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조직 20% 축소 등 '특단의 자구책' 발표
한전이 본사 조직 20%를 축소하는 등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또 2직급 이상 간부의 2024년 임금인상분 전액 반납·한전KDN 지분매각·해외 사업지분 매각 등의 자구책으로 경영정상화 이행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단의 자구대책'을 발표했다. 누적적자 47조원(2021~2023년 상반기·연결), 부채 200조원(2023년 상반기·연결)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김동철 사장은 “지난 5월 발표한 전력그룹 25조7천억원 규모 재정 건전화 계획은 물론이고 오늘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거듭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2001년 발전공기업 분사 이후 최대 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본사 2개 본부와 7개 처를 폐지하고 유사 조직과 비핵심 기능을 통폐합해 본사조직을 20% 줄이기로 했다. 소규모 지사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가 일괄 수행토록 해서 사업 조직의 25%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인력구조도 전면 개편해 효율화한다. 올해 감축한 496명의 정원에 대한 초과 현원은 2년 앞당겨 연말까지 조기에 해소할 계획이다.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설비관리 자동화 등으로 2026년까지 700명 수준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한다. 창사일 두 번째 희망퇴직도 시행한다. 위로금 재원 확보 범위 안에서 희망자 대상으로 시행한다. 재원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2024년 임금인상 반납액 등을 활용한다. 앞으로 3년간 송배전망 건설과 원전 수출 등에 8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력증원 없이 본사와 사업소 조직 효율화로 해소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제2의 창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전의 상징적 자산까지도 추가 매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한전과 국내외 전력산업계 교육 요람인 서울 공릉동 소재 인재개발원 매각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대체 시설 확보와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등 가치 상향 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한전KDN 지분 20%와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 사업 보유지분 38%(약 500억원)도 전량 매각한다. 한전은 또 주택자금 한도 축소, 사내대출 금리 인상, 해외 학자금 영어권 국가 지원 제외는 정비를 완료하고 '주택 구매자금 LTV 적용'과 '창립 기념일 유급 휴일 개선'은 규정 개정을 위한 노조 협의를 지속해 연내 협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남서울본부 매각은 사옥 내 변전소 이설 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서울시와 전기공급시설 해제를 협의해 2024년 전기공급설비 해제 인허가 완료 후 설비 이설을 착수할 예정이다. 아트센터 3개층 임대는 임대 전문회사를 활용해 임대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자구대책의 차질없는 이행과 내부혁신을 위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자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CEO가 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실행동력을 강화하고 상임이사를 5개 분과 분과장으로 구성해 경영진 중심의 내부혁신·개혁 실행체계를 정립했다. 김 사장은 “조기 경영정상화와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5개년 재정건전화계획 등 기존 자구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한편, 추가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도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