자금인 반면, 정책적 자금 대출은 초저금리로 운영하더라도 자금이 회수된다"며 "기업 육성을 위한다면, 한도 외 저리 자금 대출 제도도 정책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R&D 정책, '수요' 육성에 초점 맞춰야 배터리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는 목표 성능 충족 위주의 과제에서 벗어나 시장·수요 창출 연계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정 기술 요건만 맞추고 끝나는 방식으로는 업계 전반을 견인할 신기술을 만들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유 상무는 "특정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 관련 사업을 발주하는 식인데, 사업을 마치면 뭐가 남느냐"며 "그동안 정부 R&D 사업에선 사업화와 수요 연계가 고려되지 않고, 기술만 개발된 채 끝났다"고 지적했다. 수주 기업은 요건 충족형 개발에 머물고, 수요 기업은 외면해 결과물이 방치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유 상무는 "과거엔 우리나라가 '패스트 팔로워'였고, 이런 입장에선 쫓아갈 제품 사양이 명확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통했다"며 "하지만 기술 성숙도가 올라온 지금은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고, 경쟁력 있는 상용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와 같은 우리나라 핵심 산업의 경우 정부 주도 수요 발굴과, 연계 R&D가 함께 가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유 상무는 "가령 정부가 자폭 드론 대규모 조달 사업을 발주하고 여기에 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도록 조건을 달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제품 고도화도 가속되고, 이런 흐름 속에서 시장 플레이어들도 지속 유입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특정 종류의 차세대 배터리 R&D 사업을 만드는 식으로 정책이 운영돼왔는데, 그보다 각 배터리의 특성을 보고, 관련 테스트베드와 시장 조성을 병행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삼각벨트를 가다' 글 싣는 순서 ■ 한국판 IRA 왜 필요한가 1-1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1-2 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中 저가 공세 맞설 K-밸류체인 갈 길 멀다 2-1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전진기지 '새만금' 드리운 명과 암 2-2 전세계 '광물·제련' 中 손아귀…K-배터리 해법 있나 2-3 배터리 공급망 없이 에너지 안보도 없다…"탈중국이 경쟁력 관건" ■ 초격차 위한 차세대 배터리 뭉쳐야 산다 3-1 “각개전투 R&D 효율 낮아…K-배터리, 선의의 경쟁 속 힘모아야” 3-2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 가지

2025.10.01 10:20김윤희 기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美 '더 배터리 쇼 2025' 참가

동화기업의 계열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대표 승지수, 김재민)는 오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더 배터리 쇼 노스 아메리카 2025(이하 더 배터리 쇼)' 부스 전시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테네시 생산기지 운영 계획 ▲현지화 전략 ▲R&D 주요 성과 및 차세대 소재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며 새로운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이해관계자와의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해액 첨가제 'PA800'으로 공식 시상 행사인 '2025 배터리 어워즈'의 '배터리 이노베이션 오브 더 이어'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경쟁 후보로는 제너럴모터스(GM)와 두코시가 선정됐다. 배터리 어워즈는 산업 내 우수한 기술력과 리더십을 갖춘 단체를 기념하고자 제정됐다. 이 중 배터리 이노베이션 오브 더 이어는 기술 분야에서 획기적 성과를 이룬 주체에게 수여한다. 회사는 같은 기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세계배터리포럼(WBF)'에도 참여한다. WBF는 주요국 배터리협회가 함께하는 국제 협의체로, 산업 현안과 지속가능성,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논하는 장이다. 김종훈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연구소장은 WBF에서 '전해액과 첨가제 기술을 통한 가스 발생 억제 및 배터리 안정성 개선'을 주제로 기술 발전 방향을 공유하며 R&D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더 배터리 쇼에 참가해 시장 니즈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전해액 주요사 중 이번 더 배터리 쇼에 참가하는 곳으로는 유일하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관계자는 “북미 최대 배터리 박람회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마련해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제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대외 활동으로 이해관계자와 접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 배터리 쇼는 북미 최대 배터리 및 전기차 박람회로, 배터리 소재부터 셀 제조, 자원 재활용 등 산업 전반의 동향과 지식을 교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약 1천30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며, 참관객 수는 2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2025.10.01 08:43김윤희 기자

