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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패러다임 변환기, AI와 데이터로 공공행정 미래를 논하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복지행정 혁신을 주제로 학계와 공공기관이 공공행정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서 열린 '2026년 한국지방자치학회 동계학술대회' 기획세션에 참여해 AI과 데이터 기반 공공행정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획세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복지행정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공공 AI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지·행정 분야 전반에서 AI와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술 도입을 넘어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실행 전략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세션은 이현 한국지방자치학회 인권경영특별위원회 위원장(신한대학교 빅데이터경영학과 교수)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학계와 공공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공행정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짚었다. 세션에 앞서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장과 이향수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기에 학계와 정책 현장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새로운 복지국가 모델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와 기술을 매개로 한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발표 세션에서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수행 중인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AI가 찾아내는 복지 사각지대'와 '데이터 중심 공공행정 혁신과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 로드맵'이 소개됐다.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해 위기가구를 보다 정교하게 발굴하고, 정책 결정의 객관성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공유됐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AI 기반 복지행정의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와 공공 영역 전반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논의됐다. 특히 사회보장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범정부 차원의 공공 AI 활용을 선도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장은 "이번 기획세션은 공공 AI 활용이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 자리였다"며 "사회보장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활용 모델 확산과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10 18:09남혁우 기자

"남의 기술 활용엔 한계…로봇 기술 내재화가 핵심"

"남의 것을 활용하다보면 이를 확장하거나 상용화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소한 부분까지 가능한 우리의 기술로 내재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종석 한국로봇학회장은 최근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인공지능(AI) 흐름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국내 로봇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 내재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MIT CSAIL 방문연구원과 KIST AI로봇연구소 지능로봇연구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로봇연구단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학회에서는 학술·교육이사와 국제협력 부회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한국로봇학회는 2003년 설립된 국내 대표 로봇 학술단체다. 로봇공학 관련 학술·기술 정보 교류와 산학협력 촉진을 통해 산업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 연구회 운영,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로봇 연구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 회장은 올해를 국내 로봇 연구·산업의 전환점으로 바라봤다. 최 회장은 "최근 AI 성장을 토대로 글로벌 빅테크의 휴머노이드 투자 확대로 작년부터 국내 산학연관 모두 휴머노이드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도 본격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작년부터 산업부의 K-휴머노이드를 비롯해 과기부의 글로벌 톱 사업 등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지원사업이 대폭 지원되기 시작했다"며 "산업계에서도 액추에이터, 센서 부품들이 국산화가 가시화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여러 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며 큰 변화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했다. 다만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처럼 막대한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와 시장규모를 포함해 미국·중국 기술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1년 전에 비해 지금은 로봇계에서도 스스로 성장에 대한 절실함과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학회는 연구 성과가 산업과 사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챌린지'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챌린지를 통해 이론이 실제 상황으로 구현되는데 필요한 구멍들을 어떻게 메꿀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들이 나오게 된다"며 "이번 학술대회에 새로이 도입한 경진대회도 그 예"라고 설명했다. AI-로봇 융합 연구의 방향으로는 '모듈화'와 '개방화'를 제시했다. 그는 "각자 개발한 기술들이 다른 분야의 전문가나 비전문가가 사용하기 쉽게 모듈화가 되어 있고 개방화가 되어 있어야 기술이 축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로봇 산업화 병목으로는 안정적인 부품과 플랫폼의 부재를 꼽았다. 최 회장은 "AI-로봇은 그 자체로 융합연구"라며 "융합연구가 잘 되려면 기술 내재화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외 부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보여주기식 결과를 내는 데 급급해 기술이나 결과물이 축적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제 협력 강화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로봇학회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는 3년 전부터 장소를 해외로 나가서 개최했고, 작년의 경우 조직위원장도 해외 기관에서 맡을 수 있도록 했다"며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체제나 정책을 보완하고자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젊은 연구자 지원책도 확대한다. 최 회장은 "학술대회 만찬에서 선배연구자를 멘토로 하는 멘토·멘티 매칭 테이블들을 준비했다"며 "IEEE RO-MAN 학회에서는 학생들의 논문발표를 활성화하기 위해 등록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모바일 로봇, 산업·재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연구자와 기업, 일반 대중 간 협력을 위한 전시·시연과 경진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됐다. 신영빈이 만난 로봇 마스터①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 겸 CTO② 서일홍 코가로보틱스 대표③ 최혁렬 에이딘로보틱스 대표④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⑥ 장병탁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⑦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⑧ 강기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⑨ 최종석 한국로봇학회장

2026.02.08 12:53신영빈 기자

새해 정보통신 정책방향 간담회 열린다...류제명 차관 강연

한국정보통신법학회는 11일 오전 7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통신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와 2026년 정보통신정책방향을 주제로 조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 강연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맡았다. 간담회를 주관하는 이성엽 교수는 “통신, 방송미디어, 정보통신정책, 정보통신법 등 정보통신 전 분야를 대표하는 4개 학술단체가 처음으로 소관 부처의 책임자를 모시고 AI를 비롯한 정보통신 정책 전반에 대해 정책적, 학술적 논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26.02.06 16:57박수형 기자

"휴머노이드 봄 왔다…가격 경쟁력 갖춰야"

[평창(강원)=신영빈 기자]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로브로스가 가격과 실험 효율성을 앞세운 보급형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준 로브로스 이사는 5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 초청강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 개발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가격 접근성과 연구 현장 적용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브로스는 지난해 이그리스 초기 모델을 키 178cm, 체중 120kg 규모로 개발했다. 전신 관절에 30:1 기어비를 적용하며 고성능 플랫폼을 목표로 했지만, 하모닉드라이브·콜모겐 등 고가 부품 중심 구성으로 재료비만 2억원 이상 투입되는 한계를 확인했다. 이에 두 번째 모델인 '이그리스C'를 개발했다. 이그리스C는 키 154cm, 무게 56kg 수준으로 경량화했으며, 판매 가능한 가격대를 목표로 설계됐다. 박 이사는 "무겁고 비싼 로봇은 실험 자체가 어렵다. 기업이 상품을 만드는 방향으로는 고민이 필요했다"며 "유니트리 G1과 H1 사이 가격대에서 시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학습 기반 알고리즘 적용을 고려해 QDD 구동기 컨셉을 채택했고, 평균 16:1 기어비 수준으로 개발됐다. 보행 실험 기준 배터리 지속시간은 약 2시간이며, 무릎 관절 토크는 약 150Nm 수준이다. 로브로스는 구동기 일부를 중국산으로 조달하지만, 기구 설계부터 조립, 전장,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대부분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로봇 제작 과정에서는 CAN 통신 기반 제어 시스템, 자체 배터리 설계, 원격 조종 앱 개발 등 운영 인프라도 함께 구축했다. 로봇 상태를 LED로 표시하는 인터랙션 설계도 적용했다. 이그리스C는 로보티즈 모터 기반 텐던 방식 6자유도 인간형 핸드를 탑재했다. 로브로스는 텔레오퍼레이션으로 약 300회 이상 물체 조작 데이터를 수집하며 모방학습 기반 조작 기술도 개발 중이다. 데이터 구간 라벨링, 관절 데이터 관리, 통계 프로그램 등 자체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보행 분야에서는 강화학습(RL)을 적용해 기본적인 스탠딩·푸싱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터넷 기반 인간 행동 데이터를 로봇에 리타겟팅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박 이사는 "모방학습보다 보행 강화학습이 훨씬 직관적이고 GPU 부담도 적다"며 개발 현장 현실을 전했다. 박 이사는 휴머노이드 산업을 '봄'에 비유하며 "피지컬 AI는 아직 챗GPT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이를 담아낼 휴머노이드 플랫폼도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로브로스는 경남 로봇랜드 전시 운영, 대학 연구기관 납품, 물류 설비 버튼 조작 등 초기 적용 사례를 확보하며 시장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박 로브로스 이사는 서울대 융합과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인간형 로봇 및 제어 분야 연구 경험을 쌓은 뒤, 2021년부터 로브로스에서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을 이끌고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이그리스' 시리즈를 중심으로 보급형 하드웨어 설계와 학습 기반 조작·보행 알고리즘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2026.02.06 11:22신영빈 기자

