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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국 CCUS 연구 협력플랫폼'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73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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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섭 AI 진테제] 대규모 LLM이 불평등 증폭?

최근 모 언론사에 AI가 만든 세계에서 소수자가 지워진다는 연구가 소개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승섭 교수 연구팀의 '침묵의 설계자' 연구다. 11월 5일 공개 강연 포스터 제목은 더 나아간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어떻게 소수자를 지우고 불평등을 증폭시키는가." 소수자의 과소재현을 관찰한 실험과 현실의 불평등을 증폭시킨다는 주장 사이에는, 제목 하나로 건너뛸 수 없는 거리가 있다. 필자는 연구진이 공개한 41쪽 한국어 발표자료와 깃허브 저장소, 김 교수의 공개 게시물을 기준으로 이 주장을 검토했다. 이 글이 묻는 것은 소수자를 보호해야 하느냐가 아니다. 연구가 실제로 무엇을 확인했고, 그 확인이 어디까지의 주장을 허용하느냐다. 1만 개의 응답이 확인한 것 연구진은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에서 가상 인물 1만 개를 뽑았다. 이를 라마 3.3에 입력하고, 각 인물이 돼 장애 여부와 성적 지향, 생애 경험 등에 답하도록 했다. 그중 1000개는 다른 세 모델에도 적용했다. 모델의 응답은 실제 국가 조사와 비교했다. 결과는 극단적이었다. 라마가 만든 응답에서 등록장애인은 0명이었다. 연구진이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실제 성인 인구의 등록장애인 비율은 5.9%다. 자가보고 장애인은 5명이었고,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 국외 출생자는 모두 0명이었다. 이 결과를 가볍게 볼 이유는 없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가상 응답을 실제 국민의 경험이나 의견을 대신하는 자료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합성 응답의 대표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경고는 유효하다. 필자처럼 이 데이터셋을 활용하는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경고다. 그렇다고 그다음 문장까지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방식으로 생성한 응답이 실제 인구와 다르다는 것, 그 차이가 학습 데이터에 내재한 사회적 위계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 그 결과 현실의 불평등이 증가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주장이다. 첫 번째를 관찰했다고 나머지 두 개가 함께 입증되지는 않는다. 숫자가 보여주는 실패는 분명하다. 숫자가 입증하는 원인은 별개다. 인구통계를 닮았다고 사람의 삶까지 복원된 것은 아니다 필자도 '티레시아스(Tiresias)' 프로젝트에서 같은 엔비디아 데이터셋을 사용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접했을 때 모델 이름보다 먼저 본 것은 입력 데이터였다. 무엇을 넣고 무엇을 물었는지 알아야, 답이 어디서 나왔는지 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셋은 실제 사람 100만 명을 인터뷰한 기록이 아니다. 인구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합성 인물들의 집합이다. 엔비디아는 다양성 확대와 편향 완화를 활용 목적으로 제시하면서도, 일부 변수 사이에 독립성 가정을 적용했고 요인 간 교호작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생물학적 성과 구분되는 젠더에 관한 포괄적인 공공통계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명시한다. 여성의 비율, 연령대, 거주 지역의 구성이 현실과 비슷하다고 해서 장애, 성적 지향, 가족사, 건강 상태까지 같은 분포로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성은 한 번 붙이면 모든 변수에 적용되는 인증마크가 아니다. 무엇에 대한 대표성인지 물어야 한다.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한계를 적어뒀으니 비판하지 말자는 뜻도 아니다. 다양성과 편향 완화를 내세운 데이터셋이 실제로 누구를 담고 누구를 빠뜨렸는지 검증하는 일은 필요하다. 다만 데이터셋의 누락, 모델의 응답, 실제 정책의 결과를 구분해야 한다. 입력에는 나이와 지역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발표자료 8쪽의 예시에는 아내와의 생활, 등산과 목욕탕, 음식과 여행 취향,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목표까지 들어 있다. 연구진이 공개한 시스템 메시지 템플릿을 보면 식별자를 제외한 데이터셋의 25개 열, 즉 인구학적 필드 12개와 서술형 필드 13개를 모두 모델에 제공했다. 장애 여부를 적는 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델에 아무 단서도 없는 중립적인 빈칸이 주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앞서 입력한 생활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답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네 모델이 같은 방향으로 답했다는 결과는 중요하지만, 네 모델에 공통으로 제공한 입력의 영향까지 분리해 주지는 않는다. '0명'과 '존재 확률 0'은 다르다 출력을 읽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답 하나를 고르는 일과, 인구 전체의 분포를 재현하는 일은 같은 과제가 아니다. 단순한 모형을 하나 생각해 보자. 어떤 집단의 구성원 모두에 대해 장애가 있을 확률을 5.9%, 없을 확률을 94.1%로 추정한다고 가정하자. 매번 둘 중 가능성이 높은 답 하나를 고르게 하면 1만 명 모두에게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다. 반대로 그 확률에 따라 가상 인구를 표본추출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약 590명이 된다. 같은 확률을 가지고도 답을 만드는 규칙에 따라 집계 결과가 달라진다. 첫 번째 모형이 장애인의 존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개별 답을 하나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소수의 가능성이 출력되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실제 LLM은 토큰 단위로 문장을 생성하므로 이 이진 모형과 동일하지 않다. 다만 높은 확률의 토큰을 고르는 방식과 확률에 따라 표본추출하는 방식은 실제로도 구분된다. 이 예가 보여주는 것은 응답에서 관찰된 비율을 곧바로 모델 내부의 지식이나 확률분포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연구진의 주 실험은 라마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파운드리에서 실행했고, temperature를 0으로 설정했다. 모델은 각 문항에서 이유를 먼저 쓰고 보기를 선택했으며, 이전 답은 같은 대화에 누적됐다. 등록장애인 여부를 묻는 공개 문항 예시의 보기는 '예'와 '아니오'였다. 이 설정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사용 방식의 실패를 측정하는 데는 의미가 있다. 다만 그 실패의 원인을 설명하려면 추가 비교가 필요하다. '정보가 없어 알 수 없다'를 허용하면 어떻게 되는가. 서술형 정보를 빼거나, 소수자 정체성을 명시하면 어떻게 되는가. 응답을 선택하는 방식과 질문 순서를 바꿔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공개 발표자료에서는 이런 비교의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temperature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 역시 성급하다. 그것은 검증해야 할 대안 설명이지 이미 입증된 반박이 아니다. 연구를 비판하는 쪽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1만 번의 관찰은 결과의 반복성을 보여줄 수 있다. 그 반복만으로 서로 다른 원인 중 하나를 골라주지는 않는다. 