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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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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민 의원 "한림원이 과기정통부 중징계 권고 무시"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과기정통부의 중중계 권고를 무력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해민 국회의원(조국혁신당)이 22일 한림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림원 징계위원회는 관용차 사적 이용, 성희롱, 갑질, 업무추진비 부풀리기 등으로 과기정통부 감사에서 '중징계' 처분이 요구된 유욱준 원장에 대해 '경고'를 의결했다. 또 이창희 총괄부원장 역시 '해임' 에서 '정직 3개월' 로 감경했다. 경영지원실장 또한 '견책' 이 '경고' 로 처벌 수위를 하향 조정했다. 이 의원은 "징계 감경 주요 사유로 ▲비상임 명예직으로 급여를 받지 않는다거나 ▲대외활동 중심이라 내부 행정책임이 제한된다 ▲사직서를 제출했다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비위의 중함에 비해 이 같은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 것에 대해 "이는 단순한 결정 문제가 아니라 감독과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현재 한림원의 이사회, 감사, 운영위원회 등 핵심 의사결정기구는 대부분 원장이 임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림원은 연간 약 70 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정부 재정 의존도가 80% 를 넘는 사실상 공공기관 수준의 기관이다. 이해민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과기정통부 감사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사회 구성 방식과 징계 절차나 기관장 선출 체계 등 한림원의 거버넌스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 구조적 문제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22 16:41박희범

고압산소치료 1만례…만년 적자 '화상' 병원의 작지만 큰 성취

한림대한강성삼병원이 고압산소치료 건수 1만례를 돌파하며, 화상 치료 효과 및 의료 수익 모두를 개선했다는 평이다. 허준 병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병원에서 언론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병원이 고압산소치료 장비를 도입한 때는 지난 2023년 7월. 당시 챔버 1, 2호를 도입하며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다. 고가의 고압산소치료 도입은 병원으로선 큰 모험이었다. 기대한 만큼의 환자 호응이 없으면 고스란히 병원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화상 전문 대학병원이자, 아시아 대표 화상 치료 거점 의료기관이다. 매년 2천700건 이상의 화상 수술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필수의료인 화상 치료는 고난도의 수술과 치료, 재활이 요구되는 분야이지만, 수가가 턱없이 낮아 의료 수익이 낮다. 환자를 볼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병원 살림이 팍팍한 상황에서 허준 병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추진한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허준 원장은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가 병원의 새 돌파구가 되리라 확신했다. 그는 개소 당시 센터 도입에 대해 “환자와 병원 모두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2년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의료대란 등 대외 상황은 어려웠지만 고압산소치료 1만례를 돌파했다. 허 원장은 “센터 조성에 투입된 비용을 예상보다 빨리 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만례 숫자가 갖는 의미 중증 화상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치유 촉진하고 감염 예방이다. 고압산소치료는 2기압~4기압의 고압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해 혈장 내 산소 용해도를 높여 손상된 조직까지 산소를 전달하게 된다. 혈액으로 공급된 다량의 산소는 혈관 신생과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과 부종 완화 및 감염 억제 등 회복 속도를 높인다. 병원에서는 급성기 화상 치료,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 등을 치료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고압산소치료 효과는 ▲화상 및 창상 질환에서의 치유 속도 향상 ▲피부이식 생착률 상승 ▲감염과 부종 억제 ▲치료 후 흉터 및 통증 등 후유증 감소 등이 있다. 허준 병원장은 “광범위한 화상 환자의 치료 개선 효과는 확인됐지만, 객관적인 수치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고압산소치료 챔버가 도입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선 도입을 위해 허 병원장과 의료진은 고압산소치료 제조사를 직접 방문해 수차례의 논의를 진행했다.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안전'에 무게중심을 둬 그에 맞춘 장비가 선택됐다. 당초 장비 제작에 석 달, 세팅까지는 6개월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1년이 걸렸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가 과연 먹힐지에 대해 의문이 없지는 않았다. 도입 규모를 축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허 원장은 1, 2 챔버 모두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도입 규모를 축소하면 운영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밀어붙였죠. 하지만 설득과 승인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자, 병원 의료진 사이에서도 걱정이 나오기 시작했다. '원장님, 어떡해요. 자꾸 길어지네요'라고 의료진들이 걱정하면 저는 우리가 할 것은 다 하지 않았냐고 안심시켰죠. 걱정 말고 천천히 가자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종 세팅까지 1년이 걸렸지만 안전하게 센터가 조성됐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전담 인력은 총 8명. 최근 세 번째 챔버도 도입하면서 운영 인력과 비용도 늘어났다. 초기 비용을 '뽑으려면'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더 많은 환자를 챔버에 태워야 했다. 통상 고압산소치료는 1시간이지만, 허 원장은 화상 환자 안전과 치료 효과를 완성하려면 2시간 이상의 치료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 번에 2시간씩 운영이 되다 보니 운용 시간이나 환자 수도 한정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허 병원장은 “이 같은 운영 방식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라면서 “타 병원에서 우리 시스템을 배워보겠다고 왔다가 사색이 돼 돌아가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병원에 따르면, 연간 치료 건수는 ▲2023년 2천189건 ▲2024년 4천612건 ▲2025년(9월 기준) 3천227건 등이었다. 치료를 받은 질환은 화상과 재건 수술 환자가 가장 많았다(95.5%). 세부적으로는 ▲화상 치료‧피부이식술 60% ▲재건 목적 피부이식 및 피판술 39.5% ▲난치성 골수염 0.4% ▲방사선 치료 후 조직괴사 0.1% 등이었다. 고압산소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도입, 운용되고 있지만 한림대한강성심병원처럼 36명이 동시에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현재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고압산소치료 표준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병원은 국제공동연구 등을 확대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고압산소치료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공의 한 명 없는 화상 병원이지만 지난해 의대정원 증원으로 전공의가 이탈하며 촉발된 의정갈등이 일 년여 넘게 진행되면서 국내 종합병원급 이상은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서는 전공의 이탈은 없어 큰 타격은 없었다. 이유인즉슨 전공의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허준 병원장은 “화상 전공은 워낙에 인기가 없어서 아무도 안 한다”라며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은 화상에 미친 사람들이라 병원에 이탈하지 않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글로벌 탑 수준의 화상센터와 고압산소치료센터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병원 의료진의 뼈를 깎는 노력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명 의식만으로 실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다. 정부는 화상을 필수의료의 대표 진료과라고 합니다. 유일한 대학병원 화상센터이니 망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병원 적자는 연간 100억 원가량입니다.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면 현재로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원이 사라지면 안 된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죠. 의정갈등은 마무리됐지만, 허 병원장은 화상이 필수의료정책에에서 다시 소외될까봐 우려한다. 허 병원장은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을 전혀 못 따라가는 수준”이라며 “대표적인 필수의료 진료과인 화상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10.15 16:08김양균

