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가 달라진다…1200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韓기업도 관심
우크라이나 정부가 재건사업에 나서자 한국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재건사업 규모는 9천억달러(1천20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 및 에너지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이를 독려 중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발 빠르게 진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경제단체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발맞춰 국내 기업들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초청해 '한·우크라이나 비즈니스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쌍용건설, 현대로템, 한전 등 기업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16일 대한상의도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를 열고 재건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경영연구원, KAI 등 참여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단순한 기반시설 복구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후 각종 인프라건설, 교통망 복구와 현대화, 스마트시티 건설, 발전소 재건과 수소 산업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우크라이나 건설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신규 원전 2기 설립과 수소 산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 산업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우라늄 원석이 매장돼 있어 러-우 사태 이전에는 2027년까지 자국 원전에 필요한 우라늄 원료를 자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는 3천580억달러(약 477조4천억원) 규모의 전력·수소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와 1천300억달러(약 173조3천억원) 규모의 에너지 설비생산 관련 프로젝트를 비롯해 그린 철강 생산, 지속가능 교통 시스템 구축, 리튬 및 배터리 분야, 도로·철도 등 교통망 복구와 현대화, 전기차와 수소 활용 교통수단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일찍이 뛰어든 국가들도 있다. 국경을 접한 폴란드가 대표적이다. 폴란드 페카오 은행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우크라이나 재건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통해 향후 10년간 3.6~3.8%의 GDP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합류를 고심하던 한국도 최근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 지난 2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가 대규모로 열렸는데 한중일 국가 중에서는 한국만 유일하게 참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재원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각국 정부, EU, 세계은행, 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및 여러 기업의 원조, 차관, 투자 등의 형태로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은 약 3천500억달러(467조원)다. 이 중 약 10%가 EU 역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