다양성을 늘리면 언제나 정확해지는가 원인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수자 응답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모델 가중치를 고쳐 그 비율을 높이는 일을 해법으로 삼을 수는 없다. 2024년 구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문제가 이를 보여준다. 구글은 다양한 사람을 보여주도록 한 조정이 다양성을 적용해서는 안 되는 맥락까지 확장됐고, 일부 요청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반응했다고 인정했다. 그 결과 부정확한 이미지가 생성됐고, 사람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구글 자신의 설명이다. 이 사건이 이번 연구를 반박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양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모든 과제에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없다는 교훈은 준다. 역사적 인물을 묘사하는 과제에서는 사실에 맞는 정체성이 중요하다. 가상 인구를 만드는 과제에서는 검증된 분포와 표본추출 설계가 중요하다. 실제 사람과 상담하는 과제에서는 본인이 밝히지 않은 민감한 속성을 함부로 확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과제에서는 빠진 속성을 채워야 한다. 다른 과제에서는 채우지 않아야 한다. 개인 상담에서 필요한 답은 "당신은 비장애인일 것이다"도, 인구비율을 맞추기 위해 임의로 부여한 정체성도 아니다. 필요한 정보라면 묻고, 모르면 모른다고 남겨두는 것이다. 공정성은 출력에 다양한 사람을 등장시키는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무엇을 하는 시스템인지,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부터 정의해야 한다. 발표자료 '우려'가 포스터와 게시물의 결론이 됐다 이제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연구의 영문 제목에는 '페르소나를 부여한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조건이 있다. 다루는 결과도 소수자 인구와 사회적 고통의 비가시화다. 발표자료가 설명하는 측정 대상은 모델이 생성한 설문 응답의 분포다. 그러나 큰 한글 포스터 제목에서는 페르소나라는 조건이 빠지고 '불평등을 증폭시킨다'는 표현이 들어간다. 단순히 어려운 용어를 쉽게 바꾼 것이 아니다. 주장의 범위가 넓어졌다. 불평등 증폭을 실증하려면 무엇이 얼마나 불평등해졌는지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해당 시스템을 썼을 때 특정 집단이 서비스에서 더 많이 배제되는지, 자원이 불리하게 배분되는지, 다른 방식과 비교해 격차가 커지는지를 측정하는 식이다. 공개된 실험 설계는 그런 현실의 결과를 측정한 것이 아니다. 연구진의 발표자료 39쪽도 차별과 배제를 재생산하고 강화할 '우려'를 말한다. 과장된 항목의 작동 기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적는다. 한겨레 보도 역시 정책에 활용될 경우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조건부 설명을 포함한다. 이 구분은 인정해야 한다.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 글에서는 그 유보가 사라진다. 결과의 이유를 "근본적으로는 LLM이 학습한 데이터 자체에 내재한 위계와 편견 때문"이라고 쓰고, 정책에 쓰일 경우를 두고 "그 응답 위에서 설계된 정책은 지워진 사람들에게 닿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발표자료가 가설과 우려로 남겨 둔 대목이, 더 많은 사람이 읽는 게시물에서는 확인된 사실의 어조로 바뀐다. 필자가 10월 21일 확인한 시점에 이 게시물에는 좋아요 538개와 공유 181회가 붙어 있었다. 41쪽 발표자료를 끝까지 읽는 사람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많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연구진의 설명 안에서도 강조점이 다르다. 게시물은 이 논문의 초점이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모델의 응답이라고 쓰지만, 발표자료는 데이터셋 '부재'와 모델 '채움'이 겹쳐야 0이 만들어지며 책임은 양쪽에 있다고 정리한다. 독자는 어느 쪽을 연구진의 결론으로 읽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증폭시킬 위험이 있는가'와 '어떻게 증폭시키는가'는 다르다. 후자는 증폭이라는 현상이 이미 확인됐고, 이제 그 작동 방식을 설명하겠다는 인상을 준다. 위험을 경고하려면 피해가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위험 가설로 경고하면 된다. 아직 측정하지 않은 결과를 이미 관찰한 결과와 구별하는 것은 경고를 약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경고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소속은 증거를 대신하지 않는다 필자가 10월 21일 확인한 연구실 공식 페이지에는 논문을 10월 13일 arXiv에 등록했고 21일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공개되는 대로 PDF를 공유하겠다는 안내가 있다. 같은 날 밤 arXiv에서 제목으로 검색했을 때 논문은 아직 조회되지 않았다. 연구진이 공개한 깃허브 저장소에는 표본으로 쓴 페르소나 1만 개와 1000개의 식별자 목록, 그 목록의 SHA-256 해시값, 페르소나를 모델에 부여한 시스템 메시지 템플릿이 올라와 있다. 입력은 누구나 다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설문 문항 전체, 모델이 문항마다 먼저 쓴 응답 이유, 응답 원자료, 분석 코드는 저장소에 없다. 문항 상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논문의 보충 표로 미뤄져 있다. 앞서 제기한 질문, 즉 서술형 정보가 답을 어느 쪽으로 끌었는지는 모델이 쓴 이유를 읽어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자료가 지금은 없다. 이 글의 검토가 원논문과 원자료를 재분석한 결과가 아니라 공개 발표자료와 홍보 문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해 둔다. 학술지 심사 전에 연구를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심사를 통과했다고 모든 해석이 옳아지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독자가 접하는 주장의 강도에 맞는 근거와 한계가 함께 제공되는가다. 서울대 교수라는 직함이 붙은 설명을 독자는 신뢰할 수 있다. 그 신뢰 자체를 독자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발신자의 책임이 더 중요하다. 연구자의 해석이 연구로 확인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경계를 알려야 한다. 소속은 누가 연구했는지 알려준다. 어떤 인과관계가 입증됐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필자의 이름 뒤에 붙은 소속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연구진에게 필요한 것은 원문과 검증 자료를 제시하고, 관찰한 결과와 원인에 관한 설명, 현실의 위험 예측을 나누어 답하는 일이다. 언론에도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 무엇이 나왔는지만 물을 것이 아니라, 그 결과로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표현이 과도했다면 보완 설명은 원문 안에만 남아서는 안 된다. 처음 주장이 전달된 기사와 게시물에서도 독자가 볼 수 있어야 한다. 제목으로 전달한 확신을 독자가 논문 속 한계 항목을 찾아 읽어야만 수정할 수 있게 해서는 곤란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이 연구의 결과는 페르소나 기반 AI 응답을 실제 사람의 대체재로 삼는 일에 경고를 보낸다. 그 경고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 결과만으로 LLM 일반의 작동 원인과 현실의 불평등 증폭까지 입증했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AI 기업의 성능 홍보가 실험 조건을 지우고 결론을 키운다면 비판해야 한다. AI를 비판하는 연구의 홍보가 같은 일을 해도 기준은 달라지지 않는다. 소수자를 보호한다는 목적이 증거의 빈칸을 대신 채워주지는 않는다. AI가 근거 없는 답을 내놓지 못하게 하자는 데 동의한다. 연구를 설명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해야 한다.