엘앤에프, 왜관공장 '인재개발원'으로 탈바꿈

엘앤에프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옛 왜관공장을 '엘앤에프 인재개발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이달 초 개원했다고 30일 밝혔다. 2005년 준공된 엘앤에프 왜관공장은 지난 20여년간 양극재 생산의 출발점으로서 기업 성장을 이끌어왔다. 회사는 이 공장을 단순 생산 기능 종료를 넘어 이차전지 인재 양성과 협력사 상생을 위한 교육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엘앤에프 인재개발원은 지난 3월 정부의 '산업전환형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사업' 공동훈련센터로 선정됐다. 연간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기반으로, 약 50개 협약 기업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산업 핵심 인재를 공동 양성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 최초로 설립된 인재개발원을 국내 최고 수준의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로 육성, 협력사들의 배터리 산업 전환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협약 기업에는 배터리 산업 동향에 부합하는 산업 전환 전략을 수립·실행할 수 있도록 필수 지식을 전파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전문 인력을 함께 육성할 예정이다. 주요 교육 과정은 ▲이차전지 제조공정 및 첨단 자동화 시스템 ▲친환경차 산업 밸류체인 이해 ▲리튬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신공정 및 화학공정 ▲폐배터리 재활용 소재 분석 등 이차전지 전 주기에 걸친 전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향후 교육과정으로 AI와 관련된 스마트워크 및 데이터 분석,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품질 분석과 대응, 이차전지 관련 세미나 등이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신규 입사자 교육, 직무 역량 강화, 리더십 교육 등 체계적인 인재 개발 체계 확립을 위한 사내 인재 육성도 병행한다. 엘앤에프는 인재개발원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 산업 생태계 전반의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후화된 공장을 교육 인프라로 업사이클링한 ESG 실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봤다. 김규발 엘앤에프 인재개발원 원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엘앤에프 인재개발원은 사내외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협력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번 개원을 계기로 기술 인재 양성을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을 함께 돌파하며 동반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9.30 20:07김윤희 기자

산업부, ESS·UPS 시설 긴급 현장점검…대국민 안전확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에너지저장장치(ESS·UPS) 안전에 우려가 커짐에 따라 30일 LG CNS 상암 IT센터를 방문,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설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한국전력공사·전력거래소·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해 안전사고 예방 노력과 안전관리 강화, 기술개발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이번 배터리 화재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ESS 산업이 다시 위축되는 우려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속도 만큼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때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면서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배터리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을 개설하고 ESS 보급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화재위험이 적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국내 양산 체제를 마련하는 등 안전한 배터리 생산 역량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전은 변전소에 설치해 운영 중인 계통 안정화용 ESS를 설계단계부터 화재 위험성을 고려한 내연 설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력거래소는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공고 시 전기저장시설 화재안전기준(NFPC 607), 전기설비규정(KEC)의 시설기준 준수를 의무화하고, 비가격 평가에 화재·설비 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는 등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전압·전류·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액침냉각기술, 수냉식 냉각장치, 소화장치 등 배터리 안전기술을 탑재하지 않고서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ESS 시장 진출도 불가하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앞으로 정부가 발주하는 ESS 사업에서 배터리 기반 ESS 외에 양수·열저장장치 등 화재위험이 거의 없는 장주기 ESS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비리튬계(흐름전지, 나트륨-황 등) 차세대 장주기 ESS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민관합동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호현 차관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설치와 운영 안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9.30 17:42주문정 기자

"갤럭시링, 배터리 부풀어 손가락에 끼는 사고"

