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새 대표 변경 등기 완료…유정범 창업자 "hy 인수 절차 부당"
hy(한국야구르트)가 구원투수로 등판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김형설 신임 대표 변경 등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창업자이자 2012년 출범부터 회사 지휘봉을 쥐었던 유정범 전 의장은 hy 인수 절차를 놓고 부당하다며 매입 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지난 3일 김형설 투자 담당 총괄 부사장을 새 대표로 올리는 변경 등기를 완료했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유정범 전 의장을 해임하고 김형설 부사장을 새 대표로 앉히는 안건을 가결했다. 당시 이사회는 김 신임 대표를 포함해 회사 사내이사진 주도로 현장 공증인이 입회해 진행됐다. 이어 메쉬코리아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DIP,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허가받아 담보대출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요 채무를 상환했다. 메쉬코리아는 OK캐피탈에서 받은 대출금 360억원을 갚았으며, 곧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hy를 새 주인으로 맞을 방침이다. 주총은 당초 이달 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상 23일로 연기됐다. hy는 이날부터 메쉬코리아 경영 안정화를 위해 본사 현장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창업자 유정범 전 의장은 hy 인수 과정에 있어, 부당성을 지적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유 전 의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hy 본사 앞에서 부릉 라이더, 지점장들과 매각 반대 집회를 열어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헐값에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려는 꼼수를 규탄한다”고 맞불을 놨다. 메쉬코리아 측은 “회사를 헐값으로 만든 장본인이 '헐값 매각'을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자기 자리를 보존하고자, 채권자와 주주사, 법원 모두가 인정한 hy 인수 결정을 폄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상 연락망으로 확인한 결과 유 전 의장 시위에 참여한 지점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사회 효력정지·주총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해 놓고, 지점장과 라이더를 팔아 분란을 조장하는 행보는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메쉬코리아는 23일 주총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정관 개정 ▲신임 사내이사와 감사 선임 등 선정안을 다룬다. 정관 개정에 따라 회사 총 발행주식주는 기존 2천만주에서 3천만주로 늘어난다. 아울러 안진회계법인 출신으로 hy 투자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변경구 회계사를 새 사내이사로,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신임 감사로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내달 임시 주총에서 다룬다. 기타비상무이사엔 송옥현 hy모터스 사외이사가 올랐다. DIP를 통한 지원금 600억원은 유상증자 후 출자전환된다. 메쉬코리아는 주총 이후 hy에서 800억원을 투자받게 된다.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약 67%를 취득해 회사 최대주주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