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재정비한 르노-한국GM, 올해 실적 반등 나선다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선방했던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 올해 신모델을 출시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들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GM이 올해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산 승용차 브랜드 점유율은 기아(40.7%), 현대(34.1%), 제네시스(11.5%), 쌍용(5.7%), 르노코리아(4.5%), 쉐보레(3.2%) 순이다. 주목할 점은 중위권 싸움이다. 2022년 6월까지 기아와 현대(제네시스 포함)에 이어 3위에 자리했던 르노코리아가 쌍용에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2년만에 사명에서 삼성을 떼어냈다.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시작하면서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5만2천621대, 수출 11만7천20대로 전년 대비 27.8% 증가한 16만9천641대의 연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 해 연간 전체 판매 실적은 수출이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수출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63.3% 올랐다. 르노코리아는 견고한 내구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구입 후 6개월 이내 국산차의 초기품질 조사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1위를 했다고 발표했다. 르노코리아차가 1위를 한 것은 신차개발에서부터 서비스까지 단계별 고객 만족 품질 캠페인을 진행했고 협력업체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품질 수준을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조립공장 기준 대당 불량 수는 0.15건 수준으로 그룹 내 최저다. 세계 자동차 공장 생산성 지표인 2019년 하버 리포트 평가에서 전세계 126개 공장 중 종합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최고 품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르노코리아만이 가진 경쟁력을 잘 살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2021년 6월 유럽 시장 출시 후 전문가와 실구매자들로부터 최고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쉽지않은 여건이지만 주력 모델인 XM3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11월에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어 올해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24년 이후 신차 라인업으로 출시되는 주력 모델들을 잘 준비하면서 현재 출시된 라인업들도 꾸준히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GM도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매년 적자폭을 줄여온 데 이어 올해에는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은 2021년 1천752억원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당기순손실 2천968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지난해인 2022년 한 해 동안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총 26만4천87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판매 증가를 견인한 해외 판매는 22만7천638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6% 올랐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한국GM은 주요 공장에 최대 9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생산성이 향상되자 대표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12월 2만1천349대를 수출하며 전년동월 99%가 올라 월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한 해동안만 15만5천376대를 수출했다. 새로운 전략도 구사한다. GM 본사의 전통 아메리칸 스타일 차량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쉐보레와 캐딜락에 이어 럭셔리 픽업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인 GMC를 국내에 들여온다. 이외에도 2025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을 출시해 전동화도 대비할 방침이다. 한국GM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본사와 국내 지사를 하나의 회사로 생각하고 세계화 전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다짐대로 흑자 전환에 주력하면서 수출뿐 아니라 내수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제너럴 모터스라는 이미지 안에서 수입차 프리미엄을 내세운 강점을 가지고 갈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