"로봇 조작, 기존 RFM만으로 안 된다…다른 길 찾아야"

[평창(강원)=신영빈 기자] "지금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접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작 데이터는 희소한데 대규모 수집이 어렵고, 물리 시뮬레이터는 마찰과 변형을 포함한 복잡한 접촉 현상을 정확히 모델링하기에 제약이 있습니다." 박종우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5일 제2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 기조강연에서 최근 글로벌 로봇 연구 주류로 떠오른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며,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로봇 학계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와 트랜스포머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확장하면 로봇 조작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로봇은 언어와 비전과 달리 물리적 접촉과 힘, 변형이 본질인 영역"이라며 "같은 방식이 그대로 통할 것이라는 가정 자체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주목받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과 데이터 중심 접근에 대해 구조적인 한계를 짚었다. 로봇 조작은 마찰, 변형, 예기치 않은 접촉 등 불확실성이 크고, 조작 데이터 자체가 희소하고 하드웨어 의존적이어서 대규모 수집과 일반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물리 시뮬레이터 역시 실제 접촉 현상을 정확히 재현하기 어렵고, 대부분의 VLA 모델이 위치 중심 출력 구조에 머물러 있어 조작의 핵심인 접촉 기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트랜스포머에 기능을 하나씩 덧붙이며 로봇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은 연구적으로도 생산적인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로봇 문제는 로봇답게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제시한 해법의 핵심은 로봇 도메인에 특화된 '귀납적 편향'를 내재한 새로운 계층적 아키텍처다. 합성곱 신경망(CNN)이 시프트 불변성, 트랜스포머가 단어 간 관계 구조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처럼, 로봇 조작 역시 힘·변위·접촉·프레임 변환·계층적 제어와 같은 물리·역학 원리가 아키텍처 차원에서 표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기존 AI 모델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로봇 계획과 제어, 역학, 인간 운동 제어에서 축적된 지식을 통합해야 한다"며 "그 위에서 조작 파운데이션 모델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컴플라이언스'다. 박 교수는 "로봇 조작은 위치 제어만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며 "힘과 변위를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컴플라이언스가 조작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컴플라이언스는 단순한 제어 파라미터가 아니라, 작업과 환경에 따라 학습돼야 할 대상이며, 이를 고려하지 않은 파운데이션 모델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모두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막대한 자본과 인프라를 앞세운 해외 빅테크식 접근을 그대로 따라가는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접근의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로봇 물리와 제어 원리에 기반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연구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우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로봇 조작과 제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MIT에서 전기컴퓨터공학 학사를,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UC 어바인 교수를 거쳐 1995년부터 서울대에서 재직 중이다. 2022~2023년 국제로봇자동화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26.02.05 16:44신영빈 기자

국내 로봇 연구진 2천명 한자리…'KRoC 2026' 개막

[평창(강원)=신영빈 기자] 국내 최대 로봇 학술행사인 제2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KRoC 2026)가 4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개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등록 인원 2천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종석 한국로봇학회 회장은 5일 개회식에서 "2010년대 초반 200여명 수준이던 참석자가 올해 10배 넘게 커졌다"며 "이번 행사는 학회의 올해 첫 공식 행사이자, 연구자·기업·학생이 함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곳곳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과 기업에 계신 분들, 학생들이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와 기업 현장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고, 앞으로의 미래 지도에 대한 비전을 토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기조강연과 다양한 세션으로 채워진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컴피티션과 네트워킹 프로그램 역시 야심차게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문형필 'KRoC 2026' 조직위원장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로봇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정부와 산업계, 투자자들 역시 로봇 기술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을 계기로 국내 산업 전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열리는 KRoC 2026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최고의 로봇 학술행사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모바일 로봇, 산업 로봇, 재난·특수환경 로봇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폭넓게 조망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CES 2026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가정에서 인간을 돕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선보였다"며 "지난 20여 년간 묵묵히 로봇 기술을 개발해 온 우리가 이제 그 성과를 세상에 당당히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로봇 연구개발자뿐 아니라 정책 입안자, 산업계 관계자, 사업화와 상용화를 이끌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로봇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새로운 협력의 씨앗을 심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했다. 한편 KRoC 2026은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알펜시아에서 열린다. 총 544편의 논문이 제출됐다. 특별세션과 포스터 세션, 워크숍, 튜토리얼을 통해 발표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차세대 로봇 기술 전반을 주제로 한 학술 발표와 전시, 경진대회,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기조강연에서는 로봇 조작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를 주제로 한 강연이 예정됐다. 휴머노이드·의료·물류·협업로봇·임바디드 AI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초청강연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대표 경진대회인 레드쇼와 신규 로봇 컴페티션, 실내외 로봇 시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26.02.05 14:37신영빈 기자

"韓 고정밀 지도, 구글·애플에 내주면 10년간 최대 197조원 피해"