2026.10.24 13:51안광섭 컬럼니스트

[동정]이명화 STEPI 본부장, OECD CSTP 부의장에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글로벌전략본부장은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CSTP)의 제129차 총회에서 CSTP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CSTP는 지난 21일부터 23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됐다. 과학기술정책 논의와 상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72년 설립됐다. 기술혁신정책작업반(TIP), 과학기술지표작업반(NESTI), 바이오나노융합기술작업반(BNCT), 글로벌과학포럼(GSF) 등 산하 전문가 작업반을 관리한다. 이 본부장은 오스트리아(의장국)를 비롯한 영국, 일본, 스위스, 아이슬란드, 튀르키예 출신 부의장 5명과 함께 2027년 1월부터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를 이끌게 된다. 최장 2031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017년 CSTP 한국대표로 뽑혀, 2024년부터 올해까지 CSTP 산하작업반인 바이오나노융합기술작업반(BNCT) 부의장으로 활동해왔다. EU 집행위원회와 OECD가 격년으로 실시하는 STIP 서베이(과학기술혁신정책 조사) 한국 국가연락관(NCP)이다. 고려대를 나와 미국 노던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바이오정치학 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STEPI는 장용석 박사가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CSTP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했다.

2026.10.23 11:20박희범 기자

한준호 의원 "국가 R&D 비리 적발→ 예방감사 강화해야"

국가R&D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 문제를 감사와 처벌 위주의 사후약방문식 처방보다는 예방중심으로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준호 위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21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가 보내온 감사 자료에 대해 "잘못에 대한 처벌도 진행해야 하겠지만, 연구자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예방 중심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감사'를 강화하자는 주문이다. 올해 감사위원회가 공개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연구재료비 약 7억 원 편취) ▲한국화학연구원(연구비카드와 법인카드 약 1억 원 사적 사용) ▲한국식품연구원(전세보증금 부적정 사용 및 관리 미흡) ▲한국표준과학연구원(구매·매점 편법이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국제공동연구 및 용역계약 부적정) 등의 비위가 공개됐다. 한준호 의원은 "이러한 사례를 출연연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다만 연구비 집행과 기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체계를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향후에는 감사 결과를 사후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적정 집행을 사전에 예방하고 기관별 우수 관리사례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관리 기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예방감사 정책 추가 검토를 주문했다. 한 의원은 또 "NST가 그동안 구축해 온 감사체계와 공통행정 전문화를 바탕으로 사후 적발을 넘어 사전 예방과 재발방지 기능을 강화해야 할것"이라며 "정부의 연구환경 개선 정책이 국민의 신뢰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2026.10.21 14:57박희범 기자

핵융합연-포스코홀딩스, 한국형 혁신핵융합로 개발·설계·건설 손잡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21일 대전 본원에서 포스코홀딩스와 핵융합에너지 기술개발 및 국내 핵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형 혁신핵융합로를 비롯한 미래 핵융합 장치 개발에 필요한 핵심소재 개발·평가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해 양 기관의 역량을 연계하고, 설계·건설 및 사업화 분야까지 협력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핵융합연에서 오영국 원장을 비롯한 김재현 혁신핵융합로설계단장, 김웅채 핵융합에너지변환기술본부장, 정현경 연구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 양형열 K-문샷 프로젝트 핵융합 미현 총괄 관리자(PD)와 손병수 포스코홀딩스 전략에너지사업실장 및 주요임원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핵융합에너지 기술 및 핵융합 장치 개발 ▲핵융합용 철강재·특수소재·핵심광물 개발·평가 및 공급망 구축 ▲핵융합 장치 및 관련 설비의 설계·엔지니어링·건설 ▲사업화 및 투자 기회 발굴 ▲기술·산업 정보 및 전문인력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오영국 원장은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뿐 아니라 소재·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계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포스코홀딩스와 소재·공급망 분야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0.21 14:00박희범 기자

항우연·천문연, 사천에어쇼서 우주연구 성과 공개

22일부터 25일까지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사천에어쇼' 우주항공방위산업전에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모아 공개하는 우주항공 공동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번 에어쇼에서 우주항공청은 '국가 우주항공 정책 방향과 미래 산업 육성 전략'을 집중로 홍보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지난 7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5차'에 초점을 맞춰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우주 발사체 기술의 자립과 발전 과정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천문연은 다누리에 탑재된 달 표면 탐사 편광 카메라(POLCAM)와 미국 항공우주청(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에 탑재될 탐사 장비 모형(달 우주환경 모니터(LUSEM), 달 우주방사선 측정기(LVRAD)) 등을 소개한다. 우주항공방위산업전은 사천에어쇼에서 올해 처음 개최되는 프로그램이다. 볼거리 중심 행사에서 기업 간 거래(B2B) 방식의 전시를 도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네덜란드 왕립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외 기업, 기관 100여 곳이 참여한다.

