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 '이달의 출판만화' 4월 추천작 공개…'지층거주자'·'트러플' 선정
한국만화가협회는 '이달의 출판만화' 2026년 추천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부터 협회 부설 만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일정 기간 안에 국내에서 발간된 출판만화 가운데 작품성과 화제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추천받아 매달 2종씩 소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추천 도서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추천위원도 각계각층으로 확대해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출판만화의 변화와 흐름을 지속적으로 짚고,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출판만화의 문화적 가치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선정된 작품은 총 8종이다. 1월에는 '오렌지족의 최후', '방구석 호메레스', 2월에는 '가자 전쟁', '우리들은 즐겁다', 3월에는 '오달자의 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 4월에는 '지층거주자: 반지하로부터의 수기', '트러플'이 각각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추천작 가운데 절자 작가의 '지층거주자: 반지하로부터의 수기'는 반지하라는 도시의 경계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과 바퀴벌레, 돈벌레 등 여러 생명체가 서로의 삶에 예기치 않게 끼어들며 공존하는 현실을 담아낸 그래픽노블이다. 이 작품을 추천한 최인수 만화가는 “그림의 시각적 존재감에 가려져 있지만, 글의 밀도와 속도를 기막힌 솜씨로 엮어 '보이는'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는 면에서 분명히 만화다운 만화이자 책”이라고 평가했다. 글라피라 스미스 작가의 '트러플'은 개의 시선과 인간의 감정을 교차시키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과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별과 기억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조용히 되묻는 서사가 특징이다. 이 책을 추천한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페이지를 넘기며 교차하는 인간의 기억과 개의 시선을 통해 하나의 감정이나 정의로 환원할 수 없는 삶의 복잡성과 풍부함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트러플'의 마지막을 회피 없이 주인공 호세 루이스와 같은 마음으로 직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혁주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이달의 출판만화'는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뜻깊을 뿐 아니라 출판만화의 흐름과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동시대 만화의 다양성과 창작적 가치를 조명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선정작을 알라딘과 한국만화가협회 공식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하고, 독자 참여형 기대평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