구글과 애플이 우리나라 정부에 요구하는 고정밀지도를 반출할 시 10년간 최대 197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 피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지도 생태계 진입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대한공간정보학회는 3일 서울 중구에서 '2026 대한공간정보학회 산학협력 포럼'을 개최하고 고정밀 지도 해외 반출 시 국내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신동빈 안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대종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주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윤준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박광목 이지스 대표, 박창훈 웨이버스 대표, 위광제 지오스토리 최고비전책임자(CVO), 황정래 올포랜드 상무가 참여했다. 구글와 애플은 우리나라에 1대 5000 축척 고정밀지도의 해외 반출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고정밀지도의 해외 반출 여부는 여러 차례 미뤄졌으며, 이들은 오는 5일까지 관련 보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도 반출 시 GDP 2~4% 타격…산업 지출·로열티 지출 문제도 이날 발제를 맡은 정진도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10년간 최소 150조원에서 최대 197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평균으로는 15조~19조원으로, GDP로 환산하면 2~4% 수준이다. 정 교수는 특히 그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커진다고 우려했다. 만약 고정밀지도 반출이 허용될 경우 시작해인 올해는 GDP 손실이 없지만, 10년이 지난 2036년의 경우 2.5% 이상의 총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지도 플랫폼 시장에서 외산 플랫폼의 시장 개입 정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팔라진다. 국내 이용자들이 대체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잃어버리는 효과도 있다. 정 교수는 “이런 효과들은 시장에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책 선택지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2028년부터는 경향성이 굳어지기 때문에 관련 정책을 마련해서 집행하지 않으면 이를 되돌리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시기부터는 국내 기업의 혁신 역량과 생태계 진입 가능성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는 생태계 잠식이 일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자들로 인한 혁신 가능성도 점차 줄어든다는 의미다. 고정밀지도 반출이 미칠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산업 피해, 로열티 지출, 락인 효과 순으로 감수해야 할 손실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 교수는 지도 반출을 결정하기 전 경쟁 공정성 확보를 위해 상호 운영성 확보, 플랫폼 공정 경쟁 제도화, R&D 강화·표준 선점, 산업 생태계 강화, 위험 관리 거버넌스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빅테크 AI, 국내 공간 전문가될 수도…정부 통제도 사실상 불가능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에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1대 5000 축척 지도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데이터”라며 “이를 AI가 학습한다면 우리나라 공간 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AI 전문가가 된다”고 걱정했다. 윤 본부장은 “지도는 그냥 데이터가 아닌 국가 인프라”라면서 “경제적 효과로 계상될 수 없는 부분도 많다. 어디까지 해외 플랫폼에 맡길 문제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국가 안전 문제와도 연관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도가 반출되면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은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리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그 데이터도 우리가 쓸 수 없어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2.03 18:31박서린 기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임원 워크숍 성료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지난달 21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에서 2026년 임원 워크숍을 성료했다. 신명근 이사장은 임원들에게 학회 중점 사업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4월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릴 춘계심포지엄과 10월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LMCE 2026)의 추진 계획이 논의됐다. 특히 10월 개최되는 'LMCE 2026'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2026.02.03 16:50김양균 기자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 대한통증연구학회 회장 취임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가 2026~2027년 임기의 대한통증연구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손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대뇌운동피질자극술을 성공시킨 이후 20여 년간 삼차신경통과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 치료를 비롯해 척수신경자극술을 시행해 왔다. 특히 척추수술후 통증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상근증후군과 궁둥신경병증을 규명해 오진 사례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또 후두신경통, 음부신경통 등 국내에서 치료가 제한적이었던 난치성 통증 수술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축적해 왔으며, 경추성 두통, 긴장성 두통, 비전형 안면통 등으로 오인되던 환자들이 후두신경통의 안면 전이통임을 확인하고, 후두신경감압술을 통해 다수의 임상 개선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손병철 교수는 “회장 취임을 계기로 통증과·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기초의학 간 다학제 협력을 강화하고 난치성 통증 환자의 치료 성과 향상과 체계적인 통증의학 교육을 통해 학회의 학술적 기반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통증연구학회는 1983년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치과, 기초의학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참여해 설립된 학회로, 40년 넘게 국내 통증의학 발전을 이끌어왔다. 통증 분야의 다학제 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환자 치료 성과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국제통증연구학회(IASP)의 한국지부로서 활동하고 있다.

2026.01.27 16:47조민규 기자

김호원 한국정보보호학회장 "현장과 소통하며 미래로 나아갈 것"