"휴머노이드·자율주행…피지컬 AI 국가적 투자 시급"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제 실세계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민 삶을 현장에서 직접 바꾸는 AI, 그것이 피지컬 AI라고 생각합니다."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피지컬 AI의 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피지컬 AI가 제조업뿐 아니라 복지 등 생활 전반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정책관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피지컬 AI'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기업과 연구자들이 물리적 세계에서 AI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를 오래 전부터 진행해 왔다고 짚었다. 미국과 중국이 이 분야에서 강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대형 빅테크 기업부터 로봇 전문 기업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 ▲AI 모델(머리 역할) ▲세상을 인식하고 데이터를 합성하는 월드 모델 ▲저전력 AI 반도체 ▲액추에이터·배터리·센서 같은 하드웨어 부품이 모두 결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지컬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리얼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합성 데이터와 증폭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월드 모델과 시뮬레이터 기술이 국내에서도 반드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에 피지컬 AI 핵심 선도 기술 개발을 위한 약 150억원이 반영됐다고도 밝혔다. 박 정책관은 GPU에 집중된 현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GPU는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온디바이스에서 동작할 수 있는 MPU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도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고, 국제 표준만 마련되면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뉴로모픽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2030년대에는 초저전력 반도체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9.30 16:07신영빈

"피지컬 AI, 노동력 보완·제조 혁신 열쇠"

"피지컬 인공지능(AI)은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제조업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산업입니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2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제281회 NAEK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의 정책적 우선 과제를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짚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낮아지고 생산가능 인구가 줄고 있다"며 "향후 20~30년 동안 약 320만 명의 생산 인구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로봇과 피지컬 AI가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자본재로서 로봇이 투입되면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 성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경쟁 구도와 관련해 박 정책관은 "대한민국은 현재 로봇 밀도 세계 1위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생산과 기술 측면에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책적 우선과제로는 ▲AI 알고리즘 ▲비전·센서 ▲엣지 컴퓨팅 ▲정밀 제어 하드웨어를 꼽았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어떻게 균형 있게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정부가 민간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정책관은 또 피지컬 AI를 제조업 혁신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공장을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부가 추진 중인 제조혁신 프로그램과의 연계 방향을 언급했다. 예산 확대 계획도 소개됐다. 박 정책관은 "올해 약 5천600억 원 규모였던 관련 예산을 내년에는 1조1천3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라며 "기업의 수요와 현장의 필요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정부 혼자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산·학·연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며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5.09.30 15:54신영빈

"모터 하나 구하기 어려워…로봇 생태계 지원 시급"

