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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4.0'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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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이 증명"...글로벌 시장 노린 콘텐츠 제작 지원해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연일 화제다. 학계에서도 글로벌 플랫폼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을 때 발생하는 영향력에 집중하고 있다. 비록 해외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작품이지만, 케데헌의 효과가 증명한 것처럼 새 정부 공약인 문화강국 도약을 위해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육성과 국내외 OTT 투트랙 전략 지원을 통한 글로벌 유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모였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26일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 세미나 발제를 맡아 “정부가 국내 OTT와 글로벌 OTT를 모두 지원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 기반을 강화하고, 영상 콘텐츠 세제 지원 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K-콘텐츠 위상을 유지하면서 문화산업의 파급 효과를 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의 K-컬처 확산을 '한류 4.0'으로 규정하면서 주요한 특징으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문화적 저변 확대를 꼽았다. 이전까지 배용준, 겨울연가와 같은 배우와 드라마 중심의 '한류 1.0' 시대를 지나 소수의 K-팝 스타로 이뤄진 '한류 2.0', BTS나 CJ ENM KCON과 같이 K-콘텐츠 확산이 본격화된 '한류 3.0'을 넘어 한류 확산의 새로운 기로에 들어섰다는 설명이다. 노창희 소장은 케데헌의 성공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면서 “K-콘텐츠는 동남아를 넘어 미주 등 글로벌 문화산업의 주류로 편입되는 글로벌 문화자본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며 “한국의 문화적 요소 자체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OTT 플랫폼이 대규모 자본 투자와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달하는 유통망을 제공하면서 국내 제작사들이 이전에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문화적 장벽을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콘텐츠 유통 강화를 위해 국가 소프트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노 소장은 “글로벌향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OTT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며 “한류 4.0 단계서 거둔 K-콘텐츠 성과를 고려할 때 국내 OTT와 글로벌 OTT의 투트랙 지원을 통한 글로벌 유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문화강국 실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환기해야 한다”며 “협소한 국내 시장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화를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에 이어 토론에 참여한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를 국내 산업의 실질적 이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수용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미디어 사업자의 경쟁력을 키우고 창작 생태계의 내실을 다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박세진 한양대 교수는 “국내 사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간 투자를 누적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과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산업 보호에 치중된 규제를 완화하고 글로벌 자본과 창작자가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개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구독 시스템에 대한 규제와 추가보상권 적용 등의 논의가 국내 콘텐츠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2025.08.26 12:52박수형 기자

일본·중국·미국 찍고 인도…한류 업은 'K-뷰티' 세계로

일본·중국·미국에 이어 인도가 K-뷰티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자 대기업부터 인디브랜드까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에 한류 열풍이 불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인 코스맥스는 올 연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망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현재 중국·미국·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과 미국 등에는 생산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는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는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고 지난해에는 멕시코 사무소를 올해는 프랑스 거점을 추가했다. 인도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회사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니스프리 인도 법인을 설립하며 가장 먼저 현지에 발을 디뎠다. 이후 라네즈, 설화수, 에뛰드 등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이니스프리 인도 법인 매출은 177억원으로, 전년(112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2016년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페이스샵을 판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스킨1004의 올해 1~7월 인도 매출은 46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으며 월평균 62%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티라·나이카·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과 리테일 매장 9곳에 입점했다. 특히 '인도의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나이카에서는 인플루언서 협업과 월별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상반기 매출 절반이 나이카에서 발생했다. 더파운더즈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아누아도 지난달 나이카에 입점했다. 온·오프라인 매장 20곳에 동시 입점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의 대(對)인도 수출도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인도 수출액은 2020년 1천500만 달러(209억원)에서 지난해 6천562만 달러(914억6천만원)로 5년 만에 4배 이상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4천204만 달러(585억9천만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2천915만 달러·406억3천만원) 대비 44%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인도의 K-뷰티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인도 현지 뷰티 플랫폼 카인드라이프가 인도 시장조사기관 데이텀 인텔리전스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K뷰티 시장은 지난해 4억 달러(5천576억원)에서 오는 2030년 15억 달러(약 2조91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기준 약 1천190만명 수준이던 한국 제품 구매자는 2030년 2천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 인지 경로는 유튜브가 81%로 가장 높았고 70% 이상은 K팝 아이돌이 소개한 제품에 구매 의향을 보였다. 월 평균 1천~3천 루피(1만6천~4만7천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K뷰티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2025.08.22 17:07김민아 기자