"현장과 소통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 한국정보보호학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신임 학회장이 선임됐다. 올해 31대 학회장을 맡은 김호원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년 임기 동안 학회 방향이 될 슬로건으로 이같이 밝혔다. 학계와 산업·기술 현장과 소통하고, 정보보호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김 학회장은 "한국정보보호학회는 이제 단순한 학문적 공동체를 넘어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다양한 산업·기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산업과 정책, 학문과 기술, 세대 간극을 연결하며 '열린 학회, 실천하는 학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학회장은 1998년 IMF 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입사해 1999년 1월부터 암호칩 분야에서 활동하며 정보보호 분야에 첫 발을 들였다. 올해 1월까지 정보보호 분야에서만 27년간 활동한 베테랑이다. 2008년 2월 말까지 ETRI에서 근무하다 같은 해 3월1일부터 부산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 학회장은 "10년간 ETRI 연구원으로 있다 교수가 된 지 햇수로 10년 가까이 됐다. 암호 및 시스템·네트워크 보안 등 전통적인 사이버보안 분야는 물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의해킹, 객체 식별 기반 AI 및 LLM(대규모 언어모델) 보안, 자율제조 시스템 보안, 스마트팩토리·항만·선박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융합 보안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최근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칩 설계 분야에서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 학회장과의 인터뷰. - 학회장이 된지 벌써 한달이 돼간다. 소감과 감회는? "전통과 권위를 지닌 한국정보보호학회의 회장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날 사이버보안은 국가 안보는 물론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 그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온 경험과, AI, 블록체인 CPS 보안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회의 학문적 깊이를 공고히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산업 및 정책과의 연계, 미래 인재 양성까지 균형 있게 이끌고자 한다." - 학회도 벌써 30대 중반이 됐다. 스포츠 선수라면 본격적인 기량을 뽐낼 시기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학회를 이끌어 나갈 생각인지? "지금이야말로 학회의 기량과 위상이 가장 빛날 시기다. 학술 조직으로서의 기능에서 나아가 산·학·연·관·군이 협력하고 기술과 정책이 연결되는 중심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 특히 다양한 산업 도메인에서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학문적으로 해결하려 한다. 산업적으로도 실효성을 갖춘 실전적인 학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이버 보안은 모든 산업에 필요한 필수 인프라다. 그러나 산업 도메인은 보안을 모르고, 보안을 하는 사람은 산업 도메인 현장을 알지 못한다. 방산, 우주, 조선, 제조, 자동차, AI, 로봇, 해양 등 보안을 요구하는 다양한 산업군과 정보보호간 협업을 이번 학회에서 공고히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다." - 지난해 많은 보안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올해 보다 많은 학화 활동이 기대된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나 학회 활동은 어떤 것이 있나? "지난해 발생한 여러 보안 사고들은 단순한 기술 부족 문제가 아니다. 각 산업 도메인에 대한 이해 부족과 보안에 대한 인식 부족이 맞물린 것이다. 해당 기관 및 기업의 투자 부족이 주요 원인이 됐다. 예를 들어 리눅스 서버에 대한 기본적인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대형 통신사 사고의 경우에도 USIM이나 펨토셀 등 통신 인프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보안 전문성을 갖춘 보안 인력이 현장에 충분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 기술 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이에 대응해 올해 학회는 NetSec-KR, 하계·동계 학술대회, 국제정보보호응용워크숍(WISA), 국제 정보보호 및 암호 학회(ICISC) 등 주요 행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기술 교류 및 인력 교류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특히 산업 도메인별 특화한 보안 수요에 맞춰, 실질적인 협력과 정책적 연계가 이뤄지도록 학회 역할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학회 산하에는 36개의 연구회가 있다. 연구회를 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각 연구회가 현장의 실질적 보안 이슈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것이다. 특히 ▲AI 및 LLM 보안 ▲항만·선박·해양 보안 ▲로봇·자율이동체 보안 ▲PQC(양자내성암호) 기반 차세대 암호기술 등 최근 산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회 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체와 공공기관이 학회에 요구하는 교육 수요 또한 높아졌기 때문에 기존 연 2회에 그쳤던 단기 강좌를 올해 4회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 정보보호는 국경이 없다. 해외 학회나 국제 기구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복안은? "학회가 국내에서는 굉장히 집적도가 높고 회원 간 돈독히 지내고 있다. 반면 국제 협력 부분이 소폭 약해지고 있다. 이에, 올해는 국제 교류, 국제 회원 등 부문에서 두 분의 상임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국제 부문을 강화하려 한다. 국제 회원 분야에 김영식 DGIST 교수, 국제 정책 규제 부문에 최두호 고려대 교수가 합류했다. 이로써 국제 부문의 상임이사는 지난해까지만해도 4명이었는데, 올해 6명으로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보보호 분야에서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규제가 급격히 확산하는 추세다. 유럽의 CRA(사이버 레질리언스 액트)가 대표적인 예시다. 이는 학회가 국제기구 및 해외 전문가들과 조직적인 협력을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규제까지 국내 중소기업이나 산업계가 일일이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최두호 교수를 주축으로 글로벌 규제 현황에 대해 산업계에 널리 알리고 교육하는 일까지 담당하며 학회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 글로벌 협력은 학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학회의 대표 국제 학술대회인 WISA와 ICISC를 지속 성장시키는 한편, 국제 지부 창설도 준비하고 있다." - 정보보호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학계와 산업계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우수한 젊은 연구자들을 학회로 유입시키기 위한 유인책이 있나? "올해 침해사고가 터져나오면서 일부 기업이 보안 인력 채용을 크게 확대했으나, 정보보호 분야 학부생 입장에서는 채용 확대가 체감되지 않는다. 경력이 없는데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보보호 분야 학부생 취업률은 뚝 떨어졌다. 굉장히 심각한 현실이다. 취업 저변이 확대된 것이 아닌, 일부 기업이 '반짝' 채용 확대를 했을 뿐이다. 그래서 학회 차원에서 인턴 제도를 산업계와 협력해 최대한 많이 마련하려 한다.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교육을 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회사 경험을 미리 해보고 인턴 과정을 통해 현장의 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학회는 정책 당국에도 융합보안대학원 등 정보보호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강력히 제언하고 있다. 학회 내부적으로는 신진연구자, 즉 박사과정 마무리 단계에 있거나 이제 막 교수로 부임한 인재들을 학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협력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학회가 인재 양성의 실질적인 허브가 되는 것이다." - 임원진과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인지? "먼저 우리 학회의 임원진을 소개하면, 학회장 밑으로 이정현 숭실대 교수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 아래에 각 부문별로 상임부회장이 있고, 부문마다 6명이 상임이사가 있는 구조다. 상임부회장들은 ▲총무부회장 이창훈 서울과기대 교수 ▲학술부회장 한동국 국민대 교수 ▲협력부회장 서정택 가천대 교수 ▲교육부회장 이만희 한남대 교수 ▲국제부회장 곽진 아주대 교수 등이 있다. 각 부문별로 상임이사가 각 6명씩 배치돼 있다. 상임이사진 모두 훌륭한 교육자들이다. 각 부회장을 소개하면, 이창훈 교수는 현재 학회의 살림살이 관련으로 총무 업무를 많이 했다. 총무부의 서화정 한성대 교수가 젊은 혈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학술부에서는 한동국 교수가 국내외 학술지, 논문지, 연구회 행사 등의 영역에서 활동적이다. 협력부회장을 맡은 서정택 교수는 대외 협력이나 산학, 지부 협력 분야에서 활동한다. 협력부에는 박정수 숭실대 교수가 신진연구자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학회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교육과 국제 부문이다. 교육은 부산, 대전, 대구 등 각 지역별로 핵심 역할을 할 교수가 있는데, 대전은 이만희 한남대 교수가, 대구는 교육기획 상임이사를 맡은 김창훈 대구대 교수가, 부산은 부산대 교수인 내가 전반적으로 활동을 지휘한다. 정보보호 교육의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배치다. 산업 도메인별 융합 보안에도 특화된 교수들이 있으며, 이를 총괄하는 이만희 한남대 교수가 사실상 중책을 맡고 있다." - 지난해 학회와 다르게 가져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에도 박영호 전 회장이 학회를 잘 이끌어주셨다. 다만 올해에는 산업 도메인과 융합된 보안 역량을 키우고 싶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이런 학회의 의지를 담아 올해 총무 부문에 실무진 인재를 상임이사로 합류시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단장 출신의 손경호 강원대 교수도 상임이사로 합류시키면서 융합 보안 쪽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 시대는 전통적인 시스템 보안, 네트워크 보안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비스나 산업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도메인 하나하나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이해도를 가지게 학회가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올해 집결시킬 계획이다." -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당부의 말을 하자면? "정보보호는 더 이상 기술자만의 일이 아니다. 모든 산업과 조직, 그리고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리 학회는 회원들의 지혜와 열정을 모아 학문적 기반 위에 산업과 정책을 연결하고, 미래 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더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를 부탁드린다." ◆김호원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은... - 1971년생 - 1993년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업 - 1993년 3월~1999년 2월 포항공대 전자전기 석사/박사 졸업 - 1998년 12월~2008년 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보호연구단 선임연구원/팀장 - 2002년7월~2003년6월: 독일 보훔대학교 PostDoc - 2008년3월 ~ 현재: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정교수 - 현) 부산대 융합보안대학원 책임교수 - 현) 부산대 지능형 사물인터넷연구센터 센터장 - 현) 부산대 블록체인 플랫폼연구센터 센터장

2026.01.24 16:42김기찬 기자

[사진] 2026년 한국정보보호학회 신년회

한국정보보호학회(KIISC)가 개최한 '2026년 신년인사회'가 16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학회 회원과 관계기관 종사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창훈 학회 총무 부회장(서울과기대) 사회로 ▲역대 회장 및 내빈 소개 ▲박영호 30대 회장 이임사 및 감사패 수여 ▲31대 신임 김호원 회장 취임사 및 임명장 수여 ▲주요 임원 소개 및 임명장 수여 ▲만찬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정보보호학회는 1990년 12월 설립했다. 가입회원은 8200여명이고 이중 정회원은 4300여명이다. 33개 지부(충청, 영남, 호남)가 있다 학회 꽃인 전문연구회는 36개, 논문지편집 등 8개 위원회와 2개 자문단을 뒀다. 이날 행사를 이모저모의 여러 사진으로 정리했다. (사진=김기찬 지디넷코리아 기자)