삼성전자의 스마트 링 '갤럭시 링'이 배터리 팽창으로 인해 손가락에 끼어 빠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고 IT 매체 폰아레나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크 유튜버 다니엘 로타는 비행기 탑승 전 손가락에 끼고 있던 갤럭시 링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고 엑스(@ZONEofTECH)를 통해 주장했다. 그는 변형된 제품 사진을 공유하며 “배터리가 부풀어 반지를 뺄 수 없게 됐고 통증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이후 물과 비누로 제거하려 했지만 빠지지 않았고 배터리가 더 부풀어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근접 사진에는 부풀어 오른 반지의 내부가 손가락을 압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갤럭시링의 외부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돼, 팽창한 배터리를 수용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이전에도 배터리가 1.5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고, 사고 당시에는 배터리가 이미 방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의사들은 얼음으로 손가락의 붓기를 가라앉히고 의료용 윤활제를 사용해 반지를 빼냈다. 손가락에서 제거된 반지 사진에는 내부 플라스틱 일부가 일그러져 본체와 분리된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다시는 스마트 반지를 착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달 전, 한 레딧 사용자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는데 로타의 사진보다는 심하지 않았다. 폰아레나는 “배터리는 가끔 팽창할 수 있으며, 이번 사고가 갤럭시 링 배터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례는 배터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사건이라며, 배터리에 이상이 감지되면 지체하지 말고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9.30 09:1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르포] '국산' LFP 양극재 첫 양산 목전…엘앤에프 파일럿 라인 가보니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입자 크기는 에너지 밀도를 좌우한다. 입자가 작을수록 같은 부피 내에 더 많은 양극재를 담을 수 있어서다. 화학 특성상 삼원계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은 이 입자 크기를 미세화하는 것이 품질의 관건이다. 최근 방문한 엘앤에프 구지 3공장 내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에서 양극재 입자 크기를 제어하는 분쇄 설비가 눈에 띄었다. 원료 파우더와 탈이온수를 혼합한 용액을 이 설비에 투입하면, 입자들이 분쇄되면서 크기가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삼원계 배터리용 양극재 입자가 4~5마이크로미터인 데 비해, LFP 양극재는 1, 2차 분쇄 작업을 거쳐 0.3~0.5마이크로미터 수준까지 입자 크기를 줄이게 된다. LFP 배터리는 안정성이 중시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쓰이지만, 2.6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한 제품은 전기차 배터리용으로도 활발히 납품되는 추세다. 엘앤에프는 국내 양극재 기업 중 선제적으로 LFP 시장 진입을 확정짓고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2.6g/㎤ 수준의 제품 개발을 마쳤고, 업계 최고 수준인 2.7g/㎤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최근 배터리 수요 증가를 이끄는 ESS 시장까지 LFP가 주류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일찍이 예측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외 LFP 양극재를 양산 중인 곳이 없는 만큼, 탈중국 공급망 수요도 기대한다. 장성균 엘앤에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022년쯤부터 배터리 업황이 조금씩 어려워지던 시점부터 LFP 생산을 준비해 왔다”며 “초반엔 학계를 샅샅이 뒤져도 전문 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3~2024년쯤에는 고객들로부터 중국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품질임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엘앤에프가 LFP 양극재 파일럿 공정 구축을 마친 것도 이맘때다. 엘앤에프의 전망은 적중했다. 시장 흐름과 더불어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개정하며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을 더욱 옥죄자 '탈중국 LFP'는 수요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장성균 CPO는 "ESS 쪽 수요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고, 보급형 전기차용으로도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최대한 시장에 빨리 진입하는 것을 우선시한 만큼, LFP 배터리에 있어선 선도국인 중국의 생산 설비를 대부분 그대로 채택했다. 하지만 일부 공법에선 자체 개발한 기술들도 반영했다. 일정한 입자 크기로 분쇄된 용액을 가루로 건조해주는 분무 건조 설비는 10m대 높이로 설치돼 있었다. 이 설비에선 상단에 설치된 노즐에서 용액이 분사되면서 가루로 바뀌어 떨어지게 된다. 이준성 엘앤에프 팀장은 "LFP는 전기전도도가 떨어져 카본 코팅이 반드시 필요한데, 녹는점이 높지 않아 오래 가열하면 물성이 바뀌게 된다"며 "분무 건조 설비로 이 절차를 수초 만에 단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삼원계 양극재 생산 라인에선 여러 층을 수직으로 오가는 설비들이 들어선다. 반면 엘앤에프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은 단층의 넓은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 분무 건조 설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양산 라인에선 생산능력(CAPA)이 늘어남에 따라 분무 건조 설비 규모도 3~4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소성 과정에서의 특징은 내부 산소 농도를 최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 산소 농도가 높아야 하는 삼원계 양극재와 달리, LFP는 주 원소인 철과 산소의 반응을 차단해야 해서다. 때문에 외부 공기를 잘 차단하는 소성로가 요구된다. 소성 후에는 탈철기 등 후처리를 거쳐 불순물 성격의 철만 제거한다. 이준성 팀장은 "셀 제조사 등 고객사들은 수분을 굉장히 낮게 관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이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삼원계 양극재와 LFP 양극재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철저히 별도 관리하기 위해 복장 색깔도 달리 두고 있다"고 첨언했다. 지난달부터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대규모 양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 본격 돌입, 총 3천382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 준공을 목표로 하며, 초기 연간 CAPA는 연간 3만톤, 향후 최대 6만톤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고객사들의 문의가 많은 만큼 양산 일정도 유연하게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쟁사들이 LFP 양극재 기술개발은 진행 중이나 아직 양산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고, 공장 설립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약 1년 이상 경쟁사 대비 진도가 빠른 셈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7월 SK온 북미 공장에 납품할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도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업체와 LFP 양극재 공급 MOU를 체결했다.