고삼석 교수 저서 '넥스트 한류', 글로벌 출판사 러브콜

'넥스트 한류(Next Korean Wave)'가 세계적 권위의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의 제안으로 영어판 출간을 추진하며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K-콘텐츠와 한류의 미래를 다룬 이 책은, 4년 전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 중국어판 이후 두 번째 해외 번역본이다. 이번 출간 제안은 아닐 찬디 스프링거 네이처 부사장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한류와 K-콘텐츠의 미래, 그리고 책에서 제시한 AI-콘텐츠 융합과 한-아세안 콘텐츠 생태계 전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넥스트 한류'의 저자인 고삼석 동국대 AI융합대학 석좌교수는 “K-콘텐츠와 한류 현상을 분석한 이 책이 스스로 K-콘텐츠로서 글로벌 독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며 “시작이 반이다. 서로 호감, 흥미를 갖고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7.04 15:47진성우 기자

[신간] K콘텐츠 미래는 누가 장담할 수 있나

한류는 지속될 수 있을까. 오래전 '대장금'부터 최근 '폭싹 속았수다'로 K-드라마와 K-팝과 같은 한국 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콘텐츠 유통은 글로벌 플랫폼에 내주며 하청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앞서고,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불어닥친 AI로 인한 변화는 한 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종사자들의 자부심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가운데, K콘텐츠와 한류의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신간 도서가 발간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고삼석 동국대 AI융합대학 석좌교수가 써낸 '넥스트 한류(출판사 새빛)'는 엔터테크 개념을 제시하며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방송통신 융합 업무를 총괄했고, 앞서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국회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정에 참여했다. 정부와 대학 강단을 포함, 지난 30년 동안 콘텐츠와 IT 정책 분야에 몸을 담았다. 최근에는 국회엔터테크포럼 상임 대표를 맡았고, 대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캠프의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 산하 K-컬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AI 시대에도 한류는 지속될 수 있을까”, “K-콘텐츠와 한류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한류 현장 곳곳을 살피며 정리한 기록을 책으로 남겼다. 신간은 콘텐츠 산업의 과거 성찰과 미래에 대한 고민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1장에서는 정책 산업적 성과와 과제를 다루고, 2장에서는 엔터테크 기반 성장 전략을 그렸다. 특히 콘텐츠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의 결합, 즉 엔터테크에서 한류와 K콘텐츠의 미래에 대한 답을 찾은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 5대 문화 강국' 목표가 세워진 가운데 더욱 주목할 대목이다. 저자는 콘텐츠 제작과 소비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엔터테크로 설명했다. “기술이 곧 문화산업의 생존 전략”이라며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아울러 콘텐츠 미디어 유통 주도권 확보를 위해 OTT 육성 계획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단순한 콘텐츠 수출국 위상을 넘어서야 한다는 뜻이다. 나아가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문화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한류의 비전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고삼석 교수는 “엔터테크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과 산업 생태계 조성은 K콘텐츠의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나 외연의 확장을 넘어 한류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9 08:59박수형 기자

코니아랩 "글로벌 유통 성장세 이어가”

한류 영향력이 확산되면서 K-뷰티, K-푸드,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니아랩(대표 김규식·나현정 대표)은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코니아랩은 단순한 상품 유통을 넘어 데이터 기반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을 활용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K-뷰티를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소비재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코니아랩은 각 국가에 맞춤형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은 코니아랩의 중요한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한한령 해제는 코니아랩의 중국 내 유통 채널과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강화할 기회를 제공, 세계 한류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니아랩은 그동안 2017년 8월 설립 이후 누적매출 1천200억을 기록했다. 또 무역수출에서 100만 수출탑, 700만 수출탑, 1천만 수출의탑 대통령상을 각 3년 연속 수상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중소기업 기술경영혁신대전 '경영혁신' 분야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했으며, 중소기업유공자 '모범중소기업인' 포상, 2022년 벤처창업진흥 유공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규식 코니아랩 대표는 "코니아랩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기반을 다져왔으며, 다양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유통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 확장하며 한류 소비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1 17:12백봉삼 기자