2026.01.17 08:02김기찬 기자

이승복 서울대 교수, 제35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장 취임

이승복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지난 2일 제35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1년 간이다. 이 회장은 취임 소감에서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대한민국 생명과학을 대표하는 학회로서 회원 중심 운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도 학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혁신과 융합을 촉진하는 학술 교류 활성화, 차세대 연구자 지원 확대, 국제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학회의 미래 역량을 공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신임 회장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밴더빌트 대학교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박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를 거쳐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1989년 창립된 국내 최대 규모 생명과학 학술단체다. 이학·의약학·식물/농림수산/식품학 등 생명과학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약 2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6.01.03 16:58박희범 기자

한국의학물리학회 18대 회장에 김금배 박사 선임

김금배 한국원자력의학원 책임연구원이 제18대 한국의학물리학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 2년이다. 신임 김 회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치료기술표준팀장을 맡고 있다. 국제공인교정기관 운영과 전국 방사선 치료의 독립적 품질감사를 수행하며 국내외 의료 방사선 안전과 품질보증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한국의학물리학회(Korean Society of Medical Physics)는 방사선치료, 영상의학, 핵의학 등 의학물리 전반에 관한 연구와 학술 교류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학회다. 국내 의학물리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학술단체이다.

2026.01.03 16:30박희범 기자

KAIST 테라랩, IEEE 반도체 관련 학술대회서 2년 연속 '최우수상'

KAIST 김정호 교수 연구실(KAIST 테라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 관련 국제학회 '이뎁스(EDAPS) 2025'에서 배재근 연구생(석사과정)이 '최우수 학생 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테라랩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회에서 지난해 김태수 석사과정 학생 '최우수 논문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배재근 연구생은 이달 중순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EDAPS 2025' 국제학회에서 '스위치 트랜스포머 기반 HBM 설계 에이전트(Switch Transformer-based HBM Design Agent)'로 올 한 해 출판된 30여 편의 논문 중 이 분야 기술혁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EDAPS 2025 전체 최우수 학생 논문상을 수상했다. '이뎁스(EDAPS, Electrical Design of Advanced Packaging & system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반도체 패키징 기술 관련 학회다. 지난 2002년부터 국제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전자패키징학회(Electronic Packaging Society)가 매년 주최하고 있다. 칩(Chip) 설계, 시스템인 패키지·시스템 온 패키지(Sip/Sop), 전자파 간섭·전자 적합성(EMI/EMC), 설계 자동화 프로그램(EDA) 툴(Tool) 및 3D-IC 및 실리콘 관통 전극(TSV) 설계 등 반도체 패키징의 전반적인 분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연구 성과를 주로 공개한다. 배재근 연구생 논문은 신호 품질 저하 주요 원인인 전원 공급 유도 지터(PSIJ)를 목표값 이하로 억제하면서도 디커플링 캐패시터 개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위치 트랜스포머 기반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결과물로, 기존 최적화 알고리즘 대비 약 15% 향상된 추론 속도를 입증해 주목 받았다. 배재근 연구생은 특히 논문에서 데이터 레이트 증가로 인해 점차 축소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PSIJ(전원 노이즈 유발 지터) 마진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HBM을 포함한 이후 세대에도 동일한 적용이 가능한 높은 재사용성(reusability)을 갖춘 독창적인 시스템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SIJ 마진 문제'는 전원 노이즈 때문에 신호 타이밍이 흔들려(지터 증가) 아이/타이밍 마진이 줄어드는 현상을 주로 말한다. 배재근 연구생은 "현재 테라랩이 지향하고 있는 HBM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계를 아우르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 수립을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PSIJ 최적화를 넘어 전력·신호 무결성과 열 특성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HBM 전주기 설계용 에이전틱 AI로 연구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차세대 HBM 및 칩렛 기반 구조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실무형 AI 설계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산업 현장에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테라랩에는 올 12월 현재 석사과정 18명, 박사과정 9명 등 모두 27명의 학생이 반도체 전·후공정에 들어가는 다양한 패키지와 인터커넥션 설계를, 강화·모방 학습과 같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을 활용해 최적화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테라랩은 이번 배재근 석사과정 학생의 수상 외에도 올해 초 조지아공대 박사과정에 진학한 김태수 석사 졸업생이'EDAPS 2024 전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 초에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학술대회 '디자인콘(DesignCon)'에서 박사과정 신태인 학생이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5.12.26 10:18박희범 기자

[보안리더] 남길현 국방대 명예교수 "국내 1호 암호 박사…후학 양성 온 힘"