2026.10.21 12:00박희범 기자

나는 CATL, 뛰는 아이신…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자동차 부품기업 매출 순위에서 6위를 유지했지만 앞뒤 기업과의 경쟁 부담은 커졌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의 매출 격차는 벌어진 가운데, 7위 일본 아이신과의 격차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상위권 기업 평균을 밑도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성장세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2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2025년 매출은 335억 달러로 전년 329.5억 달러보다 1.7%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N)의 세계 100대 부품기업 집계를 분석한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6위를 지켰다. 다만 매출 증가율은 세계 100대 기업 평균인 2.0%와 상위 10개사 평균인 3.7%를 모두 밑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개사 매출에서 현대모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약 9.14%에서 2025년 약 8.96%로 낮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본 아이신의 추격이다. 아이신은 지난해 매출 326.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308.9억 달러보다 5.6% 성장했다. 현대모비스와 매출 격차는 같은 기간 20.6억 달러에서 8.9억 달러로 약 57% 축소됐다. 순위는 나란히 6위와 7위를 유지했지만 두 회사 사이 매출 차이는 크게 좁혀졌다. 아이신은 토요타그룹의 일본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변속기와 구동계가 주력이다. 내연기관차용 자동변속기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용 변속기, 전기차용 구동장치인 이액슬(eAxle) 등 전동화 부품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와는 2023년부터 세계 부품기업 매출 순위에서 각각 7위와 6위로 맞닿아 있다. 반면 중국 CATL과의 거리는 더 벌어졌다. CATL의 지난해 매출은 44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 순위도 5위에서 3위로 두 계단 올랐다. 현대모비스와 매출 격차는 2024년 22.9억 달러에서 지난해 105.5억 달러로 약 4.6배 확대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국 내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약 29.0% 증가하는 등 배터리 수요 확대가 CATL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부품업계에서는 전동화·지능화 관련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사 가운데 보고서가 전동화 관련 기업으로 분류한 곳은 6개, 지능화 관련 기업은 3개였다. 퀄컴은 36.0%,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은 32.7%, 차량용 전장기업 데사이SV는 17.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성장률 상위 10개사 중 중국 기업은 7개에 달했다. 세계 100대 부품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수도 2024년 14개에서 지난해 16개로 늘었다. 지난해 순위에 오른 중국 기업들의 매출 합계는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중국 완성차 생산 확대와 함께 부품 생태계도 성장하는 흐름이다. 전체 시장의 성장은 상위 기업에 집중됐다. 세계 100대 부품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9396.2억 달러로 전년보다 2.0% 늘었다. 상위 10개사는 전체 매출의 39.8%를 차지했으며, 매출 증가분에서는 71.6%를 점유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상위 기업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부품기업 가운데서는 현대트랜시스가 매출을 9.7% 늘리며 31위에서 27위로 올라섰다. 한온시스템은 39위에서 34위, HL만도는 40위에서 37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100대 기업에 오른 한국 기업 9개사의 합산 매출은 749.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동화·지능화 중심의 성장이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완성차사의 해외 현지화에 따라 부품기업의 추가 공급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현대모비스 역시 세계 6위 유지를 넘어 변화하는 부품시장에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6.10.21 11:00김재성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AI 활용 신라 기와 연구 방안 모색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신라 기와의 디지털 기록과 인공지능(AI) 분석을 연계하는 연구 방안을 모색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한국고고학회와 함께 경주 더케이호텔 거문고A홀에서 'AX시대의 신라 기와 연구,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 학술 연수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AX(AI Transformation)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전환을 뜻한다. 오는 22일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기와 자료의 디지털 취득부터 데이터베이스 관리, AI 분석과 재활용까지 연구 전 과정을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와는 고대 건축물의 규모와 성격, 생산 기술, 지역 유통망 등을 복원할 수 있는 핵심 지표 유물이다. 최근 3차원(3D) 정밀 스캔 등 디지털 기록 방식이 도입되고 있지만, 확보한 자료가 주로 발굴조사보고서 삽화로 활용돼 연구자가 검색하거나 재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남아 있다. 행사는 기조강연 1개와 주제발표 5개,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오전에는 강동석(성균관대학교)의 'AX시대의 유물 연구' 기조강연에 이어 이종욱(한국전통문화대학교)이 기록을 연결하는 연구 플랫폼 설계를, 최종원(중앙대학교)이 기와 연구 데이터 구축과 검증 방안을 발표한다. 오후에는 서현주(캐럿펀트)가 기와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소개한다. 이어 이은진(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이 발굴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단계별 AI 도입 전략을, 김영현(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딥러닝 분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구축과 AI 편향성 극복 과제를 다룬다. 종합토론은 김범철 충북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와 전문가들이 신라 기와 연구의 AI 전환을 위한 과제와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행사는 별도 사전 등록 없이 당일 현장 등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연구 방법론을 논의하고, 고고학과 AI·디지털 분야 전문가 간 융합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6.10.21 09:55정진성 기자

국내 석학 이경무 교수, AI 시대 연구자 경쟁력은 '논문 수' 아닌 '질문'