"국내에서 모터 하나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와 관심뿐 아니라, 로봇 플랫폼과 부품 생태계 전반을 지원해야 합니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2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제281회 NAEK 포럼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한국 로봇 산업의 과제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로봇 하드웨어 발전과 관련해 "연속적인 개선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한다"며 "로봇이 사람과 함께 안전하게 활동하려면 정밀 동작과 큰 힘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걷고 뛰는 보행 능력을 넘어, 물건을 집고 조작하는 매니퓰레이션 기술이 본격적 과제로 떠오른다는 설명이다. 위로보틱스가 최근 선보인 로봇 '알렉스(ALLEX)'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개발됐다. 알렉스는 7자유도 팔과 15자유도 손을 갖추고, 모든 관절이 능동적으로 구동된다. 정밀한 작업부터 30kg 이상의 물체를 드는 작업까지 가능하며, 힘 제어를 통해 다양한 상호작용을 수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은 접촉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도 활동한다"며 "알렉스 역시 환경과 직접 맞닿아 유연하게 동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로봇 산업의 한계를 부품·플랫폼 생태계의 부족에서 찾았다. "모터 하나를 구해도 국내에서 양산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며 "AI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와 부품 업체까지 연계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AI 발전에 대해서는 "작년만 해도 언어 모델에 모션을 붙인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훨씬 기민하게 움직인다"며 "그러나 하드웨어와 맞물린 연구가 필요하다. 힘과 인터랙션을 분리해 이해하는 강화학습(RFL) 같은 접근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뒤처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특성을 잘 발현시키고, 이를 양산으로 이어가는 것"이라며 "플랫폼과 부품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 한국 로봇 산업이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9.30 09:55신영빈

"로봇 황금기 온다…사람이 못하는 과제 도전해야"

"사람이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못하는 과제를 정면 돌파해야 시장이 열립니다."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로봇앤드디자인 대표)은 2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제281회 NAEK 포럼에서 피지컬 AI와 로봇 산업의 성공 조건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로봇과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로봇전환(RX)'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지컬 AI·휴머노이드로 성공하려면 현장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RX가 먼저고 AX(자동화)는 그 다음"이라며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스마트팩토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김 회장은 작업을 로봇이 수행할 수 있도록 작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이 하던 복합 작업을 그대로 로봇에 맡기면 오히려 공정 수만 늘어나 비효율이 발생한다"면서 "준비·조립을 분리하는 방식처럼 작업 아키텍처를 다시 설계하는 혁신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로봇·AI의 성공 요건으로 강한 고객의 존재를 꼽았다. "휴머노이드든 피지컬 AI든 강한 고객이 있어야 성공한다. 자기가 문제를 만들고 자기가 푸는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창업 이후 400여 종의 로봇을 개발했지만, 신산업 시장이 협소한 한국에서는 주로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현장 요구를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산업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로봇 산업의 진화를 세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지난 65년 동안 이어져온 산업용 로봇의 시대다. 이 시기 로봇은 주로 사람을 생산 현장에서 배제하는 방향으로 쓰였다.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대량생산 체제 속에서 로봇은 용접과 핸들링 같은 단순·위험 작업을 대신 수행하며 인간 노동력을 대체했다. 두 번째 단계는 지난 25년간 본격화된 협업의 시대다. 기존에는 인간을 대신하는 도구였던 로봇이 점차 사람과 나란히 협력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또한 로봇의 활동 영역이 제한된 공정을 넘어 넓은 공간과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됐다. 세 번째 단계는 현재 진행 중인 '로봇 러시' 시대다. 과거에는 로봇 기업들이 스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애썼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김 회장은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일할 사람은 있지만 실제로 일을 맡길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거처럼 시장을 창출하려 하기보다, 이제는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변화를 두고 "로봇 산업의 황금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로봇에는 본래 지능이 있다"며 피지컬 AI를 "사람이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로봇과 쉽게 소통하고, 모방 학습 등을 통해 어려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는 "국내 수준이 낮다는 우려가 있지만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며 "특히 모션과 제조 현장 적용은 우리가 금세 추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점에 대해선 2030년, 2050년, 또는 불가능하다는 세 가지 관점이 공존한다"며 신중론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기술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로봇 산업의 핵심은 단일 기술이 아니라, 기술들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아키텍처 혁신"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점진적·아키텍처 혁신, 대기업은 점진적·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김 회장은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의 성공 여부는 결국 현장 혁신, 강한 고객, 사람 대신하기 어려운 과제 선택, 아키텍처 혁신에 달려 있다"며 "공학인들의 삶이 나아지려면 국가 차원에서도 기술 조합과 통합 능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09.30 09:54신영빈

"피지컬 AI, 경험론 넘어 실존적 지능으로"