2025.09.29 19:29김윤희 기자

화재로 멈춘 국가 전산 시스템…행안부, 대구 민관협력 클라우드서 복구 '총력'

행정안전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한 전산 시스템 마비를 해결하고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존으로의 이전을 단행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29일 국정자원 대구센터를 방문해 이번 화재로 기능이 중단된 대전 본원의 시스템을 대구센터로 이전하고 서비스를 조속히 복원하기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먼저 윤 장관은 정보시스템이 전소돼 서비스가 중단된 96개 시스템을 재구축할 대구센터 PPP 클라우드 시설을 점검했다. 대구센터는 행정·공공기관이 민간의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PPP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PPP 클라우드에서는 시스템 인프라를 별도 구축하지 않더라도 민간 클라우드 인프라를 즉시 활용할 수 있어 중단된 시스템의 서비스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윤 장관은 이번 대전 본원 화재의 원인으로 알려진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의 관리 상황도 점검했다. 대구센터의 UPS실과 배터리실은 격벽으로 분리돼 화재의 확산을 차단하는 설계가 적용됐으며 지난 10일 전기안전공사의 법정 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윤 장관은 "대구센터 PPP존을 활용해 이번 화재로 중단된 서비스가 신속히 복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짧은 기간 장애가 있는 여러 시스템을 새로운 전산실에 이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민의 불편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해 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이전 작업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2025.09.29 17:36한정호 기자