국내 컴퓨터 비전 분야 권위자인 이경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석좌교수가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연구자 생존 조건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꼽았다. 이 교수는 20일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AI 테크 데이 2026'에서 AI가 코딩과 실험, 논문 작성까지 수행하면서 기존 연구자의 역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거나 논문을 많이 쓰는 능력보다 새로운 문제를 발굴하고 왜 해결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2022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적 AI 학술지 'IEEE TPAMI' 편집장에 오른 인물이다. 국제컴퓨터비전학술대회(ICCV) 2019 조직위원장과 한국컴퓨터비전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으로도 선정됐다. 2025년 기준 연구 논문 누적 피인용은 4만 9000회를 넘었으며 삼일문화상과 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이 교수는 AI가 실제 연구를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대 학생들과 진행한 실험을 소개했다. 연구에 투입한 AI 에이전트는 총 12개다. 여러 AI가 연구팀처럼 역할을 나눠 자료 조사부터 실험과 논문 작성까지 수행하도록 했다. 연구 과제는 흐릿한 사진을 선명하게 만드는 기술 개발이었다. AI는 먼저 관련 논문을 읽고 기존 기술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어 성능을 개선할 방법을 제안하고 직접 코드를 작성해 실험했다. 실험 결과를 검토한 뒤에는 논문 초안까지 완성했다. 성과도 있었다. AI가 제안한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기존 기술보다 일부 개선된 성능을 얻었다. 사람이 맡아온 연구 과정 상당 부분을 AI가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AI 활용이 늘면서 학술 논문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 컴퓨터 비전 학술대회 'CVPR'에 제출된 논문은 지난해 1만 3008편에서 올해 1만 6092편으로 24% 증가했다. 이 교수는 AI가 코딩과 논문 작성 등을 지원하면서 연구 생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 수가 늘어나는 만큼 연구 성과의 질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발표된 논문 가운데 다른 연구자들에게 널리 인용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하는 것보다 기존에 없던 지식을 발견하고 학문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진행한 AI 연구 자동화 실험에서도 한계가 확인됐다. AI는 주어진 과제의 성능을 개선하고 논문 초안을 작성했지만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인정받을 만큼 독창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는 부족했다. 연구 과정에서도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인간 연구자에게 필요한 능력으로 상상력과 창의성, 철학적 사고를 꼽았다. AI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빠르게 높이고 있는 만큼 연구자는 어떤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연구자뿐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에게도 해당한다. 새로운 지식을 찾으려면 기존 상식을 의심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도 새로운 질문을 발굴하기 위해 '그랜드퀘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들이 전공의 경계를 넘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사업이다. 서울대는 'AI 시대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한가', 'AI는 인간처럼 망각할 수 있는가' 등 6개 질문을 연구 의제로 선정했다. 이 교수는 "AI 리서처는 우리가 던져주는 문제를 잘 만들어낼 뿐이지 그 문제를 생각하지는 못한다"며 "질문하는 능력을 지금부터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0 14:38김동원 기자

김수현 가짜뉴스 그대로...유튜브에 "가세연 채널 폐쇄해달라"

배우 김수현이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운영자가 구속 기소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폐쇄를 유튜브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수현 측은 지난 6일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정책을 위반'을 이유로 들어 유튜브에 가세연 채널 폐쇄를 요청했다. 김수현 측은 지난 3일에도 가세연 채널에 게시된 김수현 관련 영상 30개를 삭제해 달라고 유튜브에 요구했다.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25차례에 걸쳐 유튜브 방송을 통해 김수현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다. 김세의 대표는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으며, 법조인을 통해 김새론을 협박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으나 검찰은 해당 주장들이 김수현을 비방하기 위한 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2026.10.20 13:23박수형 기자

황정아 의원, 국감장서 KAIST 휴머노이드 소개…문워크 춤도

20일 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박해원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이 제작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유성구을)은 이날 국감현장에 박 교수 연구실이 제작한 휴머노이드를 불러, 직접 소개했다. 이 휴머노이드는 키 180cm, 체중 72.5kg으로 무게 20kg을 들수 있다. 황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로봇이 넘어뜨리기 위해 밀어도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는 점"이라며 로봇을 직접 밀어 보기도 했다. 퇴장 때는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를 거의 완벽하게 춰 국감장 눈길을 잡았다. 지난해 ETRI서 열린 현장 국감에서는 KAIST의 사족보행로봇을 선보인바 있다. 황 의원은 이어 이재명 정부 역대 최대 규모 R&D예산 편성을 거론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정부 R&D 예산은 2024년 대비 58.6% 증가했다. 또 신진연구자 기초연구예산도 5,101억원에서 6,317억원으로 23.9% 늘었다. KAIST 등 4대 과기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의원은 "올해 1학기에는 KAIST·UNIST·DGIST·GIST 등 4대 과기원 의·치대 진학 사유 자퇴자가 0명"이라며 고무적인 상황이고 반가운 변화라고 지적했다. 최근 현안으로 대두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수당에 대해선 향후 대처 방향과 계획 등에 대해 조목조목 따졌다. 이에 대해 김영식 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현재 정책 연구중이다.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인센티브라 연구자마다 민감한 사안이다. 기관마다 다르고, 일률적으로 발표하기는 힘들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 및 출연연구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2026.10.20 11:35박희범 기자

생기원, EU 4대 환경규제 본격화 따른 국내 산업계 대응 전략 논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손웅희)은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6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을 열고, 자원안보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논의했다. '자원안보 시대, 순환경제가 만드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반도체·석유화학·로봇·전기·전자 등 대한민국 핵심 수출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유관기관 전문가 300여 명이 집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4월 발표한 '핵심 원자재 수출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년 세계 핵심원자재 교역의 약 16%가 한 가지 이상의 수출제한 조치를 적용받았다. 여기에 EU가 포장폐기물 규정(PPWR)과 폐자동차 규정(ELVR)을 연이어 발효하면서, 2030년부터 EU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도 포장재와 차량의 재생원료 사용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생기원은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규제 대응을 위한 기술개발, 재생원료 인증, 순환경제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인 산업계 지원을 추진해 왔다.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은 순환경제 선도 기술과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국내 기업에 더욱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단순 전시나 강연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규제 동향과 국내 제도 추진 방안, 그리고 9개 선도기업의 실전 사례를 한자리에서 공유하며 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첫날에는 '글로벌 순환공급망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강화되는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방안을 제시했다. 생기원이 이끌고 있는 민관 협의체 '순환경제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 어젠다를 발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EU·중국 등 주요국의 공급망 전략과 함께 에코디자인·배터리·ELVR·PPWR 등 EU 4대 규제의 최신 동향과 기업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생기원은 자원효율등급제와 재생원료 인증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EU 규제 대응 역량을 높이고, 해외 인증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둘째 날에는 산업 현장에서 순환경제를 실천하고 있는 9개 선도기업의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로봇 재제조, 전기·전자제품 순환공급망, 친환경 원료 전환,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PET·섬유 재생 등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할 예정이다. 손웅희 생기원 원장은 “순환경제는 친환경 활동을 넘어, 자원 안보와 공급망 안정, 해외 규제 장벽을 넘어설 산업 경쟁력”이라며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제와 재생원료 확보, 사업화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우리 순환경제 기술과 제도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10.19 18:08주문정 기자