"휴머노이드는 피지컬 AI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제 산업 현장에 직접 투입돼 육체 노동을 대신하는 단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투모로로보틱스 대표)는 2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제281회 NAEK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피지컬 AI의 발전 방향과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전략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를 "지각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 사이클을 완성해 실제 세계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과거 AI는 사람이 지식을 집어넣는 합리론적 접근이었지만 지금은 데이터로부터 학습하는 극단적 경험론으로 바뀌었다"며 "피지컬 AI는 세상 속에서 체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실존적 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 판단형·생성형·행동형 AI의 발전 과정을 짚으며 "가상 세계 안에서만 작동하던 에이전트가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통해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넘어온 것이 바로 피지컬 AI"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 구현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피지컬 AI의 다음이고,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로보틱스가 오토메이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사람이 하는 일을 데이터 기반으로 학습해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는 사람이 이미 만들어놓은 환경에 그대로 들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별도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곧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한국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국제적으로도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 테스트베드를 확대해 현장에 투입하고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야 한다"며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산업부는 K-휴머노이드 연합체를 구성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과기부도 피지컬 AI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인재 양성과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결국은 생태계를 얼마나 잘 조성하느냐가 한국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는 가상 공간에 머물던 인공지능을 실제 세계로 끌어내는 과정"이라며 "데이터와 현장 실증, 국가 프로젝트, 인재·제도를 바탕으로 한국이 전략을 세운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9.29 23:19신영빈

공학한림원, '피지컬 AI 시대, 한국의 대응 전략' NAEK 포럼 개최

한국공학한림원은 오는 2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피지컬 AI 시대, 한국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제281회 NAEK포럼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 중인 피지컬 AI의 발전 현황과 산업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피지컬 AI는 텍스트·이미지 생성에 머물렀던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자율주행·자율 생산 등 물리적 환경에서 직접 작동하는 차세대 AI를 의미한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과 생태계 선점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 역시 제조업과 ICT 인프라 강점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기조 발표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투모로로보틱스 대표)와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로봇앤드디자인 대표)이 맡는다. 장 교수는 '피지컬 AI 시대: 휴머노이드로 말하는 AI를 일하는 AI로'라는 주제로, 판단·생성·행동형 AI의 진화와 휴머노이드 산업화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과 K-휴머노이드 3·5·10 로드맵을 통해 한국형 피지컬 AI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피지컬 AI 시대, 한국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로봇 산업의 흐름과 피지컬 AI의 접점을 설명한다. 그는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자율 생산공장 등을 핵심 적용 분야로 제시하며, 중소기업까지 혜택을 확산시킬 수 있는 실질적 대응 전략을 강조할 예정이다. 패널 세션은 조규진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장영재 다임리서치 대표(KAIST 교수)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피지컬 AI 기술의 하드웨어적 혁신, 제조업 특화 AI 개발, AI·SW·반도체 혁신을 통한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을 주제로 다각적인 관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 피지컬 AI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 정책 방향, 현장 적용시 기술적 허들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제용 NAEK 포럼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한국은 세계적 제조업 기반과 반도체·5G 인프라를 보유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이번 포럼이 정부·기업·학계의 노력을 통합하여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실질적 전략을 도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비롯해 유관 분야 산·학·연·정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5.09.25 12:00신영빈

한림대성심병원, 간암·위암·소아심장·재활 분야 권위자 대거 영입

한림대성심병원이 간암·위암·소아심장·재활 분야 의료진 5명을 영입했다. 이번에 합류한 의료진들은 ▲유병철 소화기내과 교수 ▲진선미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병식·김희성 외과 교수 ▲재활의학 이준희 교수 등이다. 우선 간질환 권위자인 유병철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장, 건국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간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암‧간경변‧간염‧지방간 등 간질환 전반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소아심장 세부전문의 진선미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및 소아심장 전임의 과정을 수료했다. 소아심장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한다. 국내 위암 치료 권위자인 김병식 외과 교수는 대한위암학회장을 역임한 인물.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부원장 및 외과 과장으로 재직했다. 국내 최다 복강경 체내문합 위암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복강경·로봇수술 권위자인 김희성 외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여 년간 위장관외과 분야에서 활동했다. 위암‧비만대사질환‧위장관 점막하종양 등 여러 위장관 질환을 진료한다. 마지막으로 이준희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골격계 통증 재활, 심장호흡 재활, 중환자 재활 분야 전문가. 로봇재활도 시행 중이며 현재 대한임상통증학회,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대한중환자재활학회 등에서 활동을 펴고 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각 분야 최고 권위자 영입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우수 의료진 영입과 최첨단 의료 장비 도입으로 환자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09.15 08:57김양균