우리나라 1호 암호 박사는 누구일까? 남길현 국방대 정보전산학과 명예교수다. 남 교수는 5대 한국정보보호학회 학회장을 역임, 35년간 학회 역사와 함께한 정보보호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한국정보보호학회 창립 30년이기도한 지난 12일 지디넷코리아는 남 교수를 만나 학회 발전의 역사와 한국정보보호 산업의 성장 과정을 들었다. 이날 한국정보보호학회는 송년회를 개최했다. 남 교수는 "정보보호학회는 1990년 12월12일 만들어졌다. 초대 회장은 별세 하신 故(고) 이만영 박사가 4대(1998년)까지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초대 회장부터 4대 회장까지 故(고) 이만영 박사가 역임한 만큼 남 교수는 정보보호학회 2대 회장이자, 현재 만나볼 수 있는 학회장 중 가장 오래된 인물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25기로 임관해 소대장 2년을 지내고, 서울대 토목과 위탁교육으로 합류해 2년간 학사 과정을 마쳤다"며 "군 내 최초로 미국 해군대학원 컴퓨터과학 분야에 처음 입학했다. 이 때가 1977년도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석사 과정을 밟고 귀국했지만 박사로 진학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미국 남서루이지애나 주립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며 국내 1호 암호 박사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국방대학교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모든 힘을 쏟았다. "정보보호학회 초기, 회원 50여명 불과…사무실 한 칸서 출발" 남 명예교수는 "정보보호학회를 故(고) 이만영 박사가 만들 당시 창립 과정을 함께 했다"며 "1989년 정보보호와 암호에 관한 학술대회(WISC)가 개최됐을 당시 순수 민간 차원의 암호 관련 학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듬해 말 곧바로 한국정보보호학회가 창립됐다. 당시에는 학회 회원이 50여명에 불과했다. 창립 당일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립총회가 처음으로 열렸다"고 창립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이어 "정보보호학회가 만들어지기 이전만 해도 '암호'라고 하면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강했다. 이에 국가 기관에서만 연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었다"며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암호에 대한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고, 우리나라만 암호 연구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 민간 차원에서도 학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회고했다. 남 며예 교수는 "학회명을 작명할 때 고민이 많았다"며 "가장 좋은 작명은 당시 '한국암호보안학회'가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암호'라는 단어를 사용하자니 국가정보원에서 반대를 했고, '보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니 보안사령부에서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국통신정보보호학회'라는 이름으로 학회가 처음 만들어졌다. '정보보호'라는 용어도 새로 만들다시피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남 명예교수가 '정보보호'라고 하는 용어 자체를 확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당시 한국은 보안, 암호라고 하면 은밀한 분위기가 강했으나, 정보보호학회가 생겨나면서 '정보보호=보안'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남 명예교수 이후 6대 학회장(문상재 경북대 전자공학부 명예교수) 때부터 지금의 한국정보보호학회가 됐다. 그는 이만영 박사의 업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 교수는 "처음으로 아날로그 컴퓨터를 만드신 분이다. 정보보호학회 창립에도 헌신적인 역할을 하셨다"며 "정보보호학회 초기에는 역삼역 근처에 있는 사무실 공간만 매입해 운영됐는데, 이렇게 성대한 송년회까지 열릴 정도로 학회가 성장했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정보보호학회가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다졌다. 이런 배경에 2009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설립될 때에도 정보보호학회가 적극 도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 교수는 회장으로 2년간 역임할 당시 기억나는 업적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우리 학회가 처음 가입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는 없어진 연합회이지만, 당시 정보보호학회는 6개의 다른 학회와 힘을 합쳐 저널을 구성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며 "KISA가 만들어질 때에도 우리 학회가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국제학술단체 가입 등 세계 무대와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정보보호학회 안정화에 힘썼던 경험을 꺼냈다. "잇단 보안 사고, 정보보호학회가 타개할 방안 찾아야" 잇단 침해사고가 터져 나오면서 사이버보안 문제는 국가 안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남 교수는 정보보호학회가 힘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내 사이버보안 환경과 관련해 "과거에는 사이버보안이라고 하면 미국, 이스라엘 말고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졌는데, 최근 중국과 북한 등 체제상 적국가가 보안 분야에 지원하면서 금세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 교수는 "사이버 보안 분야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의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과거 공부만 하고 발표·연구로서 끝내면 안 되는 환경이 됐다"며 "실제 사이버 보안에 적용되는 쪽으로 정보보호학회가 정진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이버 보안 분야에 특화된 학회로서 자부심을 갖고 민간과도 공감할 수 있는 형태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와 같은 길을 걷는 사이버 보안 후배들에게는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사이버 보안이라는 의제는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느 학회든 보안 분야의 연구위원회가 있다"라며 "잇단 보안 사고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 정보보호학회가 여러 조직적인 측면에서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모든 회원들이 일치단결해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길현 명예교수 프로필

2025.12.25 06:56김기찬 기자

"AI 학습, 사진 2장이면 충분"…스누아이랩, 국제 권위 학회서 기술력 입증

단 2장의 사진으로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국내 기업의 기술이 국제 권위 학회에서 인정받았다. 그동안 적게는 수천, 수만장의 데이터가 필요했던 AI 학습과정의 비용을 낮출 뿐 아니라 데이터가 부족한 분야도 보다 원할하게 AI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스누아이랩은 24일 이미지 노이즈 합성 모델 연구 논문이 '전미인공지능학회 2026(AAAI 2026)'에 채택됐다고 밝혔다. AAAI는 미국인공지능협회가 주관하는 학회 시리즈로,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이 최신 AI 연구 성과를 경쟁하는 대표 무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AAAI 2026에 2만3천680건의 논문이 제출됐고 4천167건이 채택돼 채택 비중이 약 18% 수준다. 단 2장의 이미지로 데이터 부족 해결…해법은 AI 합성 채택 논문 제목은 '가이드노이즈: 일반화된 노이즈 합성을 위한 단일 쌍 가이드 확산 모델(GuidNoise: Single-Pair Guided Diffusion for Generalized Noise Synthesis)'이다. 핵심은 원본이미지 한장과 노이즈가 발생한 사진 1장만 있으면 카메라와 촬영 환경에서 나타나는 불필요한 요소(노이즈)를 더한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부족해도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다.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카메라 센서 특성, 이미지 신호 처리(ISP) 과정, ISO 감도, 조명, 촬영 온도 같은 조건이 겹치면서 노이즈의 형태가 달라진다. 같은 카메라라도 설정이 바뀌면 패턴이 바뀐다. 예를 들어 CCTV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밤이 되거나 조명이 어두우면 충분한 빛을 확보하지 못해 화질 저하가 발생한다. 또한 태양광, LED 조명 등 광원의 종류나 피사체의 재질에 따라 카메라 센서가 받아들이는 노이즈의 패턴과 색감은 미세하게 달라진다. 스누아이랩이 제시한 기술은 원본 이미지의 반사광이나 명암을 인식해 그 환경에 맞는 현실적인 노이즈를 입혀줌으로써 AI가 다양한 조명 환경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그동안 이를 해결위해 현장에서 수천 장의 사진을 일일이 찍어 데이터를 모아야 했다. 비용과 시간이 막대하게 드는 만큼 제조 라인, 보안 관제, 의료 영상처럼 촬영 조건이 다양하고 미세한 영역일수록 비용과 시간이 부담이 됐다. 스누아이랩은 논문을 통해 자체 개발한 가이드노이즈 기술을 이용해 원본사진과 노이즈가 있는 사진 한쌍으로 해당 환경의 노이즈 특성을 완벽하게 분석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반면 가이드노이즈는 확산모델 기반 생성 방식을 활용해, 메타데이터 없이도 '가이드 이미지 1쌍'에서 노이즈의 질감과 분포를 읽어내고 이를 다른 이미지로 전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AI는 2장의 샘플을 가이드 삼아 특정 카메라로 찍은 것과 동일한 품질의 노이즈 이미지를 무한대로 합성해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논문은 이를 위해 두 가지 기술을 결합했다. 먼저 가이드 인식 변형 기술(GAFM)은 가이드 이미지에서 추출한 노이즈 특징을 신경망 내부의 특징 맵 수준에서 조정해 깨끗한 입력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반영한다. 노이즈 인식 정제 손실 기술은 합성 결과가 실제 노이즈의 분포와 더 가깝게 맞춰지도록 학습 목표를 추가한다. 연구지는 결과가 최종 이미지에 수렴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정제를 집중해 미세한 차이를 줄이려 했다고 밝혔다. 진짜 같은 노이즈 생성…기존 모델 대비 15% 이상 우위 연구팀은 가이드노이즈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노이즈 데이터셋인 SIDD 등을 활용해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노이즈의 실제 유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쿨백-라이블러 발산(AKLD)' 평가에서 가이드노이즈는 0.113을 기록했다. 이 평가는 수치가 낮을수록 생성된 노이즈가 실제와 유사함을 뜻한다. 가이드노이즈의 기록은 기존 최신 기술인 NA플로우가 기록한 0.131나 NeCA의 0.133 대비 오차를 약 15% 이상 줄인 수치로 현존하는 모델 중 가장 실제에 가까운 노이즈를 생성한 것이다. 특히 합성된 데이터의 실용성이 돋보였다. 연구팀이 합성 데이터만으로 학습시킨 AI 모델의 이미지 복원 성능(PSNR)은 37.07 데시벨(dB)**을 기록했다. 이는 실제 데이터를 사용해 학습했을 때의 성능인 37.16dB과 비교해 차이가 0.1dB 미만에 불과한 수준이다. 값비싼 실제 데이터 수집 없이 합성 데이터만으로도 상용화 수준의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스누아이랩 측은 이 기술이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반출이 힘든 반도체 제조 공장이나 개인정보 문제로 데이터 수집이 까다로운 의료 영상 분야에서도 소량의 샘플만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더불어 비전 AI의 전처리, 복원 품질을 끌어올리는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이즈가 줄면 객체 탐지, 결함 분류, 문자인식(OCR), 이상 징후 탐지 등 후속 모델의 정확도도 함께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명호 스누아이랩 대표는 "이번 AAAI 논문 채택은 스누아이랩의 연구 성과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현실 제약이 큰 산업 현장에서 저비용, 고효율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4 10:01남혁우 기자