지자연, 포항연안서 해저 200m 탄성파 탐사 기술 실증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신정균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무인수상정(USV)을 활용한 연안 탄성파 탐사기술을 개발, 포항 연안에서 실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탐해3 운항관리 인프라 구축 및 육해역 무경계 탄성파 탐사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 화진해수욕장 동쪽 해역에서 무연안 굴절법 탐사 실해역 실증을 실시했다. 실증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로봇실증센터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1단계 사업으로 42억원이 투입된다. 하지호 지질자원융합실증연구실 책임연구원은 "해저 200m까지 땅속의 물리적 특성 등을 2D로 이미징하는 기술"이라며 "탄성파를 발생시키는 유인 음원선과 신호를 수신하는 무인수상정을 분리한 '유인 음원부+무인 수신부' 방식의 해양 굴절법 탐사체계를 구축, 실증했다"고 말했다. 하 책임연구원은 "석유나 가스 탐사를 위한 굴절법 탐사 스케일은 탐해 3호에서 가져가는 것이고, 우리는 연안관리나 연안 땅속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정밀하게 보는데 초점이 맞춰진 연구"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을 위한 지반조사나 연안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 기술이 주로 적용될 것이라는 것이 하 연구원의 부연 설명이다. 연구팀은 무인수상정의 제한된 탑재공간과 전력환경에 적합한 소형·저전력 탄성파 자료취득 시스템을 개발하고, 탄성파 수신·기록장치와 무선 통신장치를 통합했다. 인근에 위치한 모니터링 시스템에서는 장비를 원격 제어하고 자료취득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해역 성능 검증에서 KIGAM은 자료취득 시스템 개발과 해양 굴절법 탐사 설계·자료취득, 탄성파 자료처리 및 초동주시 토모그래피 분석을 담당했다. KIOST는 실해역 테스트베드와 무인플랫폼 실증 인프라, 감시선 운용 등을 지원했다. 초동주시 토모그래피는 탄성파가 가장 먼저 도달한 시간을 분석해 지하의 속도구조를 영상화하는 기법이다. 연구팀은 화진해수욕장 동쪽 해역 약 4 km 탐사측선에서 무인수상정의 위치를 옮겨가며 총 5개 수신지점에서 탄성파 자료를 취득했다. 그 결과 약 2 km의 송·수신 거리까지 굴절파 신호를 식별했다. 초동주시 토모그래피 분석을 통해 해저 하부 200 m 이상 깊이까지 장파장 P파 속도구조를 영상화했다. 특히 연구해역 서쪽의 수심이 얕은 구간에서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P파 속도구조를 확인해, 원거리 무인수상정에서 취득한 탄성파 자료로 실제 해저 하부의 지질구조를 영상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인 신정균 책임연구원은 "기존 대형 탐사선 기반 탐사기술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연안 저수심 해역에서 무인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해양 탄성파 탐사체계를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는 향후 다양한 탄성파 탐사기법과 다중 무인수상정 운용기술을 연계, 해양 탄성파 탐사의 무인화·자동화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6.10.19 17:21박희범 기자

김병구 박사, 원자력 30년 인생 책 한 권에 담아

김병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전 미래원자력기술개발단장이 30년간 근무하던 연구원 생활을 반추한 '다시, 원자력을 묻는 시간- K원전에서 SMR까지-'(지식과감성)를 출간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전 단장은 저서에서 우리나라가 원자력 기술을 도입해 독자적인 원전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경험을 토대로 저술했다. 한국형 원전의 성과뿐 아니라 변화하는 국제 원자력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와 미래 경쟁력도 함께 다뤘다. 김 전 단장은 지난 1963년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에 입학했다.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응용역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바이킹 프로젝트(Viking Project)에 참여했다. 원자력연에서는 영광(한빛) 3·4호기 원자로계통설계 등 한국형 원전 설계기술 자립에 기여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협력국장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2026.10.19 16:04박희범 기자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29~31일 '기후·모빌리티·인프라' 주제 국제학술 교류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은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건국대 법학관에서 '2026 모빌리티인문학 세계학술대회(GMHC·Global Mobility Humanities Conference)'를 개최한다. 올해 학술대회는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과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아시아연구소(ARI)가 공동 개최한다. '기후·모빌리티·인프라'를 주제로 국내외 인문학·사회과학 연구자들이 기후위기 시대의 이동과 인프라 문제를 다각도로 논의한다. 2019년 시작된 GMHC는 모빌리티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정례 국제학술대회다. 올해는 기후위기가 이동 조건과 일상생활 기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기술과 인프라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 불평등을 만들어내거나 심화시키는지에 주목한다. 특히 인프라를 단순한 기술적 시설이 아니라 인간의 삶, 사회적 관계, 환경을 조직하는 기반으로 바라보며 기후위기에 대한 새로운 인문학적 접근을 모색한다. 기조강연은 사라 샤르마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교수와 장지아훼이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대회 첫날인 29일, 사라 샤르마 교수는 '가부장제의 견디기 힘든 도구들을 떠받치는 인프라(The Infrastructure of Patriarchy's Insufferable Tools)'를 주제로 강연한다. 샤르마 교수는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인공지능(AI) 비서 등 일상적 디지털 기술이 시간을 관리하고 돌봄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성별 분업과 불평등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분석한다. 또 기술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방식뿐 아니라 그것이 누구의 노동과 시간을 전제로 작동하는지 살피고,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기술 작동 방식을 새롭게 구상할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장지아훼이 교수가 '열 관리와 이동·부동의 인프라: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 경기장'을 주제로 발표한다. 장 교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의 건설과 운영을 사례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냉방 인프라가 선수와 관중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이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는 극심한 열 노출을 초래하는 현실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인프라가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에게 부담을 전가하는지 질문한다. 학술대회는 두 차례의 기조강연과 총 14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연구진도 기후와 인프라에 관한 문학·문화적 재현, 기후위기의 법적 책임, 화석연료 인프라의 유산, AI와 디지털 트윈 인프라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신진 연구자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별도 세션도 마련해 연구 세대와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기존 모빌리티인문학 연구를 토대로 기후·생태, 기술·사회의 관계를 인프라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제적 연구의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학술대회 프로그램과 세부 일정은 GMHC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10.19 11:04주문정 기자

