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문화재단 "한글캠페인 15주년...디지털 한글 생태계 기여"
네이버문화재단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문화 예술 창작자를 지원하고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 재단이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지원 사업 '온스테이지'가 재단의 잘 알려진 사업이며, 이외에도 인문과학 강연 프로그램 '열린 연단', 한글 캠페인 '한글한글 아름답게' 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재단이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15주년을 맞아 선보인 한글캠페인은 많은 네이버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다양한 한글 기록과 사연을 사전 응모 받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한글 이야기' 온라인 전시 형태로 공개했는데, ▲1985년 서울특별시 지하철 공사에서 발행한 3·4호선 전 구간 개통 지하철 우대 승차권 ▲꿈을 적은 어릴 적 일기장 ▲시험을 앞둔 응원 메모 ▲신입사원 첫 출근 환영 편지 등이 전시됐다.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은 네이버가 2008년부터 시작해, 15주년간 꾸준히 진행돼 왔다. 임지인 네이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특히 “네이버의 기본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공익 캠페인”이라며 “15주년 동안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은 한글에 대한 네이버의 진심과 책임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 역삼 사무실에서 임 사무국장을 만나, 캠페인의 기획 의도와 앞으로의 다짐을 들어봤다. 임지인 사무국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참여자가 자신의 한글 기록이 디지털 한글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고 소중한 유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임지인 네이버문화재단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Q. 네이버문화재단과 본인 소개. “우리 재단은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 창작자를 지원하고 문화 콘텐츠 발굴하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 재단이다. 벌써 10년 넘게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음악, 한국 음악 지원 사업 '온스테이지', 시대 석학들과 함께 하는 인문과학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 한글사랑 캠페인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2005년 네이버 마케팅 부문에 입사해 2018년부터는 네이버문화재단 사무국장을 맡아왔다. 이전부터 문화 쪽에 관심 많았는데, 회사에서도 그간 마케팅 경험과 문화에 대한 나의 관심을 높게 사줬다.” Q. 한글캠페인 '한글한글 아름답게' 15주년을 맞았다. 그간 어떤 것을 선보였나.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은 온라인 세상에 한글로 표현된 생각과 정보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08년 시작됐다. 네이버의 기본 철학이 가장 잘 반영된 공익 캠페인이다. 15주년 동안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은 한글에 대한 네이버의 진심과 책임감에 있다. 네이버는 15년간 나눔글꼴, 마루부리글꼴, 클로바 나눔손글씨 등 총160여 종 글꼴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또 세종학당, 국립한글박물관 후원, 국립국어원 지역어 및 한국어 기초사전 정비 사업 지원, 소수 언어 사전 편찬 지원, 표준어 발음 콘텐츠 제공과 같은 한글, 한국어 발전과 보존에 필요한 다양한 의미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한글 문서 서식 제공, 손 글씨 공모전, 아름다운 우리 시 공모전, 한글 간판 지원, 타이포잔치 후원 등도 그간 진행된 캠페인이다.“ Q. 한글한글 아름답게 15주년 온라인 전시 기획 의도는. “과거에는 장경각, 서원 등에서 책으로 기록되고 보관됐다면, 이제 그 틀은 디지털로 바뀌었다. 개인의 기록물 역시 미래에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개인 한글 기록이 디지털 한글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의미 있는 유산으로 한글의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 개인 한글 기록이 담고 있는 온기와 시대적 공감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캠페인은 오래된 편지, 어릴 적 일기, 영화표, 생활기록부뿐 아니라 박물관 소장 기록물도 함께 소개했다. 또한 일부 기록물에는 클로바 더빙, 클로바X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기도 했다. Q.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나. “부모님 편지, 일기, 동시, 첫 번째 편지, 수험생 필기 등 다양한 작품이 응모됐다. 눈에 띄는 작품보다는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아버지가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고맙다. 사랑한다. 수고했다.'고 쓴 필체가 생각난다. 또한 돌아가신 엄마 유품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할아버지가 쓴 편지, 할머니의 고추장 족발 레시피도 기억에 남는다. 이외 조선시대 '음식방문', '음식디미방' 기록을 통해 그 시대 음식 조리법이 지금과는 다르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응모해 주신 것만으로 모든 분께 감사하다. 200분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를 선물할 것이다.” Q. 이번 캠페인으로 기대하는 바는. “일반 이용자 분들은 내 기록물이 디지털 한글 생태계에 어떤 도움 될지 잘 모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될 수 있고, 미래로 가서는 지금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참여자 분들이 온라인 전시를 통해 한글 기록의 가치를 함께 느끼고 한글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Q. 내년 네이버문화재단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당장은 올해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15주년을 잘 진행하는 것이 가장 크다. 네이버문화재단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견고히 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디지털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이용자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한 마디. “모든 기록물이 소중한 기억인데, 기꺼이 꺼내 우리 캠페인에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스스로, 혹은 소중한 어떤 이를 생각하며 기록한 시간이 의미 있는 순간이기를 바란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우리도 '한글에 정말 진심인 분이 많구나'하며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다. 어쩌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생각과 지혜, 정보를 나눠 주셔서 결국 디지털 한글 생태계 기여에도 힘써주셨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