"삼성 2나노 공정으로 3년내 QPU 상용화....양자노트북 곧 볼 것"

"삼성전자 2나노 공정으로 3년내 금속-산화막-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 기반 실용적인 양자컴퓨터용 프로세서(QPU) 제작이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 앤 메리(W&M) 대학 연구교수가 내년 3월 18일 미국 덴버 코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미국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다. 미국물리학회는 지난 주말 김현탁 연구교수의 '수백만 큐비트를 갖춘 실용적인 MOSFET 기반 양자컴퓨터'라는 제목의 연구논문 초록을 공개했다. 이 기술이 과학기술계서 검증되면 3~5년내에 양자 노트북이나 양자 스마트폰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상온상압에서 에러없이 양자 알고리즘을 구동할 수 있는 MOSFET 큐비트 기반의 양자컴퓨터(QC)용 퀀텀 프로세서(QPU) 아키텍처를 내년 3월 세계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아키텍처는 쇼어(Shor)의 소인수 분해 양자 알고리즘으로 N=15 문제를 풀어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MOSFET은 트랜지스터의 일종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 이 방식이 쓰인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이자 특성인 중첩과 얽힘 현상을 이용해 복잡한 계산을 고전 컴퓨터보다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실제 구글은 '105큐비트 윌로우 QPU로 슈퍼컴퓨터가 3.2년 걸릴 계산을 단 2시간만에 해결 했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터는 또 암호해독, 인공지능, 신약개발, 금융과 같은 곳에서 제기된 최적화 문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초전도 방식은 초극저온에서 동작한다. 큐비트가 늘수록 배선 병목이 일어나기 쉽다. 오류정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온트랩 방식은 스케일링 확대가 어렵고, 중성원자는 오류정정 문제, 다이아몬드 NV 방식은 스핀 제어와 집적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난다. "MOSFET 큐비트는 에너지를 가하지 않아 중첩 붕괴도, 에러도 없어" 김현탁 연구교수는 "에너지를 가하지 않고도 중첩 가능한 MOSFET 기반 큐비트를 구현한 것"이라며 "MOSFET 큐비트는 에너지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첩의 붕괴가 없으며 에러가 없어 매우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MOSFET 큐비트는 얽힘뿐만 아니라 여러 중요한 게이트인 인버터나 C-Not, 토폴리(Toffoli),스왑(Swap) 등도 가능하다"며 "필요한 모든 게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인버터는 0과 1 뒤집기, CNOT는 조건부 뒤집기, 토폴리는 두 조건이 참이면 뒤집기, 스왑은 두 큐비트 상태 자리 바꾸기다. 이는 양자컴퓨터 구성 플랫폼을 모두 갖춘 것을 의미한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또 QPU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현재의 반도체 공정으로 100만 큐비트 이상도 실용화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삼성 2 나노 반도체 공정기술과 접목 가능하다. 1년 설계, 2년 제조 및 시험 기간을 합해 3년이면 QPU를 만들 수 있다. QPU가 만들어지면 양자 컴퓨터 구현은 어렵지 않다"며 "멀지않아 양자 노트북과 양자 스마트폰과 양자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용화되면 소인수분해 이용하는 RSA 암호도 해독 가능해질 것" 이외에 김 연구교수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현재 사용중인 큰 수의 소인수분해를 이용하는 RSA 암호(리베스트-샤미르-애들먼)도 해독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김현탁 연구교수는 "인간이 손으로 계산할 수 있는 모든 계산은 컴퓨터도 할 수 있다"는 학계 격언을 비유로 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기술계가 수학기반 양자내성암호(PQC)를 개발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 암호 체계는 '수학 및 물리 기반'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현탁 교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금속-절연체 전이(MIT) 연구 프로젝트를 20년 수행하며, 물리학 미해결 난제인 모트 금속-절연체 전이 현상을 세계최초 실험적으로 규명했다. 2024년엔 상온초전도 연구 결과를 미국물리학회에 발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지난 2008년 ETRI MIT 연구팀을 주도하던 김 연구교수는 금속성분과 절연성분이 공존하는 중첩상태에서의 모트 금속-부도체 전이 현상(MIT)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또 MIT 진동을 최초로 측정하고 그 진동이 약 30분정도 지속하는 '모트큐비트'를 만들어 2021년 미국물리학회에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중첩이 감쇠돼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상용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5.12.23 10:08박희범 기자

