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시장 다변화에 K-컬처 신흥시장 공략 속도
K-컬처의 영토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기존 한류 시장을 넘어 중동부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새로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멕시코 K-박람회(K-EXPO MEXICO)'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참여해 K-콘텐츠뿐 아니라 식품·뷰티·소비재 등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단순히 K-콘텐츠를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식품·뷰티 등 연관산업의 소비와 수출, 한국 관광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올해 체코에서 열린 K-콘텐츠 엑스포가 수천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멕시코에서는 범부처가 참여하는 대규모 K-박람회가 열리면서 신흥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한류 확장 전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멕시코는 정부가 주목하는 중남미 한류 확장의 핵심 거점이다. 특히 콘텐츠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멕시코 콘텐츠 시장은 약 300억달러로 세계 14위 규모이며 2029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2025년 발표 기준 멕시코의 K팝 팬덤은 1400만명 이상으로 세계 5위 수준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콘텐츠를 앞세운 시장 확장 전략이 두드러졌다. 행사장에는 넷플릭스 인기 K-콘텐츠의 스페인어 더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스트레이키즈 포토존과 영상 콘텐츠 등이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기아, LG전자 등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취향 기반 콘텐츠 추천 등 첨단 기술과 K-콘텐츠를 결합한 전시를 선보였다. 콘텐츠 자체의 소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콘텐츠를 통해 접한 한국의 문화와 관광에 대한 관심까지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현지의 관심을 실질적인 수출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4~25일 열린 수출 상담회에는 국내 K-컬처 기업 120곳과 멕시코 현지 구매기업 258곳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 62곳이 멕시코 등 7개국 120개 구매기업을 만나는 한국 우수 상품전도 함께 열렸다. 향후 공개될 상담액과 계약·업무협약(MOU) 등 구체적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흥시장의 사업 가능성은 체코에서 이미 한차례 확인됐다. 지난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K-콘텐츠 엑스포 인 체코'에는 국내 콘텐츠 기업 29곳이 참석했다. 당시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와 독일, 영국, 프랑스,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13개국 바이어가 참여해 한국 콘텐츠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결과 총 수출 상담액은 4475만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라이선싱과 공동제작 등을 포함한 업무협약(MOU)·비밀유지협약(NDA)도 22건 체결됐다. 단순히 한국 콘텐츠를 현지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을 넘어 공동제작과 현지 유통 등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정부의 해외 한류 전략도 이에 맞춰 시장 다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한류가 자리 잡은 시장에서 소비를 확대하는 한편, 아직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K팝과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를 앞세우고 식품과 화장품, 관광 등 연관산업의 동반 진출을 꾀하는 것도 특징이다. K-컬처의 확산세는 방한 관광시장의 다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주 지역 방한객은 108만명으로 12.7% 늘었고, 유럽은 74만명으로 20.2%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브라질과 멕시코 방한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16.3% 증가했다. 멕시코 K-박람회가 27일 막을 내린 가운데 향후 공개될 수출 상담액과 계약 실적은 K-컬처의 인기가 실제 비즈니스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문체부 측은 “중남미는 K-컬처가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들어선 핵심 신흥시장이며 그 시장의 중심은 멕시코”라며 “관계 부처가 총출동, 각 부처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수출을 지원하는 이번 박람회가 K-컬처'의 신시장 개척에 중요한 발판이 되면서 동시에 중남미 일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