[고삼석 칼럼] 싱가포르에서 생각해 본 한류의 새로운 길

얼마 전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아시아 경제의 허브'로 자리 잡은 싱가포르는 자타가 공인하는 '혁신 국가'이자,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첨단 기술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세계 67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싱가포르는 3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영국 언론기관인 토터스 미디어(Tortoise Media)가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전 세계 83개국의 AI 경쟁력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이 종합 6위를 차지한 반면, 싱가포르는 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확실히 '작지만 강한 나라'다. 싱가포르의 한류 현상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때 그렇게 높지 않다. 학술 연구 결과물도 많지 않다. 다른 국가들보다 인구나 경제 규모가 작고, 그에 따라 콘텐츠 시장의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싱가포르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상당히 뜨겁다. OTT의 TV드라마 부문에서 3~4개의 K-드라마가 10위권 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K-팝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연중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K-콘텐츠의 높은 인기에서 파생되는 K-푸드, 뷰티도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례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운영되는 한식당만 30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이 서울보다 약간 큰 규모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주싱가포르 대한민국대사관이 지난해 7월 싱가포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66%가 한국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류 핵심 소비 집단인 15~19세 젊은 층에서는 71%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열기가 결코 낮지 않다. 지난해 8월 개설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싱가포르 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이 우리의 KOCCA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 공동제작 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 펀드 조성과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IMDA는 K-콘텐츠의 성공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KOCCA 싱가포르 비즈니스센터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KOCCA 싱가포르센터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전 세계 혁신 기술 스타트업과 창작자, 투자자 등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스타트업 전시회인 'SWITCH(Singpore Week of Innovation & Technology) 2024'에서 한국공동관을 운영하면서 총 396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2,400만 달러(한화 약 331억원)의 수출 상담액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SWITCH 2024'에서 거둔 성과가 의미 있는 것은 이번 행사가 단순히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콘텐츠에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엔터테크(Entertainment & Technology, Enter-Tech) 분야에 대한 동남아시아 기업 및 투자자들의 수요와 시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국내 콘텐츠 산업과 스타트업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인 '코카 나이트'(KOCCA Night)에서 KOCCA 싱가포르센터는 K-콘텐츠 산업과 기술의 결합을 통한 한류의 미래 전망 좌담회 등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의 가치를 제고하고, 이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필자가 현지에서 직접 만난 박상욱 KOCCA 싱가포르센터장은 "콘텐츠 판매를 뛰어넘어 콘텐츠와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엔터테크 분야 개척, 콘텐츠 IP 투자 유치 등 새로운 한류 확산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비전 설정의 배경에는 싱가포르의 독특한 경제 및 사회 특성과 지리적 위상이 자리 잡고 있다. 싱가포르의 콘텐츠 시장 규모(세계 26위)는 크지 않고, GDP 기준 경제 규모 또한 우리나라의 1/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2023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구매력 평가지수(PPP) 기준 싱가포르 국민 1인당 GDP는 13만 3천890달러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싱가포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만 572달러였다. KOCCA 싱가포르센터는 싱가포르 국민들의 구매력이 매우 높고, 혁신적인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등에 대한 소비 의향이 높기 때문에 '첨단 기술이 융합된 콘텐츠' 혹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한국법인이 4천여 개 이상 진출해 있고,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도 4천200여 개 이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워너뮤직, 스포티파이, NBC 유니버셜 등 글로벌 메이저 콘텐츠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모두 싱가포르에 모여있다. 따라서 단순한 콘텐츠 거래보다는 공동 제작 확대, 콘텐츠 IP에 대한 투자 유치, 콘텐츠와 기술을 접목 시킨 엔터테크 분야 개척 등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한류 비즈니스 영역의 확장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 가운데 하나인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국제무역의 허브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싱가포르는 홍콩을 뛰어넘는 '글로벌 금융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본이 다시 싱가포르로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콘텐츠 산업은 자본 집약적 속성을 갖고 있고, OTT가 주류 미디어로 부상하면서 콘텐츠 유통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싱가포르는 우리 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자들과 손잡고 비즈니스 전략을 혁신하면서 동시에 동남아시아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류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이미지 제고, 그리고 그에 따른 국가 위상의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는 한류의 전 세계 확산을 목적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거점 10곳에 KOCCA 비즈니스센터를 추가로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및 문화 현상으로서 한류가 빠르게 성장하고 확산되는 것에 비해서 정부의 정책이나 콘텐츠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 전략이 그만큼 성숙하고 정교화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한류 성과의 '정치적 활용'에, 기업들은 단기 '실적'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 볼 일이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한류 소비자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 “한류는 세계의 주류 문화로 성장했는가”라는 질문을 놓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

2025.01.31 08:00고삼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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