한국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71.7%로 향상…암유병자도 늘어

암질환에 대한 연구동향 및 향후 암연구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 2025'(이하 보고서) 발간됐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박도중 교수(서울의대)가 발간위원장을 맡았으며, 22명의 암 연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고서 발간위원회에서 ▲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 ▲응용개발(마켓) 총 4개 분야의 국내외 암 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특히 올해 보고서는 '소아청소년암'을 스페셜 이슈(Special Issue)로 선정해 소아청소년암의 국내 역학, 연구 및 치료 발전 현황 등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통해 소아청소년암 분야의 과제와 사회적 지원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암종별 역학통계, 국내외 암 연구 동향 및 임상시험 현황, 최신 기술 혁신 및 투자동향 등 보다 포괄적이고 심화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암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학제 진료와 수술기법, ctDNA, 유전체 연구, 정밀의료 등 최신 암 연구 현안에 대한 전문가의 특별기고도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2000년 46.5%에서 2018년 71.7%로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러한 성과는 발생대비 사망비(M/I ratio, Mortality/Incidence ratio)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암 발생 환자 중 얼마나 많은 환자가 생존으로 이어졌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생존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의 M/I ratio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실무총괄을 맡은 발간 부위원장 김태용 교수(서울대병원 종양내과)는 “우리나라의 낮은 M/I ratio값은 암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의료 현장의 우수한 치료 성과 덕분에 암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암 생존율 향상과 함께 암 유병자의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암 유병자수는 258만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달하고, 65세 이상군에서는 1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예방 활동 참여 등 여러 노력이 합쳐진 결과 높은 암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며 “암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가족과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에 단순한 치료를 넘어 암생존자에 대한 체계적인 사회적‧제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글로벌 암 임상시험 수행 국가 순위에서 6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암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폐암과 간췌담도암 분야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암 임상시험을 보면 의뢰자 주도 암 임상시험(SIT)의 비중은 70% 이상으로, 연구자 주도 암 임상시험(IIT, 29.3%)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높은 임상시험 수행 능력을 보여주지만, 연구 생태계의 자율성과 공공 연구 지원 구조 등에서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구자 주도의 독립적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의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미국, 중국 등의 선도 국가에 비해 낮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2억6800만 달러에서 2028년 6억56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AI 기술은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신약 개발, 정밀의료, 질병 예측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대폭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암학회는 18일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 2025'(이하 보고서)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올해 두 번째 발간을 맞은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국내 연구자의 미래지향적 암 연구 방향 설정과 국가 암 관리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암 연구 환경과 주요 동향 등을 담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암정복의 길잡이로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은 고령화로 인해 발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치료를 넘어 예방, 조기진단, 생존자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보고서가 빠르게 변화하는 암 연구 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암 연구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대한 양의 최신 지견을 집대성해 준 대한암학회 발간위원회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서 발간위원장인 박도중 교수는 “이번 2025년 보고서에는 한층 상세한 참고문헌 및 자료 출처를 기술하고, 중국의 암연구동향과 암통계 국제비교, 소아청소년암 등 새로운 내용을 수록해 국내 암연구의 우수성과 미충족 분야를 폭넓게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가 특히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암연구자 친화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상욱 대한암학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연구자와 정부, 국민의 노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암연구 역량을 갖추게 됐으나,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라며 “암 정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대한암학회가 중심이 되어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5.12.18 16:09조민규 기자

한국통상정보학회, '2025 동계공동학술대회' 성료

사단법인 한국통상정보학회는 지난 13일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과 'AI 대전환, 글로벌 통상정보 혁신과 컨버전스 컨설팅'을 주제로 개최한 2025년 동계공동학술대회가 막을 내렸다. 학술대회는 AI 기반 기술 확산이 통상정보·산업정책·컨설팅 실무 전반에 가져오는 변화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AI 기반 통상정보 분석,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 공급망 리스크 관리, AI 활용 컨설팅 모델,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 등 다양한 세션이 이어졌다. 참석한 연구자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술 진전이 통상정보 수집·분석 방식, 정책 의사결정, 기업의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통상·물류·에너지·플랫폼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서도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주형근 한국통상정보학회 회장은 “AI 대전환은 통상과 산업·물류·공급망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학계와 산업계가 지식을 공유하고 실천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협력의 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상·물류·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기업과 연구 성과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스마트에너지통상혁신대상'은 에너지와 통상을 연계한 스마트 기술 적용과 해외시장 개척 성과를 기반으로 은탑산업훈장과 정부·지자체의 다양한 표창을 통해 혁신 역량을 인정받은 스마트파워가 수상했다. 스마트물류혁신대상은 디지털 물류 솔루션과 공급망 최적화 실적을 높이 평가받은 아세테크로, 2025년 무역의 날 백만불탑 수상 이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 '우수혁신기업'은 센서·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역량을 입증한 스타트업인 에스오에스랩이 수상했다. 학술 성과 부문에서는 한국무역정보통신 문규 본부장과 부산외국어대학교 김진수 교수가 최우수논문상을 공동 수상했다. 통상정보학회는 이번 동계공동학술대회를 계기로 AI 대전환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통상정보 연구와 컨버전스 컨설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며, 국제통상과 디지털 비즈니스 분야의 학문적·실천적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2025.12.15 00:09주문정 기자

[기자수첩] 국방로봇 시대, 기술보다 구조 살펴야

제주에서 열린 제5회 국방로봇학회 학술대회는 화려한 기술 시연의 장이라기보다, 오히려 질문이 쏟아지는 자리였다. "이 로봇을 전장에 실제로 쓸 수 있는가", "군인은 이걸 믿고 몸을 맡길 수 있는가", "지금의 제도로 이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가". 기술의 성취보다 전쟁의 현실을 먼저 묻는 질문들이 학술대회의 공기를 지배했다. 이는 지금 국방로봇이 처한 위치를 정확히 보여준다. 국방로봇은 더 이상 '가능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필요성은 이미 증명됐고, 남은 것은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값싸고 소모적인 무인체계가 전장의 균형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이 사례들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런 방식의 전쟁이 모든 전장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는 '실전'이었다. 김승겸 전 합참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전장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실전 경험을 통해, 기술은 언제나 예상 밖의 변수와 마찰 속에서 시험받는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국방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시뮬레이션과 시험평가를 통과한 기술이 곧바로 전투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인호 국방로봇학회장이 강조한 '전우 같은 로봇'이라는 표현은 이 지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국방로봇이 고가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순간은 기술이 부족할 때가 아니라, 군이 신뢰하지 않을 때다. 극한 상황에서 병사가 "옆에 있는 로봇이 믿을 만한 존재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 그 로봇은 이미 실패한 무기체계다. 이 신뢰의 문제는 기술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학술대회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소통 구조의 부재였다. 개발자와 획득 조직, 실제 운용 부대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요구는 실시간으로 개발에 반영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군이 원하지 않은 로봇이 전력화되는 구조가 반복된다. 국방로봇이 '전우'가 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데이터와 경험이 자동으로 축적되고 개량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서 민간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국방로봇은 더 이상 소수 대기업이나 국책 연구기관만의 영역이 아니다. 빠른 개량과 대량 생산, 저비용 구조, 소프트웨어 중심의 진화는 전통적인 방산 생태계보다 민간 기술 기업이 훨씬 익숙한 영역이다. 미국이 '복제기 구상'을 통해 값싸고 똑똑한 무인체계를 대량 배치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간 참여는 단순한 하청 확대가 아니다. 김인호 학회장이 강조했듯,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뉴 디펜스' 생태계다. 정부는 초기 위험을 감당하고 방향을 제시하되, 일정 수준에 이르면 과감히 민간에 주도권을 넘겨야 한다. 반대로 민간은 국방을 '특수 시장'으로만 보지 말고, 장기적 기술 축적과 실전 적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국방로봇은 전쟁을 대신 치러줄 마법의 기술이 아니다. 병력 절벽과 전장 확장, 기술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 기술이 됐다. 때문에 이번 학술대회에서 벌어진 논의들은 더 이상 추상적이지 않았다. 군인과 연구자, 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날선 질문을 주고받는 모습은 국방로봇이 '연구 주제'에서 '현실의 과제'로 넘어왔음을 보여준다.

2025.12.14 18:06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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