국정자원 화재에 K배터리 '예의주시'..."관리 부실 살펴봐야"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 대전센터 화재로 국가 전산망 장애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공공 서비스 기반이 흔들린 만큼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배터리 산업 전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2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24 등 수백 개 공공 서비스가 중단·지연되며 현장 행정도 혼선을 빚고 있다. 사고는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구역에서 촉발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추정되며, 해당 UPS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계 당국과 기관의 합동조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 원인과 책임 소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써 데이터센터 업계의 '효율과 안전'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다. 데이터센터에 UPS는 필수 설비다. 정전 발생 시 수 초 내 전원을 이어 주는 장치로, 평상시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상시 대기한다. 전기차·스마트폰처럼 일상적으로 충방전을 반복하는 용도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최근 대형이나 신축 데이터센터일수록 공간 효율, 수명, 총비용(TCO) 측면에서 유리한 리튬이온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다. 그만큼 화재 발생 시 열폭주로 확산할 수 있는 특성에 대응해 설계·운영·소화 체계 표준 준수와 사전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내에선 2022년 카카오 등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대표적 선례다. 당시에도 UPS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이후 일부 사이트에서 리튬이온 대신 납축전지나 리튬인산철(LFP) 등으로 전환했다는 발언과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 전반 설계·운영 기준 재점검으로 이어졌다. 이번 NIRS 사고로 이러한 움직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UPS 배터리 선택의 기준은 '효율'과 '안전 체감' 사이에서 갈린다. 납축전지는 리튬이온에 비해 에너지밀도와 수명이 떨어지지만, 열폭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돼 보수적 운용 환경에서 선호된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랙 밀도와 수명, 유지보수 측면 강점이 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전력·발열이 높아지는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채택이 확대되는 추세다. 결국 관건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임계값과 차단 로직, 화재 구획과 전용 소화·배기 설비 적합성, 교체 주기 준수 등 '현장 관리 역량'을 통해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중 인식이다. 지난해 8월 지하주차장 벤츠 차량 화재 등으로 전기차 포비아(혐오)가 확산됐다가 올해 들어 잠잠해지고, 과거 잇따른 화재로 위축됐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회복세를 보이는 시점에 국가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악재가 겹치며, 업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혐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UPS 시스템사·운영기관 간 책임 구분을 명확히 하고, 공개 가능한 시험 데이터와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화재의 구체적 발화 원인, 배터리 화학계열과 설치·교체 이력, 운영·점검 체계의 적정성 등은 조사 결과로 확인될 사안이다. 다만 '설치 후 10년 이상 사용' 등 교체 시점·주기에 관한 문제가 드러난 만큼(일반 권장 범위 7~10년), 유사 설비를 가진 기관·기업에는 선제 점검과 보완 조치가 요구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노후 팩 선제 교체, BMS 로그 상시 점검, 배터리실 구획 강화와 합동훈련 등 기본 조치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UPS는 다른 제품과 달리 상시 충방전을 반복하지 않아 배터리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오랜 기간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특정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제품 외 여러 요인 관리 문제 가능성도 열어 두고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에 불을 붙이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덩어리인 배터리는 평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ESS는 UPS와 전혀 다른 사업임에도 불안 심리가 전이될 수 있어 업계에서도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2025.09.29 16:26류은주 기자