한-인도 AI·반도체 협력 논의…공학한림원 전문가 워크숍

한국공학한림원은 인도공학한림원과 오는 12~13일 'AI와 반도체로 스마트한 미래 만들기'라는 주제로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이번 한-인도 워크숍은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양국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전혜정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위원과 류수정 서울대학교 차세대반도체혁신융합대학 초빙교수가 좌장으로 나선다. 해당 분야 전문가 18여명이 발표자 및 패널로 참여한다. 12일 첫날은 'AI 분야 발전을 위한 스마트 제조와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13일 둘째 날은 '반도체 제조 및 파운드리 협력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진행된다. 첫날 AI를 활용한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는 황원재 LG전자 생산기술연구원 상무가 '리:인벤트 LG 스마트 팩토리 쓰루 AX'라는 주제로 LG의 스마트팩토리 혁신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서 자나카라잔 람쿠마르 인도공과대학(IIT) 명예교수가 'AI 기반 스마트 제조 물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AI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 기회와 관련해서는 최재식 KAIST 교수 겸 인이지 대표가 '한국 제조 공정의 AI 변환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주경원 부연구위원과 연세대학교 모정훈 교수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AI 스마트 제조와 한-인도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둘째 날 반도체 제조 이니셔티브 분야에서는 송태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가 '삼성 파운드리의 반도체 미래 비전과 인도에서의 성공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서 시브 고빈드 싱 IIT 교수가 '3D-IC 통합을 위한 저온 저압 금속-금속 접합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반도체 파운드리 협력과 관련해서는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가 '독립적인 반도체 인프라를 위한 인도와 한국 연결'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 최리노 인하대학교 교수와 이강윤 성균관대학교 교수 겸 스카이칩스 대표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반도체 제조와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올해는 한-인도 수교 50주년과 특별전략동반자관계 1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과 인도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상호 보완적 협력이 기대된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인도는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훌륭한 파트너"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자주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더욱 강력하고 협력적인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공학한림원은 1987년 설립된 인도의 공학계 최고 권위 국립학술기관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인도공학한림원과 2017년부터 연례 워크숍을 통해 기술·정보 교류를 이어오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5.08.11 16:03신영빈

[1분건강] 화상 비대성 흉터, '메티오닌' 제한으로 치료 기대

화상 후유증으로 생기는 비대성 흉터(비후성 반흔) 형성의 핵심세포인 섬유아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성 흉터는 흉터 부위가 커지고 튀어나오면서 외형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또 통증‧가려움증‧ 피부 당김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현재까지 약물 치료법은 없으며 대부분 수술이나 압박 치료 등 보존적 방법에 의존해 왔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서정훈·주소영·조윤수 교수 연구팀은 화상 후 비대성 흉터로 수술을 받은 환자 4명의 조직에서 섬유아세포를 분리했다. 이후 메티오닌을 제거한 실험군과 일반 대조군으로 나눠 배양, 세포 성장 및 사멸 관련 단백질과 염증·섬유화와 관련된 신호의 전달 경로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메티오닌이 제한된 환경에서 비대성 흉터에서 분리한 섬유아세포의 증식률은 5일째 시점에서 대조군 대비 약 65% 감소했다. 세포 생존을 돕는 단백질인 BCL2의 발현은 뚜렷하게 줄어들었다.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BAD, BID, BAX 등의 발현은 증가해 섬유아세포의 자연적인 소멸을 유도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비대성 흉터의 발생에는 장기간의 염증반응과 과도한 성장인자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메티오닌이 제한된 조건에서는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 감소했고, 섬유화 인자의 활성이 억제됐다. 흉터 조직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콜라겐 등의 섬유화 지표도 감소하며 흉터의 진행을 다각도로 억제했다. 서정훈 교수는 “메티오닌 제한 시 비대성 흉터의 원인 중 하나인 과도한 섬유아세포의 생존과 증식이 억제돼 비대성 흉터의 크기와 밀도를 줄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암이나 노화 연구에서만 주목받던 메티오닌 제한이 피부 섬유화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해 경구용 메티오닌 분해효소 등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6월호에 게재됐다.

2025.08.10 12:00김양균

[1분건강] 대사증후군, 조기 치매 위험 높인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조기 치매 위험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와 천대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이정윤 순천향대 신경과 교수팀은 대사증후군과 조기 치매 발생 간의 상관성을 대규모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9년~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40대~60대 남녀 약 198만 명을 평균 7.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전체 참여자의 약 25%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했으며, 진단 기준은 5가지 지표인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혈중 중성지방 증가 ▲HDL 콜레스테롤 감소 가운데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봤다.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 보유자는 조기 치매 위험이 24% 더 높았다. ▲알츠하이머병 위험 12% ▲혈관성 치매 위험 21% 등으로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지표에 모두 해당하면,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은 약 70%까지 증가했다. 이는 체중과 관계없이 대사질환이 동반되면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상 체중이지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위험이 비만군보다 더 높았다. 결국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체중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사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참고로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상태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혈관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한다.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대사증후군은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뿐 아니라 최근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채소‧과일‧통곡물‧생선 위주의 식사를 하고,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수면 시간 확보와 스트레스 조절도 인지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대사 이상 소견이 있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의료진 상담을 통해 조기에 교정하고, 개인 맞춤형 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민우 교수는 “대사 건강 관리가 곧 뇌 건강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면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ANN) 학술지인 'Neurology' 4월호에 게재됐다.