반려견과 함께 자면 잠 설칠까

반려견과 함께 자면 잠을 설치기 쉽다는 통념과 달리, 반려견이 사람의 수면을 크게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사람이 움직이거나 잠에서 깨는 행동이 반려견의 수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18일(미국 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자는 환경에서 나타나는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사람 25명과 사람·반려견 38쌍의 수면 자료를 활용했다. 참가자 설문과 움직임 측정장치를 이용해 수면 시간, 수면 효율, 밤사이 움직임 등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반려견과 침대를 공유한다는 사실만으로 사람의 수면 시간이 짧아지거나 수면 효율이 유의하게 떨어지는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참가자 88%는 반려견이 짖는 소리 때문에 수면에 방해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반려견이 사람의 잠을 방해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사람의 움직임이나 수면 중 각성이 반려견의 수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과 함께 자면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 대상이 적고 관찰된 수면 패턴만으로 사람과 반려견 중 어느 쪽이 상대방을 먼저 깨웠는지 단정하기도 어렵다. 연구 결과는 반려견과 함께 자는 생활습관이 반드시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사람과 반려견 사이 수면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2026.10.19 08:47안희정 기자

김선민 의원 "연구재단 관리 연구부정 예비조사 3년…이유 뭔가"

한국연구재단이 관리하는 연구부정 조사의 완료 기간이 가장 긴 경우 최대 911일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기준 1,037일째 진행형인 사건도 있었다. 김선민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국혁신당)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연구부정 사건 처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83건 가운데 예비조사 착수 이후 판정까지 6개월 이상 걸린 사건이 총49건으로 나타났다. 연구부정은 연구 과정이나 결과에서 위조·변조·표절, 부당한 저자 표시 등 연구의 진실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말한다. 교육부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르면 예비조사 착수 이후 판정까지의 모든 조사를 6개월 이내에 마치도록 정해놨다. 김선민 의원은 6개월 이내 처리된 사건은 30건(36.1%)에 불과했다"며 "6개월~1년 이내가 27건, 1년 이상 걸린 사건도 22건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재단에 따르면 연구부정행위는 각 기관별로 연구진실성 조사위원회 등을 열어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쳐 판정하며, 이 중 예비조사는 신고 접수 후 30일 이내에 착수, 착수 후 30일 이내에 완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조사 중인 사건 22건 가운데 재조사 3건을 제외한 19건은 모두 60일이 넘도록 예비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접수 이후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지난 사건은 14건, 1년 이상인 사건은 5건이었다. 가장 길게 예비조사중인 사건은 지난 2023년 11월 29일에 접수된 케이스로 2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예비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당한 저자표시 사건으로,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났는지가 관건인 사건이다. 이외에 예비조사 착수일 확인이 안된 경우가 6건, 완료일 확인이 안되는 경우도 7이었다. 또 착수일과 완료일 모두 확인이 안되는 케이스는 34건이었다. 또 예비조사부터 판정이 완료된 경우중 가장 기간이 많이 걸린 사건은 911일이 걸렸다. 이 사건은 '한의학 기반 유방암 증상 관리를 위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개발'이다. 최종적으로는 연구부정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한국연구재단 측은 이에 대해 "각 기관별로 외부 전문가 검증절차와 당사자 소명 등을 거치다보니, 처리 과정 및 행정절차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측면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선민 의원은 “연구부정 조사를 엄정하게 하는 것과 몇 년씩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6개월 조사 원칙을 세워놓고 절반 이상의 사건이 이를 넘긴다면 원칙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비조사부터 최종 판정까지 단계별 기한을 철저히 관리하고, 장기 지연 사건은 전문기관이 직접 진행상황과 지연 사유를 점검하는 등 연구부정 조사기간을 실질적으로 단축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18 15:30박희범 기자

겸손치 못한 남성일수록 "남자가 되레 역차별" 분노하기 쉬워

현대 사회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졌음에도 여전히 임금 격차나 '유리천장' 등 구조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오히려 "남성이 부당하게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남성의 권리 옹호(Men's Rights Activism, MRA)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 통계적 지표와 달리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하는 남성들의 심리적 배경에는 개인의 '낮은 겸손함'과,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의 심리학 연구자 조안나 린드스트롬 연구팀은 남성의 '겸손함(Modesty)' 성격 특성과 집단적 상대적 박탈감이 남성 권리 옹호 활동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인격과 개별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발표했다. 연구에서 정의하는 겸손함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평가하는 성격 지표'다. 겸손함 점수가 높은 사람은 자신을 남보다 우월하다고 여기지 않는 반면, 겸손함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가 주변보다 뛰어나며 당연히 특별한 대우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연구진은 이런 성향이 "남성이 본래 마땅히 누려야 할 권력과 지위를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집단적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주목했다. 연구는 미국 남성을 대상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1단계로 백인 미국인 남성 195명을 모집해 ▲겸손함 수치 ▲현대 사회에서 남성이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불만도(집단적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남성 권리 옹호 활동에 대한 지지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권리 옹호 활동을 법 개정 청원이나 단체 가입 같은 '전통적 제도권 정치 활동'과, 신체적 충돌이나 폭력으로 번질 수 있는 '과격한 비전통적 활동'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겸손함이 낮을수록 자신이 속한 남성 집단이 억압받고 있다고 강하게 느꼈으며, 이같은 박탈감은 양측 활동 모두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특히 겸손함 결여는 '과격한 비전통적 행동'을, 박탈감은 '제도권 정치 활동'에 대한 의욕을 더 강하게 예측했다. 이어 연구팀은 백인과 흑인 남성 492명을 대상으로 2단계 검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불리한 점 4가지'를 직접 쓰게 해 남성의 불리한 상황을 의식(점화)시켰고, 다른 그룹에는 '아침 루틴'을 쓰게 했다. 실험 결과, 사전에 남성의 불리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더라도 기존 경향에는 변화가 없었다. 인종이나 일시적인 자극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겸손함이 낮은 남성일수록 박탈감이 강했고, 박탈감이 강할수록 남권 옹호 활동을 더 적극 지지하는 경향'이 재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린드스트롬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여전히 유리한 입장에 있는 집단 구성원 일부가 왜 부당하게 불리하다고 느끼는지 규명하고자 했다"며 "겸손함이 높은 남성은 상대적 박탈감에 쉽게 빠지지 않으며, 이는 과격한 남권 옹호 활동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주는 심리적 보호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남성 권리 옹호 활동이나 우위주의 커뮤니티 성향이 오로지 개인의 타고난 성격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성격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겸손함과 상호 존중의 태도를 기르는 교육적 접근이 남성들을 극단적인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게 돕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미국 내 백인과 흑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젠더 규범과 겸손함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아시아나 라틴계 등 다른 문화권에서도 동일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10.18 12:00백봉삼 기자