"각개전투식 R&D 효율 낮아…K-배터리, 선의의 경쟁 속 힘 모아야"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낙점한 '배터리 삼각벨트'는 충북 오창·전북 새만금·경북 포항을 잇는 이차전지 거점을 연결해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과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와 중국 저가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 헷징 ▲밸류체인 안정화 ▲차세대 기술 확보라는 생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공약의 성공조건과 필요성을 짚어보고, 산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총 7편에 걸쳐 담았다. [편집자주] 중국의 추격과 시장 침체, 그리고 천문학적인 소요 자금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향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은 쉴 틈이 없다. 24시간 긴장감이 감도는 미래 배터리 개발 현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넘어 우리 기업들이 위기 돌파를 위한 협력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배터리산업지원센터장은 "선의의 경쟁 속에 무엇보다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센터장이 이끄는 '충북특화단지 배터리산업지원센터'는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이차전지 소재·부품 분석부터 셀·모듈·팩 제조, 성능 평가, 재사용·재활용까지 배터리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이차전지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송 센터장은 오랜 기간 다양한 기업들과 R&D 과제를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기술 개발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공동 협력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를 '경쟁 심화'로 꼽았다. 송 센터장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아니라 국내 배터리 3사간 경쟁이 심했다"며 "특히 과거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현 SK온) 기술 유출 분쟁 이후 인력 이동도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4년전만 해도 배터리 관련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과제에 3사가 협업해서 참석해달라고 요청하면 '바빠서 못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이제는 배터리 3사가 '정부 지원이라도 받아야겠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협력과 보안의 경계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 경쟁도 힘든데 중국 CATL과 BYD를 이기려면 선의의 경쟁 속에 협력이 필요하다"며 "기술 공유를 어디까지 할 지 잘 구분해서 국내 기업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남권 배터리 연구 역량 묶어야…공용 테스트베드 필요" 기업뿐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각개전투식 R&D가 아니라 지역별 주요 기업과 출연연들이 협력해야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남 창원 전기연구원에서 만난 하윤철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차세대 이차전지 연구가 정체되고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대기업과 정부 산하 연구원들이 따로 놀고 있어서다"며 "수요 기업들이 코칭해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연구원들이 문제를 내고 풀다 보니 샘플 공급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소재를 개발했다면, 손톱만한 셀이 아니라 실제 생산라인에 태워 전지가 성능이 나와야 소재가 쓰일 수 있다"며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기반구축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의 협력을 위해서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한 셈이다. 하 센터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데 몇백억이나 드는 생산라인을 선뜻 설치하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라인을 만들어주고, 대기업부터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실증할 수 있는 이른바 공용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기반 구축 사업으로 만든 센터 중 수익을 내지 못해 멈춰선 곳들이이 적지 않다"며 "기업들이 돈을 내고 와서 쓸 정도로 설계를 잘 해야하며, 인하우스에서만 하는 연구가 아닌 외부에서 공유하는 라인들이 있어야 선도하는 기술툴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주·창원·부산·울산·포항·대구를 전략적으로 엮어 소재 원료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정부와 기업이 공동 펀딩해, 차세대 전지 기업의 마더라인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 센터장은 "영남권을 산업 벨트로 몰아서 배터리뿐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사업들을 몰아서 베터리 셀과 모듈,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까지 연계해 할 수 있는 산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R&D 지원 끊겨선 안 돼…R&D 투자 환급도 필요 정권 교체에 따라 첨단산업 R&D 지원이 들쑥날쑥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들린다. 송준호 센터장은 "소재사가 배터리 셀사에 납품을 하려면 내부 검증 등을 거치느라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정권에 따라 돈(R&D 지원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리튬 가격이 갑자기 올라도 눈먼 돈이 되듯이 갑자기 R&D를 늘리는 것보다는 3~4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속도로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더 좋다"며 "배터리 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양성으로, 향후 기술 유출 문제도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인력을 정부에서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금을 일부 직접 환급해주는 정부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송 센터장은 "해외 생산을 막을 수 없다면, R&D 투자 세금을 직접 환급해주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안"이라며 "정부가 R&D 투자에 대한 혜택을 기업들에게 강하게 준다면 인력 채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배터리, '게임 체인저' 아냐...AI 시대 연구도 똑똑하게 정부는 올해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국가 전략 기술로 규정하고,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 전고체를 배터리 산업의 판도를 흔들 '게임체인저'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신중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송 센터장은 "게임체인저는 앞선 것을 대체·소멸시킬 때 쓰는 표현이라 적절하지 않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로 넘어왔다고 해서 납축전지가 사라지지 않았듯이, 리튬이온배터리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성장하면서, 차세대 배터리도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침범하는 형태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범용보다는 선제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초고급차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 선제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R&D 연구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제언했다. 송 센터장은 "배터리 기업들은 해외 생산라인 운영에 고민이 있다"며 "전체 공정에서 스마트팩토리가 깔려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해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셧다운하면 손해가 큰데, 비전 센서를 붙여서 실시간으로 틀어진 부분을 재정렬하는 기능을 도입하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수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센터장은 배터리 판가에 수율이 중요한 만큼, 공정별로 디지털트윈 가상화 모델을 만들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과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 센터장 역시 AI를 활용한 R&D 자동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연구원에서 정직원 비율을 유지하려다 보니 학생 인원 수에 제한이 있다"며 "이렇게 해서는 중국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했다. 이어 "학생처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학생 로봇 또는 연구원 로봇'을 만들어 자율실험실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AI가 논문과 특허를 빠르게 읽고 피드백을 받아서 24시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기에, 배터리 연구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배터리 삼각벨트를 가다' 글 싣는 순서 ■ 한국판 IRA 왜 필요한가 1-1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1-2 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中 저가 공세 맞설 K-밸류체인 갈 길 멀다 2-1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전진기지 '새만금' 드리운 명과 암 2-2 전세계 '광물·제련' 中 손아귀…K-배터리 해법 있나 2-3 배터리 공급망 없이 에너지 안보도 없다…"탈중국이 경쟁력 관건" ■ 초격차 위한 차세대 배터리 뭉쳐야 산다 3-1 “각개전투식 R&D 효율 떨어져…선의의 경쟁속 힘 모아야” 3-2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 가지