2025.08.06 11:13김양균

코난테크, 국내 첫 의료 생성형 AI 플랫폼 '완수'…국가대표 AI 선발전 '청신호'

정부가 약 2천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국가대표 AI' 선발전에서 첫 관문을 넘은 코난테크놀로지가 국내 첫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플랫폼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15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HAI(Hallym Artificial Intelligence)' 오픈 설명회를 개최하며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성과를 공식적으로 공유했다고 28일 밝혔다. 양 사는 지난 해 12월 계약 체결 후 '입원환자 전주기 기록지 작성 및 의료원 지식상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공동 개발을 진행해 이달 플랫폼 개발을 완수했다. 의료 기록 전 과정에 LLM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는 국내 최초로, 이로써 국내 의료분야에서 LLM 기반 진료 플랫폼을 실제로 구현한 초유의 케이스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적용 대상은 뇌졸중, 담낭염, 제왕절개분만, 수정체 수술,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 등 5개 진료과의 주요 질환이다. HAI의 EMR 초안 작성 기능은 환자 데이터와 진료과별 맞춤 항목을 활용해 작성 시간을 단축하고 품질을 높였다. 덕분에 의료진의 기록 작성 시간이 연간 약 8만3천 시간 줄고, 진료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연간 30일 이상 늘어났다. 또 지식기반 AI 서비스의 경우 병원 규정 1천57건을 학습해 80% 이상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사업을 총괄한 코난테크놀로지 김규훈 이사는 "생성형 AI 플랫폼 완수를 계기로 향후 진료지원, 데이터 관리, 환자 서비스 등 의료 AI 영역 확장과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의 최종 5팀 선정 결과 발표는 다음 달 초께 진행될 예정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코난 LLM'은 공공·국방·의료 등 세 부문을 주축으로 다수의 수행 실적을 확보하며 국내 LLM 시장의 레퍼런스 기준을 새로 쓰고 있다"며 "이번 의료 플랫폼 완수로 국내 생성형 AI의 실질적 의료 혁신 선도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5.07.28 10:15장유미

에너지 대전환 시대 전략은…21일 NAEK포럼 개최

한국공학한림원은 오는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에너지 대전환: 국가적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우리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제280회 NAEK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인공지능(AI) 산업 급부상으로 인한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대에 우리나라가 직면한 에너지 안보 위기와 대응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포럼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93.8%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생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적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기조 발표는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부총장과 박종배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박 부총장은 '에너지 대전환: 국가적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우리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표하며, 지정학적 도전 속에서 취약한 에너지 공급망을 회복탄력성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상생 발전, 핵심광물 안보 체계 강화 등 5대 핵심 전략을 통해 에너지 자급률을 현재 19%에서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소개한다. 박 교수는 '새 정부의 에너지(전력) 정책 발전 방향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다. 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과 전력산업 혁신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도매전력시장 개편, 전력망 효율적 확충 등 전력산업 대전환 로드맵을 공유한다. 이어지는 패널 세션에는 ▲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장 ▲서장철 LS일렉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창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특임교수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윤제용 NAEK 포럼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 교수)은 "에너지 대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필수 과제"라며 "이번 포럼이 에너지 안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비롯해 유관 분야 산학연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5.07.17 15:54신영빈

[1분건강] 코로나19 이후 사포바이러스 감염 급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포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포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켜 설사‧발열‧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탈수나 고열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진다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현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급성 위장관염이 의심돼 사포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20만4천563개의 검체를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GC녹십자 연구소에서 분석했다. 다중 PCR 검사를 통해 수집된 검체의 연령별·월별 사포바이러스 양성률을 확인하고, 팬데믹 이후 검출된 사포바이러스의 유전자형 37개도 분석해 유행 양상을 확인했다. 그 결과, 국내 사포바이러스 감염률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월간 최대 4.7%였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월평균 0.3%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여름 이후 월간 감염률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2년 8월에는 9.9%, 2023년 9월에는 8.1%로 치솟았다. 연령별 감염률은 2세~5세가 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6~10세가 3.2%, 1세 이하가 3% 순이었다. 11세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감염률이 1% 이하로 나타났다. 관련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사포바이러스 유전자군에는 GI, GII, GIV, GV 등 네 가지가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유행하는 사포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은 GI.1이 42.5%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이어 GII.3이 40%로 다음을 차지했다. 나머지 GII.2, GII.5 등의 유전자형은 5~7.5%로 나타났다. 각 유전자형 간 뚜렷한 유전적 거리를 보였으며, 유전자 간 재조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현수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팬데믹 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이 줄어들면서 형성된 면역력 저하가 사포바이러스 감염률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름을 중심으로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어 사포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경각심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포바이러스는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라며 “손씻기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음식은 깨끗하게 세척하고 충분히 익히거나 끓여서 먹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2025.07.07 13:36김양균