운동하면 근육 속 노화 유전자 '멈칫' 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약해지는 현상을 운동으로 완화할 수 있는 생물학적 원리가 밝혀졌다. 운동이 근육 속 노화 관련 유전자 활동을 억제하고,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다. 15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과 싱가포르종합병원, 영국 카디프대 공동 연구진이 운동을 통해 근육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분자 작용을 규명했다고 소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근육 노화에 관여하는 'DEAF1'이라는 유전자다. 나이가 들수록 이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하면서 근육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근육 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과 오래되거나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과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세포 성장과 단백질 합성을 조절하는 'mTORC1' 신호체계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DEAF1 발현이 증가하면서 mTORC1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 그 결과 단백질 생성과 제거 사이 균형이 무너지고, 손상된 단백질이 쌓이면서 근육이 약해진다. 연구진은 운동이 이러한 과정을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운동하면 유전자 활동을 조절하는 'FOXO'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DEAF1 발현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mTORC1 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조절되면서 근육세포가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을 회복했다. 연구진은 초파리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다. DEAF1 발현을 높이면 근육 기능이 악화됐지만, 반대로 발현을 억제하면 손상 단백질 제거 기능과 근육 상태가 개선됐다. 운동이 모든 근육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DEAF1 발현이 지나치게 높거나 FOXO 활동이 크게 떨어진 경우에는 운동만으로 정상적인 근육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탕훙원 듀크-NUS 의과대학 조교수는 운동이 DEAF1 수치를 낮춰 근육의 성장 조절 체계를 다시 균형 잡힌 상태로 만들고, 노화된 근육이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노년층의 근육 감소와 근력 저하를 막는 치료법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질병이나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운동 효과 일부를 모방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2026.10.18 09:04안희정 기자

[부음] 변승봉 제5대 한국전기연구원장 별세

변승봉 전 한국전기연구원(KERI) 제5대 원장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76년 KERI 창립 멤버로 초기 연구원 건설 실무를 총괄했다. 제5대 원장(당시 한국전기연구소 소장)으로 재임(1993.03.30.~1996.03.29.)하며 국내 전력·전기산업 기술 발전과 연구원 도약에 크게 기여했다. 유족으로 아들 원태, 딸 소영·미경·원경 씨, 사위 이재근·이석준·노아 로고프 씨를 뒀다. 빈소는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 9호실, 발인은 20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용인 천주교묘원. (031)708-4444

2026.10.17 15:38박희범 기자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계약 10건 중 1건 꼴 '낮잠'

공공연구기관이 2024년 이전한 기술 절반 가까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현황 파악이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술이전 이후 현황파악이 가능한 기술의 경우도 미활용 상태인 기술이 1,190건이나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은 '2025년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사업화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말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공공연구기관 유효 기술이전 계약은 총 2만 2,614건이다. 이 가운데 기술활용·사업화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계약은 1만 1,443건 50.6%였다. 나머지 1만 1,171건 49.4%는 현황 파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술이전·사업화 지원을 통해 이루어진 2024년 공공연구기관 신규 기술이전 계약은 9,306건이었다. 창업기업은 2024년 말 기준 3,180개, 매출액은 약 1조 8,49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준호 의원은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술이전 이후 관리 체계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이전 기술 이후를 상시 관리하는 기관은 23.7%, 아예 관리하지 않는 기관은 33.2%"라고 지적했다. 기술료 납부만을 상시 관리하는 기관은 전체의 47.3%였다. 또 기술이전 이후 사업화 진행현황만을 보면, 현황 파악이 가능한 계약 1만 1,443건 중 실제 매출이 발생한 계약은 2,136건(18.7%)이었다. 사업화 준비·진행 단계는 8,117건(70.9%), 미활용 계약은 1,190건(10.4%)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약 10건 중 1건꼴로 기술이 사장된다는 것을 의미다. 매출 발생 비율은 2020년 24.5%에서 2024년 18.7%로 낮아지고, 사업화 준비·진행 단계 비율은 같은 기간 59.5%에서 70.9%로 증가했다. 그러나 기술 미활용 비율이 같은 기간 16.0%에서 10.4%로 감소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에 참여한 공공연구기관들은 기술이전·사업화 과정의 주요 어려움으로 ▲전담·지원인력 부족(18.8%) ▲기술 도입 수요기업·창업자 발굴 어려움(14.8%) ▲사업성·가치가 높은 기술 부족(13.4%) 등을 꼽았다. 한준호 의원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것만으로 국가 R&D의 성과관리가 끝나서는 안 된다. 성과를 지속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현장 어려움을 점검하고 필요한 후속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2026.10.16 14:28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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