2025.09.29 15:53류은주 기자

中, 배터리 특허 물량공세…'알짜'는 한·일 업체 앞서

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5 리튬이차전지 핵심 특허분석: NCM 양극소재' 보고서를 이달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중국의 특허 건수가 전체 44%에 달하는 3천935건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 수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유럽은 12%인 666건, 미국은 12%인 1천109건, 일본은 16%인 1천390건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11%인 1천130건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특허 피인용 횟수 20건 이상으로 살펴본 '유효특허' 출원 수를 보면,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두드러진다고 짚었다. 이 기준 유효특허 출원 수 상위 업체를 보면 삼성SDI가 23건, AGC SEIMI 케미컬이 19건, LG화학이 17건, 미쯔비시가 11건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으로는 JX NIPPON Mining(8건), HITACHI(7건) 등이 다수 출원인으로 집계됐다.

2025.09.29 10:49김윤희 기자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진짜 원인은?…경찰 전담팀 수사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화재는 노후된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배터리 자체의 결함인지 아니면 작업 중 실수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경찰청은 28일 화재 원인과 경위를 집중 수사하기 위해 20여 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꽃이 발생한 경위와 배터리 분리 작업 당시의 절차와 현장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재 당시 진행된 작업 과정을 조사하고 정밀 감식도 병행한다. 이번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경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UPS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정부는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전산실 내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UPS 배터리팩을 지하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두 차례 이설 작업이 완료됐으며 이번은 세 번째 작업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2014년 8월 설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이 적용된 UPS 시스템이다. 보증기간은 10년으로 이미 1년 이상이 경과된 상태였다. 일부에선 배터리 노후화로 인한 내부 결함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국정자원이 지난 6월 실시한 정기 점검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 중 전기 단락(쇼트)으로 인해 불이 붙었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 케이블을 절단했을 경우 단락으로 인해 불꽃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정자원 측은 "전원을 차단한 후 약 40분이 지나 불꽃이 튀면서 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하며 작업 중 실수라는 의견에 반대를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 1차 감식을 통해 확보한 시설 구성품 일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며 "28일에는 시설 내부에 대한 광범위한 합동감식을 진행했고 현장에서 반출해 보관 중인 배터리는 안정화 작업을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9.28 18:56남혁우 기자

구자은 회장 "탈세계화 시대…LS 성패, 지금에 달렸다"

탈세계화와 '힘의 논리'가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LS가 기술·인재 중심 해법을 꺼냈다. LS그룹은 26일 안양 LS타워에서 '힘에 의해 재편되는 세계'를 주제로 그룹의 미래 준비와 혁신 역량을 공유하는 'LS 퓨처 데이'를 올해로 4회째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최고 성과 사례 등을 공유하고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향 케이블 개발, 양자기술 기반 센서 루션 구축 등 각 사 20개 프로젝트가 발표됐으며, 이중 우수사례로 선정된 임직원은 'LS 퓨처리스트'로 선발돼 내년도에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6) 참관 기회가 주어졌다. 구 회장은 격려사에서 “강대국의 탈세계화, 자국 우선주의 등 세계 질서가 크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거 플라자 합의, IMF 위기 등을 통해 이 시기의 대응 방법에 따라 기업의 성공과 몰락이 좌우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LS의 성패도 지금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LS 퓨처데이에서 공유된 AI, 양자기술 등을 접목한 우수 아이디어들이 새로운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고 그 파도를 올라타 미래로 나아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대 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인재, 그것이 지금 LS에 필요한 퓨처리스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LS 퓨처 데이에서는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과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등 경제·정책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힘의 논리로 변화된 세계 질서'와 '대한민국 기업 생존 법칙'을 주제로 한 강연도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 내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나만의 에코백을 만들 수 있는 즉석 에코백 프린팅 부스를 마련해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LS그룹은 매년 9~10월경 LS 퓨처 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2025.09.28 10:10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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