한림원, "창의적·혁신적 연구위해 정량평가 지양…질적평가로 전환하라"

연현재의 연구 성과평가 제도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주장과 함께 질적 평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진호)은 '창의적, 혁신적 연구를 장려하는 연구 성과평가 체계가 필요하다'를 제호로 25일, '한림원의 목소리 제114호'를 공표했다. 이 제안은 지난 2월 한림원과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이 공동 주최한 '연구성과의 가치,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집약했다. 이에 따르면 평가방법 개선 방향으로 △질적 평가 강화 △평가시스템 고도화 △평가자 관리 체계 개선 △평가 지원 도구 개발 △평가 가이드라인 구축 등을 제안했다. 정진호 원장은 “논문 수, 저널 영향력 지수(IF), 피인용 횟수 등 정량적 지표에 의존하는 지금의 평가 방식은 연구자들의 창의성과 장기적 비전 실현을 억제한다”며 “혁신성과 사회적 파급효과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성과평가 체계로의 전환이 매우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2025.06.27 09:53박희범

공학한림원 포상 개편…대상 상금 2억→4억원

한국공학한림원은 국내 공학기술 분야 포상 사업인 '대상' 상금을 기존 2억원에서 4억원으로 증액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국내 과학기술 분야 개인 포상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공학 기술인의 위상을 높이고 사회적 예우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대상 상금 증액은 귀뚜라미문화재단의 추가 출연으로 추진됐다. 재단은 지난 20여년간 공학한림원 포상 사업의 운영을 지속해서 후원해 왔다. 최진민 귀뚜라미문화재단 회장은 "기술 인재에 대한 투자가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철학 아래, 지속적인 인재 양성과 연구에 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학한림원은 포상 사업인 '대상'과 '젊은공학인상'을 개편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 인재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뉴프런티어상'과 소재·부품·장비 분야 인재 발굴을 위한 '동진상'을 신설했다. 이번 포상사업 개편은 공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인재를 더욱 폭넓게 발굴하고 우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젊은공학인상의 수상 대상 연령 기준은 기존 만 50세 미만에서 만 40세 미만으로 하향했다. 차세대 공학 인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젊은 인재의 조기 발굴 및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다. 또한 인공지능(AI)·바이오테크·양자컴퓨팅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낸 인재를 포상하기 위해 '뉴프런티어상'을 신설했다. 신산업 분야에서 창의성,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학인을 발굴하여, 기술 주권 시대를 선도할 공학 리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 자립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학인을 포상하기 위해 '동진상'을 신설했다. 이 상은 동진쎄미켐의 출연으로 제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기술혁신과 파급 효과를 창출한 성과를 중심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도전적인 연구개발 문화 확산과 해당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의준 공학한림원 회장은 "공학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며 "공정하고 권위 있는 포상 제도를 통해 핵심 기술 인재를 발굴하고 대한민국 공학의 세계적 위상 제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학한림원에 포상은 산·학·연·관·언론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와 검증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각 포상별 후보자 추천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연말까지 단계별 심사 및 검증 절차를 거쳐 수상자가 확정된다. 최종 수상자 발표 및 시상은 내년 3월 통합시상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25.06.11 16:19신영빈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노출된 한국 청소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전유훈 교수, 수면부족·스트레스와 알레르기 연관성 입증 국내 청소년의 3분의 1 이상이 알레르기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알레르기질환이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연구팀은 '한국 청소년의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측면에서 알레르기질환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Environmental Factors, Health behaviors, and Psychosocial Aspects on Allergic Diseases in Korean Adolescents)'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따. 이 연구는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이뤄졌으며,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8세 청소년 1천63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알레르기질환은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3종류를 확인했으며, 원인으로는 ▲거주지, 주택유형, 가구수, 경제수준 등 환경적 요인 ▲비만, 예방접종, 흡연, 음주, 수면시간, 신체활동 등 건강행동적 요인 ▲스트레스, 자살 고민, 우울경험, 정신건강상담 경험, 자가 건강평가 등 심리사회적 요인과의 연관성을 살폈다. 분석 결과, 청소년 중 3분의 1 이상인 584명(35.8%)이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비염이 374명(23%)으로 가장 많았고, 아토피피부염 183명(11%), 천식 159명(10%) 순이었다. 알레르기질환의 요인 분석에서 성별로 알레르기비염에 걸릴 위험은 남성이 39% 높았지만,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30% 높았다. 특히 흡연과 천식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밝혀졌는데, 천식을 앓는 청소년이 흡연하는 비율은 21%로, 천식이 없는 청소년이 흡연하는 비율 13%보다 높았다. 충분한 수면은 알레르기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청소년 중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은 알레르기비염 72%, 아토피피부염은 64%, 천식 61%였다. 7시간 미만 수면그룹은 7시간 이상 수면그룹에 비해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이 40% 높았다. 급격한 발달이 이뤄지는 청소년기 스트레스는 알레르기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알레르기비염 31%, 아토피피부염 30%, 천식 29%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식 그룹은 미인식 그룹에 비해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이 48% 높았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알레르기질환의 위험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늘고, 가족 구성원의 수가 늘어날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위생가설을 뒷받침했다. 위생가설은 어린 시절에 여러 세균이나 미생물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면역체계가 약해지면서 알레르기나 감염병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가족이 5명 이상인 그룹은 2명 이하인 그룹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위험이 55% 낮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이 78% 높게 나타났다. 전유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많은 한국 청소년이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청소년들은 질병이 있어도 학업과 바쁜 일정 때문에 꾸준히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흡연은 천식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천식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치료 후에도 폐기능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며 “청소년기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 저널인 'Medicina[피인용지수(IF): 2.4]'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5.06.07 07:00조민규

"양자컴퓨팅 시장으로"…공학한림원 26일 포럼

한국공학한림원은 오는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양자컴퓨팅, 연구실에서 시장으로'라는 주제로 제279회 NAEK 포럼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컴퓨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산업화 가능성을 진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팅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로, 국가 안보, 사이버 보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선도국들은 양자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연산 성능·안정성·확장성 측면에서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글로벌 기술 흐름을 공유하고, 양자컴퓨팅이 기초 연구의 영역을 넘어 산업화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을 함께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기조 연사로는 국내 양자컴퓨팅 분야의 권위자인 한국양자정보학회 한상욱 회장(KIST 양자정보연구단장)과 프랑스 기반의 양자 기술 선도기업 파스칼의 한국지사 정희정 양자컴퓨팅 담당 이사가 나선다. 한상욱 회장은 '양자컴퓨팅 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표한다. 국내외 환경과 양자컴퓨팅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산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ICT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화 시장 창출 전략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정희정 이사는 '중성 원자 기반 양자컴퓨팅 기술과 산업화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퀀텀 프로세싱 유닛(QPU) 기술, 다양한 알고리즘 응용 사례 및 산업 적용 모델 등을 소개한다. 타사와 협업을 통한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의 구현 가능성도 공유한다. 이어지는 패널 세션에는 ▲김용성 삼성전자 SAIT 부사장 ▲이준구 큐노바 대표·KAIST 교수 ▲김태현 서울대 교수 ▲제경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국내 기술 수준, 글로벌 협력, 전문 인력 양성, 상용화 방안 등을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윤제용 NAEK 포럼위원회 위원장은 "양자컴퓨팅은 이제 실험실을 넘어 산업 생태계로 진입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다"며 "이번 포럼이 국내 기술 수준을 진단하고, 양자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 마련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비롯해 유관 분야 산·학·연·정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NAEK 포럼은 1998년부터 시작된 한국공학한림원의 대표적인 정책 토론회다. 연 6회 열리며 국내·외 산업·기술 분야의 주요 이슈를 다루고 있다. 회원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와 산·학·연 전문가들에게도 개방된다.

2025.05.24 11:08신영빈

공학한림원 "대통령실 혁신수석 만들어야"

한국공학한림원은 21일 대통령실에 '혁신수석'을 신설하고 산업기술 혁신 역량 강화에 필요한 범정부 통합·조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학한림원은 이날 '압도적 혁신역량 확보를 위한 거버넌스 제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4대 정책 거버넌스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산업기술과 인공지능(AI), 인재양성 등 핵심 의제가 부처 간 경쟁으로 파편화되는 현상에 주목했다. 이에 대통령실 내 혁신수석을 신설하고 실질적인 정책·예산 조정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수석은 연구·개발(R&D)부터 기술사업화, 산업화까지 기술혁신 전 주기를 통합 관리하고, 국정 아젠다별로 다기능팀(CFT)을 유연하게 운용함으로써 범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고 공학한림원 측은 밝혔다. 또한 중앙집권적 예산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처별 예산 자율성과 성과에 대한 책임을 연결하는 '책임예산제' 도입 필요성도 전했다.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기관 단위의 블록 펀딩을 제공해 과제 수주 경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중장기 전략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부처 간 실질적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공동차관제와 각 부처 내에 협업 촉진을 위한 최고협업책임자(CCO) 신설도 주문했다. 협력 성과에 대해 인사·예산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 체계를 마련하고, 유사 사업 패키지화 등 협력 기반의 조직 문화 정착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정책 수립 전 과정에 AI·데이터 기반 기획 시스템을 도입하고, 문제 중심의 유연한 조직(CFT) 운영을 통해 부처 간 협업이 일상화되는 정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공론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NAEK VOICE는 한국공학한림원이 2009년부터 발간해 온 대표 이슈 보고서다. 국내외 공학기술 관련 이슈를 발굴·분석하고, 대한민국 산업기술혁신을 위한 정책과 전략 방향을 제시해 오고 있다.

2025.05.21 17:15신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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